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구글에서 퇴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2013년 4400만 달러에 힌턴 교수가 설립한 DNN리서치를 인수했다. 힌턴 교수는 10년간 석학 연구원으로 구글에 몸담아왔다.
‘딥러닝’ 개념을 만들어 AI 개발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 힌턴 교수는 30여년간 AI 개발에 전념했던 걸 후회한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이어 AI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기 위해 구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힌턴 교수는 ‘AI 킬러로봇’의 등장이 두렵다고 했다. 그는 “로봇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소수만 믿었다. 나도 30~50년은 더 걸릴 걸로 생각했다”면서 “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AI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컴퓨터 코드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그 코드를 스스로 실행하도록 허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정한 의미의 ‘자율무기’ 또는 ‘킬러로봇’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힌턴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AI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구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험한 기술을 공개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적절한 청지기’ 역할을 했다. 하지만 MS가 오픈AI와 손잡고 공격적으로 나서자 구글도 바드로 대응하는 등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I는 핵무기와 달리 기업이나 국가가 비밀리에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통제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AI를 더 확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그동안 잠재적으로 위험한 기술을 어떻게 연구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원자폭탄 개발을 이끌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말을 인용해 “기술적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보이면 바로 실행한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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