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사랑을 박제하다 / 이순원/ 박제사의 사랑 / 시공사
華曇 정순덕
어느 봄날. 아내가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을 한다. 목숨을 끊기 이틀 전 남편 박인수에게 양성 반응 임신 테스트를 들켰다고 할까? 정관수술을 한 인수는 어떻게 된 일인지 추궁하게 되고 아내는 자살을 한다. 아내가 죽어서 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추리 소설이다.
독서회에서 '말을 찾아서' 를 읽은 것을 시작으로
'은비령' 등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다. 강원도 출신 작가로 내 고향 인제의 지명이 가끔 나와 반갑다. 이번 소설에서는 '천도리' 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군대식? 지명 풀이를 했다.
p264 입대 할 때 군용 트럭을 타고 천 굽이를 돌아 울며 들어가고, 제대해서 나올 때 천 번을 돌아보며 나온다고 해서 천도리랍니다.
천도리는 하늘에서 복숭아가 떨어진 마을 이라는 설도 있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고려왕조가 망하고 1392년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왕건의 고려가 수도를 개경으로 삼은 이유로 개국 500년만에 망하게 되자, 새로운 수도로 삼을 길지를 찾게 되었다.지엄한 왕명을 받은 지관들이 팔도로 퍼져서 새로운 수도의 입지를 찾던중, 한강을 끼고 있는 지금의 서울(옛 한양)과 강원도의 인제현과 서화현 경계마을이 길지로 뽑히게 되었는데 투표를 한 결과 서울 즉, 한양이 9표 인제현이 1표로 나뉘게 되어 마침내 태조 이성계는 한양에 도읍을 정하게 되었고
인제현과 서화현의 경계 마을로 새로운 수도가 되었을수도 있었던 마을, 천도를 할뻔 했던 마을이라고하여 그후부터 '천도리'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 '은비령' 이란 소설은 1996년 작가가 발표한 소설 책의 이름이다. 소설은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히트를 치자 필례 약수터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은비령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은비령'이라고 고유 명사화 되었다.
이 추리 소설은 박제사 박인수가 아내 채인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휴대폰 하나에 의지하여 추적해 나간다. 마주 정은영의 말 나비지르의 전설을 듣고 말을 박제하면서 박제 과정과 추리 과정을 연관, 대비하고 추리의 퍼즐을 맞추어 간다.
다른 추리 소설과 다르게 서정적이다.
박제는 -목숨을 잃고 들어온 동물을 그 동물이 살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것-이라고 정의 한다.
박인수는 추리 과정에 죽은 아내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되살려내고자 노력하면서 결국, 시간과 기억에 대한 박제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갖은 동물의 생태와 식물. 자연 풍경이 아름답게 담겨있다. 무덤덤 했던 결혼 생활이었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이 깊고 애절하다고 생각했다.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을 풀어낸다는 것은 깊은 사랑과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된다.
소설은 나비지르가 멋진 모습으로 들판으로 달려나갈 기세로 생생하게 박제 되고 마주 정은영은 그동안 미루던 조각을 다시 시작하고, 박인수는 새로운 박제 거리를 가지러 간다.
p302 빈 가을 이었다.
그 하늘로 새로운 새들이 찾아 올 것이다.
우리나라 소는 100퍼센트 인공수정 한다. 품질과 자연교배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막기 위해. 전국에 임신가능 소가 150만, 씨수소는 50마리 정도. 한 마리당 3만 마리씩 수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주마는 자연교배로 생산된 말들 만 공식적으로 경주마로 등록할 수 있고 경주에 나올 수 있다. 좋은 혈통을 낳기 위해서 종주마를 찾아 해외로 나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