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박물관 풍경에 취했다가 바로 걸어서 신륵사로 갑니다. 신륵사는 대부분의 절이 산사에 있는 것과는 달리 남한강변에 위치해 있는 특이한 절입니다.
신륵사(神勒寺)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절이 원효나 의상, 도선과 같은 고승과 관련짓는 것은 절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뿐, 그래도 절이름을 ‘신륵’이라고 한 데는 미륵(彌勒) 또는 고려 말 왕사 나옹(懶翁)이 신기한 굴레로 용마(龍馬)를 막았다는 전설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신륵사가 불교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는 관심 밖이지만, 신륵사를 생각하면 그 앞을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과 어울려 멋진 풍광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세히 살펴보니 신륵사 앞을 흐르는 강을 여주에서는 여강(驪江)이라 하는데 ‘여驪’는 ‘검은 말’을 지칭합니다. 그러고 보니 신륵사 전설에 나오는 ‘용마’와 절 앞의 ‘검은말 강’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시간이 나면 민속학적 혹은 어원학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신륵사 가장 멋진 곳..강변을 내려다 보는 강월헌
참고로 강원도 원주에서 흘러나오는 남한강을 섬강(蟾江)이라 하는데 최근 출렁다리로 유명해진 소금산 앞을 흐르고, 용인에서 발원한 청미천(淸渼川)과 만나는 지역이 바로 여주의 점동면 삼합리(三合里, 도리)이기 때문에 여주에서는 남한강을 여강(驪江)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고보니 양평쪽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두물머리인데, 여주 삼합리는 세물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륵사 최고의 명당은 강월헌입니다. 6각형의 정자로 남한강변에 가파른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주변 경치가 뛰어나 남한강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현재 위치는 신륵사에서 입적한 고려 말의 고승 나옹 혜근(惠勤, 1320~1376)의 다비 장소였는데, 그의 문도들이 정자를 세우고 혜근 생전의 당호인 강월헌이라고 이름 붙였죠. 본래의 누각은 혜근의 다비를 기념하여 세운 3층석탑과 거의 붙어 있었으나, 1972년 홍수로 옛 건물이 떠내려가자 1974년 3층석탑보다 조금 더 아래쪽에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다시 지었습니다.
신륵사를 나오면 가까운 곳에 목아박물관(木芽博物館)이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제108호(목조각장)인 박찬수 선생이 한국의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한 곳으로 1989년 2월 착공해 이듬해 전시관을 완공한 후 전통공예관으로 개관한 뒤, 학예연구실·소반정사·야외전시관 등 부속건물을 조성, 1993년 야외전시장에 미륵삼존대불을 점안하면서 정식 개관했습니다. 불교박물관이라고 하지만 불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있을뿐더러 큰 건물에는 한글이름을 붙여 더욱 반가운 곳이기도 합니다. 한글이름이 많아 연유를 물어보니 박찬수 목조각장 큰아들이 한글운동을 하시는 분인데 관장을 맡고 계시죠. 2018년 5월 첫 방문때는 설명도 해주셔서 귀한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해가 길어진 5월, 오후 5시경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황학산수목원입니다. 하루를 마무리 하기에 좋은 곳이죠. 2018년 5월에는 명성황후 생가와 감고당을 찾아서 이번에도 갈려고 했더니 “거길 왜 또 가냐?”라는 어느 분의 호통에 수목원으로 바꿨습니다. 낮으막한 황학산 일대를 수목원으로 아기자기 하게 꾸몄는데 가장 좋은 점은 무료라는 것이죠.
아침부터 차량정체에 시달리고 영녕릉으로 왕의숲길로 여주박물관, 신륵사, 목아박물관 등 숨가쁘게 돌아다니고, 점심도 잘 먹은 날, 피곤이 몰려옵니다. 눈꺼풀이 무거워 지는 시점, 수목원에 가까워져 와도 다들 몸이 무거워 지는 순간, 수목원 근처 좋은 전원주택을 보유하고 계신 곰이네님이 부군과 함께 수목원 입구로 피로회복제인 음료수 3박스를 들고 방문했습니다. 피로에 지친 오케스트라, 그 한 병을 마시고 원기충천, 수목원을 잘 걷고 잘 마무리 했습니다. 적시에 건네주신 피로회복 드링크 한병, 가장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아침에 올 때는 차량정체로 고생, 갈 때도 걱정했는데, 뻥 뚤린 고속도로 전용선을 타고 1시간 반만에 충무로 도착했습니다. 내년 5월에는 더 짜임새 있는 여주여강길을 기대합니다.
이번 여주여강길에는 입장료, 점심 식대 등 회계처리할 일이 많았는데 여주 지역카드를 신청, 무려 5만원이나 카드할인금을 만들어 카페기금을 통통하게 해주신 피피사랑님, 식대 걷는 일 등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이프님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신륵사 들어가는 입구
봉미산 신륵사... 5월 8일 초파일에는 입장료 안받는다고 합니다.
리나님 여니님 오케이님
청풍님과 소풍님
강월헌 앞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옛추억을 떠올리며... 니키타님
여기 이 장소는 강월헌도 바라보고 남한강도 내려다보는 명소라...
조은길님과 미소나라님
수학여행 온 아가씨들 처럼...
아카시 꽃잎을 들고 추억도 남기도....
니키타님이 갑자기 초룍요정으로 변해서... 옷이 연두연두...
니키타님이 발견하고 인도한 길.,.. 덩실 덩실...
오케이님과 크레용님
목아박물관 입구
보담님이 꽃다발이 되어....
버지니아님
초롱님
곰이네님과 청풍님의 투호 대결.... 승자는?
목아박물관에는 한글이 많이 나와 더 반가웠습니다.
상여
스님의 법상입니다.
법상 설명문
작품이 특이하죠~~
니키타님이 시주도 하시고~~
여성단원들이 부처님 비단사리에 관심이....
쵸코홀릭님이 부처님 홀릭... 오랫동안 응시만 하시더군요.
부처님 닮은 가람님
인상적인 작품이라서....
여러 다영한 조각품들,,, 오른쪽은 베풀줄 아는 사람, 왼쪽은 마음이 넓은 사람
동의보감 허준선생을 기린 작품 앞에서 지나로님과 니키타님
여니님과 리나님
열매님
야외조각들도 많아요.
곰이네님과 쵸코홀릭님
곰아빠님의 선물, 한방에 피로회복... 오케이님이 빈병 수거.
황학산수목원 입구 하얀철쭉이...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
여유로운 이프님, 긴장(?)한 가람님
난대식물원에서... 등불님과 미수기님
브로콜리님과 초코민트님
니키타님과 이프님
청풍님과 푸른돛님
버지니아님과 보담님
2018년 5월에도 참가하신 여니님
오케스트라 키 크신 분들... 피피사랑님 청풍님 푸른돛님
첫댓글 어린이날 진행된 이번 여주일대의
역사문화유적답사는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을 알차게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남한강 강변의 암반에
세워져 있는 신륵사 강월헌에
올라서 유유히 흐르는 강을 내려다 보니
이 곳 정자에서 누군가 읇었다는
아래와 같은 시조 한 구절이
들려오는 듯 하고…
“가인수불래 춘강향하류
(佳人遂不來 春江向夏流)
그리운 사람은 오지 않고,
봄강만 여름을 향해 흐르고 있네.”
진행과 더불어
멋진 풍경들을 담아내신 낙화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루에 몇군데를 가신거에요~~~ 엄청난데요~~^^
스토리가 있는 멋진 사진들....
마냥 즐거웠던 그날로 돌아가 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넵.즐거웠습니당~^^
자연과 역사... 문화 ...
거기다 오고가는 정까지
부족함이 없는 따뜻한 여주여행~~~♡
다시가고 싶네요ㅎ
걷기 참가해 풍광 좋은 곳에 가면
봄에 이렇게 어여쁘니 가을엔 얼마나 아름다울까~?
봄과 가을 풍경만 비교를 하게 되는데
2013년쯤 겨울 출사로 간 신륵사 강월헌 풍경은
정말 황홀지경이였지요!
겨울 오면 새벽 5시쯤 영하 10도쯤에 상고대 피는날
낙화님의 신륵사 공지 기대합니다~ ㅎㅎ
그해 저도 몇 컷 찍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고
고 미르님 작품 몇 컷 있네요.
강월헌의 겨울풍경!
몽환적이네요.
정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네요
귀한 사진, 감사를 전합니다~~
미르님 사진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사진 같아요.
미르님 사진들도 잘 보관하고 계셨네요~ ^^
사진들만으로도 멋진데
유쾌한 스토리 엮음으로 재미까지
편집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데
고생많으셨어요~
즐겁게 추억하고 가요🤗
낙화님 멋진 명품후기와
자상한 배려심에 늘 감사드려요~^^
산이 아니라 남한강 옆에 위치한 절 신륵사~
별생각 없다가 낙화님이 꼭 집어 얘기해주셔서 알았네요.
이번에도 후기를 읽으며 역사공부, 지리공부까지 잘했어요.
낙화님 너무 얼굴 크게 사진 찍으신다고 다들 타박하셨는데
모두 예쁘게 잘 나오셨네요! ^^
꽉찬 하루의 패키지여행!
낙화님이라 가능했던 길이었죠^^
아름다운 여주의 재발견!
찬찬히 다시 가보고싶네요~^^
낙화님 인격만큼 격있는 길이었지요~~
좋은날 함께한 모든 님들 감사합니다
여주, 참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네요
벚꽃부터 눈꽃까지도요
걷고.웃고.떠들고 신난 여행 였어요~~
이 행복이 유효기간 길게 남아 있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