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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최고의 여자 선수로 꼽힌 조이스 웨더스의 경기복장. 繭㎟沮層?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와 베레모 차림이 일반적이었다.
플레이 복장을 규정하는 운동은 비단 골프만이 아니다. 그러나 품위를 중시하는 골프만큼 복장에서도 엄격한 격식을 따지는 종목은 없을 것이다. 특히 보수적이었던 과거에는 여성의 골프복장에 남성보다 더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여성의 골프웨어는 골프를 즐기는 귀부인의 수가 처음으로 갑자기 불어난 1870년대에 제대로 형식을 갖추었다. 이 시절의 여성 골퍼들은 긴 자락을 드리우는 가운을 입고 화려한 꽃무늬 모자와 끈으로 졸라맨 부츠를 착용해야 했다. 귀부인들은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깨 위로는 스윙하지 않는것이 원칙이었으므로, 경기는 퍼팅으로만 계속되었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스커트가 들려 올라가 다리가 드러났으므로 ‘미세스 히긴스’라고 불리는 펄럭임 방지용 벨트를 두르기도 했다.
19세기 종반으로 가서 의상은 좀더 간소화되었고 스커트 자락은 발목까지만 내려왔다. 의상의 변화는 스윙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다시 의상의 변화로 이어졌다. 발목을 드러낸 여성들은 풀스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풀스윙을 하게 되자 가운 대신 간편한 재킷과 블라우스를 입게 되었다. 커다랗고 화려했던 모자도 점점 검소하게 변했다. 이제 밀짚모자와 트위드 캡이 등장했으며, 1930년대에는 베레모가 널리 퍼졌다.
골프복장이 점점 간소화되는 추세였지만 바지를 입는 여성은 없던 시절, 골프 코스에 바지를 입고 등장한 최초의 여성은 글로리아 미노프리오로 추정된다. 그녀는 1933년 영국 여성챔피언십 대회에서 쪽빛 베레모와 노란색 터틀넥 스웨터, 흰 글러브와 슬랙스 차림을 한 채 첫 티를 향해 걸어옴으로써 커다란 파란을 몰고 왔다. 여성골프연합(Ladies Golf Union)에서는 경기의 전통적인 복식례를 벗어난 그같은 행동을 개탄했고, 타블로이드판 신문은 신이 났다.
그녀는 사실 그리 대단한 골퍼는 아니었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이 가장 컸지만 첫 라운드에서 연속 다섯 경기나 패했던 것이다. 평범한 아이언 한 자루가 클럽의 전부였던 그녀는 그 한 자루로 티샷에서 퍼트까지 모든 샷을 처리했다.
복장은 물론 장비사용에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았던 미노프리오의 행동거지는 경기가 열리는 내내 논쟁의 중심이 되었고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그러나 미노프리오는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대로 얼마든지 할 생각이다. 내 행동이 단지 구시대적 발상에 위배되는 것일 뿐이라면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필드에서 바지 복장의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은 그로부터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였다. 1940년에 들어서면서 바지 착용은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대유행을 일으켰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성들의 골프복장이 남성복을 닮아갔다. 당시 남성들의 복장은 지금과 같이 목 부분에 칼라가 달린 셔츠와 면 슬랙스 형태를 갖췄으며, 여성들도 칼라 셔츠를 입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 바지보다 스커트를 입었고, 대신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스커트 자락이 무릎 위 길이로 짧아졌다.
글로리아 미노프리오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탓에 당시의 여성들이 바지 착용을 더욱 기피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바지를 입었기에 그나마 바지 착용이 보편화된 시기가 당겨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미노프리오가 평범한 여성들보다 7년을 앞서간 것만은 분명했다.?자료출처 : 고려닷컴 ‘골퍼가 알아야 할 골프의 모든 것’
자료출처:서울경제골프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