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피의 향연 (11)

[하드코어매니아]

화랑은 책상에 고개를 밖고 엎드려 잠시 눈을 감았다.

잠시후 고개를 들고 눈을 뜬 화랑은 놀라게 된다.
짙게 검붉은 허공에는 어떤 물체도 없었고 주변에 있던 동료 형사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화랑만 우두커니 혼자 책상에 앉아 있었던 것이였다.

흠칫 놀란 화랑은 밑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몸에 균형을 잃진 않을까 잠시 겁이 났다.

그러나 곧 화랑은 별다른 위험이 없다고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이게 혹시 말로만 듣던 4차원 세계인가......"
"4차건 5차건 7차건 무슨 상관이겠어."

화랑은 음산함이 물씬 풍겨나는 이 공간이 왠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고민하기도 싫은 마음에
도피처를 찾고 싶었던 까닭일까...

화랑은 계속 계속 걸었다.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화랑은 6년전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생각에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어머니께 눈물만 흘리게 한 놈이였지..."

화랑은 사춘기 시절 병약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안의 장남으로서 딸린 형제들
을 어머니와 함께 이끌어야했던 처지였지만, 오히려 그는 그시절 수많은 일탈행위를
일으키고 다녔던 문제아 청소년이였다.

"어머니는 형사가 된 나를 그렇게도 대견해 하셨지...
 남들은 위험하다며 꺼려하던 직업이였지만,
 어머니는 나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격려했었지...."

화랑의 형제자매들은 성인으로 성장한 후 넉넉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여동생은 조건이 좋은 변호사와 결혼을 했고 두 남동생은 각자 사업가의
길을 걸어 성공이란 탄탄대로를 걸으며 안락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형제들이 어머니에게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은 것이었다.

박봉에 시달리는 화랑은 결혼도 하지 못하고 그런 어머니를 모셨다.

"어머니 제가 무궁화 달면 해외 여행 보내드릴께요"

경장 화랑은 누구보다 열심히 형사 생활을 했고 수많은 강력사건 해결을 해왔다.

그런 어느 추운 겨울날 현장 잠복 근무를 하고 1주일 만에 집에 돌아온 화랑.

"어머니 붕어빵 사왔어요!"

그러나 화랑을 맞이한건 어머니의 싸늘한 시신이였다.
어머니는 고장난 보일러로 인해 얼음짱 같은 방에서 자다가 동사를 했던 것이다.

그때 집안에는 화랑이 좋아하는 북어국을 끓이기 위해
어머니가 사다 놓은 북어, 무우, 파등의 음식재료가 놓여 있었다.
화랑은 그날 이후로 북어국을 먹지 않았다.
북어국만 보면 눈물이 흘려 내렸던 것이다.

"어머니"

화랑은 어머니를 회상하며, 혹시 어머니를 만날수 있지 않을까 계속 계속 걸어갔다.

"흑흑흑..."

어느순간인가 저편에서 홀로 앉아 서럽게 울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어머니!"

화랑은 어머니를 외치며 그쪽으로 달려 갔다.

"흑흑흑.."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여인에게 다가 앉은 화랑.

울고 있는 여인은 다름 아닌 고무장갑이였다.

"너 고무장갑 아니냐?" "니가 여긴 어떻게...."

"전 어제밤 살인귀에게 죽임을 당했어요"

고무장갑은 서러운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말했다.

"강철심장에서 나온 은빛피가 저를 적셔 버렸죠"

그렇게 말하던 고무장갑은 자신이 흘려 고인 눈물의 샘에 빠져 서서히 사라져갔다.

정적의 소용돌이가 화랑을 엄습했다.

"우린 살인귀에게 지고만 것인가?!!"

"뭘 중얼중얼 씨부렁 거리나?!"

그때 누군가가 화랑의 내면의 소용돌이를 깼다.

"흐흐흐흐"

그는 화랑에게 3년전 연행 당해 결국 사형집행을 당했던 조직 폭력배의 두목이였다.
그 이름은 은빛세계, 죄목 : 살인,강간,강도,납치..........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의 뒤에는 수천명의 졸개들이 눈에 파란빛을 발하며 사시미, 도끼 등을 들고 있었다.

"너같이 추악한 쓰레기 같은 놈이 여긴 왜 있는거냐?"

화랑은 은빛세계를 향해 저주스럽게 말했다.

"네 놈의 몸을 갈기 갈기 찢어 죽여 주는게 내 임무라 나타났다"
"이제 네놈도 사시미 맛을 좀 봐야할 때가 온거 같지 않나??"

은빛세계의 말이 끝나자 수천의 졸개들이 화랑을 향해 달려 들었다.

"우르르ㅡ르"""

화랑은 입술을 굳게 깨물며 한놈 한놈 그들을 상대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와 무지막지한 힘으로 어둠의 폭력배들 눈을 빼고

목을 뽑고 하며 그들의 붉은 선혈을 온몸에 뿌리며 잔인하게 그들을 짖밟아 갔다.

화랑은 쓰러진 자들의 피를 자신의 몸주변에 끌어 모아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끝도 없이 달려 드는 악귀들은 그때서야 겁을 집어 먹고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이놈들....이미 늦었어..."  "하하하~"

화랑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몸의 붉은 소용돌이를 외부로 발산 시켰다.

"찌지직지기기찌찌지지직파직 칙 푹......"

그후 마치 핵폭탄이 투하돼 모든 형체들이 분쇄되어 날아가버리듯,
전만한 악귀들은 갈아 녹아져 버렸다.

모든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다 증발 되버린 와중에 바닥에 쓰러져 희미한
숨결을 헐떡이고 있는 자는 오직 은빛세계뿐이였다.

화랑은 아무말 없이 다가가 쓰러져 있는 은빛세계를 일으켜 세워
길다란 사시미 칼을 그의 눈에 밖았다.

사시미칼은 은빛세계의 눈을 찔러 머리통을 꿰뚫었다.

"니 놈이 사시미를 너무 좋아 하는 것 같아서..."

화랑은 은빛세계의 처참한 시체를 던져 버리고 검붉은 길가를 무의식적으로
다시 묵묵히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후 어디선가 괴음이 들려왔다.

"쿵. 쿵. 쿵. 쿵! 쿵"
"캬오오오오오~~" "끼약 끼약~"

바닥에서 노란 불구덩이들이 솓아 오르며 거대한 괴물이
붉은 작은 괴물을 잡아 먹을 듯이 뒤쫓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괴물들이 다가 오는 방향은 바로 화랑이 있는 쪽이였다.

          "어어어..어어어""
"이놈들아 이리로 오지마~~~``````"

-나중에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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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bath]

한편의 느와르를 보는 듯 합니다.

[마니부족한넘]

화랑님은 뭐 거의 최강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화랑]

우하하하하하하 나의 적수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드코어매니아님 사랑합니다 *^^*

[은빛세계]

이거 지난번 메탈리카편에서는 절도범이더니 이제는 조폭 두목에 살인강도납치강간범까지. 거기에 사시미로 머리를 구멍내기까지. 진짜 너무들 하시네요. 이제는 좀 좋은 역할로 시켜주세요. 안그러면 저도 한편 써서 전부 살인마로 만듭니다? ㅎㅎㅎ

[화랑]

sabbath님 콤보에서는 그래도 좀 좋은 역이였잖습니까? ^^ 인자한 아버지....^^

[하드코어매니아]

고무장갑님은 아직 좀더 출현해야합니다. 그때 가서 얘기하죠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