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학생이 된 민재는 내 염려와는 달리 참 잘 지내고 있다.
친한 친구한명 없는 동수원중에 가게되어 속상하고 걱정스러웠는데, 기특한 우리 민재는 탁구치고
자전거 타며 학교생활도 스스로 열심히 하며 넘 잘 일년을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탁구도 열심히 치러 다니고, 아빠를 꼬셔 비싼 자전거도 사고~
요즘 자전거 타는걸 엄~청 좋아한다. 자전거에 푹-빠져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우리 민재.
겨울이 되어 밖에서 타는 것도 위험하고 운동이 많이 될 듯도 싶어 크리스마스 선물겸 로라를 사주었다.
잃어버려 속상해 했던 빈폴 모자도 선물~
민재가 감기로 열이나고 아프더니 중이염으로 귀에서 고름이 흐르고 통증으로 잠도 못자고 힘들어했다.
편도와 중이염으로 너무 고생... 응급실도 2번이나 갔다.
감기로 중이염까지 가는건 보통 초등이전에 끝난다는데...
민재는 늘 편도증상이 가장 크고 기침으로 고생...이번엔 중이염까지...
앞으로 민재는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일반 내과가 아닌 이비인후과로 가야겠다.
민재가 너무 저체중이고 배도 자주 아프다하여 걱정되어 아주대에 예약했다.
혈액검사와 복주초음파 진행- 다행히 아주 건강하단다.
녀석이 예민한 성격탓인지... 살 좀 찌면 좋으련만...
운동하는 친구들이 먹는다는 단백질+탄수화물 파우더를 구입했다.
하루에 2번정도 섭취 이제겨우 4일째지만 신기하게 몸무게가 1kg 늘었다. 현재 168cm 43.8kg.
단백질파우더 하루 1~2회 정확히 한달 섭취 몸무게 45.5kg 우앙! 꾸준히 먹으면 좋으련만~
민재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특목고에 대해 관심있는 친구들의 신청을 받아 서너번 교육해주는 특강이 있었다.
거기에 스스로 신청을 해서 참석하더니 갑자기 특목고에 가고싶다며...
민재가 가고싶다하니 나도 이제야 여기저기 관심이 생기고 알아보았다.
단지내 상가로 보내던 수학학원도 영통쪽 대형학원으로 옮기고 생기부에 좀 더 신경도 쓰고,
일찌감치 준비해오던 아이들에게 치일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상처받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에 괜시리 시험기간이면 더 다그치게 되니... 잘하는건가??
좀 더 일찍 준비시켜 공부시킬걸... 생각 하다가도 원하지 않던 동수원중에 입학해서도 잘 적응하고
탁구치고 자전거타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낸 시간이 되려 잘한것이란 생각도 들고...
늘 내 기대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주는 민재가 대견하고 기특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아이가 잘 보내도록 제발 엄마답게! 현명하게 우리 민재를 돕고 싶다
중학생 민재
갑자기 특목고에 가고싶다는 민재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이면 졸음을 참아가며 공부를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엄마가 자면 자기도 졸리다며 나를 거실에 앉혀두고, 열심히 공부하다 졸리면 새벽시간 아래층으로 내려가
바람을 쐬고 오고는 “엄마! 깜깜하니까 좀 무섭다!”며 다음에 졸리면 세수를 해야겠다고...
민재가 기특해 자사고인 천안에 북일고도 함께 다녀왔다.
학교를 다녀오니 민재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시영이와 나도
민재가 잘 달려주기를 바랬다.
중학교 2학년 같은반 아이와의 마찰로 학교를 여러번 찾아가게 되었다.
친구와의 소통이 어려운 아이가 민재를 타깃으로 힘든 상황들이 일어났고, 여러 선생님들의 중재도 효과가 없었다.
고집스런 민재는 무조건 참으라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중요한 시기에 상황에 휘둘려
스트레스 받는 민재를 부모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담임과 면담하고, 학년부장과 면담하고 심지어 교감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나아질게 없었다.
상대아이가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그것에 대응한 것은 어떤 상황이든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되려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시영이와 난 민재에게 이런 이야기를 잘 풀어 이야기해 주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도록 했다.
그저 3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땐 무조건 배려해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고 그로인해 피해받는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는데...막상 내 아이가 이유없는 괴롭힘에도, 대응하는 것이 되려 문제가 된다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였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도, 민재입장에서 단한번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듯한 담임에게
너무 화가났다. 해서 나는 그가 얼마나 교사로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람인지, 그의 위치가 한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일깨우길 바람며 3장의 긴 편지를 써내려갔다.
편지를 들고 시영이와 함께 담임을 찾아가 전해주며 격분한 시영이도 한마디를 던졌다...
나는 언제나 배려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늘 숙이고 예의만을 강조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헌데, 이젠 그것만이 아닌 예의를 기본으로 제 정당성은 어디서든 힘있게 말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부당함에 맞서는 힘을 기르기 위해 자신을 먼저 일으켜 세우는 현명함도 지니길 바란다.
민재는 특목고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일반고 배정을 앞두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유신고에 1지망을 넣었는데 워낙 인기좋은 남고라서 혹여나 중학교 배정때처럼 될까봐 걱정이다.
유신고가 내신 따기 어렵다고는 하는데, 분위기 좋은 학교에 가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 민재에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중학교 3년동안 내 기대를 넘어서 너무나 잘 해왔기에 앞으로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