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짬뽕과 우동 ♣
먼 옛날 학창시절에 중국집의 아련한 추억은 절대 잊을수가 없지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에는 특별한 날에나 먹을수 있었던 중화요리 ..
고등학교때는 돈독한 우정을 다지기도 했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어여쁜 여학생을
꼬시는 장소로도 많이 사용되었던 중화요리집 ~~
우리가 중국요리집에 가면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짜장면과 짬뽕 이었지요
어찌보면 중국요리집 대표음식이 짜장면과 짬뽕 인지도 몰라요
그런데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짜장면의 원조는 중국이 아니고 우리나라 인천이라는 것을
지난번에 올려 드렸는데 그러면 짬뽕의 원조는 과연 어디일까요?
그러면 짬뽕이라는 음식의 원조도 짜장면처럼 한국일까요? 아니면 중국일까요?
짬뽕의 원조는 한마디로 한국도 중국도 일본도 아니라 하네요
사일인즉 1890년대 일본 나가사키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한 중국인이 중국동포 고학생들이
배를곯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인근 화교식당에서 쓰다 남은 닭이나 돼지뼈
푸성귀들을 구걸하듯 한데모아 국물을 우려내고 값싼국수를 말아 그들에게 주었지요
이것이 지금의 ‘짬뽕’의 원조로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짬뽕’은 이제 우리 고유음식으로 착각할 정도로 익숙한 음식이 되었지요
“양파와 해물이 어우러진 매콤하고 구수한 짬뽕 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술마신 다음날 매운 짬뽕 국물을 마시면 속이 확 풀린다”처럼
‘짬뽕’이란 말이 우리나라 말인냥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사용되고 있지요
원래의 "짬뽕"이란 말은 일본어(ちやんぽん:짠폰)에서 파생된 말로서
원래 한데 뒤섞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요
그러나 이 ‘짬뽕’ 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곳은 일본 나가사키현 이지만
이를 처음으로 만든사람은 중국인이라 원조를 따지자면 애매모호한 면이 없지 않아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것이나 어떤 이야기를 하다 다른 얘기를 해서
두가지 얘기가 뒤섞이는 것을 ‘짬뽕’이라 하지요
“여러 주제를 짬뽕해 질문한다”처럼 무엇을 뒤섞는다는 뜻으로도 ‘짬뽕’이란
말을 쓰고 있어요
여러가지 야채와 해물을 기름에 볶아 매콤하게 끓인 음식도 "짬뽕"이라 부르구요
‘짬뽕’의 중국식 이름은 ‘초마면(炒碼麵)’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국립국어원은 ‘짬뽕’ 대신 ‘초마면’으로 쓸 것을 권하고 있지만
‘짬뽕’이 워낙 굳건히 자리 잡은 말이라 바꿔 쓰기가 쉽지 않다 하네요
여러가지를 섞는다는 뜻으로 쓰일 경우 순수한 우리나라 말은 ‘뒤섞기’라 해야 된다는군요
그럼 우리가 즐겨먹는 짬뽕의 종류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일반짬뽕 : 일반적인 짬뽕은 제철 채소를 많이 쓰며 오징어와 조개 등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지요 고춧가루나 고추기름을 써서 매콤한 맛을 내고 있구요
굴짬뽕 : 보통 한국의 짬뽕은 매운맛이 많이나는 붉은 짬뽕이지만 굴짬뽕은
굴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살리기위해 고추가루와 고추기름을 뺀
맑은 하얀국물로 내어 놓지요
삼선짬뽕 : 제철의 해물을 듬뿍 넣고 즉석에서 볶아 국물을 만들어 고급스럽게
요리한 짬뽕이지요 일반 짬뽕보다 고급 재료와 신선한 맛을 더 느낄수 있어요
삼선이란 육(땅), 해(바다), 공(하늘)의 진미를 말하며 하늘에서 나는 귀한 한가지
땅에서 나는 귀한 한가지, 바다에서 나는 귀한 한가지를 넣는다는 뜻으로
꿩, 송이버섯, 해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나가사키짬뽕 : 일본 나가사키식의 짬뽕이지요 국물이 맵지 않고 닭과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숙주를 많이 넣으며 마지막에 면을 같이 삶아내어 모든 제조과정이
하나의 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한국식 짬뽕과의 차이점이라 하네요
비빔짬뽕 : 짬뽕이긴 하지만 국물이 없어요 즉 비빔면의 형태를 지닌 짬뽕으로서
국물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짬뽕과 내용물이 동일하지요
다른 종류의 짬뽕과는 달리 극히 일부의 중국집에서만 판매된다 하네요
다음으로 우동의 유래를 알아 보기로해요
우동은 전통적으로 일본 요리인데 도쿄를 비롯한 간토(關東)지방에서는
`소바'(메일국수)를 면류의 으뜸으로 치지만
오사카를 중심으로한 간사이(關西)에서는 거꾸로 밀가루 국수인 `우동'을 최고로 치고 있어요
그래서 소바와 우동을 함께 파는 국수집을 간토에서는 `소바야(屋)',
간사이에서는 `우동야'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우동'이란 말은 8세기 무렵 중국에서 건너온 만두의 일종인 `곤통'이 와전돼
`온돈'으로 표기되어 오다 `운동', `우동'으로 읽혔던데서 나왔다는 것이 통설이지요
우동은 에도(江戶)시대 들어 널리 보급됐으며 특히 간사이지방에서 인기를 많이 끌었지요
오사카와 교토에서는 밤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우동을 파는 `요나키(夜啼) 우동'이
인기를 끌어 에도의 `요타카(夜鷹·쏙독새) 소바'와 좋은 대조를 이루었어요
둘 다 `밤에 우는 새'를 연상한 말이라 하네요
일본의 밀가루 국수에는 라멘과 우동, 호토를 빼고도 `기리무기'(切麥)와
`소멘'(素麵)이 있지요
우리가 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먹는 소면(素麵)도 일본것이지만 ‘기리무기’는
우리나라 칼국수와 비슷한 음식이라 하네요
아무튼 현재 중화요리집에서 먹을수 있는 짜장면, 짬뽕, 우동, 소면 등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문화에 바탕을 둔 음식이지만
중화요리집에서 대표음식으로 파는 이유는 이 요리의 근간이 되는 기초요리가
모두 중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이라 하는군요
-* 언제나 기쁨주는 산적:조 동렬(일송) *-
첫댓글 아!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