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정동윤 연출, 강은경 극본, 크리처, 한국, 넷플릭스, 2023년
크리처물이라는 장르가 따로 분류되는 지도 모른 채 만났다.
처음엔 세트장의 한계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고 점점 흡입력이 강해지더니
5,6편은 절정이었다. 여러번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고,
과연 누가 참된 삶을 사는 것이고,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묻게 하는 드라마다.
이데올로기와 영웅심리에 빠진 독립운동가 대신 오히려 인간애를 간직한 채
사는 것 자체의 숭고함을 지키는 사람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우정, 어머니의 원초성. 등
만주의 731부대의 극악무도한 인체실험과 폭력에 착안에 근대도시 경성에서 펼쳤던 괴물은
군국주의와 인내 내면의 탐욕을 상징한다.
그리서 이 드라마는 단순한 크리처를 넘어선 역사물이자 감성물로서도 충분한 기능을 한다.
과거의 영광만을 기억하고자 하는 일본과 극우들에게 이런 영화는 몹시 거북하겠지만,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자들에게 이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