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의구장에서 열린 신일-휘문고 경기 마무리로 나선 정동현이 9회 피칭에 나서고 있다 |
내심 봉황대기 우승을 노렸던 경기고는 8강 길목에서 동산고에게 일격을 당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손 부상을 당한 서의태(3학년.좌완)가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하고 부진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면 이유다. 서의태는 작년엔 11경기(27.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컨트롤이 일정치 않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194cm 큰 키에 100kg가 넘는 육중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 재목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고 서의태- 박준영 |
경기고에는 또 한 명의 1차 지명 후보가 있다. 박준영(3학년.투수겸유격수)이다. 투타를 병행하며 팀의 전력의 핵심으로 뛰고 있는 박준영은 봉황대기 대회 땐 어깨 염증으로 타자로만 뛰며 페이스를 주말리그에 맞춰 다시 타석과 마운드를 넘나들고 있다. 스카우트 마다 관점이 달라 향후 보직은 지명을 하는 팀의 선택에 따라 좌지우지 될 전망이다.
경기고는 서울 디자인고(14-5)신일고(15-7)에게 대승을 거뒀으나 5일 어린이날에 열린 성남고전에서 4-3 석패, 2승 뒤 첫 패를 안았다.
성남고 최수빈 |
성남고는 안현석-성재헌 원투펀치를 보유한 꽤 안정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됐다. 봉황대기 16강까지 진출했으나 서울고에게 6-5 석패를 당하며 말았다. 다행히 내야 핵심 최수빈(3학년.유격수)이 팔꿈치 부상을 털고 주말리그부터 합류, 내야의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지난해 17경기(31이닝)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던 에이스 안현석(3학년.우완)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가 되어 이것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안현석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성재헌을 중심으로 이민욱(3학년.우완)이 잘 버텨주고 있고 특히 1학년 하준영(좌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성남고는 주말리그 첫 경기에서 신일에게 1-2로 승을 놓친 이후 서울 디자인고와 경기고를 연달아 물리치고 승리를 챙겼으나 9일 구의야구장에서 열린 선린인터넷고전을 4-12로 져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신일 에이스 오정진 |
신일고도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당초 신일의 전력은 서울권에서도 중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됐다. 하지만 봉황대기에서 청원고(4-0), 덕수고(3-2)를 차례로 꺾고 32강에 진출, 경북고에게 2-1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고 탄탄한 팀 컬러를 보였다. 그 밑바탕엔 오정진(3학년.좌완)이 있다. 봉황대기에서 라이벌 덕수를 상대로 2실점 완투승을 챙겼고 주말리그 첫 경기 성남고전에서도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의 완투승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9일에 열린 휘문고전에서 7이닝동안 9피안타 5실점(5자책)의 부진함을 보였다. 신체조건(173cm 72kg)이나 볼 스피드면에서는 프로직행의 가능성이 낮은 편이지만 팀에선 없어선 안 될 보물이다.
선린인터넷고 이영하 |
지난해 말부터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선린인터넷고는 성적 부진과 야구부 운영 비리 의혹 등으로 감독이 공필성 신임 감독으로 교체되었다가 봉황대기 출전 1주일 전 다시 윤석환 감독으로 바뀌는 변화를 겪었다. 그래도 이영하-김대현 믿을만한 에이스 2명과 내외야 전력이 괜찮다는 평을 들으며 우승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1회전 탈락. 비가 내리는 와중에 게임을 치르며 돌발 상황이 속출, 제물포고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주말리그에서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휘문고에게 2-6, 배재고에게 11- 5회 콜드게임 패의 수모를 당하는 등 더딘 행보를 보이다 9일 김대현-이영하의 역투와 홍성호(3학년.외야수)의 투런포 등으로 성남고를 12-4 8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따냈다.
선린인터넷고 홍성호. |
191cm 91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이영하는 올해 최고구속 148km/h까지 기록하며 서울권 최대어로 분류되기 있다. 특히 최충연(경북고3.우완)이 경북고 우승을 이끌기 전까지 전국 NO.1으로 불렸다.
올해 서울 프로 팀의 1차지명 순번은 두산-LG-넥센 순. 가장 먼저 선택을 할 수 있는 두산은 이영하를 주목하고 있다. 물론 지명날짜까지는 한 달 이상 남은 상태라 변수가 나올 수 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그를 두산맨으로 단정 짓는 분위기다.
김대현도 지난해부터 1차 후보로 거론되어 온 유망주. 역시 190cm 100kg의 최적의 체격조건에 파워 피칭을 구사하는 스타일로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다만 제구의 불안정과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폼이 부상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4년 창단, 올해 목표를 1승으로 잡고 있는 서울디자인고(최정기감독)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 서울권 B (덕수고.청원고.중앙고.장충고.충암고.경동고,배명고)
봉황대기 준우승의 아쉬움을 화풀이 하듯 장충고는 주말리그에서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3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전국대회 결승전 무대를 경험한 김보경(3학년.우완),이근혁(2학년.우완)이 여전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투타를 넘나드는 김덕진(3학년)을 필두로 타자들의 방망이도 한껏 물이 올랐다.
김덕진(장충고3)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대회에서 박세진(경북고3)와 함께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
2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덕수고는 10일 충암고를 3-0으로 눌러 이기고 3승째를 챙겼고 역시 2승 1패로 단단히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배명고는 중앙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3승째를 추가했다.
청원고는 경동고와 5-5 동점이던 8회 2사 1루에서 박한솔(2학년.2루수)의 3루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할 대 승률을 유지했다.
장충고(3승)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덕수고(3승1패),배명고(2승1패) 청원고(2승2패) 충암.경동(이상 1승 2패) 중앙고(4패) 순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권 B권역에 속한 팀 선수 중 1차 지명 대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이로는 유재유(장충고3.우완)정도. 그러나 앞서 언급된 선수들에 비해서는 한 단계 아래라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 서울& 강원권 (강원고,서울고,원주고.성지고,설악고.강릉고)
강원권에 편입된 서울고의 독주는 어느 정도 예산 된 바. 역시 3전 무패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도 황금사자기 우승팀으로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서울고는 봉황대기 8강전에서 마산용마고에게 7-6 석패를 당하고 물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고 마운드는 최강이었다. 최원태-남경호-박윤철 3명의 투수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허나 올해는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 최대 약점. 그 자리를 유격수 최원준(3학년.우완)이 채웠다. 하지만 마산용마고와의 경기에서 많은 볼을 던지다 막판 몰리는 볼로 역전 점수를 허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분명 한계가 있다. 투타 병행이 팀에게 절대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진로를 앞둔 3학년 본인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스카우트들은 타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고 최원준 |
서울고는 주말리그 첫 상대 강원고에게 혼쭐이 났다. 8회까지 13-1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9회 집중 4안타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석 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고 강릉고에게 6-3 그리고 9일에 신예 성지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가볍게 제쳤다.
1루수로 뛰고 있는 강백호(1학년)은 봉황대기에서 고교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난타전을 펼친 강원고를 상대로 시즌 2회 아치를 그려내는 파워를 선보였다.
서울고에 이어 원주고,설악고가 나란히 2승 1패로 공동 2위, 강릉고, 강원고가 1승 2패, 성지고는 3패로 아직 첫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5일 원주고-성지고 경기에서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박민수(원주고3.3루수). 3번 타자로 출전한 박민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3루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데 이어 6회 우중월 솔로포, 7회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다섯 번째 타석에서 좌월 2루타, 9회 내야안타로 7타석 6타수 5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난타전이 펼쳐진 와중에 달성된 것이고 또 상대가 신생팀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부여하기엔 미흡하지만 그래도 생애 단 한 번의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만 하다.
* 중부권(군산상고,세광고,북일고,대전고,충주성심학교,청주고,공주고)
중부권의 선두는 세광고다. 군산상고(4-1),대전고(11-4)에 이어 북일고에게도 4-2 승리를 거둬 3전 전승을 구가하고 있다. 마운드는 남재현(3학년.우완) 이병훈(1학년.좌완)이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9일에 열린 북일고전에서는 단 3안타에 빈타 속에서도 상대 실책을 틈 타 짜깁기 추가점을 뽑아내는 등 야무진 공격력을 드러냈다.
공주고는 라이벌 청주고를 4-3, 충주성심학교를 13-0 5회 콜드게임으로 제치고 2승을 챙겼다.
군산상고는 세광고에게만 패했을 뿐 북일(7-4),대전고(5-2)에게 승리를 챙겨 2승 1패로 순조로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북일고는 3전 전패의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몇 년 간 중부권을 장악했던 것을 상기하면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마운드의 구심점이 없다. 짜임새 있는 수비도 사라졌다. 봉황대기 참가 당시만 해도 괜찮았다. 강릉고,순천효천고,진흥고를 연달아 꺾고 16강까지 진출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과거의 명성에 걸 맞는 플레이를 펼쳐주길 기대해 본다.
한화의 1차 지명 후보 중에서는 김주현(경희대4.1루수)을 뛰어 넘을 만한 고교 선수가 없다. 그래도 일말의 여지가 있는 선수를 꼽자면 김남길(북일고3.우완),강상원(북일고3.외야수) 정도다.
*전라권(인상고,광주진흥고,화순고,전주고,광주동성고,광주일고,효천고)
전라권은 주로 광주일고,진흥고,동성고 세 팀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올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심상치 않은 흐름이다.
10일 경기 결과만 봐도 그렇다. 함평야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서는 순천효천고,인상고,화순고가 각각 광주일고,전주고,광주진흥고를 물리쳤다. 선수 수급 부족현상으로 전력 평준화에서 기인한 이유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졌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진재영 감독이 이끄는 인상고는 화순고와 전주고를 눌러 이기고 2승을 챙겼다. 2012년 창단 이후 3년 만에 연승행진이 가능했던 건 안정된 마운드다. 나성민-김영호 두 3학년 오른손 투수의 호투가 팀 전체 사기를 드높이고 있다. 여기에 주장 김태은(3학년.1루수), 김민석(3학년.포수)의 방망이도 제법 매섭다.
효천고는 사실 올해 전력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3-5로 뒤지고 있던 8회와 9회 한 점씩을 차근차근 따라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10회말 석 점을 뽑아 두 점을 뽑은 광주일고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광주일고 에이스 김현준(3학년.우완)은 6.2이닝 3피안타 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나 사사구를 10개나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광주진흥고는 지난 5일 전주고를 상대로 김원중(3학년.우완)이 9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총 12경기가 소화된 가운데 각 팀의 성적을 살펴보면 인상고(2승), 광주동성고(1승) 광주진흥고,화순고.효천고(이상 1승1패) 그리고 광주일고(1패)와 전주고(2패)순이다. <2편에서 계속>
첫댓글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