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희망을 준다. 춤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사람이 힘든 일을해도 견디는 것은 그게 끝나고 나면 또하나의 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낙이 없으면 사람은 지치게 된다. 무엇을 그러한 낙으로 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골프를 하는 사람은 주중에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 필드나가는 재미로 살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퇴근 후에 한잔하는 재미로 산다.
춤이 좋으냐 아니냐 또는 술이 좋으냐 아니냐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그걸 낙으로 여긴다면 그 낙으로 어려운 일을 견딘다. 춤도 마찬가지다. 요즘 날씨도 춥고 그저 이불속에 꽁꽁 숨어있으면 편하겠지만 그것도 한두시간이지 나중엔 사람이 늘어지고 오히려 재미가 없다.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내일은 또 무슨 춤을 배울꺼나. 또는 누구를 만나 함께 할꺼나 이런 기대와 낙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사람이란 한가지 일에 흥미를 붙이면 그걸로 인해 다른 일도 탄력을 받는다. 반대로 늘어지기 시작하면 모든 일이 늘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이와같이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여기저기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노래를 배우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 악기를 배우는 일, 당구를 치는 일, 조기축구를 하는 일 그 종류야 무수히 많지만 그걸 하기위해 힘든 일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그건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생기는거지 그 자체로 힘든 고생을 보상할 수는 없다. 물론 이건 내가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낙을 주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한게 아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에겐 한잔의 알코올이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는 한모금의 연기가 세상이 무미건조한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여인이 나이든 사람에게는 손주보는 재미로 이런식이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슨 고차원적인 일이 아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만물의 영장이라하고 꼭 무슨 고상한 생각을 가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아주 단편적인 낙이요 기대일 뿐이다. 훌륭한 행동과 처신은 사람이라면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노냥 거기에만 얽매이라고 한다면 사람은 살아나가기 어렵다. 무슨 일을 하던 자신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낙이 있어야 한다.
스님이 아무리 정진을해도 밥먹는 공양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부처님 말씀보다 더 피부에 와닿는 일이다. 사람은 그리 뛰어난 존재가 아니요 하나의 생물체에 불과하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에게 성욕을 부여한 것도 다른 생명체나 마찬가지다. 성욕만큼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도 별로 없다.
이와같이 사람은 공맹자 만으로 사는게 아니다. 불가에서 쓰는 해우소라는 말은 누구나 아는 말이다. 근심을 덜어내는 곳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 배설 이걸 해결하는 즐거움이란 얘기다. 각설하고 춤도 마찬가지다. 잘만 활용하면 사람에게 활력을 준다.
오늘 아침 날씨도 춥고하여 이불 속에서 TV를 보는데 내일 처리해야 할 일도 있고 일어나긴 해야 하는데 그게 싫은거다. 그러다가 내일 춤추러 갈 일을 생각하니 몸에 힘이 솓는다. 춤판에서 보는 아지매 얼굴을 생각하면 기운이 생긴다. 그게 춤의 매력이다. 그렇다고 그 아지매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4.5년을 함께 했지만 아무 사이도 아니다. 그저 만나면 즐거울 뿐이다. 그게 춤을 추는 이유 중 하나다.
사람이 낙이 있으면 또 뭔가 기대할 일이 있으면 생활 여기저기에 활력이 생기게 된다. "무슨 낙이 있어야 살지" 이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무슨 위대한 일을 하는 것보다 내 피부에 와닫는 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등산도 땀 흘리며 올라가 아래를 내려보는 낙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거지 그저 오르기만 하라면 그건 고문이다. 각설하고 낙을 찾아보자. 그러면 생활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앞으로 나이들어 춤을 못추면 장애인소리 듣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