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자연
뉴질랜드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하는 섬나라로서 지형이 험준하고 화산과 지진이 많다. 북섬은 면적의 63%가 산지와 구릉으로 되어
있으며, 특히 화산이 많다. 라우쿠마라산맥·카이마나와산맥·타라루아산맥 등이 주요 산맥이며, 중앙부에는
화산암과 화산재로 뒤덮인
화산대지가 자리잡고
있다. 북섬의 최고봉인 루아페후산(2,797m)과 나우루호에산(2,291m)·통가리로산(1,968m) 등이 대표적인 화산이며, 서쪽의 에그몬트 국립공원에는 원추화산으로 유명한
에그몬트산(Mt. Egmont)(2,518m)이 있다. 이밖에
온천과 간헐천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로토루아의 화카레와레와는 북섬 최대의 관광·휴양지가 되었다. 전국토 중 경지는 14%, 초원은
50%, 산림지대는 28%를 차지한다.
1886년 타라웨라화산의 분출
때 15km에 달하는 지구대가 형성되었고 1만 5540㎢의 면적이 화산재로 덮였다. 중앙의 화산대지에는
타우포라는 큰 호수도 있다. 남섬과 달리 북섬에는 비교적 넓은 평원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와이카토강 연안의 마나와투 평원과 템스강 하구 유역의 하우라키 평원 및 타우랑가만(灣) 연안의 저지를 들 수 있다. 쿡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섬과 마주있는 남섬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남알프스 산맥이 뻗어있다. 섬의 중심에 자리잡은 이 산맥은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비견된다. 남알프스의
동쪽 산기슭에는 광대한 캔터베리 평원이 펼쳐져 있으며, 남쪽에는 오타고 고원이 분포한다.
뉴질랜드의 최고봉인 쿡산(3,764m)은 남알프스 산맥에 자리해 있는데, 태즈먼산(3,497m) 등 해발고도 3,000m를
넘는 높은 산들이 줄지어 분포한다. 이들 남알프스의 고산지에는 빙하지형이 발달하였다. 여기에는 과거 빙하기에 형성된
장대한 U자곡과 많은 빙하호가 장관을
이루며, 남서단의 피오르들랜드에는
피오르드가 발달하여
발전용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피오르들랜드
동쪽의 테아나우호(湖)는 남섬 최대의 빙하호이다. 남섬의 큰 하천으로는 캔터베리 평원의 라카이아강과 와이마카리리강이 있다. 평지로는
캔터베리 평원 이외에 좁은 웨스틀랜드 평원과 사우슬랜드 평원을 들 수 있다.
편서풍대에 속하는
이 나라는 고산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중 습윤하고 온화한 서안해양성기후가 나타난다. 연평균
기온은 북섬의 오클랜드가 15℃, 남단의 인버카길이 10℃로서 기온의 지역차가 적으며, 연교차도 적어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도 8∼9℃ 정도에 불과하다. 강수량은
대체로 600∼2,000mm에 달하는데, 남섬의 남알프스 산맥 서쪽 사면과 편서풍의 바람받이
사면은 2,500∼3,000mm 정도로 비가 많다. 반면 바람의지인 동쪽 사면은 500mm로 비교적 건조하다.
북섬의 오클랜드 반도에는 뉴질랜드 특유의 카우리(kauri) 소나무와 리무(Rimu)·마타이(matai)·토타라(totara) 등의 원시림이 산악지대에
산재한다. 남섬에는 해안림이 무성하고 종려나무, 키큰
고사리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라 불리는 포후투카와(pohutukawa)
등이 자란다. 뉴질랜드에는 2종류의 박쥐 이외는
육생 포유류가 전혀
없으나, 조류(鳥類)는
풍부하여 이 나라의 국조(國鳥)인 키위(kiwi), 뜸부기과의 웨카(weka), 앵무새 종류인 카카포(kakapo)를 비롯하여 200종 이상의 특산종 조류가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