오랫만에 한 턱 쏠 때[인사동 이모집]
오래된 옛 친구를 만날 땐 그 친구가 편한 만큼 먹을거리도 편한걸 찾게 마련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큰 부엌, 부엌을 통과해 들어가는 천장 낮은 방, 이모집은 30년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한옥이다.
멸치로 국물을 낸 구수한 시래깃국, 튀김옷 얇게 입혀 노릇하게 지져낸 모둠전, 물컹거리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게 삶아낸 보쌈까지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많다.
그 밖에 추어탕, 북어구이, 낙지볶음 등도 맛이 한결같다.
주인 아주머니를 이모라 부르고, 가끔 소주 한잔 건네가며 이모의 민요를 듣는 맛. 이런 여유와 추억이 있어 이곳을 항상 찾게 된다.
무조건 5천원에 8가지 반찬과 추어탕이나 시래깃국을 먹을 수 있어 요즘도 인사동을 지날 때면 이곳에 들러 식사를 한다.
■ 추천메뉴
모듬전 호박, 표고, 대굿살, 파전으로 구성. 튀김옷을 얇게 입혀 재료의 맛을 잘 살리면서 담백하다. 1만5천원.
보쌈 삼겹 보쌈 고기에 배추 속잎과 무채 김치가 곁들여 나온다. 돼지 냄새 없이 쫄깃한 고기 맛을 살린 육질이 일품이다. 1만5천원.
시래깃국 커다란 멸치를 끓여낸 국물에 된장을 풀어 맛을 낸 경상도식 시래깃국.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5천원.
♠영업시간 : 점심 낮 12시~오후 2시, 저녁 오후 5시 30분~10시
♠위치 : 인사동 수도약국 옆 골목 50m 우측
♠문의 : 02·720-4688
소탈하게 삼겹살에 소주한잔 쏠 때 [등나무 집]
퇴근길에 술 한잔 생각나 전화한 친구와 만나기엔 삼겹살집만한 곳이 없다. 드럼통으로 만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주 한잔 건네면 세상의 모든 걱정이 없어지는 느낌.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삼겹살집 중에 가장 원조격인 등나무집이 맛이나 분위기 면에서 제일 낫다.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와인에 담가 숙성시켜 냄새도 없고 고깃살도 연하다.
거기에 겨자, 구운 소금, 콩가루, 간장 소스 등 찍어 먹는 별미 소스와 고기의 느끼함을 싹 없애주는 칼국수, 볶음밥까지 가격과 맛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가끔 생일을 맞이한 손님을 위해 성악가 출신의 주인이 직접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 행운도 있다.
■ 추천메뉴
와인 숙성 생통삼겹살 와인에 재워 숙성시킨 토종돼지 삼겹살. 냄새 없이 고기가 부드럽다. 1인분 8천원.
즉석 칼국수 해산물을 넣고 끓여낸 장국에 만두, 떡국용 떡을 김치와 함께 넣고 즉석에서 끓여 먹는 칼국수. 얼큰한 국물로 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준다. 1인분 4천원.
추가 밥볶음 칼국수 국물에 다진 김치, 밥, 참기름, 김을 넣어 볶아 먹는 밥. 고기보다 이 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별미. 1인분 2천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밤 12시
♠위치 : 안세병원 사거리에서 동호대교 방향으로 직진해 편의점 골목 30m
♠문의 : 02·540-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