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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친목ノ자유게시판 이운룡 시 모음 34편/그도세상
그도세상김용호 추천 3 조회 241 18.03.05 21:4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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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3.06 03:35

    첫댓글 이운룡 시 모음 34편
    감사히 잘 읽고 나갑니다.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

    봄비도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이제 곧 나무마다 신비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겠지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

    봄마중 잘하시고 기쁨충만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해주심 감사합니다

  • 18.03.06 03:37

    작은 집 한 채 / 이운령

    늙으면 갈 곳 있으리

    만나는 사람도 큰집도 줄이고 줄여
    혼자이면 어떠리

    아내와 둘이면 사치스런 꿈일까

    키 낮은 처마, 단간 방 앞에
    찻상 하나 놓고 마주앉을 의자 둘
    두 평 꽃밭이면 어떠리

    그런 집에 살면 다시 사람들 그리워져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리

    늙으면 그렇게 살아야 하리

    낯선 외로움 서서히 익히면서
    외로움끼리 모이면 금빛이 되리

    그런 세상 하나쯤 가져야 하리.

  • 18.03.06 03:45

    우주의 집 / 이운령

    나는 죽어서 살아갈 내 집 하나
    둥그렇게 지었다

    하늘의 문은 단 한 번 열렸다가 닫힌다

    잠근 빗장을 풀 수는 있지만
    한 번 닫히고 나면
    다시는 햇빛을 볼 수 없는 집이다

    새 옷 갈아입은 뒤
    눈 코 입 귀 콱 막고, 손발 꼭꼭 묶고
    저 깊은 침묵으로 이사할 날은 언제일까

    내 적막강산은 오직 나 하나를 위해 지은
    우주의 집,

    지구의 한 평짜리 전세방이다

  • 18.03.06 03:44


    내 것이라곤 무엇 하나 아무것도 없다
    나마저 내 것이 아니다
    영원으로부터 잠깐 빌린 하늘의 몸이다

    나는, 소유권이 전혀 없는
    전세금도 한 푼 안 드는 거기서
    오래오래 살 것이다

    온전한 나이지만, 내 몫이 없는 몸을
    반듯이 뉘인 채 해와 달, 별들과 함께
    우주의 집,
    지구의 한 평짜리 전세방에서
    혼자 살다 땅속으로 깊이 스며들 것이다.


  • 18.03.06 10:59

    기다리다 떠난 것은 기다림 이 아니다
    이 시가 필이 꽂히네요
    늘 시모음 배달해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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