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벌써 이번년도의 절반.. 6월의 시작입니다.
(늘 그렇듯 시간이 참 빠르네요 ㅜ)
소설을 많이 읽진 않는데 울림 있는 소설을 읽으면 여운이 참 긴 것 같아요.그리고 연말 정산 때 좋았던 책을 고르면 항상 소설을 고르게 되어요! 이게 소설의 맛이겠죠?
제게 울림이 있던 책이라 같이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같이 감상 나눠보아요.
6월 지정도서 모임 공지
일시 : 2024년 6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장소 : 광주 북구 유동 106-19
발제문
1. 대학을 다니면서 스토너는 문학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원래의 계획과는 다른 결정을 하게 되죠. 그리고 모두가 전쟁으로 자진입대를 할 때 본인도 입대를 할 지 아님 학교에 남을 지 고심하며 결정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본인의 인생에서 예상치 못하게 한 결정이나 터닝포인트가 된 결정이 있었나요? 그리고 큰 결정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시나요?
경솔하게 선택한 목표에 도달하기에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버린 세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부모가 잃어버린 것을 슬퍼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그 세계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
그는 자신의 장래를 수많은 사건과 변화의 가능성의 흐름이라기보다 탐험가인 자신의 발길을 기다리는 땅으로 보았다.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는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잊으면 안 되네. 인류가 겪은 전쟁과 패배와 승리 중에는 군대와 상관 없는 것도 있어. 그런 것들은 기록으로도 남아 있지 않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때 이 점을 명심하게.”
2. 스토너는 이디스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캐서린을 만나고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된 듯 한대요. 스토너와 이디스의 결혼 생활이 불행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정한 사랑일 지라도 스토너와 캐서린이 하는 사랑은 불륜인데 이런 불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젊다 못해 어렸을 때 스토너는 사랑이란 운좋은 사람이나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사랑이란 거짓 종교가 말하는 천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미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부드럽고 친숙한 경멸로, 그리고 당황스러운 향수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은총도 환상도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3. 무던한 성격으로 보이는 스토너는 찰스 워커라는 학생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가 하는 묘사에 따르면 그는 매우 거만하고 불성실하죠. 하지만 다른 교수 로맥스는 그를 굉장히 애정합니다. 두 인물이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요? 장애에 대한 시선 차이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4. 여러분이 인생의 끝에서 삶을 되돌아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나요? 여러분이 삶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나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 거의 평생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 여름의 산들바람에 실려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런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 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5.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신형철 평론가의 평론이 이 소설의 여운을 더 짙게 만들어서 여러번 읽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인상깊게 혹은 재밌게 읽은 평론이 있나요? 최애 평론을 소개해주세요!
스토너의 삶은 뜻밖의 ‘기회’와 그에 따르는 ‘대가’에 언제나 공평하게 점령당한다. 그런 그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기대’와 ‘실망’의 총합은 결국 0이다. 이 계산 과정은 경이롭도록 정확해서 어떤 아름다움에까지 이른다. 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나는 제대로 시작조차 할 수 없다. 눈물이 나도록 기쁜 날들과 웃음이 나도록 슬픈 날들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모두 저 속절없는 0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스토너처럼, 삶이라는 서술어의 보편 주어 같은 이 사람 윌리엄 스토너처럼.
저는 이 책을 읽고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 라는 영화도 같이 떠올랐어요. 그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동과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감동이 비슷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넷플엔 없고..웨이브랑 왓챠엔 있네요!)
https://youtu.be/zZ58gqbYfEs?si=6cYAV_gnaask59ce
대단하고 비범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주 무대를 이루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좋았어요. 다음주에 여러 이야기 나누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