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기사로 올라온 도시철도 '노포-양산선'에 관한 것입니다.
잘못 알려진 것과 신문기사에서 나온 내용들을 좀 더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사상-하단간 도시철도처럼 아직 양산경전철도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닐듯 합니다.
이야기는 아래와 같은 테마들로 연결됩니다.
1. 노포-양산경전철, 1호선 연장? 별도 노선?
-------------------------------------------------
2. 노포-양산선 노선의 쟁점
: 양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는 320m 짜리 환승통로 등
-----------------------------------------------------
3. 채택되지 못한 다른 노선안은 정말 안되는걸까?
------------------------------------------------
4. 글을 맺으며
1. 노포-양산경전철, 1호선 연장? 별도 노선?
오늘 양산시청에서 '노포-양산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부산 1호선 색깔과 비슷해서 1호선 연장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아래 첫번째 그림)
그러나 부산 4호선과 같은 고무차륜의 별도 경전철 노선입니다. (아래 두번째 그림)
'노포-양산선'이 부산 1호선 연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과거 1호선 연장을 시도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규모의 1호선 그 자체를 연장하는 것은 건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취소되었습니다.
그 이후, 건설비가 적게드는 별도 경전철 노선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덤으로 2009년경에 2호선 연장구간으로 계획노선( 양산-북정구간 )도 노포-양산선에 편입됩니다.
양산역에서 양산종합운동장 측으로 너무 길다 싶을정도로 쭉 뻗어있는 인상선이 그 흔적입니다.
[ 관련 글 참조 ]
① http://cafe.daum.net/kicha/ANo/19442 ( 양산으로 가는 부산1, 2호선 연장 계획의 변화 )
② http://frdb.wo.to (초기화면에서 [ 지역별 구분 ] - [부산,울산,경남권] - [노포-양산선]의 진행상황)
아래의 내용은 저의 의견이 들어갔다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2. 노포-양산선 노선의 쟁점
: 양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는 320m 짜리 환승통로 등
오늘 발표된 노포-양산선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보였습니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양산역과의 환승문제' 등이라고 봅니다.
- 양산경전철 측<-> 2호선간 상호 환승이 엄청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년 8월 30일자 양산시청 보도자료 [ 부산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노선안 확정 ] 최종안 선정 노선도 2호선 양산역과의 환승거리가 약 320m로 다소 길다는 문제점이 제기됐으나 이의 해소를 위해 2호선 종점부에 간이승강장을 만들고 종합운동장 역사를 연결하는 환승용 육교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승용 육교에는 평면에스컬레이터가 들어서 환승시간을 단축시킬 예정이어서 이용객의 편의도모는 물론 양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보도자료 중)
2012년 7월 24일자 양산시민신문 기사내용 중
그러나 양산시가 제시한 노선3안의 경우 양산역과 환승거리가 300m 가량 떨어져 이용객의 불편과 별도의 교량설치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날 나 시장은 "전체 사업비를 5천억원 정도로 봤을 때 연결 교량 설치에 300억원 가량 소요될것으로 보이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
양산시에서는 긴 환승거리의 대안으로 두가지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① 2호선 종점부의 간이승강장 신설 (양산종합운동장 앞)
② 간이승강장 - 양산경전철 양산종합운동장역간 320m의 환승용 육교 설치
그런데 위 대안은 크게 2가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첫째, 320m 짜리 환승육교는 '환승거리를 줄이려는 대세'에 어긋납니다.
아래기사와 같이, 지나치게 긴 환승거리는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을 줘서 이용안하게 만듭니다.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092310274568332&nvr=Y
홍일표 의원, 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감 “선진국보다 지하철 환승거리 35m∼51m 멀어, 시공 편의성만 고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0104000106&md=20120316023353_D
서울, 지하철~버스정류장 환승거리 100m이내로 단축하기로
※ 양산시에서 2호선 사상역의 환승거리가 300m(환승시간 8분)라서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김해사람들이 부산김해경전철을 타지 않고 1004번을 타는 이유는 '환승거리'탓도 있습니다.
- 굳이 부산김해경전철의 실패를 양산에서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요?
※ 환승육교에 평면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고요?
- 그렇게 빠르지도 않습니다.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3~4km/h)
- 서울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 전기절약한다고 꺼버립니다.
둘째, 2호선 간이승강장은 안전문제(오버런)와 운영상의 문제(배차간격)가 있을 수 있습니다.
2호선 고가의 끝(양산종합운동장 앞) 입니다.
먼저 '안전문제(오버런)' 입니다.
간이승강장이 교각 끝에 딱 붙어서 건설되면 무슨일이 벌어질까요? 자칫 열차가 오버런(정해진 정지지점보다 더 가는 것) 할 경우 열차가 고가아래로 추락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막기위해서 간이승강장은 이 사거리보다 훨씬 안쪽에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열차의 최종 정차위치에서 최소 20~30m 정도의 여유를 둬야하겠지요. 그 만큼 여러분의 환승거리는 길어집니다.
다음은, 운영상의 문제 (2호선 열차의 지연? 또는 늘어지는 배차간격?) 입니다.
간이승강장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서 한 쪽에만 승강장(2호선 6량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 120m 이상의 길이)을 만들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버런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 승강장에 열차가 진입하는 속도가 다른 곳보다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양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간이승강장에 사람을 내린 뒤, 기관사가 반대방향으로 가서 다시 열차를 양산역으로 몰고 오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과연 양산선 배차간격 7분 안에 해낼 수 있을까요?
7분 안에 해내지 못한다면, 양산발 호포행 열차가 출발역에서부터 지연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간이승강장으로 오는 열차는 배차간격이 두배(14분 이상)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2호선이 당산철교 재시공으로 합정,홍대입구-당산 구간으로 운행될 때 합정역의 배차간격은 회차 문제 때문에 2호선 본선의 2~3배 정도로 벌어졌었습니다.)
셋째, 320m 짜리 환승육교는 '명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양산천 (보행전용)구름다리는 소소한 아이템도 있고, 양산천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환승육교는 '단지 길다는 이유'로 명물이 될 수 있을까요?
규모로 사람을 모으던 시대는 지나간듯 합니다. 스토리를 담아야 하는데 뭘 담을까요?
아마도 다음 번 국회의원, 시의원은 환승육교의 지하화를 공약으로 들고 나올 듯 합니다.
3. 채택되지 못한 다른 노선안은 정말 안되는걸까?
예전에 알려져있던 노포-양산선의 대안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설령 과거 예비타당성조사 대안처럼 건설되어도, 다방역이 사실상 '양산시청역' 역할을 합니다.
요즘 경전철은 시청 앞에 바로 역이 있던데, 노선의 성공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래야할까요?
양산시청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최종안으로 선정된 노선은 연장이 12.2㎞로 예비타당성조사 노선보다 1.8㎞ 축소되어 경제적일 뿐 아니라 신도시와 원도심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고 도시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 1.8km 축소된 노선이 5555억원, 예비타당성조사노선 ( 윗 사진의 빨간색) 의 4827억원보다 훨씬 비쌉니다. 양산시의 입장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노선도 현재 가격으로 재계산하면 더 비쌀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 이 부분에 있어서는 추후 공청회 등에서 다른 노선의 건설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보셔야 할 듯 합니다)
반면, 예비타당성조사 노선(글쓴이 추가 : 윗 사진의 빨간노선) 은 양산천변 송전탑 및 변전소 이설에 따른 대규모의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되는데다 .
-> 송전탑 및 변전소 지하화 사업비는 위 링크의 민원을 볼 때, 약 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 http://cafe.naver.com/kmhking/35301 ) 적은 비용은 아니겠습니다. 그러나 한전의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경남도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요? 양산시는 사송택지지구의 역 건설비는 한국토지공사에게 충당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한김에 끝까지'라고 기왕 도시철도 들어오면서 도시정비를
한다면 하는김에 같이 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양산천 산책로와 공원시설이 줄어들어 여가활동을 저해시키고 양산천 구름다리의 경관성을 떨어뜨리며 삽량문화축전 장소 활용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또 중앙고속도로 지선을 고가로 통과하기 위해 지상 20m(6~8층) 높이로 아파트 옆을 지나가게 되어 주민들의 조망권 및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됐다
-> 양산천의 산책로와 공원시설이 줄어들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단선'이라 얼마 안 줄어들겁니다.
의정부경전철의 교각 폭은 약 3m 정도인데, 양산경전철은 단선이라 폭은 더 얇아질 수 있을겁니다.
-> 사생활 침해?
대구3호선(모노레일)에서는 인근주민들의 사생활침해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정구간에서는 아래와 같이 차창에 '창문흐림장치'가 작동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조망권문제는 이렇게 해결할 수 있을듯 합니다. (더구나 양산경전철은 고무차륜이라서, 김해경전철과 같은 쇠 갈리는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2안 역시 대단위 아파트 사이를 고가로 통과하여 예타노선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양산역 주변 하천공원의 훼손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 역시 '공원'을 소중하게 여기시는데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공원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안대로 양산대로를 따라서 공사를 하게되면 공사기간동안의 혼잡으로 인해서 인근 산업단지의 물류수송과 출퇴근에 차질을 빚게 되는데요. 그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글을 맺으며
개인적으로,
노포-양산선은 양산역또는 남양산역을 거쳐 물금신도시로 보내고
양산-북정 구간은 2호선 연장선의 개념으로 추진되어 +자 교통망이 추진되었으면 했습니다.
2호선으로 고가로 연장하면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안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 제안 : http://cafe.daum.net/kicha/ANo/22104 부산 노포-양산선 약간 변경해봤습니다. )
그렇지만 나름대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보니 위와 같은 노선대로 추진되는듯 하는데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0.55 맞고 떨어진 양산북정-KTX 울산역-울산 신복R 노선과 연결하려나요?)
아무튼, 저는 양산에 집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제3자입니다.
양산경전철 계획 중에 320m 짜리 환승통로를 놓겠다는 계획? 사상과 대저역을 보며 아니다 싶었습니다.
대저역은 노선 설계만 잘 했으면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었을텐데 참 환승하기 힘들게 만들었죠.
그렇게 이용하게 힘들게 만들어놓고서 승객이 적다고 징징대고 앉아있습니다.
왠만하면 '실제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 맞출 수 있는 계획이 나왔으면 합니다.
왜 사람들이 '경전철'을 예산낭비라며 욕할까요?
경전철이라서가 아니라, '제대로 못 만들었기 때문에' 욕 하는겁니다.
용인경전철처럼 노선이 이상한 곳을 다니거나, 김해경전철처럼 계약이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산 4호선도 경전철입니다. 그런데 왜 상대적으로 조용할까요? 여기에 답이 있지 않을까요?
2000년대 중반의 부산김해경전철에 대한 문제제기, 그러나 무시되었고 지금처럼 되었습니다.
2010년대 초반의 노포양산경전철에 대한 문제제기, 아직은 시간이 있지만 어떻게 될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밤이 늦었으니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http://cafe.naver.com/bukdc/11696
이 곳에서도 글과 관련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스크랩을 하고 싶으시면 위의 주소에서는 가능하십니다.
(양산시청 민원창구)
첫댓글 남양산역을 환승역으로 만든다면 석산지구와 3단계, 그리고 앞으로 부산대양산캠퍼스 입교등 한번에 많은 실익이 가능합니다...구도심에 역사는 양산역을 북정까지 연장하면 가능하고요... 이번 안건은 누구에 생각인지 정말 멍청하다고 밖에 생각되질않네요... 그리고 저렇게된다면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금정구 쪽으로 그냥 버스타고 다니는게 훨씬 낫습니다...
22222222222
인정100번
현재로서는 남양산역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분석 ^^ 제대로 만들었으면...
신도시 양산시민들이 난리가 났네요.
양산시 홈페이지는 막아놓은 상태고...
이런 분위기로는 공청회가 열릴지도 의문이네요.무슨일 나겠는데요.
다른건 접어두고,환승역이 양산역이던 남양산역이던 어느곳과 편리하게 환승이 되어야 하는데...
320m 환승육교는 절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안을 가지고 이건 뭐하자는건지..
남양산역 환승역으로 하고 양산역 이후로 연장하는안이 좋을듯 합니다
좋은 분석에 감사드립니다
이내용을 닭머리 양산 시장 시의원 국회의원 좀보고 공부좀 했어면 좋겠다
웅상은 언제될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동래역 환승거리 270m입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1호선은 물금신도시로, 2호선은 구도심을 고려한 북정까지 연장을 주장합니다!!
양산시장은 이용자를 고려한 최상의 노선을 재선정하길 재차 요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딱 마음에 와닿네요. 글쓰신분을 국회로 보내야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