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calendar) 유감

[Lawrence]

달력(calendar) 유감

 오늘아침 우리손님중에 타운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Mrs. Hansen 으로부터 2015년 새해 수첩을 선물로 받았다. 순간 아!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었고 그동안 날자가는 줄 모르고 살아온 날들이 참 오래되었다 싶었다. 언제나 새로운 달력이나 수첩을 받으면 습관적으로 먼저 보는 것이 특별한 날 즉 식구들의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 혹은 공휴일 이 무슨요일인지 그래서 얼마나 놀 수 있는지 그 날을 후회없이 이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곤 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수첩을 뒤적이며 이날 저날을 찾아보다가 문득 예년과 다른 나의 느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보통 첫페이지에는 본인의 신상에 관해 적는 난이 있고  페이지를 넘기면 남아있는 그해의 마지막 달 즉 12월 한달의 달력이 있고 이어서 새해 그리고 그 다음해 등 최소한 2년정도의 달력을 싣고있다.

 그런데 이렇게 날자를 보며 이것 저것 계획같은 것을 세워보다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과연 새해에는 내가 언제까지 날자를 셀 수 있을까 싶어서다. 아시다시피 지금 치료를 중단한 시점에서, 물론 희망이야 새로운 치료약이나 방법이 나타나 병이 낫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그렇게 록녹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암이 얼마나 빨리 자라느냐 아니면 현상태에 머무느냐에 따라 하루하루의 날들이 더 늘고 줄어들고. 나에게는 정말 하루하루가 이제는 황금과 같은 귀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생이란 참 무미건조하구나 하며 처음 느껴본 심정이었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희망썪인 위로의 말을 들어도 문득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의 끝을 상상하노라면 참 궁금하기 짝이없다.

 나의 마지막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닥아올까?  담담히 맞을 수 있을까 아니면 몸부림을 치며 애를태울까 정말 궁금하다. 지금심정으로야 초연한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야지 암! 당연히 그래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보지만 극심한 통증이 엄습하면 Who knows.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런 달력하나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사실에 매년 무심코 받아오던 달력의 의미가 새롭게 닥아왔다.  그래서 달력이 뭔가 싶어 인터넷을 뒤져 좀 퍼 봤다.

  달력은 영어로 calendar라고 한다. 이것은 라틴어의 calendae에서 온 말인데, 선포한다는 뜻으로 고대 로마에서는 제관(祭官)이 초승달을 보고, 각적(角笛)을 불어 월초(月初)임을 선포하였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그들은 또한 매월 초하루의 날짜를 calend라고 하였다. 아마 초승달이 하늘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조명장치가 좋지 못했던 옛사람에게는 밤길을 밝히기에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이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뜻에서 calendar가 calend와 calendae에서 왔다고 볼 만하다.

고대로부터 인간이 사용해온 달력은 두 종류가 있었다. 달의 주기를 이용해 만든 태음력과 태양의 주기를 기초로 만든 태양력이 그것이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달력과 거의 유사한 달력이 등장한 것은 기원전 46년이다. 율리우스 시저는 이집트를 원정할 때 "율리우스력"으로 불리는 새 달력을 만들었다. 이 달력은 오늘날과 같이 한 달의 길이를 31일(홀수 달)과 30일(짝수 달)로 번갈아 넣었다.

 평년을 365일로 하기 위해 2월에서 하루를 떼어 29일로, 윤년인 경우는 30일로 했다. 그러나 16세기에 들어 율리우스력에 따라 표시된 부활절이 실제 성경의 기록과 차이가 나 종교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는 본래 지키던 부활절로 날짜를 되돌리기 위해 달력을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날짜가 열흘씩 앞당겨지게 됐다. 그는 서력기원 연수가 100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4로 나누어지는 해 96회와 100으로 나누어지고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 1회를 합하여 400년간에 97회의 윤년을 두도록 하여, 400년간 1년의 평균 길이는 365.2425일이 되고, 태양년과의 차이는 대체로 365.2425 - 365.2422 = 0.0003일 = 26초가 되어 3300년 후에는 1일의 차가 생긴다.

 현재는 그레고리력과 태양년을 보다 잘 일치시키기 위하여 원래의 그레고리력에서는 윤년인 4000년, 8000년, 12000년 등은 평년으로 하기로 정하였다. 윤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3 종류의 예를 들었다.
예 1) 1992년 : 100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며 4로 나누어지므로 윤년이다.
예 2) 1900년 : 100으로 나누어지나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므로 평년이다.
예 3) 2000년 : 400으로 나누어지므로 윤년이다.
이 그레고리력이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태양력(양력)이다

달력에는 몇가지 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역사를 볼 수 있다.

1)바빌로니아력
 태음태양력을 채택하였으며, 이집트 ·중국과 더불어 인류문화의 개조(開祖)라 불리는 바빌로니아에서 기원전 3000년 후반부터 사용되었다. 연(年)은 춘분경의 신월(新月)을 기점으로 하는 1월(니산누:Nisannu)에 시작되며, 평년(平年)을 12개월, 윤년(閏年)을 13개월로 하였다. 윤년의 경우에는 보통 12월(아다루:Addaru)을 두 번 겹치게 하는데, 뒤의 12월을 제2의 아다루라고 불렀다. 그러나 때로는 6월(울룰루:Ululu)을 두 번 겹치게 하거나 다른 달을 겹치게 하는 등, 그 치윤법(置閏法)이 일정하지않았다. 기원전 529년부터 8년 3윤법이 채택되었다가, 기원전 504년 이후에는 27년 10윤법이 되었고, 기원전 383년부터 19년 7윤법이 되었다. > 이 마지막 역법은 헤브루(유대)력에 전승되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이 밖에도 바빌로니아인이 고안한 황도 12궁과 여러 별자리가 오늘날의 천문학에 그대로 계승되었으며, 일월행성(日月行星) 숭배에서 발단된 7일주(七日週)나 시간의 12진법 ·60진법 등이 현대에도 우리 생활을지배하고 있다

2)페르시아력
 30일로 된 12달과 별도의 5일을 두어, 1년을 365일로 했다. 매달, 매일, 그리고 별도의 5일에는 각기 신이나 천사의 이름이 배당되어 있어, 숫자로 부르지 않는다. 나중에 바빌로니아력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슬람교가 전파됨에 따라 페르시아(이란)에서는 이 역법이 소멸되었다. 그러나 페르시아 내의 조로아스터교도,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의 조로아스터교도와 인도의 뭄바이 지역으로 이동한 파시족 사이에는 아직도 옛 페르시아력이 남아 있다. 페르시아-이집트력은 1년을 365일로 정하므로 달력의 날짜가 계절과 점점 어긋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400년 후부터는 윤일(閏日)을 두는 일이 시작되었다. 춘분(春分)을 1년의 시작으로 고정시키려는 것인데, 조로아스터교 교주의 선고에 의해서 약 120년마다 30일의 윤달을 넣었으나, 그것은 연말에 있어야 할 별도의 부가일 5일을 1개월 뒤의 월말로 옮기는 방법으로 행해졌다. 1079년에 이르러서는 33년에 8일의 윤일을 배정하는 법이 실시되었다. 이것은 그레고리력보다도 진태양년(眞太陽年)에 더 가까운 것이 다. 그러나 이러한 치윤법(置閏法)은 모든 조로아스터교도가 보조를 맞추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3)세계공통력 그레고리력
 그레고리력 기원은 로마력이지만,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불합리한 점이 남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력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제창되었으나, 주로 종교를 배경으로 하는 뿌리깊은 전통과, 현재 거의 모든 나라에 보급된 점으로 보아, 이 역법을 근본적으로 고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초기시대에는 율리우스력(曆)을 쓰고 있었는데, 율리우스력에서는 오랫동안 누적된 역법상의 오차로 원래는 3월 21일이어야 할 춘분이 달력에서는 3월 11일로 되었다. 그런데 춘분은 기독교에서 부활절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날이었으므로, 이 10일간의 오차는 골치아픈 문제였다. 결국, 교황은 각 교회와 의논한 끝에 1582년 3월 11일부터 20일까지를 건너뛰고, 즉 3월 10일 다음날을 3월 21일로 한다는 새 역법을 공포하였다. 이것이 현재까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이다. 그레고리력에서는 윤년은 원칙적으로 4년에 한 번을 두되, 연수가 100의 배수인 때에는 평년으로, 다시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하고 있다. 이 개력(改曆)에 의해서 1년은 약 365.2425일이 되고, 태양년(회귀년)과의 차는 불과 3000년에 하루 정도가 된다. 그러나 이 역법은,
> ① 1개월의 길이에 불합리한 차이가 있으며,
② 주(週)와 역일(曆日)을 맺는 법칙이 없고,
③ 연초의 위치가 무의미하며,
④ 윤년을 두는 방법이 번잡하다는 등의 결점이 지적되고 있다

4)로마력과 율리우스력
 고대 로마력은 초기에는 1년을 10개월의 304일로 하고, 한겨울에는 역일(曆日)이 없는 기간을 두는 것이었으나, BC 700년경 누마왕에 의해 1년을 12개월의 365일로 하는 태음력(太陰曆)이 확립되었다. BC 300년경부터는 격년마다 2월의 23일과 24일 사이에 22~23일간의 윤달을 엇갈려 삽입하게 되었다. 즉 1년을 355일, 377일, 355일, 378일로 되풀이하는 식이다. 로마력은 매우 불완전한 것이었다. 때마침 카이사르는 이집트를 원정했을 때, 그곳의 간편한 역법을 알고 그것을 규범으로 하여 BC 45년 로마력을 개정하였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이다. 1년을 평년 365일로 하고, 4년에 1일의 윤일(閏日)을 2월 23일 뒤에 넣고, 춘분(春分)을 항상 3월 25일로 고정한 것이다. 다만 실제로는 치윤(置閏)을 잘못하여 BC 42년에서 BC 9년까지 3년마다 윤일을 넣어 버렸다. 아우구스투스는 이 오류를 고치기 위해 BC 6년부터 AD 4년 사이에는 윤일을 넣지 않고, 8년부터 4년마다 넣기로하였다. 로마제국 영토 내에서 사용되고, 전 유럽에 점차 보급되어 16세기 말까지 오랫동안 쓰이다가 그레고리력에 이어졌다.

[Naholo]

로렌스님, 기타 선생이 hi chord 륿 본격 시작하기전에 warm up수준으로 내준 곡이 bridge over troubled water 입니다
만만치 않았지만 몇주 매달라다보니 겨우 노래를 따라하는데 자꾸 생면부지의 로렌스님이 생각이나요...그래서 아~ 언젠가 어떤식으로던 들려 드려야지하고 열심히는하는데.....근데....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기달려 주셔야 합니다.

[비해피]

우리 모두의 소망이니 100곡쯤 연습해서 잘 부르실때까지 기다려 주실겁니다...^^

[Lawrence]

당연히 기다려야지요. 나홀로님의 기타연주가 '마지막 잎새' 처럼 떨어지지않는 희망이 되어줄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걷기로 약속한 분들도 계시거든요. 걱정마십시요. 약속합니다. ㅎㅎㅎ

[경주애인]

꺼꾸로 님이 안(못)기다리면 어찌되는건가??? 그런생각이 스쳤습니다^^^
저두 같이 듣고 싶습니다

[psyork]

이런 따뜻한 마음들 때문에 제가 '역이민 카페' 중독에서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Naholo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로렌스님도 고맙습니다.

[길동무]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새해 달력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한해가 거의 지나갔음을 느낍니다.
달력 하나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말씀에 저또한 달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쭈리아빠]

와병중이신데도 정신력이 굳건하시고 이러케 정연한글을 쓸수 잇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마음을 평안히 갖는다면..금방 회복하시리라 밋습니다..화이팅!!!
제가 처음으로 추천 드렷써요....추천한적이 없썻는데..ㅎㅎ.

[짱돌]

저도 지금 병원애서 이글을 이루고 있습니다.
폐렴이 다시 도져 지난 화요일에 들어와 지름.다시.치료 받고 있는데 지난번 보다는 약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정보를 받아 마음이 홀가분 합니다.

[david]

달력의 역사를 잘 보았습니다. 2015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감에 오금이 저립니다. 로렌스님과 한번쯤은 만날 수도 있지않을까는 예감도 듭니다. ㅎ

[실콘짱]

예전에 공부한 내용인데 새롭게 느껴집니다. 뇌는 역시 계속 refresh를 해줘야 ㅎㅎ
로렌스님, 계속 좋은 공부거리 제공해주시고 건강하세요~

[CA Yoon]

내년에는 카렌다가 65 마일로 가겠네요? 100 마일로 달리실때 over speed ticket 벌금 많이 내시는것좀 구경해볼까 합니다. 소원 들어주실꺼죠?.....평안한 밤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