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과 상고대가 만발한 겨울산은 모든 산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위험요소 또한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적설량이 많아지는 2월부터는 운행이 쉽지 않은 만큼 필요한 장비도 많아진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해발 1,500m 이상 되는 큰 산일 경우 오후 3시면 하산을 결정해야 한다. 겨울 계곡은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당일 등산일 경우 코스도 가급적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잡는 것이 운행하기 좋다.
□ 동절기 안전산행 요령
1.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한다.
겨울산은 해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진다. 따라서 산행을 계획할 때에는 되도록 이른 시간에 출발하고 하산은 어둡기 전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려면 헤드랜턴이나 손전등을 준비하고 여분의 배터리를 챙기도록 한다. 또 유사 시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의 비상식은 반드시 지참하고 보온병에 뜨거운 차나 음료를 담아 배낭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2. 폭설에 대비하자.
산행에 나서기 전에 오르고자 하는 산의 기상상태와 적설량, 온도변화 등을 체크해야 적절한 코스와 산행시간, 필요장비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장기 산행의 경우 반드시 기상청이나 인터넷 일기예보 등을 통해 기상추이를 확인하고 산행 중에도 자주 확인하여 날씨변화에 대비하자. 폭설이 내릴 경우에는 되도록 무리하지 않고 빨리 하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등산 중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만나 고립되었다면 눈이 그친 후 반나절 이상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눈이 쌓인 직후에는 바람이나 햇볕 등에 의한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행 중 눈사태의 우려가 있는 안부나 계곡을 만나면 조용하고 신속하게 통과해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 장비와 복장에 만전을 기한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은 대부분 습설이기 때문에 수분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방수의류는 필수이다. 여기에 질 좋은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보온의류 또한 반드시 챙기고 등산화도 보온과 방수기능이 뛰어난 중등산화가 적합하다. 양말과 장갑은 여분을 준비해 젖었을 경우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모자, 내의 등도 꼭 동계용 제품으로 갖춰야 한다.
여러 벌 겹쳐 입을 수 있는 조금 크고 가벼운 옷을 준비하고 방수방풍 외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머리와 목 부분은 외부로 노출되어 체온 손실이 크므로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하고, 찬 공기로부터 폐를 보호할 수 있는 바라클라바,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운행구인 아이젠, 스패츠 등과 심설등산에 적합하도록 넓은 바스켓이 부착된 등산용 스틱도 챙긴다.
동계용 운행장비는 미리 출발전에 작동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4. 땀 조절과 체력 안배에 신경 쓴다.
겨울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체온유지이다. 저체온증은 특히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운행 중 땀을 많이 흘려 옷이 젖지 않도록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몸에서 발생되는 수분을 조절해야 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모자나 장갑, 겉옷을 벗어 체온과 땀 분비를 조절하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운행이 지체되는 곳에서는 신속히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눈이 쌓인 겨울산에서는 보행이 어렵고 체력소모 또한 많아진다. 자신이 가진 체력을 파악하고 잘 분배해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등산거리에 비해 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유리하며 기온에 따라 신속히 옷을 벗고 입을 수 있도록 레
이어링(겹쳐입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열량 소모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고 출납이 잦은 옷가지나 운행장비 등은 꺼내기 쉬운 곳에 수납해 두는 것이 좋다. 산에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귀찮다고 몸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저
체온증뿐 아니라 체력소모를 불러 악천후나 작은 사고도 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