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교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고... 어느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수많은 날들이 내 앞에서 아련하게 멀어져 갔다. 언제였던가. 기억이 희미하다. 나는 분명 산골학교 여기서 동무들과 즐거웠다. 비가 내리고 꽃이 피고, 계절이 가는 것을 보며 칠판위의 하얀 글씨를 노트위에 옴 겨 쓰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학교를 갔다. 옛날을 회상하며 그날을 떠올렸다. 운동장에 우리가 심어놓은 잣나무는 어느새 거목으로 자라서 커다란 그림자를 그려놓았다. 그 많던 학생들은 다 어디로 가고 보이지가 않는다. 방내초등학교. 나의 모교는 지금 분교가 되어 폐교위기에 놓여있다. 학교를 한 바퀴 돌아서 시장으로 나왔다. 옛날에는 그렇게 널고 크던 마을이 이렇게 작을 수가. 모두가 어디로 갔나. 사람들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도 기쁘다. 학교도 고향도 그리고 나도 아직 여기 그 자리에 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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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향이 어디이신지 모교의 전경은 좋은데 젊은 층이없어서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