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과 동행한 『호거대능선~범봉북릉』

[꿈꾸는도마]

벗과 동행한 『호거대능선~범봉북릉』

<산행요약>

ㅁ 언제?  ☞2008년6월6일(금,현충일)

ㅁ 누구누구? 꿈꾸는도마,황산

ㅁ코스는?  

    ☞ 인공암장=>호거대(장군봉)=>억산/운문산 갈림봉=>범봉=>범봉북릉=>문수선원=>주차장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소요시간(휴식 및 중식 시간 포함) : 약6시간50분(08:50~15:40)

ㅁ 산행만족도? ☞ 만족

ㅁ 주요 사항

    ☞ 호거대의 위용은 산아래에서 보는 것 보다 더함

 ☞ 인공암장에서 운문천 가장자리를 돌아 들머리 진입 후 초반부 10여분 동안

길이 희미하지만..길찾기엔 무리가 없슴 

☞ 범봉북릉 또한 인적이 뜸한듯...중간중간 희미하긴 하지만

갈림길 없는 외길이며..국제신문 시그널이 안내를 하고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슴

☞ 천문지골로 하산 후 계곡을 건너야 함..

건너고 나면

딱밭재에서 내려오는 길이 바로 보이지는 않는 것에

당황하지 말고 개념도를 믿고 찾다보면

분명하고 편안한 길이 나타남

<산행기>

도마는 평소 산행을 하다가 주위 경관에 매료되는 경우

그 경관과 연관된 산행코스가 있는지 여부를 

인터넷을 두루두루 살펴

선행자들의 산행기를 찾아낸다..

여러사람들의 산행기를 종합해서

취사 선택을 하거나 또는 여러 코스를 조합하여

도마에게 적당한 코스를 그려낸다..

그렇게 코스를 표시한 개념도와 산행자료를

보물창고 보관하듯 블로그의 비공개방에 모아둔다..

이번 코스도 마찬가지..

운문사쪽에서 가지산~운문산~억산쪽 산핼길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운문사에서 진입을 막고 있는바...

운문사쪽 원점회귀의 방법론을 가지고 고민 고민하며

검색해본 결과물로

호거대~범봉북릉 코스를 그렸다..

욕심이 생기는 코스는...

호거대능선~범봉~운문산~운문산북릉까지 도는 것이지만...

뚱때이 도마에겐 조금 버겁다..

실행하고자 한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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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스스로 일정에 틈이 있는지를 염탐을 하다가

경주산악회의 번개산행을 성사시키는 주요 일당이

지리산종주를 떠나버리고 산행대장님도 개인적 일정 때문에

황금같은 연휴기간에  별다른 계획이 올지 못하여

결국 개인산행으로 내 걸었다..

혼자 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

사전에 작업을 하지 않고 또 널리 소문도 내지 않은 체..

슬그머니 올려놓았는데...

친구 황산이 꼬리를 달았다..

 당일 아침까지도 황산의 꼬리가 흔들거려

혼자 감행해야 겠다고 작심을 하고

지난 밤 나자빠지도록 마실수 있는 술자리를 중간에 끊긴 끊었는데..

아침이 되도 아직 어리~~~

세수도 못하고 헐레벌떡 서천둔치 주차장에서 황산을 픽업

운문사 입구에 있는 인공암장에 도착했다.. (서천둔치~인공암장  약1시간 소요)

08:41

아침을 먹지 않았지만

지난 밤의 술 때문인지....산에 오르기 전에 이미 속이 애매하여 해결했다..

들머리는 선행자들의 산행기를 이미 낱낱이 보아 둔 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화장실앞..식수대에서 운문천 상류쪽으로 계속 쭈욱 가면 된다..

08:50

인공암장 야영장 남쪽(운문사 방향) 가장자리에서

길이 없는 듯하지만..

그리고 그전에 표시기가 붙어 있지 않은 비탈 오름길이 보이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진에서와 같이

길이 있다...

08:53

그렇게 돌아 나가면 사진의 가운데 오른쪽 쯤에 보이는 것 처럼

제법 많은 표시기들이 나무에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08:55

표시기가 많이 달려

호거대로 오르는 능선길이 시원하겠구나 싶었다..

예상대로 제법 넓은 길이었으나..

수분 후 왼쪽으로 붙은   표시기들이 개울을 건너라 한다..

이럴때는 필히 개념도를 살펴야 한다..

직진 길이 더 분명해 보이는데

몇개의 리본이 좌측 소로로 인도하는 경우..그것도 개울을 넘어라 할 경우..

개념도를 꺼내 보니 초입에서 부터 호거대 까지

능선을 타는 것으로 되어 있는 바..

계속 골짜기 쪽으로 진행하는 길을 버리고

개울을 건너야 한다고 판단한다..

08:58

개울을 건너 산비얄을 오르니..

길이 희미하다...

길을 찾기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수일 내린 빗방울이 묻어 잇어

바지가 금새 흥건하게 젖어 버렸다..

09:01

다행히 그런 수고는 뱀을 밟을까 하는 무서움 빼고...옷버린거 빼고는..

뭐 견딜만 했다..

더욱이 10여분이다..

10여분을 지나니

 좌측비얄에서 오르는 옛 산소길과 만나게 된다..

이때 부터 흥건한 바지는 숨을 돌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서 나는 열때문에 금방 마를 것이다..ㅎㅎ

09:10

다소 급한 사면오름길을 5분 정도 오르니

지능선 마루에 오르고 조망이 확보되기 시작한다..

09:15 

▼ 첫 전망....생긴것이 꼭 삼계리 쌍두봉처럼 보이는 지룡산..

▼ 첫 전망대에본 임공암장(황소모양인데 지붕이 녹색의 옥상같은 것..)과 운문사 앞 상가 일대

첫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길은 기분좋은 소나무 길이다..

촉촉하니 젖어 있는 것이 느낌이 좋다..

오래된 무명묘를 지나며

호거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산아래에서도 보였지만 ㅎㅎ

줌으로 살짝 땡겨본다..

똑딱이라도 광학3배는 가능하다 ㅎㅎ

09:20

축축한 날...운무가 여전히 가스처럼 뿌연날...

먼 풍광을 기대했던 눈은 답답할지 모르겠다..

그러나...가까이...작은 것들은 눈을 감고도 느낄 만큼

폐의 깊숙한 곳까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먼풍광보다 더욱 진하고 강렬하게 들어 온다...

그리하여  

마음은 맑은 날에 비해 더욱 깔끔하고 시원하다..

축축?? 촉촉? 젖은 마음이 젖은 산길을 대할 때...

왠지  위로가 되는 듯하다..

비가 오면 기대고 싶어 술집을 찾는 데....

산길을 걷는 시간엔 술생각은 없다...

물론 있다면 마셔주겠지만...ㅋㅋ

09:22

호거대가 가꺼워지자

길은 온통 바위길이다...

바위..조심해야 한다..

물먹은 바위는 얼음판을 대하듯 조심해야 한다..

특히 둔한 도마는 나자빠지는 순간 큰일이다..

09:30

황산..도마보단 걸음이 훨 빠르지만

빨리가기 싫단다...

친구도 지금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형언할 수 없는 .. 오르가즘 같은 기분...

ㅋㅋㅋ

사실 도마는 오르가즘일 때 어떤 기분인지 모른다...

붕붕 떠나니는 듯한 그런 기분??

모르겠다...

남자가 우예 여자의 그시간의 기분을 알겠는가..

하지만..뽕맞을 때의 기분도 경험적 사실이 없지만..

오르가즘의 시간도 경험적 사실이 없지만..

아마도 그 때의 기분이나 이시간의 기분이 비슷하지 않을까??

뽕맞아 본자...오르가즘 느껴본자.....말 쫌 해주시라 ㅎㅎ

09:33

조금 더워졌는지 모자를 베낭에 넣어달라는 친구..

순간 모자창에 왠 낙서??

친구의 성격이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근데 친구야..모자에 똥침 놓는 그림은 머꼬?? ㅎㅎ

그라고 이상하게..욕같은 어려운 영어는??

ㅎㅎ

09:34

그래 흐르는 강물 처럼....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듯.....

그렇게  살아 보자..

하지만 어디 세상살이가 말처럼 되겠나??

잘 안되면 산길 걸을 때 만이라도 ^*^

09:39

거대한 바위....호거대 하단부..

평탄한 전망대...그냥 이곳에서 차마시고 밥묵고 자다가

내려도 좋겠구만은... 

09:45

09:46

09:48

언젠가는 그럴 날도 있겠지...

그냥 허느 한 지점을 찾아 올라 그곳에서 氣를 즐기며

내리는 그런 날..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그러고 싶을 때

그렇게 하기로 하자...

어느 산비얄의 물소리 좋은 곳 바람 소리 좋은 곳

햇살 고운 터에 집짓고 살고 싶은... 

靜이 좋아지는 그런 날이 있겠지..

09:49

호거대...쇠사슬이 메여져 있는 곳..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발디딜곳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겁만 잠시 버리면..

09:50

까치산 방향에 자세를 잡은 황산..

09:52

아랫재 방향으로 자리 잡은 도마..

09:53

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희뿌옇다..

그냥 누워서 떡먹기 같지는 않아 보인다..

09:54

호거대에서 내려다 본 산행 원점의 운문사 상가 일대

09:55

호거대에 가까워졌을 때

낭창하게 오르는 도마와 황산을 따라 붙었다 추월하게 되는

세명의 산객들..

산객들은 범봉과 억산을 가르키며 산세를 살피는 듯..

산객들 너머 아래에 대비지가 보이고

억산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리는 능선의 끝부분에 뾰족하게 오른 귀천봉이 보인다 ..

조만간 대비지~귀천봉~억산~팥풍재~대비지 코스로

경주산악회 이종태 산행대장(검은표범)께서 번개를 올린다 하니

적극 동참해야 겠다..

가을 이라도 좋고 한여름이라도 좋고...

09:56

담배 한대 물며 흐릿한 풍광과 바람을 10여분 즐기다

호거대를 내려선다..

10:03

10:06

호거대를 내려선 후 편안한 능선을 따르니

돌탑이 있는 명태재를 지난다..

대비지를 원점으로 귀천봉~억산 후에 팔풍재에서 대비지로 내리지 않고

호거대 능선을 타고 내릴 경우 이곳에서 대비지로 내려서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곳으로 내릴 경우 호거대가 가까우니 호거대를 찍고 오면 될 것이다..

10:15

계속 계속 완만하게 편안하게 기분좋게 이어진다..

10:20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동곡443' 삼각적임 박힌 485.3봉을 지나고(10:27)

계속에서 약간의 사면으로 또는 능선으로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앗..이건 또 뭐야??

이게 왜 여기에 있지?? 혹..장난감인가??

툭 건드려 보니 머리를 집어 넣는다...살아 있구나...

황산 왈.."귀 빨간 거 보니 누군가 산아래에 버렸겠지..."

많이 자랐는데...그런데 이놈이 왜 이곳으로...?

혹..등심바위를 찾아서(호거대)..아니면???

누군가가 방생을 한 것이라면...어허...모를 일이지...

여하튼 이상하다... 

10:32

아리송...혹 저런 거 보면..뭔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거 아냐??

뭔가 횡재할 것 같은 기분으로..ㅎㅎㅎ

10:35

음...능선을 진행하며 바라다 본 힘이 들것 같은 봉우리..

지형도상 657.1봉으로 오르는 안부를 지난다..

이곳에서는  대비지 상단의 대비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보인다..

왼쪽 문수서원쪽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굳이 연결한다면...안부에서 오름길 후에 지능선을 타고 내릴 수 있을 듯...

10:37

힘이 많이 들것 같지만

역시 산객들이 무지막지 하게

직등으로 만든 길이 아니라

옛 사람들이 오랜세월 이용한 길이라 자연스럽다...

힘은 들지만 그리 과격 하게 오르지 않아도 되는 오름길이다..

10:46

문수선원쪽 지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오르니

운문사가 처음으로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10:53

그리고 점점 해가 쨍하고 나타 날듯이

파아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10:55

헬기장 바로 옆 '동곡318'삼각점이 박힌 657.1봉이 도달했다..

호거대에서 지나친 산객들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조용히 벗과 함께 하는 산길

산도 좋고 벗도 좋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친구는 개념도를 보며 현위치를 가늠해 본다..

주위 산세와 비교하며 이후 다녀 볼만한 나름의 코스도 그리고 있는 듯... 

11:06

지나온 호거대 능선...까치산까지 이어진다..

귀천봉과 대비지

657.1봉에서 범봉,억산,운문사 등을 기준으로

주위 능선을 짚어 본다..

사실 몇번이나 다녀 봐도 영남알프스 일원에 들면 전체적으로

방향감각이 오리무중 산의 위치가 헷갈린다..

산이 깊고 첩첩이면 그런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또 아직 덜 댕겨봐서 그럴 수도...

아니면 네비게이션에 의존해서 다니다보면 그럴 수도... 

11:09

헬기장을 지나면 잠시 후

앞이 탁트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둘이 잠시 앉아 물한모금 한다..

11:13

저 앞쪽엔 신이 나는지

앞선 세명의 산객이 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멀리 운문산과 운문북릉이 희뿌연 운무에 쌓였지만

그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바로 눈앞으로 타고 내릴 범봉 북릉이 보인다..

운문 북릉에 비하면 꼬리를 감추고 싶을 만큼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지만..

호거대능선과 운문북릉을 동시에 감상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능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봉을 넘어 딱밭재에서 천문지골을 타고 내리지 않고

다소 발길 뜸한 급경사인 범봉북릉을 택한 것이다..

범봉으로 진행할 능선... 그리고 좌측부터 범봉..호거대능선 갈림봉..그리고 우측에 억산 깨진바위..

남아 있는 구간... 약 1시간 정도 땀 쪼매 흘려야 겠다..

운문산..범봉..호거대 갈림봉..

정상 목적지가 눈앞에 선하다..

아침을 굶고 호거대에서 우유한통 마신 것이 다여서 그런지

허기가 진다..

살이 빠지는... 지방이 탄다는 반증이긴 하지만..뭔가 먹고 싶다..

빨리 범봉에 올라 밥묵자며 일어선다..

소나무 가지사이로  보이는 대비지..

소나무 가지사이로 보는 것 좋아하는 그림이다..

11:17

진행하는 동안 조망이 탁트인 곳을 수차례 지난다..

정기산행으로 수십명이 함께 하기엔 쫌 거시하겠지만

10명 미만의 인원으로

번개산행하기엔 더없이 좋다며

가을에 번개 올리자며 황산이 기분좋은 듯 히죽거린다..

멀리 가지산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가지산 좌측 상운산이 보인다..

11:21

천문지골...

깊은 가을 계곡 깊이 단풍이 붉게 붉게 불타내릴 때 장관이리라...

운무 때문에 조금은 신비한 풍광을 즐기며 땀을 흘리니

폐헬기장을 지나친다..(11:26)

두번째 헬기장이라 개념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보도블럭이 나뒹굴뿐 헬기장으로는 더이상의 기능을 할 수없을 듯..

아직 본격적인 호거대갈림봉 오름길을 시작하지 않았다..

12시가 다되어 가지만

퍼질러 앉아 쉬지않을 수없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11:43

황산 친구가 가져온 토마토 하나를 물며 바라본 억산 깨진바위..

언제나 신비로운 모습이다..

상운산 방향..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황산은 그냥 멍하게 도마는 담배 한대 빨며 멍하게...

10분 동안 쉬었다..

11:54

본격 오름길 직전에 바라본 깨진 바위..

11:56

호거대 갈림봉까지...

호거대를 오를때를 제외하면

오늘 가장 심하게 땀을 쏟아내야 하는 구간이자 거의 마지막 오름길이다..

케게켁...아이고 숨차라..

뚱때이 도마....가벼운 황산 따라 갈려니 죽을 맛이다..

마침 전망좋은 곳이 나타난다..

다행이다..

친구야 밥묵고 가자...

밥묵고 오름길이 더욱 힘들겠지만

남아 있는 오름길이 짧고 또 오르면 이만한 자리도 없으니...

친구가 좋다며 응한다..

12:15

점심이 너무 빈약한가??

입짧기는 도마나 황산이나 마찬가지다...

황산은 밥 한통과 멸치에 꼬장....

도마는 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과자 하나에 방울토마토..

그리고 친구를 위한 깻잎을 사왔다..

죽?? 큰 마트에 가야 한다..그래서 못 사왔다..

친구가 나눠주는 밥 한덩이와 과자 ..그것이면 충분하다...

20여분..없으면 없는대로 맛나게 포식했다...

사실 배부르면 더 힘들기에

산아래에 가서 돈주면 맛나는거 워하는 만큼 주는데 뭐...

산에서 푸짐하게 먹어도 좋겠지만

훌빈하게 허기만 면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풍광이 이리 좋은데 속이 좀 허하면 어떠노? ㅎㅎ

12:37

허접하지만....먹고 나니 오름길에 몇 걸음 내걷지 않아도 숨이 찬다..

그러나 그리 오래지 않아

호거대 갈림봄에 올랐다..

호거대 갈림봉에 이르니

일단의 산객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대면하고 보니 호거대에서 지나쳤던 바로 그 세양반이 점심을 마치고

간담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만 어디 싸움이라도 벌어진듯 잔치라도 하는 듯 너무 요란하더라는...

심지어 목소리 톤이 얼마나 높던지 여자 목소리인줄 알았다는..

12:51

호거대 갈림봉은 범봉에서 억산으로 향하는 주등로에서 약간 비켜있다..

범봉에서 억산으로 향할 때 주등로는

사진에 보이는 「밀양 아-9」구조 포스터 지점에서

좌측으로 우회하게 된다...

혹...범봉에서 호거대 능선으로 방향을 잡는 님이 있다면 포스터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12:54

호거대갈림봉에서 재회한 그 세명의 산객이

뒤따라 오는데...

산이 떠나갈듯....떠들어 댄다..

그양반들은 딱밭재로 하산한다 하니

빨리 먼저 보내 버리자며 바위에 앉았다..

덕분에 억산을 한 더 바라보고,,,

12:59

산....

점점 고정된 시선이라야 한다는 편견이 없어 지는 듯 하다..

사각의 틀 속에 뭔가 특이한..시선을 땡기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어쩌면 자위적인...뭔가를 만들려고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묻기 전에..

특징 없는 허한 공간에...

굳이 내 느낌을 표현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걷어내며

사각을 대 본다... 

호거대 갈림봉에서 그리 과하지 않은 오름으로

범봉 도착 3분전...일단의 무리들이 점심으로 거하게 들고 있는

범봉 북릉 갈림길을 지난다..

뚱때이 도마가 아타까워 보이는지..

소주 한잔 하고 가라는 말에

곧 되돌아 올 것이니 그때 달라며 지나친다..(13:08)

범봉....그렇다...

산 중에는 정상에 뭔가 특이한...경관 죽이는 그런 정상이 아닌 곳이

허다하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꼭..굳이..정상이 그래야 되는가??

정상은..그 또한 하산의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중간 쯤에 위치한 과정일 뿐....산 전체의 한 지점일 뿐..

삶의 목적이

굳이 금전적으로..명예적으로 크라이막스일 필요는 없겠다 싶다..

삶의 과정.... 그것이 더 중요할 듯..

어짜피 산아래 집으로 돌아가듯

태어난 그 空의 세계로....땅으로 돌아갈 것인데...

삶의 목적이 고도상 최고점 그곳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싶다...

다들 허접하다고 하는 범봉을 들렀다가

곧바로 조금전 일단의 무리가 자리 잡은 곳으로 되돌아 간다..

13:11

앗!!

'저 양반 조금전의 그양반 아냐??'

무리는 되돌아 온다는 말을 설마로 흘린 모양이다..

흔쾌히 소주를 권한다...

권하는 술은 술이 아니고 인심인 바...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겠지만

주는 사람은 더 즐거울 것이다...

두잔을 더 청했다..게다가 짭쪼름한 안주까지..

13:13

갈림길에서 술 몇잔에 기분이 더 한결 가벼워 진다..

또한 더이상 오름길이 없는 하산 길이니....

수분 후 곧바로 예상한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지나온 호거대 능선...

13:18

호거대 능선 너머 귀천봉 능선..억산의 북릉이다..

가지산과 아랫재로 이어지는 가지산 서능이 저멀리 보이고

운문산과 독수리바위가 있는 운문산 북릉의 흐름도 보인다..

다....인기 절정의 능선길이다..

호거대 갈림봉과 그너머 억산...깨진바위도 보인다..

길은 구간구간 희미하기는 하지만

길찾기엔 무리가 없다..

또한 오래전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시리즈의 답사코스이기에

국제신문 시그널이 곳곳에서 안내하고 있다..

다만 경사도는 꽤 있기에

나무를 붙들고 조심조심 내려야 한다..

13:23

화~악 트인 전망대도 좋지만

간간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광이 더 야릇하다..

친구가 가져온 토마토를 하나씩 물며  한숨 쉬었던 전망대와

그너머 귀천봉의 모습...

범봉북릉을 택한 보상을 제대로 받는다... 

13:33

내림길 우측으로는 운문산 북릉이 쉼없이

'니도 한 번 와봐라..'하면서 꼬득이고 있다...

그래 가봐야지...

13:40

평평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는 가지산 서능과 정상부..

가지산 왼쪽의 상운산..

솟대....

과거를 좋아하는 님들이 즐겨 세우는 솟대...

산에 오르면 자연적인 솟대가 시선을 땡긴다..

삶을 다한 나무에 새가 날아들까??

하늘을 향해 뭘 자복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날 보고 숨김없이 자복하라는 것일까??

13:43

13:46

멈추고 멈추었다..

그대로 내려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시간....

좀더...해가 떨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맞춰...

앉아 있고 싶은데....

13:52

개념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축대 쌓인 곳에 이른다..

뭔가 싶어 주위를 살피니 폐헬기장이다..

범봉능선 너머로 억산이 보인다..

아마도 억산 깨진바위를 바라본 마지막 장소인듯..  

13:57

폐헬기장 이후

이제 본격적인 하산 내림길이다..

꼭....재약산 용아A로 올랐다가 닭벼슬능선으로 내릴 때의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

가을 아닌 것만 빼면..

붉은 가을 이면  좋았을 텐데..

천문지골이 가까운듯 물소리가 들릴 쯤에 산죽지대를 지난다..(14:14)

길은 우기에 물길이 된듯 씻겼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맑디 맑은 천문지골에 내려선다... 

14:26

운문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하고 있으니

일부 하산 객들에게만 노출된 바..

계곡은 자연 그대로를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아량으로 봐줄 것 같기도 하여 잠시 발을 담군다...

너무나 맑아 고기가 놀지 못할 것 같은 물길 너머로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져 있다..

가을..상상만 해도 천상이 따로 없을 듯...

참지 못한  황산.. 머리를 담궜다..

천문지골 도착 후

딱밭재에서 내려오는 길에 접속해야 하는데...

개념도를 살피니 일단 계곡의 오른쪽 능선 비얄로 길이 나있는 바...

비얄로 만만한 곳을 골라 들어가니

편안한 길이 보인다..  

14:40

 사방댐을 지나면

길은 완연한 산책로로 변한다..

14:46

다시 물길을 건너고 나면

14:53

쭉쭉빵빵...??..아니지..

늘씬한 소나무 숲길이다..

15:00

문수선원이 보인다..

15:01

황산왈.....차도가 아닌...

계곡 건너의 이길은

스님들이 스트레스를 풀러 산책 다니는 코스인 것 같단다...

다니는 산객도 없이

둘이 손붙잡고 겉기엔 그만인듯..

'친구야..황산아..우리도 손잡고 걸어 보자..'

'뭐....야....'

거시기한 표정을 짓는 황산의 손을 잡았다...ㅋㅋㅋ

'야 이거 뭐고..? 이라머 넘들이 우릴 소수자로 오해한다 아이가...'

ㅋㅋㅋㅋ

황산은  민망해서 도저히 그리하지 못하는 듯...

손을 빼더라는

ㅋㅋㅋㅋ

왜 그럴까??

어른이 돼서...??

동무끼리 손잡고 걷는 것이 영 어색한 것이.....키가 자라면서..

보이는 것이 많아지긴 했는데...

보지 못하는 것도.....잃어 버리는 것도 많아 진듯..

15:02

중간 쯤 계곡을 건너는 곳이 있는 가 살폈지만..

굳이....마..그대로 이길을 따르기로 했다..

돌계단을 보며 스님들이 문수선원과 운문사를  걸어서 댕기는

길임 분명하다고 확신을 한다..

15:07

누가 거처하는 곳일까...?

이쯤되면 스님 누군가라도 우릴 발견하면

크게 호통을 칠 텐데..

오늘 운이 좋다....

도중에 거북을 만나서 인가? ㅎㅎㅎ

15:11

운문사 쪽에서는 출입금지로 문이 잠겨있는 다리..

해탈교?? 극락교???

다리를 건너 운문사 경내로 들어갈까 하다가

다리 좌측으로 계곡 옆길로 내리는 계단이 보여 내려서기로 한다..

15:12

계곡 옆길..

이또한 스님들이 걸어다니는 길인지...

잡풀이 많이 없다..

수령 꽤나돼 보이는 밤나무...

15:15

그리고 통나무 다리를 건너니

더욱

화려한...딴 세상의 건물이 나타난다...

개망초.,..

계란꽃.....도마 꼬맹이들도 아는 꽃...

계란후리이를 많이 닮았다...

15:16

참 대단한 집과 정원을 지나

농로..마을 주민이 주주 애용하는 듯한 큰 느티나무(?) 아래 쉼터에서

쉬어 준다..

15:20

농로..음..운문사로 매표소를 지나지 않고 이길을 따르면..?

끝까지 오픈되어 있다면

이길을 이용 운문 북릉으로 들어가면 되겠네???

캬~~ 오늘 봉 잡았다..분명 영물을 만났기 때문이야....ㅎㅎㅎㅎ

놀라게 하지 말걸...

15:23

15:30

15:31

다 빠져 나오니...

그러면 그렇지..

농지도 모두 운문사의 사유지란다..

아침이면 매표소에서 이곳에도 사람을 보내

길을 막겠지....

15:38

15:41

그냥 가도 되겠구만은..

경주가서 쇠고기 한번 구워주겠다는 말에

친구는 소고기 별로 안좋아한다며...

지난번 이곳으로의 번개산행때

맛난집이 있더라며

파전에 동동주를 시킨다..

15:52

파전과 동동주에 산행 마무리를 하고

인공암장으로 차를 회수하러 간다..

아직 본격 무더위가 아니라

그리 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가족단위의 나들이 그림이 많이 보인다..

에고..도마 아거들은 우야노??

16:09

사양하는 황산....

끝내 붙잡고 이종태 산행대장님이 강추하는 고기집에 가서

몇판 구웠다...

보고 싶던 얼굴 두분을 끌어내서...

그리고...

찻집으로......그렇게 친구와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너무 많은 시간을 가족들로 부터 격리 시켰나??

친구야... 언제 제수씨 모시고 와라

친구가 인사 한번 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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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운문사 인근에 모여든 가족들의 그림을 보고

토요일 전주고 있던 산행을 포기 했다..

오전 오후....집을 지켰다...

꼬맹이들 손잡고 동네 한바퀴 돌며...^*^

대형자동차집으로 당일 텔레비젼에 소개된

집근처 막장집에서 외식도 하고...^*^

[황산(黃酸)]

"산행기의 진수" 즐거운 산행이었다, 가을에 다시한번 가자... 진,금,표,독,길,소,백,청,바,까,타,지,능 등 님들 모시고,

[꿈꾸는도마]

ㅎㅎㅎㅎㅎ 그라까???

[황산(黃酸)]

운문사 스님들께 죄송스럽넹, "스님대로"를 무단 횡단하여,,,,..그래도 용서하실껄, 전날 내린 비로 물이 넘 많아. 도랑을 건너기가 위험했고, 길도 잃고, 운문산을 虎踞山, 호거대는 호랭이가 앉아 놀았던 자리고,

[꿈꾸는도마]

글체?? 아마도 어쩌면 조금은 알려주는 것을 좋아할 수도 ㅎㅎㅎㅎ

[계림]

아~~처음 저기저게 뭔가 헀더니~ 인공 암벽이었군요 거북도령도 만나고, 횡재를 하고 가셨군요....반은 갔다온 것 같습니다. 또 담 을 기다리면서 ...계림.

[꿈꾸는도마]

^*^ 수요일.....함께할 수 있느 수요일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기다림..그 또한 나름 삼삼하기는 합니다 ^*^

[허선생]

산행을 함께 한 느낌.... 같이 가고픈 마음은 꿀뚝 같았지만 입수부리가 말을 많이하는 직업이다 보니 근래 목이 시원찮더니만 기침을 심하게 하여 모든 산행 포기하고 일광욕산행을 갔습니다. 동대육교(대금가든 근처)-큰갓산-옥녀봉-송화산-동대병원 코스를 함께하고 밀면 한그릇 때리고 왔지요. 도마님 산행기는 늘 멋, 낭만, 인생이 뭍어납니다. 즐감~~~

[꿈꾸는도마]

밀면?? 얼마전 퐝 삼실 인근에 밀면집이 생겼는데..경주의 밀면과 차이가 넘 나요....경주 밀면 점심으로 한그릇..땡기네요^*^

[어라]

산행기 보고 읽는것이 책 한권 읽은 느낌입니다. 좋은 친구와 즐거운 산행 하셨네요. 즐감^^**^^

[꿈꾸는도마]

말이 좀 많죠?? 여전하시죠?? 빨랑 시간 쫌 나셔야 할텐데...^*^

[백합]

솟대나무 멋져부러요~~~ 한가하게 참 좋은 사람과 편안한 산행이였네요...

[꿈꾸는도마]

잘 댕겨오셨다구요?? 지리산에서의 백합님 표정 훤하게 그려지네요 ^^*

[맑은 구름]

대단하네요 님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꿈꾸는도마]

호거대를 내려와 만난 거북이 말하더군요..저보고 말이 너무 많다고...자주 오세요 ^*^ 산속의 동식물 많이 올려주시구요 ^*^

[흰구름]

환상적인 코스를 환상적인 동무랑 다녀오셨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꿈꾸는도마]

네....부럽지요?? ㅎㅎㅎ

[꿈꾸는도마]

ㅋㅋㅋ 자도봉어에서도 뭔가를 만났답니다...아무래도 뭔가를 암시하는 듯...로또 사야쥐...ㅎㅎ

[길동무]

마치 "델마와 루이스" 의 남자版인듯 황산과 도마의 戀情(?)을 훔쳐보니 내얼굴이 붉어지는것 같네~~^^*

[꿈꾸는도마]

혹자 그러듯이 황산과 사귀는 기분이 듭니다...혹자 황산과 도마는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오히려 같으면 사귀는 재미가 덜할듯...친구야 다음에는 손빼지 말아라 ㅎㅎㅎ

[소청]

산행기를 읽고 있으니 꼭 같이 간 느낌입니다... 진짜로 가고싶어요...^^*^^

[꿈꾸는도마]

네..가을에 함 가입시더 ^*^

[만고강산]

지도에 자질을 하여 길을 맹거는 도마님 능력에 경이를 표합니더.소생은 독도법 공부하려니 눈이 침침해서 포기 했심더.도마님 산행기 고대하는 팬 임니다. 기회가 된다면 산행에 동참하고 십니더.

[꿈꾸는도마]

아~아닙니다..개념도는 다른분이 작업해놓은 것을 도마가 빌렸을 뿐입니다...ㅎㅎ..도마는 독도법을 모릅니다...^^* 그리고 허접한 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종종 고민할때가 있습니다..산행기 내용대로 도마는 산행 초짜고..체력도 허약하여 항상 후미에서 질질 끌려 다니는 편인데...과평가 되는듯하여......쥐구멍을 찾아야 할 판입니다 ^^*

[란돌이]

형님 짱! 포스 느껴지네요 ^^

[꿈꾸는도마]

글나?? 근데 나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다..나중에 볼 날 있을 끼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