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2세들 찐찐찐애기 시절 (을 생각하고 썼는데 막상 쓰고 보니 무언가 짬뽕인...)
🍼👼
전편:
육아하는 엔시티 고르기 https://m.cafe.daum.net/Duckgu/D2tU/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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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엔시티 고르기 ++ https://m.cafe.daum.net/Duckgu/D2tU/7086
육아하는 엔시티 고르기 +++ https://m.cafe.daum.net/Duckgu/D2tU/7594
육아하는 엔시티 고르기 (ver. 2) + https://m.cafe.daum.net/Duckgu/D2tU/8357
육아하는 엔시티 고르기 4 https://m.cafe.daum.net/Duckgu/D2tU/9168
육아하는 엔시티 고르기 5 https://m.cafe.daum.net/Duckgu/D2tU/10713
정재현
1.
처음엔 딸한테 좀 낯가리나 싶더니, 조금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금세 딸바보가 되어버린 정재현. 눈만 마주쳐도 방긋방긋 잘 웃어주는 딸래미 덕분에 정재현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가 않음. 하루종일 싱글벙글 히히캣 상태인 정재현,,, 덕분에 업무 미팅할 때 서영호 표정 계속 이랬음. ⬇️
그리고 서영호가 저러든 말든 계속 싱글벙글인 정재현.
.oO(퇴근 언제 하지🎵)
2.
근데 회사에서 직원들 혼낼 땐 개무서움...
.oO(너 때문에 내 칼퇴가 미뤄졌잖아. 책임져.)
3.
정재현이 선정한 우리 딸 제일 귀여운 점 세 가지: 첫 번째, 자기 닮아서 웃을 때 뺨 한쪽에 쏙 패이는 보조개. 두 번째, 나 닮아서 반곱슬이라 말려 올라가는 보송보송한 잔머리. 세 번째, 자다가 깨서 안아달라고 뻗는 짧고 통통한 팔.
.oO(귀...엽....다...)
4.
워낙 순둥한 딸래미라 손이 많이 가는 편도 아니고, 잘 우는 편도 아닌데 정재현 때문에 우는 일이 종종 있음. 자꾸 늦게 퇴근할 때 자고 있는 애 볼따구 조물락거리는 바람에 깨우거든. 그러다가 딸래미 울음 으앙 터지면 잠든 나 깰까봐 허둥지둥 딸 안고 거실로 나가고. 나가서 등 몇 번 토닥여주면서 어르면 금세 다시 잠들긴 하는데, 한창 애 울음소리에 예민한 시기인 나는 정재현 노력에도 불구하고 깰 수밖에 없지. 부스스한 채로 거실 나와서 도끼눈 뜬 채로 정재현 쳐다보면, 얘 바짝 긴장해서 얼음 됨. 답지 않게 내 눈치만 살살 보면서 자기 어깨에 얼굴 폭 묻고 잠든 딸래미 등만 토닥일 것 같음.
"너 또 OO이 깨웠지."
"......"
"......"
"...미안...."
근데 잠에서 깨서 빡쳤던 거 내 눈치 보는 정재현 얼굴 보고 바로 풀려버릴듯. 당연함. 화가 안 풀릴 수가 없는 얼굴임. 그치만 괘씸하긴 하니까 계속 도끼눈 유지한 채로 걸어가서 소파에 앉은 정재현 무릎 베고 벌러덩 드러누움. 네가 나 깨웠으니까 재워라 이거야. 내가 화낼 줄 알았던 정재현은 처음엔 당황했다가 금세 내 의도 알아채고 한 손으로 내 머리칼 살살 쓸어줌.
"나 더 화나기 전에 빨리 재워."
"ㅎㅎㅎ이러니까 옛날 생각 나고 좋,"
"웃지 마."
"응...."
내가 약간 불면증 있어서 신혼 때도 밤에 잠 못 들면 정재현이 이렇게 자기 무릎에 눕히고 재워줬거든. 정재현 내가 뭐라고 하니까 애써 입꼬리 꾹 내리고 내 가슴팍 천천히 토닥여줌.
늦은 밤이라 그런가 정재현 약간 센치해기도 함. 아버지가 처음 결혼 상대 정해졌다고 했을 때 정재현은 큰 기대 없었고, 그냥 평생 쇼윈도 부부로 살 줄 알았음. 근데 지금은 이렇게 딸까지 낳고 사랑 넘치는 가정을 꾸리게 됐으니까 괜히 가슴이 벅차는 거임. 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식, 신혼 여행, 처음 딸 생긴 거 알았을 때, 그리고 딸 태어나던 날. 옛날 생각하다가 잠든 딸래미 볼에 뽀뽀 한 번, 잠든 내 얼굴에 뽀뽀 한 번 하고 혼자 히히 웃을듯.
5.
이번엔 좀 웃긴 거. 정재현이 인생에서 가장 충격 받았던 날.
회사에서의 그 광공 이미지와는 달리 집에서의 정재현은 긴 앞머리가 귀찮기 때문에 머리띠로 넘겨버린 배추 도사. 그 날도 딸래미 보고 싶어서 칼퇴하고 오자마자 후다닥 씻은 다음에 배추 도사 머리하고 애 안아들었음. 근데 방금 전까지 생글생글 잘만 웃고 있던 딸래미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거.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딸이 자지러지게 울면서 엄마한테 가겠다고 몸 이리저리 비트니까 정재현 너무 당황하고, 아주 섭섭해 죽을 것 같음. 아빠한테 안기기 싫어? 아빠 싫어? 원래 안기는 거 좋아했잖아... 왜...?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 못하는 딸래미한테 폭풍 질문하는 정재현 때문에 옆에서 보고 있던 나 웃겨 죽음. 정재현 얼굴은 또 어떻고. 거의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얼굴임. 어찌나 서럽게 울었는지 헐떡거리기까지 하는 딸래미 진정시키면서 난 웃음 참느라 미칠 지경임.
"에이- OO이가 아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오늘 기분이 좀 안 좋았나보지-"
"아니야.... 방금 전 얼굴만 보면 날 완전히 경멸하는 듯한 얼굴이었어...."
"아니...ㅎ 무슨 돌도 안된 애기가ㅎ... 경멸을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딸래미가 울었던 이유가 정재현 배추도사 머리 때문에 아빠인줄 못 알아봐서 그랬다는 거 알게 되고 아예 배 잡고 데굴데굴 구를 듯.
"그니까... 우리 딸이 날 못 알아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서 숨 넘어가는 중)"
"나 머리 넘기면 그렇게 못 알아볼 정도야...?"
"(대답도 못 하고 웃겨서 그냥 오열중임)"
"......(씁쓸)"
나름 정재현 애착 머리띠였는데, 딸래미 때문에 그거 바로 던져버리고 다음부턴 절대 안할듯. 앞머리 때문에 불편해도 그냥 이러고 있음. ⬇️
그러면서 앞머리 너무 귀찮아 죽겠다고 투덜거리는데, 내가 이게 더 잘생겼다고 하면 입 꾹 다물 것 같음.
(불편해도 와이프 눈에 잘생겼다니 만족)
6.
가끔 정재현이 딸래미 데리고 출근하기도 함. 보통 정재현 딸바보 레벨이 맥스를 찍는 경우임.
"내가 우리 딸 두고 어떻게 출근을 해...."
진심 왜 저러나 싶음.... 이래서 회사에서 체면은 지킬 수 있나 싶음... 근데 하필 또 마침 베이비 시터분이 오늘 급한 사정이 생기셔서 딸래미 낮 동안 봐줄 사람도 없음. 에휴 그래 네가 데리고 출근해라,,,
⬇️ 겉으로만 보면 완전 이건데
⬇️ 실상은 이거인 정재현 출근길,,,
정장 수트 쫙 빼입은 정재현이 유모차 밀고 회사 출근하니까 사람들 난리 났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라 놀란 것도 있는데, 그 무서운 정 이사가 중간중간 유모차에 얼굴 들이밀고 혀 짧은 소리로 애기 어르는 거 다 들려서 더 놀랐을 듯. 그리고 사실 그 동안 정재현이랑 나랑 쇼윈도 부부라는 소문 (사실 정략혼이라 반은 맞긴 한데) 회사에 엄청 돌았었거든. 근데 정재현이 딸래미 데리고 와서 하는 꼴 보고 그런 소리 쏙 들어갔음.
정재현 하는 행동이 평소에 전혀 못 보던 거니까 직원들 안 그런 척 하면서 미어캣처럼 몰래몰래 훔쳐봄.
"응- 우리 딸 왜 울어써요- 배고팠어?"
"....!"
"응? 배고픈 건 아닌가. 젖병을 안 무네...."
(흥미진진)
"아이구, 기저귀 때문이구나. 축축하네? 아빠가 금방 갈아줄게요-"
벽 뒤에 숨어서 몰래 훔쳐보던 직원들 하도 수군거리니까 정재현 눈치챌듯. 그래도 나름 아빠 됐다고 옛날보다는 한층 유해진 얼굴과 말투로 직원들한테 말 걸음.
(^^...)
"다들 거기서 뭐합니까."
"....!"
"숨지 말고 그냥 나와서 보세요."
그 와중에 정재현 버둥거리는 딸래미 다리 딱 잡고, 착착착 기저귀 갈고 있어서 직원들 눈 더 휘둥그레해질듯. 우리... 우리 이사님이.... 이런 분이셨다니...! 인간적인 면이 있으신 분이셨다니....!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정재현 품에 안긴 딸래미가 뒤에 있는 직원들한테 베시시 웃어줘서 다들 녹아내릴듯ㅋㅋㅋ 이사님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훨씬 더 귀여워....! (당연함. 애기임)
그 뒤론 정재현 회사에서 나름 인기 좀 올라갈 것 같다. 근데 성격이 하도 지랄맞아서 인기 금세 식어버림.
(뿌듯)
7.
정재현 딸래미 데리고 주말마다 꼬박꼬박 영아 놀이 교실 갈 거 같지 않음? 왜 문화 센터에서 애기들 모아 놓고 놀이 체험 같은 거 하잖음. 아직 태어난지 1년도 안된 애기들만 모여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데 가면 엄마 아빠 재롱 부리기 타임이거든. 엄마 아빠랑 같이 춤 추기 하면 애 들고 엄마 아빠가 춤 춰야 하고, 엄마 아빠랑 같이 노래 부르기 하면 엄마 아빠가 노래 불러야 하고 뭐 그러니까. 정재현도 예외 없음. 근데 쑥쓰러워서 빼는 다른 아빠들이랑 달리 정재현은 진짜 즐긴다는 게 포인트일듯.
구연 동화 타임엔 어찌나 연기를 맛깔나게 하는지.
"음? 으음~ 응? 토끼가 그런 말을 했다고 거북아?"
선생님이 아버님 연기 너무 잘 하세요~ 칭찬도 해주셨을듯ㅋㅋㅋㅋ 딸래미도 정재현 보면서 꺄르륵 꺄르륵 뒤로 넘어가고. 심지어 다른 애기들도 정재현 연기와 얼굴에 홀려서 쪼로록 정재현 앞에 가서 앉아 있을듯. 역시 애기들은 낯이 아니라 낯짝을 가린다는 말이 사실인가봄. 조그만 조랭이떡 뒤태들이 정재현 앞에 오밀조밀 모여 앉은 거 개귀엽겠다ㅋㅋㅋ
그리고 아기와 같이 춤 추기 타임에도 정재현 너무 잘할 거 같다. 신나서 공중에서 발 동동거리는 딸래미 번쩍 안고 그루브 장난 아니게 탐. 분명히 노래는 동요인데 왜 알앤비 바이브가 느껴지는지요. 난 그냥 옆에서 입 떡 벌리고 박수나 열심히 쳐줄듯.
8.
정재현 뭔가 아침에 딸래미 깨울 때 배방구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듦. 통통한 올챙이 배에 입술 대고 부르르르 소리 내면 딸래미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깰듯. 조막만한 손에 얼굴 잡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 위에 쪽쪽쪽 뽀뽀하다가 고대로 딸래미 안고 나갈 거 같다. 그리고 무조건 한손엔 머그잔. 아메리카노 뜨거운 거 김 폴폴 나는 거 들고 있을 거 같음.
그리고 뭔가 애 세수 시킬 때 힘 조절 약간 실패해서 벅벅벅할 거 같다ㅋㅋㅋ 정쿵쾅씨 어디 안 감. 울 겨를도 없이 영혼 탈탈 털린 딸래미 물에 쫄딱 젖은 생쥐 꼴로 멍... 하게 있다가 또 벅벅벅 로션 발리고ㅋㅋㅋㅋ 나중에 나만 어리둥절해지는 거지. 분명히 세수만 했을텐데 애 옷이 왜 이렇게 젖었나...
아침은 가사 도우미 분이 차려주신 거 앞에 두고도 중간 중간 딸래미 젖병 물리느라 제대로 못 먹을 듯. 베이비 시터한테 맡기고 편하게 먹어도 되지만, 딸래미 밥 먹는 거 보는 게 정재현 낙이라서. 정재현 식성 닮아서 딸래미 엄청 잘 먹을듯. 어우 잘 먹어 잘 먹어. 정재현 혼자 흐뭇하게 중얼거리다가 딸래미가 젖병 싹싹 비우면 한쪽 어깨에 얹고 등 턱턱 두들겨 주면서 트림 시킴. 이때도 힘 조절 실패해서 토닥토닥이 아니라 턱턱임ㅋㅋㅋ 근데 딸은 적응돼서 울지도 않겠지. 딸래미 트림 성공하고 어깨에서 잠들면 정재현 그제서야 제대로 식사할듯.
또 생각난 건데 정재현 딸래미 목욕시킬 때마다 젖은 애 머리 모아서 도깨비뿔 같은 거 만들고 혼자 히히 웃을 거 같지 않음? 뿔 한 개도 만들었다가 두 개도 만들었다가 아예 포마드처럼 바짝 넘기기도 했다가... 그냥 미용실 하나 차림. 목욕 거품 모아다가 자기 인중에 올리고 복식 호흡으로 허허 웃으면서 할아버지 흉내도 내고,, 덕분에 딸래미 정재현이랑 목욕하는 거 엄청 좋아할듯.
이동혁
1.
이동혁 진짜 난놈임. 분명히 초보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보면 경력직인줄 알겠음. 폼이 미쳤음. 애 안는 자세부터 기저귀 가는 거, 씻기는 거 그냥 죄다 흠 잡을 구석이 없어.
새벽에 애 우는 소리 들리면 벌떡 일어나서 바로 아들 안아 들고 어를듯. 자다 깨서 뒷통수엔 까치집 져 있고 목소리 잔뜩 갈라져 있음. 어어- 울 아들 깼어용? 맘마 시간 아주 귀신 같이 아셔요 아드니임. 품에 안기니까 언제 울었냐는 듯 금세 얌전해진 애 아기띠로 둘러매고 거실로 나갈 거 같다. 능숙하게 분유 타서 먹이고 등 몇 번 토닥여주면 금방 눈 가물가물해지더니 잠들 듯. 근데 아들램 유독 잠투정 심한 편이라 내려 놓으면 계속 울어서 이동혁 밤새도록 인간 바운서처럼 몸 흔들어 제껴야 함. 야아... 아빠도 제발 잠 좀 자자... 엉? 뭐가 글케 맘에 안 들어서 그래. 이쯤 됐다 싶어서 내려 놓으면 애앵 울고, 애 안은 채로 소파에 앉아도 애앵 울고, 아주 민감하신 아들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님.
기저귀 갈 때도 능숙하게 바둥거리는 애기 발 딱 모아 잡고 척척 갈아서 조리원 있을 때 도우미 분들이 놀라셨을듯. 혹시 첫째가 아니라 둘째 낳은 거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 이동혁 근데 은근 또 낯 가려서 하핫... 아니에요... 감사합니다아... 하면서 수줍게 웃었을 거 같음ㅋㅋㅋ 근데 이래 놓고 나한테 와서는 엄청 너스레 떨듯. 나랑 결혼하길 잘했지? 나 같은 사람이 세상 천지에 으디 이써. 엉?
2.
이동혁의 아침 루틴은 안방 침대 옆에 붙어 있는 아기 침대에서 칭얼거리는 소리에 기상하는 걸로 시작.
"......"
(눈 부릅)
피곤해서 푸석푸석한 얼굴 마른 세수 하면서 한숨 한번 푸욱 쉬고. 어엉- 아빠 간다 아빠 가. 비척비척 걸어가서 아들래미 안아들고 부엌으로 직진. 잘 자써? 어엉, 아빠는 너 때문에 못 잤어. 웃어어? 어어? 아빠 그르케 못 살게 굴어 놓고 웃어어? 째끄맣게 비치는 쌀알 두 톨 드러내면서 헤헤 웃는 애기 붙잡고 뽀뽀 무한 제공할 거 같다. 그리고 나서는 아들래미는 후다닥 분유 타서 배불리 먹이고, 혼자 놀고 있으라고 보행기 태운 뒤에 자기는 아침 준비 시작함.
밥 다 차리고 나서는 나 깨우러 안방 들어옴. 잠든 내 얼굴 보고 실실 웃다가 괜히 손가락으로 볼 한번 콕 찔러 볼듯. 마님 일어나셔야죠. 밥 다 됐네요.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살살 달래가면서 깨우다가, 나 잘 못 일어나니까 냅다 팔 잡고 일으킬 거 같음. 어이구 졸려. 어이구 졸려. 그래도 일어나셔야죠. 근데도 내가 뒤로 넘어가면서 무게 중심 쏠려 가지고 이동혁 내 위로 엎어질듯. 그러면 이동혁 어이 없다는 듯 웃다가 내가 좋아도 아침부터 이러면 좀 부끄러운데 자기야- 뽀뽀 쪽 하고 나 제대로 일으켜 줌. 이동혁 하루종일 애기랑 있어서 그런지 품에서 아기 냄새 폴폴 날 거 같다....
2. 어딘가 이상한 부부의 아침 밥상 대화
"회사 오늘만 안 가면 안 돼?"
"나 회사 안 가면 돈은 누가 벌어."
"나도 돈 벌잖아."
"근데 지금은 백수잖아."
"허... (살짝 빈정 상함) 나 저작권료는 꼬박꼬박 들어 오자네."
"그건 그르네."
(시무룩)
"에흐 나만 맨날 보고 싶지. 나만."
3.
나 출근하고 나면 이동혁은 아들이랑 종종 산책하러 밖에 나감. 거의 유일한 외출이라 나름 까리하게 잘 차려 입고 나갑니다.
근데 이렇게 기깔나게 차려 입었는데 아들래미 때문에 폼 다 망가짐. 안고 있으면 계속 손 뻗어서 이동혁 얼굴 조물락거리거나 냅다 머리카락 잡아당기거든. 쓰읍. 이OO 왜 자꾸 아빠 못 살게 굴지요? 엉? 하나도 안 무서운 말투로 짐짓 엄하게 말해보는데, 그 말 하는 와중에도 아들래미 손가락으로 이동혁 눈 찌르고 있음ㅋㅋㅋㅋㅋ 야야야- 왜 아빠 눈을 막 찌르고 그러냐아- 아야야 아파요- 그냥 아빠를 인간 찰흙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듯함.
그리고 가을이라 좀 쌀쌀해서 애 도톰한 우주복 입히고 담요로 아기띠 단단히 감싸고 있을 것 같다. 통통한 발목에는 알록달록한 아기 양말 신겨서 깜찍 끝판왕. 기저귀 때문에 아들래미 엉덩이 토닥 토닥 두들기면서 소중한 핫도그 마냥 품에 꼬옥 안고 돌아다닐듯. 이래 보여도 이동혁 꽤나 아들 바보거덩.
여름엔 얇은 이동혁 티셔츠 죄다 아들래미 때문에 목 늘어나 있을 거 같음.
⬆️ 여기 어깨 드러난 것도 아들래미 때문임. 원래 좀 헐렁한 옷이긴 한데 아들이 자꾸 옷 잡아당겨서 더 허벌목됨ㅋㅋㅋㅋㅋ 야야야 아빠 옷 벗겨지자너;;; 이동혁이 다급하게 아들 고사리 손 잡고 내려보려고 해도 악력이 어찌나 좋은지 절대 안 놓음. 뭐가 그렇게 좋은지 좋다고 꺅꺅거리는 아들 보면서 에휴 그래라 네 맘대로 해라 하면서 이동혁 결국 해탈할듯.
6.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동혁이랑 아들의 하루
이제 아들래미 좀 커서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온갖 사고 다 치고 다녀서 이동혁 정신없이 쫓아다님. 여기저기 기어다니거나 안아달라고 찡찡거리거나. 중간이 없는 아들래미 때문에 육아 만렙 이동혁도 힘에 조금 부칠 거 같다.
이동혁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자기 혼자 벽에 머리 꿍 부딪혀서 엉엉 울기도 하고, 한창 눈에 보이는 건 다 입으로 가져갈 시기라 그런지 콘센트 전기줄 앙 씹다가 정말 큰일날 뻔 하기도 하고, 어디서 찾았는지 티슈곽에서 티슈 다 뽑아놔서 그날치 청소 난이도를 두 배로 만들기도 하고. 정말 귀여운 얼굴을 한 악마가 따로 없음. 덕분에 이동혁 식겁한 적 한두번이 아님. 다른 거 하고 있다가 어딘가 쎄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애 있는 쪽 살피면 아니나 다를까, 사고치는 중임.
저번엔 이동혁이 아들 낮잠 재우다가 자기도 모르게 졸았는데, 고새 애가 꼬물꼬물 기어가서 열린 창문 방충망에 달라붙어 있었음. 이동혁 진짜 심장이 저 밑으로 훅 떨어지면서 그냥 반사적으로 아들 낚아 챘을듯.
"이잉...."
"뭐가 이잉이야. 너 아주 클날 뻔 했어 엉? 아빠 놀랬자너-"
이동혁 진짜 그날 영혼 제대로 탈탈 털렸음. 오죽 했으면 손이 벌벌 떨려서 저녁 준비할 때 고기가 아니라 자기 손가락 자를 뻔함.
덕분에 나중에 아들 좀 크고 나서는 어떤 사고를 쳐도 별 놀란 기색도 없이 수습할듯. 아들래미 뛰어가다가 무릎 까지면 아이구 울 아드님 무릎 하나 또 해먹으셨네 하면서 후시딘 살살 발라주고, 컵 깨먹으면 야야야- 너 이거 얼마짜린 줄 알아? 해놓고 긴장감 조성한 뒤에 만 오천원 하고 속삭이면서 아들 놀려먹고 (근데 아들은 아직 돈 개념이 없어서 만 오천원이 엄청 비싼 건줄 알고 세상 서럽게 울듯ㅋㅋㅋ). 그리고 놀아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는 아들래미 질질 끌고 집안 돌아다닌 게 일상일 것 같음.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다리가 무겁지? 하면서 능청 떨어주면 아들 히히거리면서 엄청 좋아함.
7.
아들래미 이동혁 닮아서 진짜 먹짱일 거 같다. 원래 애들 모유 먹다가 분유로 옮겨도 처음엔 거부하는 경우 많고, 젖병 바꾸는 것도 예민한데 얘는 그냥 먹을 것만 있으면 뭐든 상관 안 하고 순순히 받아 먹음. 어찌나 잘 먹는지 이동혁 가끔 좀 당황하기도 할듯. 애 굶기는 것도 아닌데 너무 허겁지겁 먹으니까ㅋㅋㅋㅋ
"아이구 아드님. 입맛엔 잘 맞으셔요?"
👼: (허겁지겁) (누가 보면 이틀은 굶긴줄)
"아니 너 맘마 먹은지 오래 되지도 않았으면서 뭐가 그렇게 배고파;;"
이동혁 분유 먹어서 볼록하게 나온 아들래미 올챙이 배 문질러 주면서 이야- 배가 아주 터지겠는데? 하고 놀려먹을듯ㅋㅋㅋㅋ
그리고 나한테 보고 엄청 열심히 할 것 같음. 오늘은 아들이 평소보다 맘마를 얼만큼 더 먹었다, 잠깐 산책 나갔는데 아주머니들이 애기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줬다, 가만히 눕혀두면 자꾸 낑낑거리는데 곧 뒤집기를 할 것 같다, 등등 아주 상세하고 TMI적인 보고. 동영상이랑 사진도 왕창 보내고. 그리고 중간중간에 자기 셀카 은근히 끼워넣음.
나 야근하는 날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 이동혁 아기띠 맨 채로 소파에 앉아서 기절잠 자고 있을듯. 똑같이 생긴 얼굴들이 똑같이 입 헤- 벌리고 자고 있는 사진 조용히 찍은 뒤에 (이런 사진 내 핸드폰 앨범에 엄청 많을 것 같다. 이를테면 침대에서 똑같은 포즈로 잠들어 있는 이동혁이랑 아들 찍은 사진 같은 거.) 조용히 두꺼운 담요 가져다가 덮어줌.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올 거 같다.
8.
이동혁 둘째 태어나고 나선 더더더 지극정성일듯. 아들 한창 장난꾸러기이던 시절에 둘째가 태어나서 더 그런 것 같음. 에너지 넘치는 아들래미 몸으로 놀아주면서 기 빨리다가 작고 소중한 애기 태어나니까 그렇게 천사 같을 수가 없겠지.
⬇️ 이동혁이 딸 보는 디폴트 표정이 이거임.
(몇 년만에 보는 거 아님. 한 시간 전에도 봤음)
"아구 공주우- 아빠한테 오세용- "
진짜 둘째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냐고.... 그냥 하루종일 딸래미 자기 옆에 끼고 쪽쪽쪽 아주 난리가 남. 정작 딸래미는 이동혁 쪼끔 귀찮아하는 거 같지만. 애가 아직 말은 못 해서 그런지 이동혁이 입술 들이밀 때마다 슬쩍 손으로 밀어냄ㅋㅋㅋㅋ
(💗)
근데 이러고 막상 딸래미 크면 장난기 가득한 아빠될 거 같다. 호칭은 여전히 공주 공주 하는데 애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짓궂은 장난 치는 아빠... 딸래미 눈물 방울방울 달고 엄마 찾으러 가면 그제서야 알아써 알아써어- 아빠가 미안해- 일루와봐 엉? 후회공 돼서 후다닥 달래러 가실듯. 아빠랑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까? 시러! 안 가! 아빠 미어! 울 공주 아빠가 미안하다니까아- 한번만 봐줘라아.
진짜 한참동안 빌고 달래고 딸래미 최애 아이스크림 사줘서 겨우 풀렸는데, 이동혁 이번에 또 장난기 못 참고 딸래미 아이스크림 한입 낼름 훔쳐 먹었다가 또 울릴듯. (으휴 인간아) 나한테 등짝 한대 맞고 딸래미 달래느라 진땀 뻘뻘 흘림. 공주 아빠가 지인짜 미안해애- 아빠가 OO이 귀여워서 그래써어-
9.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동혁이랑 아들이랑 딸의 하루
가끔 주말에 나 볼일 보러 나가고 셋만 집에 덜렁 남는 경우 종종 있을 거 같다. 이동혁 익숙하게 애들 돼지고기 김치찌개 해 먹이고, 밥 먹다가 까무룩 잠들어버린 딸래미는 번쩍 안아서 침대로 데리고 감. 울 공주 졸려가지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네.... 딸래미 입이 좀 짧아서 안 그래도 걱정인데 오늘은 밥도 다 못 먹고 잠들어버려서 더 마음 쓰일듯. 그 와중에 아들래미는 밥 그릇 싹싹 비움ㅋㅋㅋㅋ
이동혁 곤히 잠든 딸 침대에 내려 놓고, 이마에 뽀뽀 한번 쪽 해준 뒤에 나와서 뒷정리 하심. 근데 안 그래도 에너지 넘치는 아들은 밥 먹고 나니까 더 에너지가 넘쳐서 놀자고 지 아빠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짐ㅋㅋㅋ 이동혁 그래서 다리 한쪽 아들래미 질질 매달고 식탁 치우고, 설거지 하고, 집안일 하나씩 해치움. 당연함. 이게 일상임.
"놀아조오!"
"아빠 바지 벗겨져 인마."
"아앙- 놀아조오!"
"쉿- 애기 깬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마지막 뒷정리 끝내자마자 아들한테 끌려감.
"아들... 이건 쫌 아니자네......"
"아냐. 압빠 멋져. 완젼 헐크가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은데...."
이동혁 그냥 해탈해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놀아줄듯. 메소드 연기로 헐크 빙의해서 아들 뒤집어주게 잘 놀아줌ㅋㅋㅋ 총 쏘면 악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하면서 기깔나게 쓰러져 주시고ㅋㅋㅋㅋ
근데 잘 놀다가 아들래미가 갑자기 어딘가 심기 불편 했는지 이유 없이 짜증내고 칭얼거림.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싫대. 어어 그려그려 네가 또 심기가 불편하고만 하면서 받아주던 이동혁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표정 딱 굳히고 훈육 모드 들어갈듯.
"이상하다. 아빠가 전에 이미 한번 얘기한 거 같은데. 원하는 게 있으면 말로 하라고, 짜증내지 말고. 그랬어, 안 그랬어."
"......그래써."
"근데 왜 오늘 자꾸 짜증을 내지. 네가 말을 안 하면 아빠가 알어, 몰라."
"......몰라."
무섭게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니고, 조근조근 타이르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이 뜬금없이
"...압빠는 나 싫고 OO이(동생 이름)만 조치!"
해서 이동혁 당황할 것 같다.
"...뭐?"
"OO이 볼 땐 웃는데 나 볼땐 이르케 무서운 표정 짓자나."
그냥 아빠가 표정 굳힌 거 자체가 서글펐는지 아들래미 시무룩해져서 훌쩍거리기 시작함. 어떠케... 압빠가 나 진짜 안 조아하나바.... 고사리 같은 손 모아쥐고 훌쩍훌쩍거리는 거 가만히 지켜보던 이동혁은 그저 어이가 털릴 뿐...
(어이없음) (딱히 무서운 표정 짓지도 않음. 지었다고 해도 이 꼴을 하고 있는데 무서울 수가 있나 싶음)
"......"
그래서 피식 웃음 터져버릴듯. 얌마 아빠가 지금 너 혼내는 중이니까 무서운 표정 짓지. 너 싫어서 그러겠냐? 엉? 아빠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그런 말을 해. 그리고, 아빠가 널 안 사랑하면 어떻게...ㅎ... 이 꼴을 하면서까지 널 놀아주겄냐. 안 그래? 아빠 쫌 섭섭하다.
"아앙- 내가 잘못해써어- 압빠 섭섭해 하지마앙..."
"으이그. 일루 와서 빨리 안겨."
"웅!"
"아빠가 오늘 얘기했으니까, 다음부터는 또 그러면 안돼."
"웅!"
"그 와중에 대답은 또 잘해요."
언제 울었냐는 듯이 금세 품에 쏙 안기는 아들래미. 누구 닮았는지 애교가 넘쳐요 아주.
근데 이동혁 아들 말이 내심 신경 쓰였는지 자기 전에 꼬옥 안아주면서 아빠는 절대 동생 생겼다고 널 덜 사랑하지 않는다고 얘기해줄듯. 아들이 그런 생각한다는 게 이동혁은 좀 충격이었거든. 그래서 이 다음부터는 더 신경 써서 아들 챙길 거 같다. 사랑한다는 말도 더 많이 해주고.
나재민
1.
여기도 솔로 육아 중. 나재민 쌍둥이들한테 기 쪽쪽 빨려서 아주 바싹 마른 나뭇가지 됐음. 툭 건드리기만 해도 파스스 부서져서 사라질 거 같음.
"......"
⬆️ 이게 바로 요즘 나재민의 디폴트 표정임.
오죽하면 우리 부모님이 얘 보약까지 지어줬을까. (정작 딸래미는 한번도 보약 지어준 적이 없는데 말이야) 근데 쌍둥이 독박 육아가 힘들긴 힘든지 아무리 보약 꼬박꼬박 챙겨먹어도 나날이 기력이 쇠하는 게 보이는...
근데 여기서 무서운 점. 나재민 체력이 절대 약한 편이 아니라는 거. 아이돌 시절 쌩라이브 무대 4번 연속으로 뛴 적도 있고, 각종 행사와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면서 잠도 못 자고 생활했었음. 근데 육아 시작하니까 맥도 못 추리는 거지.... 그리고 더 충격적으로 무서운 사실. 쌍둥이들 걸음마 시작하면 육아 난이도 여기서 더 상승할 예정이라는 거....
2.
나재민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가끔 정말 난감할 때가 있음. 이를테면 이런 거... 애들이 자꾸 엄만줄 알고 나재민 품에서 계속 모유 찾을 때... 특히 배고프면 더 그럼. 급하게 분유 타고 있는 나재민 가슴팍 만지작거리다가 엄마랑 비슷한 느낌 아니니까 서럽게 울고,,,, 근데 오죽 배고팠으면... 나재민 입고 있는 티셔츠 가슴 부분만 축축해졌을듯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하도 물고 빨아서ㅋㅋㅋㅋ
"얘들아.... 아빠는 우유가 안 나와요...."
아빠도 우유가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그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거라 아빠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근데 나재민 완전 해탈해서 애들이 뭘 하든 그냥 ₍ᐢ ɞ̴̶̷ ̫ ɞ̴̶̷ ᐢ₎... 공허한 얼굴로 묵묵히 할 일 할 거 같음. 근데 애들 이 나기 시작하면 가슴 정중앙 그 부분(네 지금 생각하시는 거기요) 제대로 물려서 왁!!! 소리 질렀다가 현타 씨게 와서 허헣... 헛웃음 지을 듯.
(여긴 어디... 난 누구...)
3.
또 난감한 거 한 가지 더. 아직 이가 하나밖에 안난 쌍둥이들이라 손가락 골무 칫솔로 나재민이 조심조심 양치시키는데, 이 나느라 간지러운지 자꾸 나재민 손가락을 물음ㅋㅋㅋ 닦으려면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는데 애들이 깍 물고 안 놔주니까 환장할 노릇이겠지.
⬆️ 요런 식으로 애기 칫솔질 함.
진짜 누가 나재민 자식들 아니랄까봐. 눈에 띄게 말을 안 듣진 않는데 이런 식으로 예상치 못 하게 말을 안 들어서 아빠 속 썩임. 아직 쪼끄만 애들 치악력이 얼마나 센지 약간 피라냐 같기도 하고,, 나재민이 아무리 아야야, 아빠 아파용- 아빠 아파서 운다 하면서 애원해도 절대 안 놔줌. 쪽쪽이 찾아서 물려줘야 겨우 놔줄 것 같음. 덕분에 나재민 손가락에 애들 이빨 자국 선명하게 남았을듯ㅋㅋㅋ
나중에 애들 많이 커서 양치 스스로 할 나이 되면 나재민 뒤에서 눈물 젖은 눈으로 묵묵히 바라볼듯. 그러다 별안간 눈물을 터트리시는...
👼: 엄마아.. 아빠 왜 저래?
👼: 아빠 이상해! 우리 양치하는 거 보다 말고 울어!
🐰: 그때 그 피라냐 같던 애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울먹)
4.
"고기 국거리용이랑 구이용 사려고 하는데... 한 근에 얼마예요?"
중간에 딸래미 깨서 찡찡거리면 한 팔로 애 안아서 골반에 턱 걸칠듯. 어웅 우리 딸 울어쬬 울어쬬. 아빠 이것만 사고- 아, 죄송해요. 그래서 한근에 얼마라고 하셨죠? 혀 짧은 소리와 멀쩡한 성인 남성 목소리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 나재민에 정육점 아저씨 약간 뇌정지 오심ㅋㅋㅋㅋㅋ
살림왕 나재민 집 근처에 단골 마트도 있을듯. 뭔가 식자재 유기농에 물건들도 엄선해서 디피해둔 비싼 마트일 거 같다. 나재민 신조가 음식엔 돈 아끼지 말고 무조건 좋은 거 사자여서. 자기만 먹는 거면 진짜 구멍 가게가서 식자재 사도 상관없는데 나랑 애기들도 먹어야 하니까 신경 무진장 씀. 그 대신 포인트 적립은 꼬박꼬박, 엄청 모아서 나중에 알차게 써먹음. 그리고 쓸데없는 소비 없이 필요한 거, 먹을 만큼만 딱 살듯. 약간 요런 데서 프로 주부의 기질이 보이죠.
덕분에 나재민 목격담 대부분이 마트. 연예인 잘 모르는 어르신들도 웬 예쁜 청년이 애 둘 유모차 끌고 마트에서 장 보니까 자꾸 쳐다보고, 젊은 사람들은 나재민 알아봐서 신기한 마음에 계속 쳐다볼 것 같다. 나재민은 워낙 이런 게 익숙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바로 유모차 가리개 내려서 애들 얼굴 가리고 (워낙 쌍둥이들 얼굴 노출되는 거에 예민해서) 빠릿빠릿하게 살 것만 사서 나올듯.
5.
진짜 힘들어서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을 때나 집안일 밀려서 답이 없을 때는 주위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도움도 청함. 물론 주로 오는 사람은 이동혁이나 이제노 같이 육아 경력이 있는 애들인데, 급하면 가끔 황인준이나 박지성, 천러같이 육아 경력 0인 애들도 부름. 얘네가 쌍둥이들 잠깐 봐주는 사이에 나재민은 밀린 집안일 하나씩 후딱 해치울 수 있거든.
(빨래 돌리고 있는 나재민 대신 쌍둥이들 먹일 분유 타고 있는 중)
🐻: 야야 재민아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거야- 우리 아들래미가 얘네 둘이랑 맞먹자네.
(아직 결혼한지 1달밖에 안된 쌩신혼. 오늘 이후로 애 절대 안 낳아야겠다고 다짐함)
🦊: 얘들아얘들아- 머리 뜯지 말고오옥! 악!
(제지해보려고 손을 뻗지만 역부족) (혹시나 자기가 애들 다치게 할까봐 무서워서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함)
🐹: 아이구 얘들아;; 인준이 형 머리 어떡..어떡하지...
순둥이 아들래미만 키워봐서 이런 험난한 육아는 또 처음임) (약간 충격)
🐶: 재민아... 너 진짜 힘들겠다... (.◜◡◝)
🐬: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웃긴 애)
(분명히 도와 달라고 부른 것 같은데 왜 일이 더 늘어난 것 같지...)
"......"
그래도 애들 덕분에 (99프로는 이동혁이랑 이제노가 다 했지만) 밀린 집안일은 후딱 해치울 수 있었다고. 사실 일주일에 두 번씩 청소 도우미 분 집으로 오시는데,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니까 그 두 번으로 모자라서 나재민이 플러스 알파로 하는 거일듯. (집안 더러운 꼴 절대 못 보는 주부 9단 나재민씨)
6.
나재민 육아 일기 열심히 쓸 거 같지 않음? 뭔가 여기 아빠들 중에 나재민이랑 이마크만 육아 일기 쓸 거 같음. 근데 결은 조금 다를듯. 마크는 진짜 특별했던 일 (첫 걸음마, 첫 이유식, 첫 뒤집기, 등등) 위주로 뭔가 감성 100%인 육아 일기 쓰는데 (글 길이 장난 아님. 거기다 영어 한국어 둘 다 씀.) 나재민은 그날 수유량, 몸무게, 특이 사항같이 지극히 실용적인 내용 위주로 육아 일기 쓸듯. 그리고 대신 사진 열심히 찍어서 감성적인 부분 채우고. 나머지는 육아 일기 안 쓰고 다른 거 할듯. 이동혁은 뭐 따로 기록 없이 머리 속으로 대충 다 기억하고 있을 것 같고 (기억 못 할 거 같은데 신기하게 다 기억함), 김도영은 바빠서 핸드폰 메모장에 짧게 짧게 중요한 내용만, 정재현은 사진을 진짜 많이 찍어서 인스타 비공개 계정에 열심히 포스트. (글 없음. 있어도 키워드 하나 아니면 문장 하나 정도.)
나재민 육아 일기 뭔가 내용 지극히 심플한데 하트와 이모티콘이 난무할 거 같음. 예를 들면, 오늘 수유량 100ml 늘렸다!! 💖 아니면 오늘 살짝 감기 기운... 조심ㅠ.ㅠ 이런 느낌? ₍ᐢ ɞ̴̶̷ ̫ ɞ̴̶̷ ᐢ₎ ⬅️ 곳곳에 요렇게 생긴 애도 많이 등장하고ㅋㅋㅋㅋ 육.꾸. 하는 거 나름 나재민 낙일 듯.
그리고 나재민 애들 사진 찍은 거 컴퓨터로 편집할 때 진도 개느림. 한 장 넘길 때마다 이러고 있거든. ⬇️
그러다 별안간 안방 달려가서 양 팔에 애들 하나씩 들고 뽀뽀 갈길듯.
🐰: 오쬬쬬 오쬬쬬 어웅- 내 새끼드을-
하도 애들 앞에서 혀 짧은 소리 내다 보니까 적응돼서 나중엔 공공즈 애들 앞에서도 실수로 혀 짧은 소리냄ㅋㅋㅋㅋㅋ 나재민 근데 이제노 황인준 이동혁의 경멸 어린 눈빛에 잠시 눈치 보다가 바아로 급발진 함.
🐰: 어웅 우리 쩨노 인주니 동혀기 깜쮝이드을~ 이리 오쎄용~
진짜 입술 쭉 내밀고 쫓아오는 나재민에 공공즈는 질색 팔색을 하며 도망갔지만, 결국 잡혀서 뽀뽀 한 방씩 처방받았다는 후문이 있답니다.
8.
나중에 나재민 쌍둥이들 많이 커서 유치원 가게 되면 소꿉놀이 맛들려 옴. 집에서도 소꿉 놀이 해야 한다고 맨날 설거지 하고 있는 나재민 옷자락 잡아 당길듯. 아빠 이것만 하고 놀아줄게용- 해도 꼭 아빠가 있어야 된다고 난리. 아예 나재민 다리 한쪽씩 나눠 잡고 거실로 끌고 가려고 함. 그러면 나재민 와악! 급발진 한번 하고 놀래서 잠잠해진 애기들한테 ₍ᐢ ɞ̴̶̷ ̫ ɞ̴̶̷ ᐢ₎ 아빠가 설거지 다 끝내고 놀아 준다고 해쬬. 하면서 빵긋 웃어줌. 애들 말 안 들을 때 나재민 꿀팁임.
쌍둥이들 성화에 설거지 겨우 끝낸 나재민을 기다리고 있는 건 당연히 소꿉놀이. 부여된 역할은 바로 애기. 딸래미가 아빠고 아들래미는 엄마, 나재민은 그 둘 사이의 자식 역할을 맡게 된 거임ㅋㅋㅋㅋ 약간 어질어질한 역할 분담이지만 나재민 배우 짬바로 열심히 연기해줄 거 같음.
"응애응애...."
하지만 응 아니야. 애들한테 바로 극딜 먹음. 압빠 어떤 애기가 그러케 울어! 마자. 압빠 연기 너무 모태. 바로 영혼 없이 연기하는 거 들켜버림. 급기야 압빠 우리랑 노라주는 거 시러? 이런 소리까지 들은 나재민ㅋㅋㅋㅋㅋㅋ 자식들한테 연기로 극딜 먹는 배우의 인생이란.... 나재민 은근히 울컥해서 그날부터 연기 연구 돌입함. 어떻게 해야 진짜 애기처럼 우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결국 성공해서 쌍둥이들한테 인정 받고 말듯.
이러다 나재민 복귀해서 각 잡고 연기하는 거 TV에 나오면 애들 뒤집어질듯. 엄마엄마- 압빠가 왜 텔레비전에 나와? 엄마엄마- 압빠가 따른 사람이랑 뽀뽀해써! 난 굳이 나재민 키스신 보고 싶지 않은데 쌍둥이들이 자꾸 아빠 보겠다고 채널 돌려서 좀 어질어질함. 덕분에 나재민 처음엔 애들 반응 보고 웃다가 나중엔 내 눈치 살살 살피면서 진땀 뺄듯. 자기야아... 화난 거 아니죵?
9.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나재민이 내 눈치 보는 것보다 내가 나재민 눈치 보는 경우일듯. 나재민 잔소리 장난 아니거든. 조금만 기침해도 생강차 사발로 끓여서 보온병에 싸주고, 옷을 이렇게 얇게 입고 다니니까 감기에 걸리지 하면서 목도리 두꺼운 거 칭칭 둘러줌.
"아니이... 아직 11월인데 그래두... 그렇게 얇게 입지도 않았는데..."
"쓰읍! 여기 여기 손목 발목 다 들어나는데에! 원래 애 낳고 나선 더 조심해야 한다고 내가 말해쬬?! (급흥분해서 막 된소리 나옴)"
이거 생강차 꼬옥 마셔. 꼬옥! 맛 없다고 안 마시면 안돼요. 다 마셔요. 아앙? 대답이 없네에? 나재민 폭풍 잔소리에 나 주눅 들어서 고개만 끄덕이고,,, 생강차 어떻게 다 마실지 앞이 깜깜하기만 함.
"내가 자기 주눅 들라고 한 소리 아닌 거 알죠? 이게 다아-"
"다 나 잘 되라고 하는 소리인거 네에 잘 압니다 네에."
"오늘은 커피도 많이 마시지 말구. 카페인 들어가서 목 건조해져. 알겠죠? 커피 대신 생강차."
현관에서 한 15분은 잔소리 늘어놓고 나서야 나 출근 시켜주실듯ㅋㅋㅋㅋ 내가 나재민이랑 결혼을 한 건지 박찬호랑 결혼을 한 건지. 귀에서 피나는 줄 알았음 ㄹㅇ. 우리 엄마도 이 정도로 나 안 챙겨주는데 말이야. 그래도 나재민이 그만큼 날 챙긴다는 거니까 기분은 썩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오히려 좋을지도?
김도영
1.
딸래미 태어나기 전부터 온갖 육아 서적과 영상들을 섭렵한 김도영. 그리고 어차피 애 태어나면 무용지물이라고 이론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나. 막상 애 태어나니까 김도영이나 나나 육아 능력치는 똑같을듯ㅋㅋㅋㅋㅋㅋ 김도영은 사실 자기가 공부를 많이 했다 보니까 좀 자신만만했었는데, 육아를 계기로 현실은 절대 이론이랑 같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낌ㅋㅋㅋㅋ
특히 딸래미 처음 목욕시킬 때. 산후 조리원에서 도우미 분들 보조 받으면서 애 목욕시킨 적은 있는데, 아무 도움 없이 우리 둘만 해보는 건 처음이라 엄청 긴장했을 것 같다. 실전에 강한 나도 딸래미 어디 부서지기라도 할까봐 잔뜩 굳고, 김도영은 더 함. 그 많은 재판과 발표에도 안 떨던 사람이 손까지 벌벌 떨면서 막 죽으려고 할듯.
"안니, 여주야...! 애가 너무...너무... 약해....!"
"오빠, 애는 원래 약해... 그리고 나도 무섭단 말이야...!"
"일단, 어... 일단... 목부터 받치고...그리고...어...."
정작 애는 울지도 않고 얌전한데 우리만 호들갑 떨고 있음.... 김도영 거의 신줏단지 모시듯이 애 목 받치고 미리 물 받아놓은 아기 욕조에 천천히 내려놓는데, 난 또 갑자기 물 온도 맞췄는지 안 맞췄는지 기억이 안 나서 김도영 손등 찰싹 때리고ㅋㅋㅋㅋ 얼떨결에 얻어맞은 김도영은 혹시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울 것 같은 얼굴로 나 쳐다봄.
"오빠 잠깐만! 물 온도는? 물 온도는 괜찮아?"
"핫, 물 온도. 아까 맞췄는데. 왜. 너무 뜨거워? 아니면 차가워?!"
"앗. 아냐, 괜찮은 거 같애."
진짜 누가 우리 보면 덤앤더머 아니냐고 할 정도로 뚝딱거리면서 애 목욕 겨우겨우 마쳤을듯. 혹시나 샴푸 애 눈에 들어가서 따가울까봐 호들갑 떨고 (샤워캡 씌워서 그럴 일 없음), 살이 너무 연하니까 손톱에 긁히기라도 할까봐 최대한 살살살 거품칠하고, 생난리를 침. 그래서 그런지 다 끝나고 나서 김도영이랑 나랑 녹다운 돼서 바로 기절했을듯. 심지어 다음날엔 근육통도 와서 하루종일 삐걱거리면서 돌아다녔다...
2.
근데 진짜 제일 힘든 건 애가 우는데, 왜 우는지 모를 때임. 아니, 엄마 아빠가 되면 애가 왜 우는지 정도는 눈 감고도 알 수 있다며! 개뿔. 하나도 모르겠음.
잘 자던 딸래미가 새벽에 갑자기 깨서 자지러지게 우는데, 김도영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왜 우는지를 모르겠어서 환장할 노릇임. 울음소리에 귀청은 나갈 것 같고, 몸은 너무 피곤해서 어디 기대면 바로 잠들 수 있을 것 같고... 피곤해서 퉁퉁 부은 눈으로 머리 맞대고 진지하게 왜 우는건지 고민하기 시작함. 김도영이 기계적으로 딸래미 안고 둥가둥가 어르고 있으면 나는 가능한 이유 하나하나 다 찾아봄.
"왜지? 대체 왜 우는거지?"
"아까 맘마 먹었는데. 아까 기저귀도 갈아줬어...."
"그럼 남은 이유가 없는데?"
"혹시 어디 아픈가?"
"아니야, 열은 없어."
"그럼 도대체 뭐야? OO아, 엄마아빠한테 왜 우는지 제발 좀 알려주면 안되니...."
한참 발 동동 구르면서 애타고 있으면 어이 없게도 딸래미 혼자 알아서 울음 그칠 듯. 엄마 아빠가 하도 서투니까 살짝 체념한 거 같기도... 의도치 않게 강하게 딸래미 키우는 김도영이랑 나ㅋㅋㅋㅋㅋ
3.
그래도 시간 좀 지나서 육아 좀 익숙해지고 나면 그나마 괜찮아질듯. 이제 애 분유 먹이면서 밥 챙겨먹을 여유도 생기고, 김도영이랑 나랑 교대도 착착 맞아서 잠 자는 시간도 훨씬 길어짐. 이렇게 여유 생기고 나면 주말에 셋이서 나들이 갈 여력도 생길 것 같음.
주로 집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갈듯. 가면 수유실도 있고, 기저귀 갈 곳도 있고, 우리랑 똑같이 유아차 끌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이만한 곳이 없음. 괜히 멀리 떨어져 있는 야외 공원 같은 곳 가면 애기 짐도 많아 죽겠는데 에너지 다 빨림. 더군다나 애 수유하거나 기저귀 갈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쇼핑몰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딸래미 옷이나 장난감 구경하는 게 우리 부부 낙임.
근데 내가 이상하게 애기들 옷만 보면 눈이 돌아가서 바로 카드 긁어버리는 탓에 김도영이 난감해할듯. (이때부터 시작된 나의 딸래미 옷 과소비) 이제 곧 가을이니까 나 새 옷 사주려고 했더니만 여성복이 아니라 아동복 코너 가서 고르고 있음....
"여주야, 오늘 네 옷 사려고 온 거라니까?"
"응응. (안 들림) 오빠, 이거 양말 너무 귀엽지 않아? 우리 딸한테 딱이지. 그치."
"응, 귀여워. 귀여운데... 우리 집에 지금 OO이 양말만 서른마흔아홉개야......"
"근데 귀엽잖아."
"지금 있는 양말 다 신기기도 전에 애가 크겠어...."
"근데 귀엽잖아."
"...알았어, 사자."
김도영 매번 나 말려보려고 하지만, 매번 내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는 탓에 실패하고 말듯. 그래도 알록달록한 아기 양말 열 켤레 결제한 뒤에는 내 옷 사야된다고 여성복 층으로 나 질질 끌고 감.
그리고 저어기 신도시 근교에 있는 대형 카페도 자주 갈듯. 주차장 개넓고 카페도 개커서 죽치고 앉아 있기 딱이거든. 거기 가서 디저트랑 아아메 두 잔 시켜서 김도영이랑 나란 밀린 수다 떰. 원래 연애하던 시절에는 김도영이랑 수다 엄청 떨었었는데, 이제 딸래미 태어나고 나선 정신 없으니까 뭔가 제대로 된 대화할 시간이 없어졌거든. 시시콜콜한 회사 얘기도 했다가, 요 근래 우리 사이에서 최대 화제인 딸래미 얘기도 했다가, 최근에 들려온 동창들 소식 뭐 다 얘기함. 가끔 딸래미 칭얼거리면 앉은 채로 유아차 한번씩 밀어주고ㅋㅋ
⬆️ 어딘가 약간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 딱 애아빠 바이브.
4.
육아 하면서 밖에 못 나가니까 집에서 빔 프로젝터 켜서 넷플릭스도 많이 볼듯. 딸래미 재우는 거 성공하면 김도영이랑 말 없이 하이파이브 짝 하고 바로 난 야식 시키고 김도영은 넷플릭스 틀음. 사실 신혼 때는 야식 진짜 안 먹었는데, 애기 키우다 보니까 식사 때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 야식 먹게 됐을 거 같다.
"나 뭐 틀어?"
"아무거나."
"이래놓고 진짜 아무거나 틀면 너 안 볼거잖아잇."
"아 진짜 볼거야. 아무거나 틀어."
"나 그럼 뭐 저기 나의 문어 선생님 같은 거 튼다? 아니면 신비한 우주의 세계 이런거나."
"아 김도영 센스 없다."
"(살짝 울컥함) 뭐어! 아무거나 틀라며 네가!"
한참 투닥거리면서 넷플릭스 뭐 볼지 정하다가 야식 배달 와서 후다닥 세팅하고. 정말 뭐 별건 없지만 그냥 둘이 붙어서 맛있는 거 먹고 넷플릭스만 봐도 행복할 거 같다. 그리고 김도영이랑 넷플릭스 보면서도 엄청 수다 떨듯. 아니 봐봐. 오빤 저 상황이 이해가 돼? 이해 안될 건 또 뭐야. 그럼 이해가 된다고? 남자 주인공이 너무 말이 안되지 않아? 안니..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 김도영이랑 나랑 매번 생각 달라서 매번 논쟁 벌일 거 같음. 약간 미니 밸런스 게임 느낌으로다가.
5.
김도영 새벽 수유하면 혼자 꿍얼꿍얼 말 엄청 많을 거 같지 않음? 젖병 문 딸래미 보면서 아효... 얠 언제 다 키우냐... 언제 사람 구실하게 만드냐... 아주 살짝 한탄도 하고, 재워야 되는데 말똥말똥하기만 한 딸래미 보면서 네가 자야 아빠도 자고... 엄마도 자고... 그니까 제발 자자. 응? 아빠 진짜 여기 서서 눈 감고 잠들 수 있을 거 같애... 아빠 한번만 도와줘라 한번마안... 애원도 하고ㅋㅋㅋ 내가 볼 땐 우리 딸이 말을 빨리 시작한 이유가 김도영 때문인 거 같음. 하도 말 시켜서.
덕분에 나중에 딸래미 좀 크고 나서 어느 정도 말할 줄 알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압빠 쉬잇! 일듯ㅋㅋㅋㅋㅋ 김도영 충격먹음. 아빠가 그렇게 시끄러웠어? 그러면 딸래미 멀뚱멀뚱 김도영 쳐다보다가 ...웅. 하고 고개 끄덕임. 이때부터였을까요. 김도영이 딸한테 혼나게 된 게.
(엉엉)
6.
김도영 진짜 걱정 많을 거 같다. 아직 딸래미 걸음마도 못 하는데 집안 온갖 군데에 보호 처리 하느라 생난리 칠듯. 책상 모서리, 벽 모서리, 식탁 모서리, 등등등 온갖 모서리란 모서리는 푹신푹신한 재질로 된 보호대 붙여져 있음. (아니 내가 뾰족한 모서리는 이해 하는데 소파 모서리는 왜,,, 거긴 푹신하잖어,,) 그리고 부엌도 위험하니까 딸래미 못 건너 오게 펜스 같은 거 쳐놓고.
인테리어에 죽고 못 사는 김도영이었는데 딸 태어나고 나니까 인테리어고 뭐고 다 상관 없나봄. 거실 바닥에 알록달록한 매트 깔고, 한켠에 알록달록한 아기 장난감들 놓고, 벽에는 한글 포스터 같은 거 붙여 놓고ㅋㅋㅋ 그래도 그 와중에 인테리어 조금은 신경 쓴다고 디자인 좀 깔끔한 걸로 붙여 놨을듯. ⬇️
근데 막상 딸래미는 요런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책을 제일 좋아해서,, 김도영 눈물 머금고 죄다 당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가 생각보다도 훨씬 말 잘 듣고 얌전해서 굳이 펜스 쳐둘 필요도 없었다고. 덕분에 돈 낭비 실컷한 김도영,,ㅋㅋㅋㅋ
7.
한창 딸래미 신생아 시절엔 김도영 자다가 울음 소리 환청 듣고 몇 번 깼을 거 같다ㅋㅋㅋ 그땐 내가 애 낳은지 얼마 안 돼서 체력적으로 많이 딸리다 보니까 김도영이 새벽엔 주로 육아 담당했었음. 물론 나 몸 어느 정도 회복 되고 나선 같이 했지만.
그 때 어찌나 시달렸는지 (딸래미가 순한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김도영 자다가 딸래미 살짝 칭얼거리는 소리에도 벌떡 벌떡 일어나고. 아무 소리 안 들리는데도 혼자 울음 소리 들은 줄 알고 후다닥 아기 침대로 달려가기도 하고. 김도영 말을 빌리자면, 그 땐 무슨 신의 계시 받는 것처럼 번뜩 눈이 떠졌다고 함.
(zzz)
🐰: !
(분명히 애기 소리 들려서 깼는데 아무 것도 아니었음)
🐰: ...?
덕분에 김도영 한동안 퀭한 채로 좀비처럼 다녔다고 함. 심지어 회사에서 상사가 너무 피곤해 보이니까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가서 자라고 했을 정도라니까.
그래서 김도영 가끔 딸래미한테 혼나면 좀 많이 섭섭할 때 있음.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쒸익쒸익)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또 맞는 말이라 납득 완.)
이마크
1.
막 딸래미 태어났을 때는 아직 캐나다에서 살던 시절. 나는 임신 때문에 잠깐 쉬었던 대학원 다시 다니느라 바쁘고, 마크 혼자 주중에 딸래미 육아하느라 고군분투할 것 같다. 근데 우당탕탕을 곁들인.... 마크 집에서도 막내였고, 아기 다뤄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매일매일이 챌린지임. 젖병 온도 맞추는 것부터 기저귀 가는 것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어서 매번 식은땀 줄줄 흘리면서 육아함. 덕분에 마크 입에 붙은 게 sorry랑 미안해.
(시무룩)
"어웅... Baby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서툴러가주구..."
딸래미 원래 순해서 잘 우는 편도 아닌데, 마크가 좀 서투니까 의도치 않게 울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 열심히는 하는데 결과가 뒤따라주질 않아서 마크도 마크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이게 맞는건가? 내가 좋은 아빠가 맞나? 계속 헷갈리고 중간 중간 멘탈도 나가고 했었는데, 그래도 딸래미 웃음 한 방이면 금세 사르르 녹음. 최근에는 딸래미가 뒤집기도 성공해서 마크 기특해 죽으려고 할듯.
(뒤집기 성공!)
"아이↗️고↘️↗️! 뒤집어써↗️↘️↗️!"
근데 아무리 서툴러도 마크는 육아를 허투루 하진 않을 것 같다. 다른 일 할때처럼 육아도 매 순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열심히 함. 피곤해도 절대 딸한테 짜증 한 번 안 내고, 애 앞에서는 항상 웃어주려고 노력할듯. 아직 옹알이밖에 못 하는 애한테 계속 쫑알쫑알 말 걸면서. 산책하면서도 엄청 쫑알쫑알. Wow, look at that- See? 쩌어기 멍멍이 있지- Did you see that? 근데 애기도 레전드 순둥이라 아빠 하는 말에 일일이 다 방긋 방긋 웃어줌.
(애 옹알이하는 거 듣다가 혼자 빵 터진...)
육아는 힘들지만 그 사이 사이에서 어떻게든 웃을 만한 일을 찾아내는 론리깔깔맨... 아 근데 이제 딸래미도 같이 웃어줘서 더 이상 론리깔깔맨 아니고 해피깔깔맨임. 아빠 파프리카 웃음 똑 닮아서 마크가 자기 인스타에 캡션 'Coupley looking paprikaaaaaas🫑' 쓰고 딸이랑 자기 같이 웃고 있는 셀카 포스트 올렸을듯.
2.
육아 시작하고 나서부터 마크 디폴트 스타일 ⬇️
원래 자기 전에 마크랑 나랑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하루동안 있었던 일 얘기하는 암묵적인 룰 같은 게 있었는데, 요새는 마크가 육아하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머리만 닿으면 바로 잠들 듯. 강철 체력 이마크도 육아는 못 이긴다,,, 잠든 마크 안쓰러워서 가슴팍 가만가만 토닥여주면 진짜 아기처럼 미동도 없이 내 허리 꼭 끌어안고 잠. 그 와중에 잠든 얼굴 딸래미랑 똑같아서 새삼 신기할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푹 잠들었어도 새벽에 딸래미 칭얼거리면 벌떡 일어남. 근데 이제 졸려서 꾸벅꾸벅 조는. 젖병 물리려다가 고개 툭 떨궈서 꼭지 애 입이 아니라 볼에 갖다 대기도 하고ㅋㅋㅋ 오우 매앤. 이마크 바보오...! 아 이마크 정신 차려. 저엉신 차리자아. 덕분에 잔뜩 짜증난 딸래미 극대노 하시면 마크 미안해 죽으려고 할듯. 어웅 근데 얘 쫌... 아학 얘 쫌 진챠 짜증났는데? 베이비이- 많이 짜증나쏘? 그리고 한참 뒤에 애 트림 시키려고 안아서 등 토닥이다가 또 졸아서 고개 뒤로 확. 마크 놀라서 혼자 화들짝 깰듯.
그리고 피곤하니까 한국말 잘 안 나와서 새벽에는 애한테 영어로 말 엄청 걸 것 같음. 사실 말을 건다기 보다는 자기 혼자 중얼거리는 거에 더 가깝긴 한데ㅋㅋㅋㅋㅋ 가끔 반수면 상태로 헛소리 하다가 어이 없어서 자기 혼자 으하하하학 아 이마크 바보오 What did I just say? 하면서 웃기도 할듯.
3.
마크 아침에 일어나면 한쪽 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 하는데 우선 나부터 확인할 듯. 저기 구석탱이에 처박혀 잠든 나 발견하고 자기 쪽으로 당겨서 어깨 끌어 안음. Baby 왜케 불편하고 자고 이쏭. 편하게 자아. 흐트러진 머리 살살 쓸어넘겨주고 다시 똑바로 눕혀서 이불도 꼼꼼히 덮어주심.
그리고 본인은 옆으로 돌아누워서 딸래미 체크함. 깼는데 울지도 않고 혼자서 꼬물꼬물 놀고 있어서 마크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어질듯.
"Baby 일어나써엉? Good morning...ㅎㅎ..."
마크 자기랑 똑닮은 딸래미 초롱초롱한 눈망울 한참동안 보다가, 아예 옆으로 돌아누워서 우르르 까꿍- 하고 얼굴로 놀아줄 것 같음. 그러면 딸래미 또 좋다고 다리 바둥거리면서 꺄르륵 웃고. 손 뻗어서 말랑말랑한 아기 볼 몇 번 만져주면서 사심 채우다가 옆에서 나 살짝 뒤척거리는 소리 들리면 ( ͡•. •. ͡ )⬅️ 이 표정 지으면서 벌떡 일어날듯. 오웅... 엄마 자고 있으니까 우리 쪼끔만 조용히 하자아? Shh- (근데 본인이 제일 시끄러움ㅋㅋㅋㅋㅋㅋ) 조용히 하자고 쉿 손가락 입에 갖다 댄 뒤에 딸래미 한 팔로 안고 아예 거실로 나감.
4.
마크 뭔가 머리는 항상 애기 손에 쥐어 뜯겨서 산발일 거 같음. 딸래미가 유독 머리카락 만지는 걸 좋아해서ㅋㅋㅋ 근데 아직 애기라 손 힘 조절이 미숙하다 보니까 당하는 사람이 느끼기에는 쥐어 뜯기는 거. 그래서 나는 집에 있을 땐 항상 머리 묶고 있는데, 마크는 애가 좋아하니까 본인 머리 그냥 내줄 듯. 아무리 아프게 쥐어 뜯겨도
🐯: 악!!!!!
🐯: 아학 베이비 힘 옴총 세네ㅎㅎㅎㅎsuper baby, right? ㅎㅎㅎ
이러고 말음.... 얘도 참 새삼 딸바보다 싶어....
5. 마크의 우당탕탕 기저귀 갈기
(초 집중)
"Okay...okay...let's do this..."
"Wow..."
디게... 디게 묵직하다앙... 생각보다 더 묵직한 기저귀에 사알짝 놀래주시고. 이렇게 쪼끄만 애기한테서 어떻게 이렇게 커다란 게(?) 나올 수 있는지 진심으로 감탄할 거 같음ㅋㅋㅋ 헣... 와... 대단하다...
6.
이마크 저주 받은 손 때문에 요리는 엄두도 못 내서 대신 청소 빨래 이런 거 엄청 열심히 할듯. 분명히 처음엔 나도 연습하면 된다 마인드로 하나하나 시켜보려고 했거든. 근데 도대체가 계란 후라이에서 진도를 못 나가서,,, 그냥 포기한지 오래. 가끔 이벤트성으로 마크가 요리할 때 있는데... 음. 그래 노력은 가상하다만... 먹진 못 하겠다 이 상태됨.
마크도 이거 알아서 다른 거 열심히 하는 거일듯. 아침에 사과 한 알 와삭와삭 먹으면서 청소기 한번 쫙 돌리고, 건조기에 돌린 빨래는 착착 개서 정리하고, 밀린 설거지 해결 완. 딸래미도 배불리 먹여서 트림까지 시킨 뒤 아기 침대에 재워 둠.
그러다 나 깨서 나오면 칭찬해달라고
이러고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칭찬과 함께 다른 보상 (예를 들면 뽀뽀라던가 뽀뽀라던가 뽀뽀라던가) 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데 괜히 놀리고 싶어서 일부러 모른척 하고 바로 물 마시러 부엌 가면 마크 완전 시무룩해질듯.
(마크 마음에 안 들어용)
옹..근데 솔찌키!솔찌키 반응 쪼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혼자 애옹거리다가 갑자기 울컥했는지 진심으로 삐짐.
(시무룩)
그럼 나 마크 표정 보고 웃음 깔깔깔 터진 채로 물 마시다가 사레 들림. 마크 아 오바 baby 나 또 놀리려고 일부로! 솔찌키 진챠 너무하다앙... :( 하면서도 와서 등 뚜들겨 줄듯.
근데 내가 달래준다고 뽀뽀 해주면 금방 풀리심. 오혹ㅋㅋㅋㅋ어헠ㅋㅋㅋㅋ여주우ㅋㅋㅋㅋㅋㅋ방그음..! 방그음...! 하면서 딱 이 표정으로 ⬇️
요란하게 놀랄듯. 그리고 나서도 한참동안 와핰ㅋㅋㅋnice try nice try 하면서 웃어 제낄 거 같다. 역시 여운맨 이마크. 근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그렇게까지 웃을 일인가 싶긴 한데요.. 뭐 마크 네가 좋다니 되었다.
7.
마크 아직 말도 못 하는 딸래미한테 기타 치면서 노래 엄청 불러줄 거 같지 않냐... abc 송도 기타 치면서 자기가 불러줌ㅋㅋㅋ 마크 기타 치는 동안 딸래미는 고 앞에 가만히 앉아서 신기한 눈으로 제 아빠 올려다 볼 거 같다. 그러다 흥이 오르면 꺅꺅 소리 지르면서 좋아할듯. 그러면 마크 냅다 기타 내려놓고 아이↘️고↗️ 베이비 신났어여? 애기 신났어여? 하면서 딸래미 안아들고 볼에 뽀뽀 쫍. 와 지짜 누구 닮아서 일케 귀여워억! 너무 귀여웠던 나머지 별안간 호통 치고 딸래미 등 손으로 벅벅 쓰다듬으면서 호들갑 떨 거 같다.
음악 조기 교육 덕분인지 딸래미 조금 크고 나선 마크한테 기타 배우고, 피아노 배우고, 플룻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
주말마다 둘이 집에서 콘서트 열듯. 둘의 최애곡은 바로 바로 billionaire. (가사에서 fucking 나오는 부분은 freaking으로 바꿔 부름) 가끔 마크의 오리지널 billionaire 파트너였던 이동혁네가 집에 놀러오면 셋이서 부를듯. 딸래미 최애 삼촌이 이동혁이거든. (딸래미 생일에 기깔난 생일 축하 노래 불러준 뒤로 최애 삼촌 등극함ㅋㅋㅋ해피 버스 데이 투유...우우우우↗️ 알앤비 감성 듬뿍 넣어서 기깔난 고음 보여줬거든요) 그럼 이동혁네 아들래미는 셋 앞에서 요상한 춤사위 벌이고 있을듯ㅋㅋㅋㅋㅋ
8.
자기 전엔 딸래미한테 꼬박꼬박 동화책 읽어줄 거 같음. 영어 동화책 한 권, 한국어 동화책 한 권. 딱 이렇게 2권씩 매일 읽어줄듯. 근데 다들 알다시피 이거 진짜 쉬운 일 아니잖음. 귀찮고 피곤할 수 있는 일인데 마크는 진짜 하루도 안 빼먹고 꼬박꼬박 읽어줄 거 같다는 점. 딸 이중 언어 사용하게 해주려고 더 그런 것도 있음. 엄마 아빠가 모국어가 다른 경우엔 애가 혼란 생겨서 오히려 언어 발달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함. 그래서 마크 최대한 딸한테 부담 없이 두 언어에 다 노출시키려고 책 열심히 읽어주는 거일듯.
그리고 책 읽어주다가 중간 중간 퀴즈도 냄.
"Okay~ Alright. What's 무지개 in English?"
"흐흫 Daddy 너무 쉽자나. Rainbow!"
Wow... How did you know that? 베이비 천잰데에? So genius~ 마크는 채찍보다는 당근 엄청 주는 스타일이라 칭찬도 엄청 해줄 거 같음. 작은 거 하나만 맞춰도 오홐ㅋㅋ어떻게 알아쏘오? 우리 딸 대단하다앙~
아무튼 그래서 우리 가족 대화 남들이 듣기엔 좀 대환장파티임. 마크가 영어로 얘기하면 나는 한국어로 대답하고, 내가 한국어로 말하면 딸래미는 영어로 대답하고 뭐 이런 경우 개많음. 아니면 말하다가 중간 중간에 생각 안 나는 단어는 영어로 얘기하든가 하는 식. 마크 저번에 Is this 일반 쓰뤠기? 하다가 자기 혼자 웃음 터진 적도 있고ㅋㅋ 나름 글로벌한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가끔 대화하다가 보면 좀 정신이 없을 때도 많답니다..
와... 진짜 오랜만이에요. 사실 이거 1월 1일에 올리는 걸 목표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1월 3일이 되어버렸네요ㅎㅎ... 나름의 새해 선물이랍니다.
1년 전부터 쓰던 글인데 쓰다가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고치고 또 고치고 하다 보니까 이제서야 올리게 됐어요. 글은 시작하는 것보다 마무리 짓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임시 보관함에 쓰다 만 글이 산더미라는..ㅎㅎㅎ 모쪼록 이번 글도 즐겨주셨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아 참 글에 문제 있으면 꼭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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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민… 피라냐요?! 피라미 아니고요?? 식인물고기요?!🐟🐟🐟
내꺼보이 정재현과 이동혁,,, 둘 다 제 남편으로 임명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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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귀여워ㅋㅋㅋㅋㅋㅋ집중하면서 봤더니 광대 하늘로 올라간다
최고의 새해 선물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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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크 너무 좋다...
선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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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고 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