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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보장] ‘정말 회사 탓일까?’ 가요 홍보팀의 오프 더 레코드①에 이어.
[강효진 기자]
#9. 아이돌과 군대
기자 : 보이 그룹들 군대 문제 때문에 고민 많을 거 같아요. 보통은 한창 궤도에 올랐을 때 빠져야 하니까.
피카츄 : 솔직히 가기 싫어하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까 최대한 미뤄보려고 해요. 20대 남자 가수들이 제일 신경 쓰는 게 군대일 거예요. 아무래도 데뷔한다고 바로 뜨는 거 아니니까. 특히 남자 아이돌은 20대 중반만 돼도 나이 든 티가 나기 때문에 더 그렇고요.
파이리 : 요샌 데뷔하는 나이가 너무 어려지니까 군대가 되게 먼 얘기일 때도 많아요. 옛날처럼 20대에 데뷔하면 문제가 되지만 열 몇 살에 데뷔하면 10년 활동하고 가도 돼요. 표준 계약서가 7년 이니까 그 땐 우리 소속사에 없을 수도 있죠. 물론 계약 기간에 난데없이 가지 않게 영장을 잘 체크해야 해요. 실컷 띄워놨는데 이거 하나 미스 내서 타이밍 어긋나면 망하는 거니까 그런 걸 디테일하게 체크해주죠.
기자 : 대학은 왜들 굳이 가는 거에요? 제대로 다닐 스케줄도 안되는데 수험생들한테 욕만 먹고 말이에요.
잠만보 : 그래도 예전만큼 높은 레벨의 소수 연예 전문 학과로는 가지 않는 추세가 됐어요. 사이버대 이런 쪽은 출석도 충분히 감안해주니까 인지도가 낮더라도 많이 선택하게 됐죠.
기자 : 학교는 거의 못 간다고 봐야겠네요.
잠만보 : 케이스 바이 케이스예요. 어떤 친구는 직업이 학생일 정도로 되게 열심히 가고, 어떤 친구는 행사 때만 가기도 하고.
#10. 홍보팀의 고충
기자 : 일하면서 가장 답답할 때는 언제였어요?
파이리 : 대부분의 회사 공통점이겠지만, 홍보가 중요한 팀이라고 말로는 하면서 실권을 안주는 경우죠. 사건이 터지면 ‘홍보팀이 못 막았네, 기자랑 수다 떨고 밥도 먹는데 이걸 못 막아?’ 하는 거예요. 그런 걸 친하다고 막을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기자 : 그러니까요.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결국 기자와 홍보팀은 일로 만난 사이인데 한계가 있죠. 나만 안 쓴다고 다른 회사에서 기사 안 나는 것도 아니고.
파이리 : 그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홍보직을 이해 못하고 있는 거지. 우리가 돈 쓰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애들인 줄 알아요. 자기들도 술 먹고 밥 먹으면 ‘무한도전’ 꽂을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피카츄 : 가수들이 좋아하는 수식어가 있어요. 보도자료 나갈 때 그런 멘트 꼭 들어가야 하는 거지. 예를 들면 무슨 싱어송라이터, 발라드의 뭐, 화려한 뭐, 무슨 가창력, 이런 거. 택도 없는 걸 원하는 애들은 무시해버려요 그냥. 내가 신입이면 어렵겠지만 약간 연차가 오래 됐으니까 가능한 일이지만요. 근데 솔직히 그런 거 나가면 사람들도 비웃어요.
잠만보 : 제일 멍청한 사람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단기적인 이익이나 이미지 획득에만 눈이 팔린 경우죠. 개런티만 보고 작품을 고른다든지, 판권 팔릴 것 같으니까 고른다든지. 그래놓고 잘 안되면 기사로 커버해달라고 해요. 불가능하죠.
기자 : 홍보팀이 의도하는 방향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죠?
잠만보 : 네. 좋은 기사랑 나쁜 기사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랑도 일하고 싶지 않아요. 제목이 그럴싸하게 났는데 안에는 완전 까는 걸 좋다고 하죠. 반대로 제목은 좀 그렇지만 안에 내용은 발전적으로 짚어주는 건 이 사람한테 거는 기대가 많은 기사거든요. 그걸 나쁘다고 해석해요.
기자 : 제 말이요. 예전에 공들여 썼던 기사가 있었는데 당사자가 섭섭해한다고 그래서 '도대체 왜?' 그랬어요. 꼼꼼하게 읽어보면 좋은 얘기였는데.
잠만보 : 자기가 생각했을 때 자랑할 거리와 숨길 거리가 우리랑 다른 거예요. 그래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죠. 헛되이 포장되길 원하고. 그러면 대중이 속질 않아요. 얼마나 다들 귀신같은데 그들을 쉽게 속여 넘기려고 하는 아주 얕은 연예인 집단은 벌 받아야 됩니다.
파이리 : 사공이 많은 경우도 있어요. 시녀병이라고 하죠. 아티스트에 대한 소유욕이 있어요.
기자 : 맞아요. 모든 소속사에 그런 사람들 꼭 있는 거 같아요. 여기저기서 불만 정말 많이 들었어요. 결국 애들한테 듣기 좋은 말만 해주면서 친분을 과시하는데 이용하죠.
파이리 : 요즘 C그룹 전담 팀이 있는데 직원들이 아주 업어 키우는 느낌이에요. 자기네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뭐 하나만 하자고 하면 OK를 받아야 하고 벽을 만들어놔요. 전 진짜 걔들 전화번호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일 하려고 하는 건데 그 모든 걸 견제하는 거예요.
#11. 우리 오빠 의상이 왜 그래요? “오빠가 원한 옷이야.”
기자 : 의상이나 콘셉트 때문에 매번 팬들 지적 어마어마하죠? 머리가 어쨌네, 옷이 별로네, 콘셉트가 별로네. 회사 완전 무능력자 만들고.
잠만보 : 사실 그건 너네 오빠가 너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입혔을 뿐이에요. 이거 아니면 무대에 안 올라가겠다고 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봐도 안 예쁘고 안 어울리는데 비싸기까지 해. 회사도 옷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잖아요.
기자 : 그 친구들은 안 예쁘고 비싼 그 옷을 왜 굳이 입겠다는거에요?
잠만보 : 근데 그게 특정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이거나 해외 누가 입었고 컬렉션 어디에 나왔다는 경우인데, 어울려서 입는다기 보다는 ‘국내에서 내가 제일 빨리 입어야 돼’ 그런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는 애들이 있어요. D의 팬들은 ‘저것 좀 벗겨라’ 하고 그는 그 브랜드에 빠져있고. 특정 명품 브랜드를 말하면서 이거면 무조건 OK 이러는 거죠.
파이리 : 의상은 솔직히 회사 안에서 홍보팀이 보는 시선과 그 의상을 정말 제작한 팀의 입장에서는 다른 점이 있을 거예요. 항상 말하듯이 지적질이 가장 쉬웠다고, 만들어온 의상을 욕할 순 있지만 그들에게는 시간이든 비용이든 이렇게밖에 할 수 없던 사정이 있어요. 팬들은 그걸 모르니까 무조건 욕을 하죠. 예를 들어 E사처럼 2주 만에 앨범 내라고 하고 의상비 안 주면 어떡하냐 이거에요.
#12. 음원차트와 검색어를 향한 의문
기자 : 음원차트 조작 말이 많잖아요. 근데 만나본 관계자들 중에 제안만 받았지 했다는 곳은 아무도 없어. 도대체 뭐냔 말이죠.
피카츄 : 제안은 받기도 해요. 근데 그게 사실 1~2억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돈이 없기 때문에 못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는 그게 10위권 내로 들어가려면 금액이 더 많이 들어가는 거죠.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근데 그거 하는 사람들 나쁜 사람들 아니에요? 왜냐면 진짜 장인 정신으로 만든 음악이 많을 텐데, 그런 돈이나 나쁜 편법을 동원해서 하면 좀 허망하잖아요.
파이리 : 누가 한다더라 해도 당연히 다들 안한다고 하죠. 대표가 몰래 진행했을 수도 있어요. 소수의 임원만 알면 대표가 양심 고백을 하지 않는 이상 사재기 한 걸 일개 직원까지 누가 알겠어요. 물론 누가 봐도 수상쩍은 음원들은 있어요. 하지만 물증이 없어. 우리도 F팀 나왔을 때 음원 성적 안 좋은 걸 보고 ‘이래서 음원 사재기 하나봐’라고 했는데 문제인거죠.
기자 : 그래서 만나면 다들 자조 섞인 농담을 하죠. 어차피 사재기 오해 받는 거 그냥 사서 순위라도 올리시지 그랬냐고ㅋㅋㅋ
파이리 : 순위가 안 나오면 ‘노래가 별로였나 보다. 대중적으로 먹힐만한 노래를 만들자’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도 사재기 했어야 했나봐’ 이 말이 나오는 게 싫어요. 완전 인식이 바뀌고 잘못 된 거예요.
기자 : 저도 솔직히 차트를 못 믿겠어요. 어디까지가 진짜 순위인지도 모르겠고.
파이리 : 우리도 차트 못 믿겠단 말이 많이 나와요. 하지만 그렇다면 뭘 보고 대중의 반응이라고 생각해야 하느냐 이거죠. 공신력 있는 뭔가가 없으니까요. 누구의 피드백이라도 정확한 의견을 받고 싶어요. 그나마 그게 차트여야 하는 건데 이렇게 돼 버렸으니 문제죠.
잠만보 : 정말 음원차트 아무도 믿지 못하죠. 잘 되는 집은 서로 의심만 해요. 그래도 음원 순위가 높으면 그거만큼 강력한 게 없어요. 인지도가 없는 친구여도 1위 타이틀이 붙으면 달라지고, 휘발성 있는 이슈들이 많으니까. 홍보할 거리가 생겨요.
기자 : 검색어는 어떻게 보세요?
피카츄 : 검색어는 큰 효과 없다고 봐요. 완전 신인을 잠깐 알릴 순 있지만, 아닌 경우엔 어뷰징 붙어서 더 싫어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자료는 이 내용인데 검색어 어뷰징 때문에 본질은 희석되고 다른 이상한 과거나 사진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기자 : 맞아요. 그걸 보고 사람들은 소속사가 하는 언플이라고 그러잖아요. 몇몇 매체가 단순히 검색어 때문에 상위에 노출시키려고 내는 의미 없는 기사들인데.
피카츄 : 흐름이 너무 이상해. 그 검색어만 들어가면 온갖 말도 안 되는 기사가 다 나와요. 그런 어뷰징이 없어지면 좋겠어요. 막을 수도 없고 어디서 튀어나오는 지도 모르겠어요. 요샌 그래서 권하지도 않고 나도 별로예요.
기자 : 검색어가 표절일 때는 표절로 시작해서 그 작품을 즐겨본다는 모 여배우의 섹시 화보 '눈길'로 끝난 제목도 봤어요. 자극적인 단어는 다 갖다 붙이는거죠.
파이리 : 검색어를 올려주겠다는 브로커도 있어요. 근데 검색어 로직을 뚫고 이걸 올리는 게 가능할까요? 전 믿을 수 없어요. 돈 주면 아이피를 사서 돌릴 수 있겠지. 하지만 전국민의 검색을 뚫고 가능하겠느냐 이거죠.
기자 : 어떻게 해준대요?
파이리 : 시간을 맞춰서 기사를 풀어주거나 팬 이벤트를 같이 해달라고 해요. 그것도 센 콘텐츠로. 그때 불을 지펴서 검색어를 올려드리겠다고 하는 식이에요. 그럼 이 콘텐츠 덕인지 얘네 빨인지 알 수가 없어요. 가만히 있는 애를 갑자기 검색어 올린다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그들의 능력이라고 백퍼센트 신뢰하지 않아요.
잠만보 : 검색어 조작 제안은 받은 적 있어요.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우리 회사가 거기 프로필에 들어 있기도 했죠. 그런데 검색어 올랐을 때 오히려 옛날 이슈 중에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올라와서 싫어요. 포털 측 대응도 강화돼서 어차피 조작도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13. SNS는 양날의 검
기자 : SNS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계륵인 거 같아요. 안하자니 아쉽고, 시키자니 불안하고.
피카츄 : 필요악이죠. 요즘 연예인이라면 SNS는 무조건 오피셜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 안에서 사건사고도 많이 터지니까. 팬들 소통이니 뭐니 하는 것도 잘 이해 안돼요. 그것도 관심병인 거죠. 팬들 댓글에 우쭐해서 ‘이거 봐 이거’ 이러기도 하는데 ‘어어어’ 이러고 말아요 그냥. 가끔 가다가 댓글 써주는 애들도 있는 데 그런 것도 별로. 미친 짓이라고 봐요. 그러다 사고 터져요.
기자 : 그래서 연예인들 비공계 계정도 따로 파지 않아요?
잠만보 : 비공개 계정은 뭘 하려고 올린다기 보단, 그들이 외로운 존재들이잖아요. 그래서 자기 관심사나 취미 생활을 모아 볼 시간이 특별히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출구로서 하는 거죠.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도 안 해요. 그리고 저랑은 거의 다 팔로우 상태라 알고는 있죠. 얘기는 해주니까. 거의 친구들 팔로해서 뭐하나 이런걸 보는 식이에요. 간혹 뜬금없는 여자가 타임라인에 등장하면 물어보긴 하죠. 거의 친구긴 하지만.
#14. 이유 없이 망하는 팀은 없다
기자 : 쭉 지켜보다 보면 신인인데도 뜰 것 같은 팀의 느낌이 오나요?
피카츄 : 그럼요. 오래 하다 보니까 ‘아 얘네 될 거 같다’ 느낌이 있는 애들이 딱 들어와요. G도 그렇고 H도 그랬어요. 말할 순 없지만 느껴져요. 아우라까진 없지만 내 촉으로 약간 걸어보는 거예요. 일단 내가 느낌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해요. 내가 부족해서 안 되면 안 되니까.
파이리 : 되는 것보다는 안 될 거 같은걸 확실하게 봐요. 사실 연습생 때부터 너무 내 새끼처럼 키운 사람은 몰라요. 다 잘될 거 같으니까 우쭈쭈 하는데, 홍보팀은 한 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완벽하게 세팅 된 다음에 대중의 시선에서 가깝게 보게 되죠. 그럼 안 될 거 같다는 건 확실히 알아요.
기자 : 그런 느낌을 받은 팀 중에 예상을 빗나가고 잘 된 팀 있었어요?
파이리 : 저는 없었어요. 노래가 구리거나 콘셉트가 구리거나 하면 100% 안됐어요.
기자 : 죽어도 안 뜨는 핵잠수함 그룹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피카츄 : I그룹. 안타깝지만 그게 마지노선인거 같아요. 그들을 데뷔 때부터 봤는데 노래는 잘하지만 비주얼에서 오는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더 이상 못치고 올라가는 벽이 느껴지니까 나도 꺾이는 거 같고. 좀 안됐어요. 내 마음은 잘됐으면 좋겠는데 현실을 반영하고 따져보면 여기가 끝인가보오 싶은 거죠. 더 만들 수 있는 그림이 없으니까요.
잠만보 : 똑같은 그림, 그 밥에 그 나물 밖에 안 나오는 데 어떻게 홍보를 하라는 거예요. 신인 J그룹. 뭐 하나 특별한 게 없는 거예요. 멤버도 특별하지 않은데 지들이 열심히도 안 해. 나 스스로도 얘들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 거죠.
파이리 : 미안하지만 그런 애들은 뭘 해도 안 떠요. 왜냐면 멤버 세팅부터가 별로였어요. 안 뜨는 애들 떠올리면 그 팀의 멤버 잔상이 하나도 없어요. 어떻게 생긴 팀인지도 모르겠고 그 팀이라고 했을 때의 덩어리감도 안 느껴져요. 그런 팀 여럿을 다 섞어놔도 모를걸요. 회사 기획이나 노래 문제가 아니라 세팅부터 문제기 때문에 몇 년 해도 안 뜨는 건 안돼요.
기자 : 늦게 뜨는 경우도 있잖아요.
파이리 : L팀은 애들을 잘 뽑았는데 곡을 못 만나서 늦게 뜬 거라고 봐요. 얘들이 처음부터 안 될 놈은 아닌 거거든요. 만약 늦게라도 잘 될 거라면 진짜 K그룹의 M처럼 딱 튀는 멤버가 있어야 해요. 요새 핵잠수함 그룹 중에 ‘얘는 너무 아깝다’는 건 없어요. 그 망한 그룹에서 걔가 조금 나을 뿐이죠. 똑같이 잘못 뽑은 거라 멤버 한 둘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닌 거예요. 어딜 붙여놔도 아닌 경우죠.
피카츄 : 아! 그래서 전에 N사 다닐 때 사장님은 계약 전에 사주를 봤었어요. 그런 사장님들 되게 많아요.
기자 : 자기랑 궁합이 맞나 보는 건가요??
피카츄 : 그런 것 보다는 이 연예인의 사주팔자를 보는 거죠. 단골로 보는 곳에 ‘우리 이런 애가 있는데’라고 봐달라고 하지. 사주를 봐서 아주 괜찮으면 더 빨리 계약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리까리할 때 사주를 보고 확 마음이 가기도 하고, 쳐내기도 해요.
기자 : 실제로 사주가 좋았던 경우도 많아요?
피카츄 : O랑 P랑 다 사주 좋았어요. 그 운 무시못하는 거 같아요. 이번에 Q팀을 보면서 느꼈어요. 우연찮게 모든 게 잘 풀린다고 해야 하나. 안 되는 애들은 진짜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게 있는데, 얘들은 잘 풀리는 거 같아요. 한번 물꼬가 터지니까 술술술 풀리는 흐름이 있는 거 같아. 운칠기삼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걸 믿고 계속 버티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죠.
#15. 팬이었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는 글쎄
기자 : 그럼 나중에 꼭 맡아보고 싶은 가수 있으세요? 팬으로서 좋아했던 경우라든지요.
피카츄 : 그런 가수 솔직히 없어요. 하하하. 어릴 때 좋아하던 연예인을 맡아보고 싶었는데, R을 직접 해보니까 그냥 팬으로서 좋아하고 일로는 안 만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안 좋은 것도 보고 알게 되니까요. 물론 학교 다닐 땐 너무 좋아했는데 지금은 같이 얘기하고 밥도, 술도 먹고 하는 건 내가 많이 성공한 팬인 거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가끔 재밌기도 해요. 내 인생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요. 그렇지만 그건 거기서 끝내야죠.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안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 : 그 분도 피카츄님이 팬이었다는 걸 알아요? ㅋㅋㅋㅋㅋ
피카츄 : 너무 알지. 맨날 ‘너 내 팬이잖아’ 그래요. 이제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나 팬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열혈 팬은 아니었거든요. 그 시절 음악을 좋아한 건데 이 오빠는 내가 완전 자기 빠순인 줄 아는 거야. 남들이 아는 유명한 타이틀곡 정도만 아는데 가끔 너무 나한테 깊게 물어볼 땐 너무 당황스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
파이리 : 특정인은 모르겠고 착한 애들이면 다 좋아요. 인성 좋고 노력하는 애들. 그런 친구들과 일하면 일이 조금 고되더라도 참고 넘어갈 수 있는데 덜 된 애들이랑 하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다 지가 잘나서 한 거 같다고 하면 내가 너무 허무하죠. 서로의 영역과 업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바른 친구들이면 누구든 상관없어요.
#16. 소속사도 억울하다
기자 : 팬들에게 꼭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요?
파이리 : 단순히 너네 오빠가 핫 하지 않아서 ‘무한도전’ 못나가는 거고 음악방송 퐁당퐁당 하는 거라는 거. 회사가 못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가 그거밖에 안 되는 거란 걸 인정해주면 좋겠어요. 우리도 최선을 다 해요. 걔네가 망했을 때 가장 타격받는 건 회사잖아요. 들인 돈이 얼만데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요. 가장 치열하게 하는 게 우리지만 안 되는 거까지 만들어낼 순 없는 거잖아요.
피카츄 : 맞아요. 팬들이 생각하는 우리 오빠 레벨은 한참 높은데 업계에서의 지위는 낮을 수 있잖아요. ‘우리 오빠를 어떻게 저런 행사장에 보내고 사진 찍게 할 수 있어’ 하고 파르르 떨죠. 그런 레벨 차이에 대해 팬들이 회사 욕을 하면 할 말이 없어요.
기자 : 큰 사건 터졌을 때 무조건 음모론 제기 할 때도 좀 황당해요.
잠만보 : 그러니까요. 요새 사람들이 열애설 하나 뜨면 그게 정부의 지침을 받아서 타이밍을 조절해서 뿌린다고 생각한다니까요. 우리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줄 알아요. 그래서 ‘왜 이때 냈냐’고 엄청 뭐라 그러지. 저번에 S의 열애설이 터졌을 때는 학교 시험기간이었는데 애들이 울면서 공부를 안했대요. 학부모들, 선생님들한테 항의전화가 쏟아졌다잖아요. 이걸 왜 이때 터트리냐고. 우리가 터트린 거 아닌데.
피카츄 : 또 그런 것도 있어요. 우리 언니, 오빠 피곤한데 스케줄 많이 잡는다고 생각하는 거요. 회사에서 너무 뽕 뽑고 굴린다고 그러지. 그 애들은 우리 재산이나 마찬가진데 우리가 더 아끼지. 안 그래요? 사실 그 돈 다 걔들이 벌어가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이 인기가 영원하란 법은 없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이 맞다고 봐요. 5년만 돼도 완전 오래 하는 거니까.
잠만보 : 가수가 나서서 어떤 회사의 다른 신인가수를 홍보했을 때도요. 회사에서 시킨다고 생각하잖아요. 뭐 잘못된 거 있으면 다 회사가 시켰대. 세상에. 요즘 아이들이 시킨다고 하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기자 : 루머 같은 거 왜 바로바로 해명 안하냐고도 엄청 뭐라고 하잖아요.
잠만보 : 미주알고주알 다 응대하다보면 서로에게 너무 소모가 돼요. 억울한 오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더욱 그래요. 치명적인 소문은 근거를 애초에 마련할 수가 없잖아요. 안했는데 안 한 증거를 꺼내서 보여줄 수 없는 거죠. 그리고 대처하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억울해도 그냥 있는 거예요. 사생활 관련 루머도 마찬가지고요.
파이리 :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는 거예요. 밖에서 욕하는 건 쉽지만 내부 사정이 어떤 진 모르는 거잖아요. 바보 멍청이여서가 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어요. 우리도 알아! 의상 구려, 노래 구려, 헤어 이상해. 다 알아요. 우리도 눈 있으니까. 회사에도 똑똑한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어요. 내부 사정을 일일이 까발릴 순 없으니까요.
기자 : 그럼 가장 뿌듯할 땐 언제인가요. 맡은 팀이 잘 될 때?
피카츄 : 내 자식 같은 거잖아요.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홍보팀들 모이면 우리 애들이 잘 될 때 나도 모르게 엄마 마음으로 어깨 힘들어가고 그러죠. 되게 웃겼어요. 내가 T팀 잘 될 때 ‘우리 애들은 뭘 해도 된다’고 자랑하게 되더라고요. 반면 안 된 팀은 위축되고 그런 것도 있어요. 엄마들이 학교에 온 느낌처럼 ‘뮤직뱅크’ 갈 땐 교무실에 간 느낌이에요.
파이리 : 제가 맡은 애들은 다행히 못된 애들이 없었어요. 특히 U는 정점을 찍었던 친구들이라 충분히 네가지 없어졌을 수도 있었는데, 제가 뒤늦게 합류했는데도 너무 예의 발랐죠. 가끔 투정부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태프들이 자기를 위해서 일한다는 걸 알아요. 힘들어도 나를 위해 준비한 거니까 내가 해야 된다는 개념이 있는 거예요. 그럼 나도 보도자료를 쓸 때 한 줄이라도 더 멋있고 좋은 걸 찾으려고 노력하게 돼요.
기자 : 듣다 보니까 확실히 배우보다는 가수가 스태프들이랑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거 같아요. 지난 번 [익명보장] 배우편이랑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네요.
파이리 : 아이돌은 연습생 생활을 보통 3년에서 7년을 하니까 이 회사에서 자기에게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았는지 알아요. 또 연습생 하면서 애사심이란 게 생기고 앨범은 나 혼자 잘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기획, 뮤비, 재킷, 팬 관리, 공개방송, 콘텐츠 등 모든 사람 손을 빌려야 하니 회사가 없으면 나오기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뭔가를 요구할 때 자기들보다 전문가인 사람들에게 부탁해야 한다는 개념이 있어요. ‘형 저 이런 거 했는데 보도자료 하나 내주실 수 있어요?’ 하죠. 배우들은 종종 ‘내가 뜨면 매니저랑 회사 나가서 다 먹어야지’ 이런 꿈을 꾸기도 하잖아요. 그건 가수랑 배우가 활동하는 시스템 자체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잠만보 :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시간이 있으면 그렇게까지 막 대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아무리 인성이 좀 그런 친구들이어도 정말 일을 못하지 않고서야 이게 자연스러운 거 같거든요. 믿기 시작하면 당연한 일이지만요. 걔들도 만약 내가 필요할 때 기사 내주는 오빠라고 생각하면 나한테 그렇게 못할 거예요. ‘내가 네 월급 주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는 사람은 정말 답이 없는 거죠.
#17. “어쩌다 보니 홍보팀이 됐어요.”
기자 : 처음에 이 직종을 선택하신 이유가 뭐였어요?
피카츄 : 전공이랑은 전혀 상관없었어요. 기본적으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있기도 했고, 다른 직장인에 비해 자유시간도 있고 구속되는 일은 잘 안 맞았거든요. 홍보 일은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고 활동적인 일이라 성격상 잘 맞아서 오래 할 수 있었어요.
기자 : 다시 돌아가도 이 일 하실 거예요?
피카츄 : 아뇨. 아직 결혼을 못했잖아요ㅋㅋㅋ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요. 저는 나이 서른 즈음엔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줄 알았다니까요. 바쁜 건 핑계일 수 있겠지만 남들하고 똑같이 생활 했으면 주변사람들 다 그렇게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파이리 : 아니요.(단호) 그냥 엔터 쪽으로는 안 오지 않았을까요. 와도 홍보일은 안했을 거 같아요.
잠만보 : 홍보팀이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라 커뮤니케이션이 첫 번째 명제이자 끝인 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에 관련된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해야 되는 게 홍보팀의 일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먼산) 섣불리 시작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18. 홍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홍보팀이 해주고 싶은 말
기자 : 요새 엔터사 홍보직에 대한 관심이 많잖아요.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이력서는 쏟아지는데 뽑을 사람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홍보직을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나요?
파이리 : 솔직히 누구 한다고 그러면 말리고 싶고. 친한 사람이면 진심으로 말릴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일을 하고자하는 사람이 단순히 ‘연예인보니까 재밌어 보여. 엔터 재밌잖아요’라는 식의 환상이 많은 상태면 버틸 수가 없어요. 상품이 아닌 사람을 홍보 하는 일에 흥미가 있고, 내손으로 연예인을 키워보겠다는 포부가 있으면 추천하겠지만 단순히 제가 처음 시작한 것처럼 재밌어보여서라는 이유만으로는 '빅 비추' 합니다.
잠만보 : 지금도 입사 초기에 찍힌 영상 속 내 모습을 보면 정말 가소로워서 웃음이 나요. 내가 엄청 열심히 뭘 하고 있는 거예요. "V가 넘어졌어! 투혼!! 열정!!" 막 이러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열심히 인터뷰하고 세상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거예요. 뮤비 촬영 하다보면 애들 넘어지는 건 다반사거든요. 응당 일어나는 일들을 ‘이건 꺼리야!’ 이러면서 적는 게 너무 웃겼던 거죠. 그렇지만 지금 와서 신입 친구들이 현장서 우왕좌왕 하고 다니는 거 보면 너무 예뻐요. 그런 친구들 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신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무심한 경우가 있어요.
파이리 : 물론 엔터 사업에 관심이 있고 마케팅과 홍보 쪽에 블링블링한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면 와도 돼요. 단순히 연예인이랑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에서 TV 홍보하는 거랑 기획사에서 사람 홍보하는 것의 차이도 알아야 해요. 사람이라 좀 더 변수가 많고 리스크 체크가 안 되기 때문에 힘들죠.
기자 : 마지막으로, 앞으로 일하면서 바라는 희망사항이 있다면요?
잠만보 : 콘텐츠든 자기 일상이든 대중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나가는 데 홍보팀의 역할이 크다는 걸 연예인 당사자들이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기사 내고, 내려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다치죠. 대중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오래 갈 수도 없을뿐더러 자기가 만들고 싶은 캐치프레이즈를 일생 가져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피카츄 : 내가 하는 모든 가수들이 잘 되고 사건사고가 안 나길 제일 바라죠. 다행인건 제가 맡은 연예인들은 큰 사건사고가 없어서 그나마 좋았어요. 앞으로도 사건사고 없이 잘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 위 기사는 1:1 개별 인터뷰 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 했다. A-Z로 지칭된 이니셜은 모든 대담을 편집한 뒤 알파벳 순으로 의미 없이 넣었기 때문에 이니셜로 해당 연예인이 누구인지 맞히려는 헛된 수고는 할 필요가 없음을 뒤늦게 알려드린다. 또한 재미보다 중요한 익명보장을 위해 동일 인물이 다른 이니셜로 표기되어 있을 수 있으며, 사실 관계가 뒤집히지 않는 선에서 성별이나 나이대가 바뀌어 있을 수 있다.
삼고초려 끝에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홍보 몬스터는 인터뷰 대부분에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고민, 대중의 오해에 대한 답답함을 주로 피력했다. 그러나 당연하고 바람직한 이야기는 분량의 제약과 주제와의 일치성, 독자의 재미를 고려해 편집자의 시선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대폭 잘라냈다.
고로 연예계 비하인드 중 빙산의 일각인 [익명보장]의 내용으로 인해 이들 홍보팀의 노고가 폄하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선량한 가수들이 애먼 추측으로 오해를 받지 않도록 그저 한 편의 시트콤처럼 '재미로만'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래야 다음 이야기를 또 들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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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그럼 팬들이 막 검색어총공하고 그런거 홍보팀입장에선 싫을수도았겠네??
진짜 흥미롭다ㅋㅋㅋㅋ
오오 개재밌엌ㅋㅋㅋㅋㅋㅋ 진짜 억울해보옄ㅋㅋㅋㅋㅋㅋㅋ
오 ㅋㅋㅋㅋ 뭔가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엔터사 홍보팀은 아니지만 방송 일 하는데..방송계에서도 회의할때보면 연예인들 섭외할때 연예인마다 제작진이 보고있는 레벨이 있더라고..(대중적 인지도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기획사 홍보팀은 그걸 더 잘 알겠지..그래서 저 레벨 얘기 정말 공감해..그리고 예전에 스엠 스타일리스트 실장님 한번 본적 있었는데 진짜..저분들 전문가들이 더 알면 더 알았지 팬들이 지적하는 부분 모르고, 안 보는거 아님..아는데 현실적인 문제로도 많이 부딪히겠지.
내틴구 엔터있다가 결혼할라고 그만뒀어 ㅋㅋㅋ 좋은 아빠가 되고싶은데 이쪽에선 현장부터시작해서 돈잘벌어오는 아빠되려면 10년도 짧다해서 ㅋㅋㅋㅋ기술배워서 옮겼어ㅋㅋㅋ
정독해써! 흥미로워!!!ㅋㅋㅋㅋㅋㅋ
오 신기하다 대중이 느끼는 인지도랑 방송사에사 느끼는 인지도가 다를수있구나!!! 오...개흥미돋...
존잼이다...난 솔직히 엔터 일 되게 재밌을 거 같은데 내가 관심이 있어서 그른가.. 여튼 이 일도 내가 정성들인 상품이 예쁨 받는 걸 보는 거 잖아? 그런 부분에서 보면 진짜 재미 느끼면서 할 득
오 나 엔터 홍보 관심있어서 대학도 관련과로 왔는데...환상 와장창하고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 가려고...생각중....덕업일체 넘나 힘든것 같구여...
난 엔터 기획쪽에 흥미 있었는데 홍보랑 밀접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흥미돋ㅋㅋㅋㅋㅋㅋ재미따
글 재미지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