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인인 알베르트(맨아래 맨왼쪽), 인도인 조조(맨아래 왼쪽 네번째), 박영희 관리팀장(맨아래 왼쪽 2번째) 등 월드빌리지 가족들이 지난달 20일 신사동에서 가진 월드빌리지 ET(에듀테인먼트)행사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문병환 통신원] |
최근 서울시와 안산시에서 ‘영어마을’을 조성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서울에는 이미 ‘10개국어 마을’이 수년째 운영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10여 개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고 문화 나눔을 하는 세계언어문화공동체 KIH월드빌리지(cafe.daum.net/worldvill)가 그 곳이다.
KIH월드빌리지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 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월드빌리지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범적인 외국인들에게 무료 숙식을 제공, 한국적 맛과 멋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호주 중국 등지의 외국인 4명이 이곳에 거주하고 10여 명 정도가 수시로 방문 거주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월드빌에 거주하다가 지난 3일 스페인으로 귀국한 알베르트(30, 애니메이터)씨는 “6년 전부터 몇 개의 NGO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월드빌리지 활동을 체험한 후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 내년 2월에 다시 한국에 와서 장기 거주하며 봉사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인 지안니 콘티(29)씨 역시 월드빌리지 예찬론자. 지난 2003년 월드빌리지를 방문해 강한 인상을 받았던 그는 한국적 인정과 사랑을 잊지 못해 올 8월 다시 내한, 한국을 여행하고 월드빌리지 사람들과 두터운 우정을 나눴다. 이탈리아에서도 틈틈이 한국어를 독학해 무난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월드빌리지 가족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월드빌리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라고 표현했다.
비영리 순수민간 단체인 월드빌리지에는 지난 1997년 설립이래 7년여 동안 70여 개국의 2000여 외국인들이 비용부담 없이 찾아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이곳은 몇몇 기업들과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은 자국어 및 자국 문화를 중심으로 나눔을 주다 보니 십여 개의 지구촌 공부 나눔방을 이루고 있다. 월드빌리지의 내외국인 멤버들은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10여 개국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빌리지의 박영희 기획관리팀장은 “개인주의에 빠져있기 쉬운 외국인들에게 나눔 활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고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온정을 나누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드빌리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인도인 조조(47)씨는 매주 무의탁 노인 등에게 목욕 배식 등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브라질인 크리스 씨는 서울의 한 고아원에서 봉사하며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조조 씨는 “월드빌리지에 2년째 주 3일 이상 나와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다양한 생활정보를 얻고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월드빌리지는 내 집과도 같은 편안함과 즐거움, 유익함을 주는 보금자리”라고 전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