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에 집구석에 있자니
몸과 마음에 곰팡이 슬거같아
사람에 밀려다니더라도 서울 근교
가을 꽃밭에 나가 콧바람 쐬어볼까
어슬렁 거려봤다
그런데 아뿔사 도로에 올라서자 마자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 행렬을
보니 가을 꽃이고 뭐고 기가 질려
가고 싶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기사 나 처럼 생각하고 길을 나선
사람들이 하나 둘일까
꽃밭 유명하다는 곳은 모두 인파로
미어터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천일홍 백일홍이 아무리 지천에
피어 널려 있다 해도 꽃보다 사람 이
더 많을거 같은 곳은 아예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마음 먹었다
차라리 고향 동네 이름 없고 인적
드문 들판과 숲에 가서 소박한
구절초나 들국화 를 찾아보거나
시골 길가에 수줍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와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산들거리는 가을 바람속에서 느끼고
감상하는것이 나을거 같았다
그리고 내 생각은 맞았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롯이 가을 풍경을
눈으로보고 마음에 담을수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 나라 유명한곳은 부지런해야
찾아가서 구경할수 있다
그에 비해 나는 게으르고 극성스럽지
못하다
아무래도 붉게 물드는 단풍도 구경하기
좋다는 호사는 누리지 못할거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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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가을 꽃구경??
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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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2
23.10.10 15:4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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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이라면
아니 이쁜 꽃이 있겠습니까마는,
필담님은 가을을 느끼고 싶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감성을 지니고 싶은 것이겠지요.
넓다란 들녁에,
반기는 사람 없어도
들국화 하늘 거리며
바람 지나는 곳에
조용히 밀담을 나누고 싶은 거지요.
아마도,
가을 깊은 날엔
단풍잎 곱게 물들여 놓고
필담님을 기다리는 조용한 곳도 있을 것입니다.
꽃구경 좋지요.
꽃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그런데 인파가 많으면
제대로 보기 힘드니까
꽃구경은 자기 동네에서만 했으면 좋겠어요.ㅋㅋ
농담입니다.
좋은계절에 고운꽃 눈에 많이 담으시고
행복하시길요.
유명한 천일홍 축제
제 집 근처여서 담았습니다.
집 근처 즐기는 여유가,
최고 입니다.
내 마음의 꽃이 제일 이쁘지요.
유명한 곳의 꽃 구경은 윈위적인 것이어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에 못 미치는 아름다움일지
모르니 잘 하셨습니다.
무르익을 가을 정취 마음껏 즐기세요.
저도 유명 관광지 안다녀요.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