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분양하지 않고, 건물만 분양하는 3억원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분양가격이 3억5,000만원 수준인 아파트가 나온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절반 이상 낮은, 사실상 전세 가격에 가까운 금액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덕강일지구에 “토지는 분양하지 않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조만간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렇게 하면 25평형 아파트(전용면적 59㎡, 17.8475평) 분양가격이 3억5,000만원 내외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양가격에 건물가격만 포함되고, 토지가격이 들지 않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이른바 반값아파트 정책으로, 고덕강일 3단지에 500가구를 먼저 공급할 방침이다.
SH공사는 빠르면 올해 2022년에 사전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일단 예약부터 받고 2~3년 안에 아파트가 90% 가량 지어지면, 후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약금은 별도로 받지 않는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공사비가 오르거나 떨어지면 25평 아파트 기준으로 3억5,000만원이라 알려진 분양가격이 소폭 조정될 수는 있다.
이같은 분양 가격은 인근 시세 대비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근처에 있는 강동리버스트 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 매매 호가가 10억원, 전세가격이 4~5억원 가량이다.
SH공사는 최근 지어진 고덕강일 4·8·14단지의 분양 원가도 이날 공개하며 반값아파트는 현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세 단지의 평균 건설원가는 약 1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김 사장은 “25평짜리 아파트 건축비가 2억원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대신 우리는 앞으로 타워팰리스급으로 신축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2억원 보다는 높아야 하니까 3억5,000만원 선으로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번 반값아파트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나눔형(25만호) 공공분양 방식 중 하나로 공급되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나눔형 방식과 마찬가지로 전매제한 기간이 10년, 거주의무 기간은 5년인 것이다. 10년 이후 주택을 팔 때도 현행법에 따르면 LH에 매각을 해야 한다. SH공사는 앞으로 법을 개정해 민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한 만큼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하기도 한다. 고덕강일지구의 경우 월 30만원 가량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세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 대해 SH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수요자를 위해 선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