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와 성폭력’-인도의 두 얼굴
유럽 대륙의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아그네스 곤자 보야지우’는 아일랜드의 한 수녀회에 들어가 ‘테레사’로 이름을 바꾸고,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 선교사로 파견됩니다. 그리고 1947년의 어느 날, ‘가난한 자들 속으로 들어가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캘커타의 빈민가로 들어가는데요.
여기에서 테레사는 ‘사랑의 선교회’를 조직하여 헐벗고 굶주린 고아, 미혼모, 한센병 환자들을 보살피기 시작합니다. 무려 45년 동안 이어진 테레사의 희생과 헌신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교황이 감동하고, 가톨릭 교단에서도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릅니다.
세계 각처에서 보내오는 기부금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자신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입는 하얀 옷 한 벌만을 걸친 채 봉사활동을 이어가는데요.
1979년에 받은 노벨 평화상의 상금은 전액 나환자 구호소 건립기금으로 기증하였는데, 테레사는 시상식장에서 혼잣말로 “이 돈으로 빵을 몇 개나 살 수 있을까?”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87세로 선종하기 직전에도 테레사는 더 나은 의료시술을 거부하고, 다른 환자들과 똑같은 치료를 원했다고 합니다. 2016년 성인으로 시성된 테레사는 평소 “사랑은 가까운 데서, 단순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1위의 나라가 인도이기도 한데요. 성폭력과 인신매매, 18살 미만의 소녀 조혼과 강제 결혼, 학대와 영아살해 등이 만연해있는 이 나라에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고통은 그야말로 끔찍하기만 합니다.
‘가족, 부족, 공동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이 자행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악습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도모지’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부를 ‘열녀 만든다’며, 남편이 죽자마자 굶겨 죽인 것 역시 일종의 명예살인에 해당하겠지요.
이밖에 코로나로 부모를 잃은 인도의 고아 한 명당 778만원에 팔려나갔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