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5일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가 대의원 총회를 열고 2004년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한 해의 사업 계획은 전 해에 미리 심의 확정되어야 하건만 너무 늦다. 아무튼 이 사업 계획 중에는 한·일 월드컵 잉여금 650억으로 전국적인 축구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또 한편 월드컵 잉여금 배당이 이미 있었건만 그 활용계획과 추진 역시 늦은 감이 있다. 변화와 스피드의 시대에 협회의 늦장 행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전국에 트레이닝 센터 3곳과 축구 공원 14곳이 2005년 12월 이전에 건립된다. 1곳에 125억원씩 투입되는 트레이닝 센터는 천연잔디구장 2면과 인조잔디구장 3면, 풋살구장 1면으로 이뤄지며 한 곳에 19억6000만원씩 투입되는 축구 공원에는 인조잔디구장 3면이 만들어진다. 건립 위치는 16개 시·도 별로 1곳씩 배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 인조잔디의 역사와 원료
인조잔디?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다. 39년 전 1965년 세인트루이스社가 세계 최초로 휴스턴 아스트로돔(실내 야구장)에 인조잔디를 포설, 아스트로터프(구장 이름에서 따온 인조잔디 명칭)를 개발해 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래 인조잔디구장은 전천후 경기장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 유수의 팀들이 추운 겨울에도 인조잔디(또는 사계절 잔디)가 포설된 실내 체육관에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하는 시설 조건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국내에서는 1982년 태릉선수촌(일본 도레이社)에 처음으로 인조잔디를 깔아 국내에 소개된 이래 효창운동장(서독 폴리그라스社), 성남공설운동장, 대구 두류운동장 등에 설치되었다. 지금은 여기 저기에서 인조잔디가 채택되고 있고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도 있다. 국내 프로 구단들도 대개 1면 이상의 인조잔디 구장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조잔디의 원료는 크게 석유 추출물인 나일론GS₃와 모래인데 거의 대부분 나일론 GS₃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옴니스포츠 인터내셔날社의 옴니터프 정도가 모래를 원료로 하고 있다.
인조잔디는 마찰에 의한 정전기 발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 관건인데 초창기에는 미끄럽고 심한 슬라이딩을 했을 경우 피부에 화상을 입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결함에도 인조잔디는 꾸준히 개발되어 그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 되었다. 어떤 선수들은 천연잔디보다 더 선호하기도 한다.
케빈 키건(Kevin Keagan 前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의 “나의 축구 경력을 통하여 세계 각국을 여행했었지만 필드터프 인조잔디만한 표면은 경험하지 못 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나 볼 바운드는 천연 잔디와 흡사하다”는 지적이나 에드가 클레멘테(Edgard Clemente 애너하임 에인젤스 외야수)의 “많은 구장들이 플라이 볼이 튕기면 이리저리로 날아간다. 난 인조잔디가 더 좋다”는 선호도가 구체적인 보기이다.
▲ 왜 인조잔디인가?
가장 좋은 축구경기장은 천연잔디 구장이다. 천연잔디가 보기로나 느낌으로나 그외 여러 가지에서 연습과 경기에 최고의 조건이다. 천연잔디는 스포츠를 위해 神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다. 그러나 유지 관리에는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천연잔디구장은 1주일에 2번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형 잔디는 늦가을에서 새 싹이 돋아나는 이른 봄까지 아무도 발을 올려 놓을 수가 없다.
반면 인조잔디구장은 기후와 날씨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또 횟수에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품질도 천연잔디 수준에 거의 가까이 와 있다.
인조잔디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사계절 내내 푸르다. 잔디를 깎거나 물을 줄 필요가 없다. 비료나 영양제가 필요치 않으며 병충해로 상할 염려가 없다. 우천시나 동한기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을 그을 필요가 없다. 지면이 고르고 쿠션이 좋아 볼의 바운드가 규칙적이다. 런닝 스피드가 빠르며 점프가 좋고 부상 걱정이 없다. GK 훈련에 특히 이상적이며 부상 선수의 회복 훈련에 좋다. 어떠한 신발도 가능하며 맨발 또한 가능하다. 어떠한 규격도 자유화할 수 있으며 시내 중심가, 옥상, 실내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시공이 간편하고 설치 기간이 짧으며 유지 보수 등 별도의 관리가 필요치 않아 경제적이다. 잔디 바닥에도 광고를 할 수 있다. 잔디의 수명이 15∼25년간으로 반영구적이다.이런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인조잔디구장 건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 FIFA 7월 1일부터 인조잔디에서 공식 경기 가능
2004년 5월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2004년 2월 28일 제118차 회의에서 손질한 4가지 경기 규칙을 오는 7월 1일부터 실시하라고 각국 축구협회에 촉구했다. 그 중 하나가 경기장 관련 내용이며 아래와 같다.
〈경기장 : 해당 대회 규정에 따라 가능할 경우 경기는 천연잔디 또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진행될 수 있다. 인조잔디의 경우 표면(잔디의 질)은 질적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인조잔디에 대한 FIFA의 질적 수준 또는 국제 인조잔디 기준).〉
현재 인조잔디구장은 이미 FIFA에 의해 그 국제적 표준이 정해졌으며, 전 세계에 대략 40개 경기장이 건설되어 FIFA가 공인하는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지로 2003 세계청소년축구대회(17살 이하, 8. 13∼30, 핀란드)에서 결승전과 예선전 등 10경기가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열렸다. FIFA주최 국제대회 결승전이 인조잔디에서 열린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수원 월드컵 인조잔디구장 FIFA 인증 획득
최근 보도에 의하면 수원월드컵경기장 인조잔디구장이 국내 최초로 FIFA 공인 테스트 기관(네덜란드 ISA SPORT)으로부터 AR- 0002 인증 마크를 받았다고 한다.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최근 FIFA 테스트 기관으로부터 11개 항목의 연구 테스트와 12개 종목의 필드 테스트에 모두 합격했다고 2004년 6월 28일 밝혔다.이에 따라 수원월드컵 인조잔디구장은 FIFA 트레이드 마크로 등록돼 세계적으로 제품 소유권에 대한 보호를 받게 됐다.
테스트는 연구의 경우 2 × 2 m 크기의 표본을 대상으로 △ 내구력 △ 이음새 강도 △ 충격 흡수 △ 슬라이딩 거리와 표면과의 상관관계 △수직 방향의 공의 바운드 등 11개 항목을 조사했다.필드 테스트는 △기울기 △ 평탄성 △배수력 등이다.
이에 따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별 리그,국가별 컵 대회, 컨페더레이션 국가 예선전 등이 가능하게 됐다.또 잔디 시공 및 AS 업체인 클로텍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FIFA 인증을 받은 유일한 업체로 선정됐다.
재단측 관계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켄페더레이션 결승전과 FIFA 결선 라운드를 유치할 수 있는 천연잔디구장을 비롯,보조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FIFA 인증 잔디구장을 갖춤으로 운영의 폭이 한층 강화됐다” 고 밝혔다.
▲ 9억원을 확보하라
인조잔디 1면 건립 비용은 9억원 내외이다(부지 비용 제외). 국내에는 5∼9개 정도의 인조잔디 수입·시공회사가 있다. 인조잔디는 국산도 있으나 아직은 외국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지방자치단체나 16개 시·도 축구협회 등이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소년체전 같은 큰 대회나 전국 규모의 축구 대회를 개최하고자 할 때 수시로 사용 가능한 인조잔디 구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여기에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반영구적으로 지역의 주민이나 축구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축구 공간이 된다.
참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조잔디 및 천연잔디구장을 만들려는 지자체·단체·기업·개인의 문의를 환영하며 우리 나라에도 인조잔디 구장의 활발한 건립을 기대한다.
첫댓글 인조잔디에서 하면 슬라이딩하다가 부상당하지 않나요? 그리고 야구에서도 롯데 정수근선수가 위험하게 될 뻔한적도 있었고..
위험하던데..
그런 인조잔디를 피파에서 공인해줄 이유는 없겠죠.. 축구에서 쓰는 인조잔디는 거의 천연잔디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잔디를 가꾸는데 필요한 비용도 들지 않는다 하더군요..
인조잔디는.. 구르면 부상보다는.. ㅡㅡ 화상이 심하죠..
단점중 하나라면 피부 트러블을 유발 할 수 있다는것... 피파 공인 정도라면 모르겠으나 국내에 싸게 만든 곳은 아무래도...특히 폐타이어 조각같은걸로 만든곳...
우리학교에도 인조잔디구장 있는데.. 그렇게 좋지는 않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