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다! 키토에서 쿠바대사관을 2번이나 가서(9시~오후1시업무. 첫날 2시에 헛걸음ㅠ: 여행사/호스텔에서 위치확인후 에코피아버스 이용) 여행자카드 구입하고(이것이 비자, $18. 미국입국시 쿠바방문기록이 문제되지 않도록 스탬프 대신 카드로.. 캐나다Air는 기내에서 서류작성하고 항공료에 비용이 포함되있다 한다-입국시 반쪽내고 나머지 잘보관해야!), 무작위 랜덤 확인한다는 여행자보험 증서도 잘챙겼다(한국에서 미리 영문 혹은 스페인어로 받아 출력해 놔야!). 왠지 떨리는 맘으로 하바나 호세마르티공항에 도착하니 입국검사대에서 모자까지 벗고 사진을 찍어 놀랐고, 마중나온 지인의 올드카와 거리를 꽉채운('God Father' 같은 영화에서나 본~ㅎ) 1930~50년대 차들.. 그리고 마차ᆞ자전거택시까지 온갖 이동수단들이 한꺼번에 다니고 있는 모습에 쿠바에 온것을 실감할수 있었다.
4일간은 우선 약속된 일들을 하면서 Vedado(올드센트로가 아닌 신번화가)지역의 게스트하우스에(1박 25cuc, 식사 따로 주문시 5cuc씩 지불) 머무르며 하바나대학과 국빈ᆞ 유명인사가 묵는다는 호텔 나시오날 데 쿠바와 호텔 하바나 리브레도 가보고, 이곳 호텔 비즈니스센터(대개 2층에 위치)의 인터넷wifi 카드 가격도 알아놓았다(1시간당 10cuc: 호텔 리브레는 카드유효기간이 3일 *1cuc=약 1,400원, 수수료가 유리하다는 캐나다달러를 따로 준비했다). 난 까사도 살펴볼겸 올드센트로를 둘러본 후 까삐똘리오 옆의 Hotel Saratoga에서 카드를 샀다(2시간에 15cuc, 1달유효). 메시지나 메모를 미리 찍어놓고 사진전송 자제하는것이 알뜰한 사용 Tip^^.
대학까지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자랑하는 쿠바는 뛰어난 인력들이 있지만 전문직도 한달 월급이 $20~30 수준이라 많은 쿠바인들이 지금도 미국으로 나가고 있고, 미국국경만 넘으면 난민으로 인정되 그 어려운 영주권도 1년내에 받는다고 한다. 미국 부자들의 휴양 및 별장지, 마피아들의 본거지가 되었던 1950년대에 식민지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민족주의가 기본이 되어 열악한 무기로 부폐 정부에 맞서 무수한 젊은이들의 희생끝에 쿠바인들의 혁명은 성공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미국의 혹독한 경제제재를 버텨내야하는 와중에 물자나 원유지원국이던 소련마저 무너지면서 변변한 공장하나 없이 주로 관광수입에 의지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쿠바!
혁명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지만, 팍팍한 현실속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의 씀씀이를 보며 현지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이 커지는것은 당연할 것이고... 집이나 농지ᆞ 가축 등도 본인 사망이후 국가로 귀속되는 바람에 애써 보수할 욕구나 경비 없이 백년이상 된 건물들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한다. 이제는 조금씩 개인소유가 허용되고 있다 하니 물질과 소유의 욕구는 막을 수 없나 보다.
들어보니 뛰어난 교육수준에 부지런하고 생활력도 강해서 알게모르게 활발한 이면경제활동으로 신부유층도 생기고 구매능력도 갖추게 되었지만, 마켓에 물건이 부족해 사질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음악과 춤을 즐기고 밝고 유쾌한 이들의 모습에서는 가난과 다른 체제 속에서도 왠지 모를 희망이 느껴지는데... 어쩔수없이 한국인인 나는 북한의 암담한 현실이 떠오르는지라 더 안타까왔고,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부디 긍정적인 변화가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시간이 멈춘듯 옛시절의 멋과 낭만을 간직했지만 많은 사연을 품은 쿠바... 사회주의 국가의 느낌과 변화의 혼돈이 뒤섞여 있다. 동냥하는 사람ᆞ 노숙인도 있고, 유심히 보면 무언가를 마냥 기다리는 길게 늘어선 줄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환전 역시 아침일찍(8:30시작) 가야 긴줄을 안서도 되고, 미국계 은행 현금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니 현금만 사용할 생각하고 아예 약간의 현지화폐(모네=페소 또는 cup라고 부름, 1cuc=24페소)도 같이 바꿔놓았다. 버스비(0.5페소=40센타보: 동전이 부족해 주로 5센트동전이나 1페소로 지불. 까삐똘리오큰길과 Parque센트럴에 여러노선 버스가 있다)나 콜렉티보 택시(10페소:기사노선에 맞춰타는 합승택시, 까삐톨리오~베다도 오갈때 편리. Cuba Taxi라고 써있는 택시는 우리네 공항택시처럼 관광객만 타고 기본이 5쿡이상), 길거리 간식, 유료화장실, 간간이 만나는 반가운 모네식당(현지인이 즐기는 음료 이름도 알아둬야: Cacique맥주 20페소, Fresco콜라 5페소, Iron Beer는 콜라임!!!ㅋ)에서 사용할 잔돈 준비가 필수다. 은근 비슷한 cuc과 cup, 동전들 꼭~확인해야!
공적인 일들을 마치고 대략의 길도 익힐겸 우선 가까운 Info tour를 찾아(호텔 리브레 1층식당 통과해 바깥문으로 나가면 오른쪽에 위치. 호텔바깥에서 가려면 2층인셈~) 몇개 도시안내브로셔와 쿠바전도 및 몇개 주요도시 지도가 같이 나와있는 유료지도(3cuc)를 구입했다(호텔안 투어사는 5cuc).
먼저 첫날은 구쎈트로의 유명한 Obispo거리를 따라 이골목저골목을 걸었고, 긴 방파제(Malecon)로 걸어 돌아오면서 하바나사람들과 여행자들이 뒤섞여 방파제를 넘는 파도에 젖으며 노을지는 하바나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마냥 바라볼수 있었다. 둘째날은 씨티투어버스도 탔는데 T1/T3 2개 노선이 까삐똘리오와 Parque Central에서 출발(각5cuc, 하루동안 노선 중 자유로이 승하차하며 이용가능, 인포투어에서 노선표 받을수있다.) 난 T3노선을 타고 불과 30분거리 종점에 위치한 비치에서 서너시간 카리브해의 바닷빛을 즐길수 있었다(비치의 여러호텔들이 그늘의자 준비해놈. 간단한 샌드위치나 간식ᆞ 수영복 챙기고, 많이들 호텔화장실서 그냥 갈아입는데 난 쫌미안해 음료한잔^^). 오는길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배경이 된 Cojimar의 대략위치도 익혀놓고, 몇군데 까사를 둘러본끝에 까삐똘리오 뒷쪽 Ihovanna(죠반나)까사에 묵기로 결정했다(10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수리중ㅎ 블로그에서 안 '디아나' 소개로 왔다고 하니 저녁식사까지 포함 10cuc에~^^)
하바나에서 1주일간 머물며 모로요새와 혁명광장, 박물관, Casa de la Musica(오후5시/11시공연이 있길래 5 등 올드센트로의 골목들을 지도없이도 찾아다닐수 있게될 즈음 이동을 시작했다. 우선 Viazul버스(관광객 이용 도시간 이동버스)터미널로 가서(Parque 센트럴호텔-중국성 근처에서 27번 버스로 30~40분소요) 아예 쿠바 남동쪽에 위치한 Santiago de Cuba(저녁6시출발, 약14시간소요, 51cuc)행 표를 예매했다. 남미에서 사용했던 계절옷을 한짐으로 몰아 까사에 맡기고, 중간 도시들 까사들도 소개받아 메모해놓고는 출발! 들은데로 에어콘이 강해서 긴팔겉옷이 꼭 필요한 비아술버스.. 화장실도 있지만 몇번 휴게실에 정차해 저녁식사와 간식시간을 준다.
아침에 도착한 Santiago de Cuba 비아술터미널에서 다음 목적지 바야모 티켓을 미리 사놓고, 택시기사들의 아우성을 물리치고(5cuc 부름) 오토택시(오토바이, 1cuc)로 숙소(Idalmis까사. 2박 30cuc: 아침은 원래 따로 3쿡인데 그냥주기로~)에 도착했고, 가까운 Info tour를 찾아 필요한 지리를 확인한 후 골목에서 지나가는 오토택시와 흥정해 첫날오후 가장먼저 하바나보다 훨씬 멋진 모로요새를 다녀왔다(왕복 6cuc을 페소로 지불, 오토바이 뒷좌석에 언제 타보겠나싶어^^: 입장료 4cuc)
이곳은 작은도시라 씨티투어버스는 없고 동서쪽 끝까지 걸어다닐만 했다. 서쪽 Hotel Melina(유일한 wifi가능호텔) 가는길의 노점들에 가득한 현지인들의 모습도 보고, 서쪽 항구공원에서 맨발로도 펄펄나르며 축구를 하고있는 마을 아이들을 흐뭇이 지켜보며 일몰을 즐겼다. Parque Cespedes 광장은 공연으로 시끌벅적하고, 한블럭 안에 위치한 Casa de la trova(1-2층, 입장료2쿡)에선 뛰어난 밴드에 맞춰 정말 놀~라운 춤솜씨를 타고난 이들 쿠바인들의 살사파티가 벌어지고 있다ㅎ 구석에서 조용히 구경만해도 충분히 좋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관광객과 합석해보려는 이들이 너무많아ㅠ 그만 1시간도 못있고 나오게되 아쉬웠다.
토요일 일찍부터 Parque Cespedes 광장 한~두블럭 뒤쪽 보행자도로들은 인파로 가득하다. 극장에 온 커플들과 가족들이 줄을 서있어 어디서나 비슷한 주말모습이 느껴지고 각종 노점들(cup가격)은 좋은 볼거리가 되준다.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도 맛보고($0.25) 벌써 공연을 시작한 오전의 공원들도 다시 둘러본 후 Bayamo로 떠날 준비를 한다. 바야모터미널엔 이곳서 소개해준 까사에서 나와주기로 했으니 훨 수월하겠다.
첫댓글좋은친구님, 건강한 모습 반가워요. 상세한 설명으로 하바나 공항에서부터 쿠바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잘 전해집니다. 혁명은 성공했으나, 이제 그 활기는 느껴지지 않는, 하긴 그 후광이 벌써 50년이상 지났으니 퇴색하는것이 맞겠죠. 구소련체제 붕괴 후 횡단열차에서 만났던 러시아 젊은이가 가슴 가득한 울분을 보드카로 달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나게 잘 다니고 계신것 같습니다. 체게바라가 떠오르는 나라 쿠바, 남은 여정도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기를 빕니다.
첫댓글 좋은친구님, 건강한 모습 반가워요.
상세한 설명으로 하바나 공항에서부터 쿠바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잘 전해집니다.
혁명은 성공했으나, 이제 그 활기는 느껴지지 않는, 하긴 그 후광이 벌써 50년이상
지났으니 퇴색하는것이 맞겠죠. 구소련체제 붕괴 후 횡단열차에서 만났던 러시아
젊은이가 가슴 가득한 울분을 보드카로 달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나게 잘 다니고 계신것 같습니다.
체게바라가 떠오르는 나라 쿠바, 남은 여정도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기를 빕니다.
과거의 자부심만으로 살아가기엔 쿠바의 현실이 만만치 않군요.
좋은 정보에 감사와 좋은 여행 되시길요..
쿠바에 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 많이 남을 즐거운 여행되세요.
좋은친구님, 정말 멋지십니다.
씩씩하게 남미 땅을 누비시는 모습 부러워요.
지난 11월 멕시코갓다가 쿠바를 꼭 보고싶엇는데..
결국 못가고 그냥 왓어요 다음을 약속하고 ..
덕분에 눈구경 잘하고갑니다 ^^
평소에 공산권 쿠바와 콜럼비아 쪽을 동경했는데. 자세한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