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 - 자동차 열쇠&도난방지간혹 뉴스에서 동일한 차종의 열쇠가 같아서 주인이 뒤바뀐 사례를 들어보셨을 것. 자동차 열쇠 보면 다른 것 같지만 같게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1,000대 중에 한 대는 자신의 열쇠와 같다고 함.그래서 오늘은 자동차열쇠, 즉 키(Key)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토타임즈 권용주 자동차전문기자입니다.1. 같은 차종에서 같은 키나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되나자동차 열쇠의 가지 수는 1,000가지 이상이 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음. 일반적으로 자동차에서 많이 사용되는 키는 통상 4단 8열로 이루어짐. 여기서 4단이란 열쇠의 높이, 8열은 가로무늬로 보면 됨. 즉 가로와 세로의 높이와 폭이 조합돼 열쇠가 만들어지는데,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4의 8제곱이 돼서 6만5,000여 가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지만 실제로 6만여 이상의 종류를 사용하지는 않고 있음. 사용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어 높이가 연속적으로 같다던가, 또는 세로형 폭이 일정하다든가 할 때는 제외됨. 이렇게 해서 1,000여가지 이상이 남게 되는 것. 따라서 약 1,500개 중 한 개는 같다는 분석이 가능.2. 요즘은 전자식 열쇠를 많이 사용하는데...스마트 키라고 해서 문을 열 때나 시동을 걸 때 굳이 꽂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몸에 키를 지니고 있기만 하면 됨. 시스템이 고장 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스마트키에서 열쇠가 분리되도록 내장돼 있음. 역시 열쇠를 사용하기는 함.4. 열쇠 대신에 암호를 누르면 되는 시스템도 있던데...자동차 키를 아예 없앤 것인데, 숫자를 눌러 암호를 입력하면 문이 열리고, 시동은 버튼을 누르면 되는 차가 있음. 통상 아파트에서 요즘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잠금장치로 이해하면 됨. 그러나 매번 사용하다보면 누른 자국이 남게 됨. 따라서 비밀번호 자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5. 자동차 열쇠가 상당히 첨단화 된 기능도 있다고..전자식 잠금 해제 및 인증시스템을 갖춰서 운전자가 문을 잠그지 않은 채 키를 가지고 차에서 떠나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되는 것도 있고, 키 내부에 마이크로 칩이 내장돼 차 상태를 데이터로 저장해 두는 기능도 있음. 서비스센터에서 열쇠만 확인하면 엔진오일 교환시기, 마이크로필터, 스파크 플러그, 냉각수 등 소모품 교환 시기 등을 확인. 심지어 사람의 심장박동센서와 연결된 첨단키도 있음.6. 영화에서 보니까 아무리 잠금장치가 잘 돼 있어도 쉽게 차 문을 따던데...어떤 시스템이라도 허점은 있기 마련. 실제 명차를 60초 안에 훔치는 도둑을 주제로 그린 영화 ‘식스티세컨즈’는 실제 차 열쇠 전문가가 차문을 여는데 걸리는 시간을 전제로 했다고 함. 따라서 차 안에 귀중품을 두고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함. 견물생심이라고 만약 귀중품이 보인다면 없던 마음도 생기기 마련. 키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어떻게든 도난 방지와 편의기능을 넣지만 차 도둑 또한 첨단 기능을 쉽게 익히는 것.7. 열쇠는 도난방지를 위해 있는 것인데, 과거에는 단순히 키로 문을 잠그는 게 도난방지였는데...그러다보니 도난 사고가 빈번. 문을 쉽게 열 수 있었던 것. 그래서 도난 당할 때 경보음을 울려주는 방식이 등장했는데, 1995년 미국 델파이오토모티브 시스템사가 개발. 키로 제대로 여는 것 외에 강제적인 방식으로 문이 열릴 경우 차에서 소리가 나도록 한 것.8. 그래도 도난사고가 줄지 않았다고...조금은 줄었는데, 경보음이 울려도 도둑들이 개의치 않고 문을 열자 강제로 문을 열면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도록 자동차를 설계. 이것이 바로 요즘 자동차 구입할 때 많이 나오는 이모빌라이저 기능. 허용된 키 이외에는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하는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장착되면 유럽의 경우 높은 안전도를 인정해 보험료를 20~30% 할인. 우리도 할인.9. 요즘은 패닉과 에스코트 기능도 있다고 하는데...자동차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에게 위협을 당할 경우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경고를 할 수 있도록 경고음을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 패닉 기능이고, 어두운 장소에서 주차 후 시야 확보를 위해 리모컨키로 헤드램프를 작동시켜 조명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에스코트 기능. 이 두 기능은 특히 여성 운전자에게 유리.10. 그럼 어쨌든 리모컨 키에도 전력이 필요한데, 매번 전지를 갈아 주어야 하나?요즘 자동 충전기능이 있는데, 키를 꽂아놓으면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돼 리모컨 키의 배터리를 교환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이밖에 리모컨키로 창문을 개폐할 수 있고, 아웃사이드 미러를 자동으로 펼치고 접을 수도 있음. 도난 방지에서 시작된 기술이 운전자의 편의품목 확대로 이어지는 셈.11. 운전자의 생체 정보를 인식해 문이 열리는 것도 있다고...지문 인식 시스템. 기본적으로 도난 방지는 문이 열리지 않아야 가능. 그래서 운전자가 지문 인식을 설정해 놓으면 문이 절대로 열리지 않도록 함. 게다가 요즘은 문 열림도 전자식으로 많이 만들어 과거 기계식과 차별. 기계식은 흔히 주차위반 됐을 때 고리를 운전석 유리 하단에 끼워 넣어 문을 열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