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우유곽(?)
지구온난화로 인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재활용품을 활용한
공예품 만들기 등으로 학생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심어 주고
있다. 다 마시고 난 ‘우유곽’으로
종이배·연필꽂이 등을 만드는 것이
이런 수업의 하나다.
우유를 담는 종이 용기를 가리킬 때
흔히 위에서와 같이 ‘우유곽’으로
표현하곤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우유곽’이란 표현이 수없이 나온다.
‘우유각’이란 표기도 적잖다.
그러나 ‘우유곽’ ‘우유각’은 모두 틀린
표현으로, ‘우유갑’이라고 해야 한다.
‘갑(匣)’은 “이 시계를 빈 갑에
넣어라”처럼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담배 한 갑” "성냥 두 갑”
“분필 세 갑”과 같이 작은 물건을
상자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된다.
‘갑’은 일반적으로 액체를 담는 용기를
뜻하지는 않으나 ‘우유갑’의 경우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한 단어로서의
자격을 얻어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됐다.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