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는 2018년 6월에 다녀온 곳입니다.
찬찬히 읽어 보니 참 괜찮은 도량이었네요.
54차는 볼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았던 순례였어요.
딱 이맘 때라 그늘 짙은 숲길이며 계곡의 푸른 물이 유난히 시원해 보입니다.
저 멀리 치악산으로 뛰뛰빵빵 다시 떠납니다.
모두 타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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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용이 사랑했던 곳-치악산 구룡사를 찾아/54차 인드라망순례기①
3개월 만이었지요?
지난 봄날의 운주사 순례에 이어 어제는 모처럼 인드라망 순례단이 멀리 강원도 치악산 구룡사와 영주 흑석사를 다녀 왔습니다.
이번 54차 순례는 또 어땠는지 사진과 글로 재구성해 봅니다.
사진은 범심님과 마법사님 등 여러 분들이 찍어 올려주신 것들을 두루 잘 이용해서 만듭니다.
이런 것도 인드라망이어서 가능한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 모두 함께 순례길 다시 떠나 볼까요? ^^*
우리의 단골, 문화관광의 낯익은 기사님께서 이날도 수고를 해 주셨지요.
아침 예불을 올리고, 지난번처럼 풍경님의 진행으로 각자 자기 소개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한 배려도 되지만,
매 시간 변화해가는 우리들이기에 각자 소개도 매번 달라지는군요.
더 재미있는 것은, 차량 모니터에 차 속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가 되더란 말입니다. ^^*
위 사진이 차량 속 모니터를 담아본 모습입니다.
대구에서 강원도, 다시 영주, 대구로 이동하는 긴 시간 동안
지루할 사이가 없도록 우리의 풍경총무님,
참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해 재밌는 순례길을 만들었습니다.
재미난 얘기는 뒤로 살짝 미뤄두고,
구룡사 순례부터 시작해 봅시다.
-치악산 구룡사 전경
구룡사(龜龍寺)는 강원도 원주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년이 지난 신령스런 거북이 연꽃을 토하고 있고, 영험한 아홉바다의 용이 구름을 풀어놓은 형상이라고 해요.
창건연대는 668년 신라 문무왕 시대에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이후 수많은 고승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도량이라고 구룡사 홈페이지에 적혀 있군요.
치악산은 우리 어렸을 적에 들은 동화,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치악산이 맞습니다.
숲길을 조금 걸어들어가자
구룡사 창건설화의 주인공들인 용과 거북의 모습을 금방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구룡교인데요, 다리 입구와 끝에는 두 쌍의 용이,
가운데는 한쌍의 거북이 목을 내밀어 순례객을 맞고 있습니다.
구룡교를 지나 시원한 숲길을 잠시 걸으면 위풍 당당한 일주문, 원통문이 마중나와 있습니다.
이젠 꾀가 생겨, 미리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
-사진:범심님
보이시나요?
45인승 만차임을 증명하는 44분,
기사분까지 딱 45명이 다녀온 54차 순례였습니다.
-사진:범심님
어제는 올 들어 제일 더운 날씨였습니다.
수도권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린 염천이었지요.
그러나 우리가 저 길을 걷고 있을 땐 정말 겨드랑이에 날개라도 달린듯
솔바람 솔솔 불어 날아갈듯한 상쾌함을 맛봤습니다.
이 곳의 금강송은 특별히 황장목(나무의 수심 부분이 색이 누렇고 몸이 단단한 질 좋은 소나무)으로 불립니다.
널판지로 사용하는 품질 좋은 큰 소나무로 국가지정 보호 국유림이었다고 해요.
예전엔 궁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일반인들의 도벌을 금지하는 황장금표(아래 사진)가 이 곳 숲속 두 곳에 남아 있어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 귀한 황장목 숲을 우리가 걸은 거지요.
-황장금표석
-구룡사 전경, 사진:범심님
물소리 청량한 계곡 옆 숲길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구룡사입니다.
미처 청하질 못했는데, 단체관람객이 든 것을 알고
구룡사 해설사께서 사찰에 대해 설명해 주겠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수령 200년이 된 잘 생긴 은행나무 아래에서 창건설화부터 듣습니다.
아래 구룡사 안내판에서 읽은 글과 거의 같기에 구룡사 유래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九龍寺가 龜龍寺로 바뀐 유래까지 잘 설명돼 있습니다.
-사진:범심님
덧붙여 은행나무와 소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요.
저 은행나무는 암나무인데도 불구하고, 열매를 맺질 않는다고 합니다.
근처에 수나무가 없어서가 아니라, 노랗게 은행잎이 질때 이 곳을 방문한 이들이
맘껏 앉고 눕고 뒹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
은행알이 잎과 함께 떨어지면 근처에 가기가 힘이 들지요.
그걸 알고 일부러 은행을 달지 않는다니 참 신통한 나무라고 할 밖에요. ^^*
그리고 아래의 소나무를 자세히 보시면,
맨 아래 가지는 희한하게도 잎들이 아래를 보며 달려 있습니다.
꼭 가지를 뒤집어놓은 것처럼요.
요즘 스토리텔링이 대세이지요.
저 나무도 영특하기로 치면 옆의 은행나무 못지 않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고, 고개 숙여 순례객들을 맞는 인사를 하고 있다니,
혼자서 열일, 백일을 하는듯 합니다. ^^*
-사진:범심님, 인사하는 소나무
-사진:범심님
장소를 사천왕문으로 옮겨서 또 설명을 들었습니다.
절은 불국토를 이 땅에 형상화 해 놓은 것이지요,
전각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불상의 수인, 지물에 대한 긴~ 설명이 있었습니다.
우리 인드라망 님들은 기본적인 사찰에 대한 상식은 차고도 넘치지요.
그래도 그 말씀을 차마 끊질 못하고, 다 들었습니다. ^^*
구도의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오릅니다.
치악산 구룡사 편액이 붙은 곳은 보광루.
보광루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전각들에 대한 개별 설명을 들었습니다.
참배 후 숲길 산책이 예정돼 있어, 해설사의 해설은 여기까지만 간추려 듣기로 했습니다.
이제 설명도 다 들었으니 대웅전 참배부터 해야지요.
아침 예불은 이미 끝이 나 있었지만, 버스 속에서 예불을 마쳤기에
이 곳에서는 들르는 전각에서 삼배의 예만 올렸습니다.
-사진:범심님
이 곳은 특별한 국보나 보물은 없었지만,
유형문화재 제24호인 대웅전은 독특하니 아름다웠어요.
대웅전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되고 1976년에 보수 단청을 했다고 해요.
-사진:범심님
불단이 멋지지요? 문양이며 빛깔이 특이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닻집 또한 섬세하고 화려하지요.
천장의 등도 색깔의 조화가 세련됐습니다.
대웅전 삼존불은 삼세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가운데가 현재불인 석가모니불, 왼쪽이 미래불로 아미타불, 오른쪽은 과거불로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주불 시선으로 좌우)
구룡사는 대웅전, 관음전, 응진전, 지장전, 삼성각, 보광루, 심검당, 설선당, 국사단 등 여러 전각이 규모 있게 잘 배치돼 있습니다.
-관음전, 그 뒤의 응진전
응진전이 개성 만점이라 소개합니다.
응공, 공양받아 마땅한 불자들의 대선배, 나한상이 모셔져 있는 건 여느 사찰과 같습니다만
원불로 이렇게 나한상이 빼곡이 모셔져 있네요?
응진전 뜰에서 바라본 풍광이 또 멋집니다.
산지가람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계단식으로 배치된 전각들이라
한 층씩 내려가도 시야가 가려지질 않고 툭 터져 있습니다.
아래는 관음전 뜰에서 본 비로봉입니다.
-보광루와 그 뒤 찻집
-대웅전 뜰에서
사진을 담다 보니 여기 저기 흩어져 가람을 즐기는 우리 님들이 보입니다.
커플룩처럼 꼭 닮은 옷을 입은 저 쪽팀이 궁금해요.
차와 이야기란 곳도 궁금하고요.
이런 여유, 참 좋지요.
찻집 안은 창틀마다 액자가 돼 또 다른 즐거움을 안깁니다.
저 자리에 앉아 차 한모금 하면 참 좋을텐데
시간이 허락칠 않는군요.
미련 남기고, 일행을 좇아 나섭니다.
숲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이 때부턴 살짝 땀이 나기 시작했지요. 가다 보니 출렁다리가 나타나는군요.
그러고 보면 구룡사는 주변 정리가 잘 돼 있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조용조용 즐길거리도 많이 마련돼 있습니다.
-사진:마법사님
-사진:범심님
-사진:범심님
이 곳이 세렴폭포인지 구룡소인지 헷갈렸는데 무주님과 청민님이 댓글로 팁을 주셨어요. 용소랍니다. ^^*
아까 해설사께서 설명하길, 대웅전이 들어설 터에 아홉마리 용이 있어, 의상대사와 힘겨루기를 하다가 대사가 부적을 써 연못에 넣자, 연못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답니다. 놀란 용들이 동해로 후다닥 급하게 도망을 가며 남긴 흔적이 지금의 치악산 계곡들이 됐고, 그때 함께 가지 못한 눈먼 용 한 마리가 세렴폭포에 숨어 들었다지요.
그 뒤 거북을 만나 그 등에 타고, 동해까지 무사히 날아갔다는 설화였습니다.
이 곳도 용 한 마리쯤 거뜬히 깃들어 살만치 깊고 푸른 소였습니다.
-사진:마법사님
숲길을 한참 걷자 생태공원이 있었지요. 그런데 마법사님은 그새 비로봉 1288미터 고지를 찍고 오셨나요?
축지법을 쓴 건 아니고, 비법은 바로 아래에 있답니다.
생태 공원 내에 비로봉 정상을 재현해 둔 포토존이었습니다. ^^*
-사진:마법사님
이 소나무도 구경할 만 하지요? 한 둥치에서 사이좋게 갈라져 나란히 자라는 가지들도 신기하지만 그 틈새에서 자라난 다른 종의 나무 한 그루가 보이시지요? 씨앗이 가지 틈에 싹을 틔우고, 버젓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저 소나무가 허락한 거겠지요.
연리목, 연리지는 봤어도, 이렇게 또 다른 나무 위에다 뿌리를 내린 나무는 처음 봤습니다.
저 위에서 본 수령 200년의 은행나무에도 네 종류의 나무가 은행 가지 여기저기에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시 구룡교를 건너 내려오는 길입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용의 전신을 내려 올 때 봅니다. 우툴두툴한 비늘에 거친 발톱까지 잘 살아 있습니다.
이 나무도 독특합니다. 두 나무가 나란히 자라며 서로를 의지해 있지요. 어쩜 쌍둥이처럼 닮아 있습니다. 우리 수향님과 성도화님도 그래요. 나무 흉내 내보란 소리 할 필요도 없이 똑 닮아 있어요~
-사진:범심님
구룡사에서 조금 이동해 시원한 곳을 찾아 점심 공양을 하곤 잠시 쉬었다가 영주 흑석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신나는 게임이 있었지요.
풍경총무님,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솟는지 하여튼 오가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멀미할 틈도 주질 않았습니다. ^^*
게임만 했냐고요? 아닙니다. 이번 순례엔 노래도 있었습니다.
구룡도 못 누렸을 자유를 우리 순례단은 맘껏 누렸습니다. 그럼 뒷 얘긴 흑석사 편에서 이어가기로 합니다. ^^*
-사진:범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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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빈 거울빈도 멋찝니다.
감사합니다 ^^
@演菩提(연보리) 네
손세차 했어요.
그렇게 세차가 하고 잡아서 했드만 비소식을 못듣고요.ㅎㅎ
@혜림지! ㅋㅋ 혜림지님 맨날 비온다카마 세차 ㅎ
난 비 오는 날 지하 아니고 지상에 주차 다 해주는데 ㅎ 땀 좀 흘렸지요
아깝다 허리도 아픈데
@거울빈 지하모셔놓고 비 끝날 때까지 모시고 살 꺼예요..ㅎ
순례기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ㅎ
쉬는 토욜 어찌된건지 집안일이 많아 근무할때보다 힘드네요~고추멸치 다대기 하려고 장에갔다와 드러눕습니다
비가와서 좋은날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나갑니다
잠시도 못 쉬니 자꾸 몸이 힘들어 하지요.
좀 쉬어가면서 합시다~~^^
순례기. 기억. 상실한지는. 오래구요
그래도. 님들의. 사진보며. 씨익. 한번. 웃어봅니다
밥 비벼 드시면 맛나지요
나두 반찬 몇개해야하는데 붕 떠가끄 ㅎ
고추다대기~~~~
안그래도. 농띠가. 자꾸.
요즘. 농뗑이치네요ㅡㅡㅋ
오늘은. 소중한. 인연을만나 맛난. 점심도해결하고
이리. 저리. 콧바람. 씽씽넣어가며. 돌다가. 좀전에. 집도착입니다
늦은. 출석. 아니. 징검다리. 출석도. 받아주지예?
소중한 인연 좋지요
저보다는 일찍 오셨어요
^^ 모처럼 지인들과 데이트 하셨군요.
우리도 좀 만나요~~
소나타님 정말 보고싶어요.
@평등심 딸램보내고. 맘이. 싱숭. 생숭ㅡㅡㅋ
성암님. 품에안겨. 허한 맘. 달래시길요
@演菩提(연보리) 네ㅡ
오랫만에. 만난. 친구ㅡㅡㅎ
그냥 좋았습니다
연보리님ㅡㅡ
저. 솔직히. 말씀드리까예?
이젠. 인망. 식구들과. 만나면. 저. 골방. 늙은이
취급받는것두싫고요
몇살 젊다고. 부르스치는것두. 보기싫고ㅡㅡ
몇살. 젊어봐야 도찐 개찐인데. 말입니다
걍. 외롭게. 지낼께요ㅡㅡㅋ
@가을소나타 무신말씀
품은 무신...ㅎ
@가을소나타 숫자에 갇혀 있네요.
소나타님~~
예쁘기만 한 언니가요'
벗어사세요..
숫자에서요^^
@가을소나타 캬 아
무신 말씀이고요
난 우짜라꼬
힘내세요
저 출석 했나요.안했나요
작은애 땜시 맘이 허해져서 ㅎ
비가 옵니다
안동으로 다시 이사 가서 그러세요?
치이, 하나 뿐인 딸래미, 한양 보내놓은 저도 있는데요. ^^
금방 또 적응되실 겁니다.
그래도 가까우니 자주 올 테지요.
전엔. 예천있었지요?
그럼. 안동으로갔음 더. 시내로. 승진했구만ㅡㅡㅡ박수
@演菩提(연보리) 연보리님ㅡ
금림인. 부산있는줄. 알았는데ㅡㅡ
서울이라니요?
서울로. 취직했나요?
벌써 졸업하구서ㅡㅡ
소나타. 인망. 소식통이. 깡통이구만유ㅡㅡㅋ
허기사 연식탓이니. 뒷방. 늙은이. 노릇이. 딱. 맞겠지요ㅡㅡ
안동
가찹 자나예~~~
힘내세요 ^^
이제보니 하셨네요 ㅋ
@가을소나타 예, 지난해 1월에 서울로 갔습니다. ^^
그새 금림이 스물일곱입니다요.
취직도 했습니다. ^^
@演菩提(연보리) 옴마야~~~!!
내. 늙는거만. 생각하고
이뿐. 딸램. 커가는건. 생각도못했네요
아직. 대학생인줄로만ㅡㅡ
축하드려요
취직까지했다니요
남은건. 짝만. 잘. 찾아오면좋겠구만요
연보리님. 편한밤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