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좋은 봄 날씨, 그러나 황사가 기승을 부린 4월 22일.
부산 향토문화 첫 번째 탐방을 하였습니다.
이번 탐방은 도심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도서관 자원봉사자와 독서모임 회원들을 중심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모두 12명이 참가하여 오전 9시 30분에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이날 일정과 둘러볼 곳에 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였죠.
우리가 탐방할 곳은 동구의 '부산포 개항가도'로,
부산진성(구 자성대공원)에서 증산공원을 거쳐 부산진교회까지였습니다.
이날 탐방은 포인트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부산이라는 地名이 시작된 곳, 둘째 임진왜란과 부산,
그리고 부산 매축의 역사를 현장에서 느껴보는 것이었습니다.
10시 30분에 교회 봉고로 출발했습니다.
안교정 장로님께서 차를 빌리고 운전까지 도맡아 주셨습니다.
먼저 부산진성에 있는 조선통신사역사관에 들렀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의 설명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이어서 부산진성 동문에서 시작하여
전체를 둘러본 후 서문으로 나와 찻길을 건너 매축지로 갔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보면서, 그리고 벽에 붙은 사진 등을 보며
당시 이곳에서 살았던 분들을 상상하였습니다.
일신복음병원 옆의 식당에서 돌솥밥으로 점심식사,
그리고 다문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카페에서 차 한잔.
경사진 길을 오르기 전에 매견시 선교사 기념비,
정공단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만만찮은 경사길.
부산진교회 주차장 엘리베이터가 다음 목적지까지 우리를 태워줍니다.
안용복 기념 부산포기념문화관에서 독도를 지킨 평범한 영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경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증산공원으로 오릅니다.
내리니 지은 지 60년이 넘은 좌천아파트가 턱 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그 뒤쪽이 증산공원입니다.
이곳도 왜성으로 축성되어 꼭대기 부분이 잘려나가
마치 시루 뒤집어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증산(甑山)'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매축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내려오면서 부산일신여학교와 부산진교회에 들렀습니다.
부산진교회 집사님 한 분이 우리를 위해 일신여학교 문을 열어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이모저모를 살피고,
조그마한 걸상에 앉아 어렸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진교회 선교사 묘역 옆의 등나무에 꽃이 만발했습니다.
그 향을 맡으며 봉고차를 가지러 가신 안 장로님을 기다렸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알찬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