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소설-4
생각이 준형을 흔들어 놓는다.
지난 세월 느껴보지 못했던 따뜻함과 부드러움.
그는 좀 더 느끼고 싶었다. 준형은 충분히 괴롭고, 외로웠다.
이 정도의 편안할 권리는 누려도 되지 않을까. 아니 좀 더 솔직해지자면, 이런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집은 곧 메시지이다.
이곳에서 시작했으니 이곳에서 끝내라는 메시지.
준형은 냅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그는 고모의 따뜻한 온기를 손바닥으로 핥으며 벽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황토벽이 준형의 손에 힘없이 부서져 내린다.
그의 손이 고모와 어릴 적 보았던 가늘고 긴 틈에 다다랐다.
준형의 손가락이 틈을 따라 내려간다.
겹겹이 덧발라진 벽지 위로 악착같이 모습을 드러낸 틈.
준형은 손가락을 넣어 본다.
‘따다닥’
그는 넣었던 손을 재빨리 빼냈다.
틈이 내는 소리.
좀 전에 놓쳤던 소리이다.
착각이였을까?
준형은 한쪽 눈을 틈에 댄다.
무언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희뿌연 덩어리.
희뿌연 안개 같기도 한 것이 분명 거기에 있다.
준형은 뒷걸음쳐 그곳에서 멀어졌다.
그는 혼란스러웠다. 준형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준형은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이였으며, 제대로된 연애한번 못해본 불쌍한 모태솔로이다.
그는 이와중에 억울했다.
벽 안쪽의 또 다른 공간. 틈 안으로 향하는 통로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준형은 기둥으로 향하며 소리의 진원지를 다시 한번 찾았다.
그는 벽을 더듬거려 보았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영화에서처럼 밀리거나 옆으로 움직여줄 것을 기대했으나 허사이다.
준형은 다시 한번 그곳을 살폈다.
‘끼~낑’
다른 소리가 준형의 귀를 자극했다. 그는 소리를 쫓는다.
소리가 나는 곳은 기둥 옆모서리의 아궁이에서 나는 소리였다. 녹이 슬어 먼지가 수북이 쌓인 무쇠솥이 걸려있었다. 이곳에서 불울 뗀 적이 있었던가?
자주 왕래는 없었지만, 준형의 기억에 아궁이에 불을 지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고양이인가? 싶었지만, 분명 고양이소리는 아니였다. 준형은 몸을 최대한 낮춰 아궁이안을 들여다봤다.
준형은 몸을 수그려 아궁이 안으로 기어들어가자 괴물처럼 빨아들인다.
입구는 좁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넓어져 사람 한 명 정도는 넉근히 드나들 정도의 넓이와 높이가 되었다.
안으로 들어선 준형은 어둠과 맞닿아야 했다.
갈라진 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들만이 그곳을 지켜주었다. 준형은 어둠에 익숙해지자 조금씩 그곳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각형의 널찍한 방.
벽지와 장판조차 깔려 있지 않은 흑 벽과 마룻바닥이 전부였다.
다만, 한쪽 귀퉁이 준형을 아까부터 응시하며 노려보는 하얀 덩어리.
그것이 준형을 주시하고 있다.
정체 모를 것이 한발 한발 다가오자 준형은 심장이 옥죄어 온다.
뜨근한 것이 준형의 아랫도리를 타고 내려오자 그는 진작에 이 집에서 도망쳤어야 한다고 까만점이고 나발이고 김무택이고 뭐고 알게 뭐냐고? 늘 하던데 도망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얀 덩어리가 코앞에 다가왔다
준형은 그때서야 안도의 코웃음이 났다.
커다란 개.
“난 또. 제기랄”
준형은 허세를 부렸다.
‘낑낑’ 소리를 내며 돌아오지 않을 제 주인을 찾는 듯 준형을 뒤를 힐끔거린다.
온몸이 하얀 털로 덥수룩하게 덮혀 코와 축처진 눈만 간신히 보이는 녀석은 마치 설인을 연상시켰다. 코를 씰룩대며 연신 준형의 신발을 핣고 있다.
미리 가득 담아놓은 자동 사료급식기와 물 급수기 덕분에 장시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며, 배변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궁이를 통해 밖으로 나와, 배변 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녀석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주인을 기다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 개를 숨기면서 키우는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또 여기는 어떤 곳일까?’
준형이 여러 상황을 유추하는 사이 녀석은 준형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댄다.
‘그리움이 오래되어 짖는 것조차 잊은 것일까?’
녀석은 낯선이를 보고도 짖을 생각도 않고 오히려 꼬리를 연신 흔들어 댄다. 준형이 쓰다듬자 갸르르 소리를 낸다.
그의 눈에 개에 목에 걸린 목걸이가 눈에 들어온다. 원통형의 실리콘 재질의 목걸이였다. 목걸이를 빼내어 이리저리 살폈다. 녀석의 큰 몸집에 가려져 작아 보였지만, 제법 큰 원통형 목걸이였다. 그는 통 안의 내용물을 꺼내 보았다.
편지.
힘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글씨체.
금방이라도 불면 날아가버릴 것 같은 글씨체였다.
첫 시작은 준형이에게로 시작했다.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예상치 못한 시작에 준형은 당황했다.
준형은 처음부터 다시 편지를 읽어 내려간다.
준형에게
너가 이 편지를 손에 들고 있을때쯤이면 또또를 만났겠다.
이 녀석은 제법 똑똑하고, 충성심이 강한 녀석이야. 한번 물은 물건은 절대 놓지 않아, 특히 낯선 사람을 보면 사납게 지져대는 사나운 녀석이지.
여기까지 읽은 준형은 발밑에 납작 엎드려있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자 녀석은 배를 뒤집어 보이며 애교를 부린다.
‘녀석~ 겁나 사납네’
준형은 피식 웃으며 편지로 고개를 돌린다.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너에게 덜 미안하고, 덜 상처가 될까?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염치가 없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은 심정이다.
우선, 나에게는 아버지요, 너에게는 할아버지 얘기부터 해야겠다.
김무택과 할아버지의 원한의 관계는 저도 익히 들어서 알거야
서로 죽고 죽이은 싸움. 끝나는 않는 싸움.
우리들의 눈도 김무택의 눈과 같이 될거라는 저주의 말을 들은 뒤로 아버지는 반 광인이 되어 어떻게하면 김무택을 해할지만 생각했지. 아버지의 이런 증오가 전해졌는지 영원히 살 줄 알았던 김무택은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
그의 죽음으로 원한의 세월이 끝날줄 알았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끝나지 않고 있었어.
김무택의 저주일까?
석이오빠가 갑자기 사고로 죽자 그가 남긴 말과 행동들을 보며 김무택의 저주라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어. 아버지는 여러 궁리 끝에 용하기로 소문난 무당을 찾아가게 되었어.
김무택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김무택의 자손들도 우리처럼 고통의 시간을 보낼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
하지만, 무당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잘못했다간 되려 자신이 죽는다고 그런일은 할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아버지의 고집도 만만치 않아서 몇날 몇일을 찾아가 하소연 했단다.
내 자식들 하나씩 죽어 나가는 꼴 보느니, 내가 죽는게 낫지 않겠냐고 울며불며 엎드려 사정을 했었데. 이런 아버지를 딱하게 여긴 무당은 자신은 비록 할수 없으나 비법은 줄려 줄수 있다고 했어.
몇일뒤, 늦은밤 우리 집에 낯선 사내 서너명이 기다란 나무상자를 들고 왔어.
음산하고 웬지 기분나쁜 그들은 아버지와 몇 마디 나눈 뒤 쫓기듯 나무상자를 놓고 재빨리 사라졌어.
아버지는 그 상자를 지금 너가 있는곳 지하에 보관해 두었단다.
입구는 또또가 누워 있던 그 자리.
준형은 읽던 편지에서 눈을 떼어 담요가 깔려 있는 자리를 힐끗봤다.
다시 고모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준형의 손이 떨려온다.
나도 한번도 본적은 없어. 들어갈 수도 없고, 아는척해서도 안되는 곳이였지.
그 상자가 온 후론 아버지는 뭔가에 미쳐있는거 같았어.
넋이 나가 있고 때론 혼자 히죽거리고 중얼거리는 모습도 보이기도 하면서 아버지는 그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차 길어졌어.
식구들은 아버지가 두려웠고, 무서웠단다.
때마침 서울에 일자리가 생긴 두 오빠는 기회를 놓칠세라 집을 떠났어.
오빠들은 아버지의 광기와 집의 분위기가 견디기 힘들었을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나까지 떠나기엔 경제적인 문제도 컸지만, 남몰래 눈물 훔치며 살아온 할머니를 혼자 놔둘수가 없었단다.
그런던 어느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한 봄날.
봄바람에 치마가 살랑거리고 내맘도 덩달아 주책없이 살랑거렸지.
이래도되나 싶을 정도로 서울 나들이가 설레였어.
그때가 나에게는 마지막 봄날이였던것 같다.
친구를 만나러 간 자리에 고향 선배이기도 하고 직장동료라면서 한 사내와 같이 나왔지.
“퇴근길에 아영이가 친구 만나러 간다기에 혼자 밥먹기 싫어서 따라 붙었는데 나오길 잘했네”
멀쑥한 키에 서울 사람처럼 하얀 얼굴을 하고서 너스레를 떠는 그가 밉지 않았단다.
그 후에도 아영이와 만나는 자리에 그 선배가 나오게 되면서 우린 몇 번의 만남을 더 가지게 되었어.
그런데 어느날 그 선배가 자꾸만 내가 보고 싶고, 궁금하고, 알고 싶어진다고 하며, 자기도 어떻게할지 모르겠다고 본인은 유부남이고 부부관계도 원만한데 왜 자꾸 나에게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워했어.
그런데 준영아 나도 그 사람 마음을 알겠더라구. 나도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철창에 가둘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처럼 단호하게 자르면 좋을텐데.
그가 혹여나 하룻밤 놀이상대로 나에게 하는 말이여도 나는 속아줄 준비가 되어 있었어.
그렇게 우리는 관계가 시작되었어. 쉽게 식을줄 알았던 그는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주었어.
그런데 말이야 진짜 저주라는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알게 되었어.
그는 김무택의 아들이였던거야.
그리고
우리의 관계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김무택의 아들이여서는 결코 아니야, 그와 그의 부인을 위해서 제자리로 보내야 하는 것이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이라 생각했어.
그는 충분히 나를 사랑해줬고, 나와 헤어지는것에 몹시 힘들어했으며 지쳐있었어.
준형아 고모는 충분히 사랑했고, 행복했었어. 지금도 그를 사랑한다.
그래서 너를 임신한것에 충분히 감사하고, 고마웠다.
하지만 할아버지 곁에 너를 둘 수 없었고, 해결책으로 큰삼촌에게 너를 보냈어.
너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것이 나에게는 제일 큰 저주였지.
너를 만지고 싶고, 너를 안고 싶고, 젖을 물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누르다 못 참고 여러번 죽으려도 했는데 그것조차도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계속 쓰려니 염치도 없거니와 변명이라 생각될까 두렵다.
고모는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나약함에서 손을 놓아 버렸고, 그 후로 나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체력도 떨어져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서식하며 몸집을 불리는 괴물을 해결해야 했어.
그것만이 내가 어미로서 너에게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엄마의 양심이였어.
아버지가 찾아갔던 무당을 찾아가서 그동안의 그 비법이 어떤지 묻고, 어떻게하면 없앨수 있는지 물었지. 그 지하에 있는 유골이 김무택의 것임을 알았단다.
준영아!
이제부터가 중요해.
엄마가 그 지하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무엇때문인지 들어가려고하면 손발이 움직여지지 않아. 그곳에 들어가 상자에 든 김무택의 유골를 가져와야 하는데 엄마는 들어갈수 없어. 그곳에 들어가려고 할때마다 정신을 잃고, 몇일을 앓아 누워야했어.
유골를 추려 화장을 하고 난뒤, 강이나 바다에 뿌려주고, 할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신당을 불에 태워 버려야해. 그 후의 일은 하늘에 맡기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야.
정말 미안하다.
끝까지 너에게 짐이 되어서. 숙제만 남기게 되어서.
결국 아무것도 못해주고 가는 내가 정말 싫구나.
나의 생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고모는 알 수 있어.
준영아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리고 염치없지만, 사랑한다.
고모의 편지는 이렇게 끝이 났다.
글씨체가 점점 흐려져 마지막 문장은 알아볼수 없었다.
편지를 다 읽은 준형은 편지를 찢었다.
찢을 수 있을 만큼 갈기갈기 찢었다.
삼류 소설 같은 유치한 이야기가 믿기지도 않았지만, 믿고 싶지도 않았다.
준형은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일단, 준형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살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지하로 들어가야 했다.
준형은 다시 한번 입구를 쳐다봤다. 지금이라도 지하에서 할아버지가 나올 것만 같았다.
준형은 이불을 걷어내고 마룻바닥을 만져보았다.
마룻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홈이 있었다.
준형은 홈에 손을 넣어 마룻바닥을 들어 올리자 사각형 모양의 뚜껑이 열렸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가자 준형은 벽을 더듬어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
불이 밝혀지자 준형은 눈에 들어오는 광경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두려워 어느 한 곳에 눈을 둘 수 없었다.
중앙 벽은 구부러진 두 개의 뿔과 날개를 가진 염소와 닮은 모습을 닮은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사방의 벽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그림과 인형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어떠한 해괴한 악귀나 괴물이 만들어진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다.
제단에는 촛불을 피웠던 촛대와 그 아래 나무관이 놓여 있다.
김무택의 유골이 들어있는 나무상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유골은 사람의 형상을 한 채 눕혀 있었고, 두 개의 눈과 심장에 송곳이 꽂혀 있다.
준형은 보는 것만으로도 잔혹함이 상상되었다.
눈과 심장에 송곳을 빼내자, 준형은 속이 메슥거렸다.
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하자 정신이 혼미해진다. 속에 있는 것들을 게워내니 노란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제야 토하기를 멈췄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정신이 맑아짐을 느낀 준형은 유골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김무택의 유골. 나의 친할아버지.
준형은 유골이든 보자기를 손에 꼭 쥐어본다.
집은 커다란 아궁이가 되어 모든 것들을 태우고 있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준형은 기도했다.
부디 모든 것들이 사라지길.
이제 모두 편안해지길.
1년후
유리 안의 사진 속 고모는 봄날의 벚꽃처럼 화사하게 웃고 있다.
고모는 꽤 미인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엄마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고모를 원망해서도 아니고, 용서한 것도 아니다. 그저 준형에게는 여전히 고모일 뿐이다.
준형은 여전히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여전히 모태솔로이다.
화재의 집은 원인을 알수 없음으로 발표되고 재개발지역이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초기 화재진압을 칭찬하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후에 밝혀진 바로는 김무택의 것인줄 알았던 유골이 실은 연고자 없는 유골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굴꾼들이 할아버지를 속였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집착과 분노 증오가 응집되어 허주(악귀)를 만들고, 그것들이 우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준형의 눈에 서식하며 몸집을 불리던 그놈도 사라졌다.
아까부터 준형의 발밑에 엎드려 자고 있는 또또를 발로 슬며시 건들며 말한다.
“또또야 가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잽싸리 일어나 뒤따른다.
준형에게는 사납고 까칠한 친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