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량가 |
•종단면상에 도리가 다섯 줄로 걸리는 가구형식을 말한다. 건물 측면 폭이 커지면 삼량가구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량가로 한다. • 오량가의 구성은 앞뒤기둥에 대들보를 건너지른 다음 대들보 위에 종보를 걸고 종보 중앙에는 대공을 세워 대공과 종보 및 대들보 양쪽에 도리를 건다. 처마도리와 중도리에는 장연을 걸고 중도리와 종도리에는 단연을 건다. 이처럼 오량집은 서까래도 두 단으로 걸린다. • 내부에 고주 없이 앞뒤 두 개의 평주에 대들보를 길게 건너질러 구성한 오량가를 오량가(五樑架) 또는 이평주오량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량가는 살림집 안채와 일반 건물, 작은 대웅전 등에서 많이 사용하며 한국건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구법이다. 살림집 대청은 개방적이고 큰 공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평주오량가가 많다. • 그러나 같은 집이라 할지라도 방 부분은 전퇴가 있고 퇴와 방 사이에 고주를 세우는 경우가 있다. 즉 전면은 동자주 대신에 고주를 세우고 뒷면은 대들보 위에 동자주를 세워 고주와 동자주에 종보를 거는 경우인데 이때는 이평주오량가와 구분하여 일고주오량가라고 한다. • 일고주오량가는 조선시대 살림집 안채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한옥에서 전퇴가 있는 평면구성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사찰에서는 불단을 뒤에 꾸미기 때문에 뒷퇴부분에 고주가 있는 일고주오량집이 일반적이다. 봉정사 대웅전, 여주 신륵사 극락보전, 칠장사 대웅전 등이 이에 속한다. • 때에 따라서는 고주 없이 중앙에 평주를 하나 더 놓고 앞뒤로 길이가 같은 보를 중앙기둥에 연결하여 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밎보(合樑)라고 한다. 그리고 앞뒤 맞보 중간에 동자주를 세우고 종보를 거는 구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경우 고주 없이 평주만 세 개 있는 오량구조이기 때문에 삼평주오량가라고 부른다. • 또 흔하지는 않지만 전후 퇴칸이 있는 평면구조에서 고주가 두 개 있는 오량집이 있는데 이를 이고주오량가라고 한다.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과 강화 정수사 법당에서 볼 수 있다. 정수사 법당은 현재 전퇴가 한 칸 더 붙어있지만 이는 임진왜란 이후에 덧붙인 것으로 원래 구조는 이고주오량가이다. • 특수한 오량가 중에서는 삼량가에 전퇴를 붙여 후면은 삼량가인데 전면은 오량가인 가구가 드물게 나타난다. 반쪽만 오량가라고 하여 반오량가라고 한다. 해남 윤두서 가옥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있다. |
4. 칠량가 |
•칠량가(七樑架) 이상은 일반 살림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사찰이나 궁궐 등 큰 건물에서 볼 수 있다. 칠량 정도면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앞뒤 평주를 하나의 대들보로 연결하는 이평주칠량집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뒤에 퇴칸이 있는 이고주칠량가가 대부분이다. • 지림사 대적광전, 금산사 대적광전, 봉정사 극락전의 정칸 가구, 무위사 극락전, 나주향교 대성전 등이 여기에 속한다. • 봉정사 극락전은 정칸과 협칸의 가구가 다른데 측면 가구는 가운데 어미기둥이 종도리까지 올라가 있는 심고주칠량가로 매우 보기 드문 사례이다. |
5. 구량가 |
•구량가(九樑架) 이상은 매우 보기 어렵다. 부석사 무량수전과 수덕사 대웅전은 이고주구량가인데 가구법이 조선시대와는 다르다. • 기둥이 아닌 툇보 위에도 도리가 걸려 있는데 이러한 가구방식은 조선시대 건물에서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다른 도리와 차이가 없으므로 가구의 숫자를 셀 때는 포함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