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체크했던 일기예보는 중부지방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린다는 어두운 소식이라 무거운 마음으로
사당역에 도착하니 09시05분이다.
산우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이동시간의 계산없이 무작정 왔기에 그리된 것이다.
시간도 보낼 겸 지하철주변 가게를 기웃거리며 간식이 될 만한 것이 없는지 눈여겨 보았지만 살 것이
없다는 결론으로 3번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니 나루행님이 와서 기다리고 있어 둘이서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드디어 바다총무를 필두로 산우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안개님과 수산나님, 베네딕도님, 고은님, 산길님, 성하님, 해수님이 도착하고 10시가 되어가는데,
쟌님이 안보여 출구를 못찾는 것 같아 전화를 하니, 예상대로여서 설명을 해서 10시이전에 도착,
11명이서 우성아파트와 레미안아파트사이 길로 우면산 능선을 올라 서울둘레길로 들어섰다.
일기예보와 달리 햇볕이 들었다 구름에 가렸다를 하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약간 습한 날씨에
무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숲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았다.
우면산 둘레길은 촘촘하게 숲으로 덮여 그늘을 만든 덕분에 시원하였고, 흙길이어서 맨발로 걷는
시민들을 가끔 만나기도 하였다.
산우들은 오랜만의 트레킹에 신이 난 듯하였고, 모두들 어린아이처럼 둘씩 셋씩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걷는 모습을 보니, 모처럼 모나지 않은 좋은 사람들끼리의 산행이어서 분위기가
밝았다.
다른때와 달리 성하님이 스냅사진을 많이 찍어줘서 꼴통대장을 편하게 했다.
우면산은 312.6m 높이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잘 정돈된 둘레길에는 연로한 분들 몇몇씩 팀으로 오는
분들이 많고, 곳곳에 자리한 쉼터에는 많은 팀들이 자리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숲속 사이사이로 불어오는 자연의 바람은 걷기에 안성맞춤으로 불어주었고, 시간적 여유로움으로
가끔씩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산악회의 분위기 메이커 쟌님과 해수님은 특유의 언변으로 산우들을 웃겨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한다.
해수님은 적당한 반말과 스킨십, 와이담은 서로를 격의 없이 만든다고 이야기하며, 어린소녀처럼
나루님 어깨에 기대기도 하면서 웃기고, 고은님 왈 밥보시와 몸보시중 남정네는 몸보시를 최고로
친다고 하는 등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언제나 처럼 트레킹 시작후 30여분이 지날 즈음 총무님표 커피로 시작, 12시경에는 간식타임을 갖고
휴식을 취했다.
정성을 다해 싸온 고은표 부추전, 수산나표 미나리전, 산길표 삶은 유정란, 바다표 삶은 감자와 고구마,
베네딕도표 사과 등등 이름을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간식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4km이상을
걷고 대성사를 지나니 시간이 많은 듯해서 쉬는 횟수를 늘려서 걷다보니 오후 1시가 넘어 우면교를
지나면서 길을 잃었다.
양재천주변이 새롭게 단장을 해서 꼴통대장은 매헌시민의 숲으로 가로질러 가야했는데, 양재천을 끼고
걷다보니 한참을 돌아서 양재시민의숲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략30여분을 더 걸은 듯하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길을 걷다보니 산우들이 지친듯해서 많이 미안했다.
다른 때와 달리 누구도 불평불만하지 않고 기분 좋게 전철을 타고 신논현역에서 하차하여 10여분을 걸어
오징어나라에 가서 점심 겸 산행 뒤풀이를 했다.
모두는 오징어회와 오징어찜, 광어회, 생선구이, 해물찌개 등을 배불리 먹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며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은 약12km, 대략 17,000보를 걸은 듯하다.
산우님들과 함께한 하루,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꼴통대장은 취해서 평소 습관대로 가다가 졸다가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끝
첫댓글 즐거운 산행길 행복했어요
수촌님 감사합니다..
대장님 덕분에 우면산도 가보고 즐거웠습니다~감사합니다^^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신경을 너무쓰셔서 몸이 축나겠어요 .
ㅋㅋ 난중일기가 아닌 꼴통대장님의 산중일 기중에(매우 잘함) 산우님들의 표정과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하여 저도 해수님 생각하면서 막 웃고 있습니다
웃음도 자연의 한 포지션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어우렁 더우렁 즐거운 시간이 되었겠습니다
대장님의 산행 일기
앗! 싸루비야 쨩입니다~
여전히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사루님이 신나셨네요 ㅎㅎ
글을보니 저역시 힐링이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