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도 멜로디도 영상도 너무 좋다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노래 같다
뮤지션의 목소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매혹적인 음성 같다
추억여행...
시간이 많이 흐른 오래전 내 젊은 날의 스토리다
일이 많아서 독신을 고수하며
자유로운 독신 생활을 즐기고 있었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며
안 만나면 진짜 후회할 거라고
친구가 한 남자를 소개해주었다
첫 번째 만남은 인사치레만 하다 헤어졌고
두 번째는 그가 내가 근무하는 회사 근처로 왔다
그런데 아뿔싸!!!
그날따라 숨 쉴 틈도 없이 업무가 많은 데다
회의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엄청 길어져
약속한 시간에서 많이 시간이 오버하고 있었다
회의 시간에 튀어나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
나는 이제 차였구나, 자포자기하며
거의 날아가다시피 카페에 도착하니
카페의 은은한 불빛 아래서
한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다
어찌나 그 모습이 아름다웠던지....
뒤에서 꼭 안아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화가 나서 간 줄 알았는데...
그는 내가 미안해할까 봐
음, 저도 지금 방금 왔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배 많이 고프죠? 우리 식사해요
그가 정신없이 오므라이스를 먹는 것을 보면서
더 미안했다
나랑 같이 먹으려고 밥을 안 먹고 있었던 것 같다
화장실에 가는데 카페 여사장이
총각이 엄청 많이 기다렸다며 귀띔해 준다
이렇게 그는 조용히 젖어드는 이슬비처럼
내 가슴에 잔잔하게 노크를 한 남자였다
불같이 뜨거운 사랑은 아니어도
나를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며
밥 한 끼를 같이 먹기 위해 불평 없이
나를 기다려주었던 남자...
가끔 야외로 소풍이라도 가는 날이면
바쁘고 피곤한 나를 위해
나는 물통과 돗자리만 가져오라 하고
모든 걸 자신이 준비하겠다고 하며
잘 먹어만 주라 했다
물통과 돗자리, 그것마저도 귀찮으면
자기가 가져오겠다며 소풍 하루 전에 전화해
나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 했던 남자...
비록 옆구리가 터진 어설픈 김밥이지만
제법 과일 도시락까지 챙겨 왔다
그의 머리카락에 묻은 밥풀과
부시시한 얼굴을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느라 정신이 없었으리라
참기름과 깨를 많이 넣어서 나름대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참기름 하고 깨 좋아하는지는 어떻게 알았지
이런 센스쟁이 같으니라고.....
김밥을 사 올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이 직접 말은 김밥을 내게 먹이고 싶었으리라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며 내가 하는 일을 지지해 주었다
내가 힘든 일로 슬퍼서 눈물 흘릴 때
순결한 내 얼굴에 손을 댈 수 없다며
내 눈물을 닦아주는 것보다
함께 울어줄 만큼 순박한 사람이었다
항상 옆구리에 책을 끼고 있었던 지적인 남자...
많은 것을 알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고
다 아는 이야기도 끝까지 내 얘기에 경청을 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던 남자...
당신은 나의 부족함을 하얀 눈처럼 덮어주며
참 무던히도 나를 기다려주고 감싸주었습니다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에게는
언제나 바다의 향기가 났다
싸하면서도 시원한 바다의 냄새...
난...이제야 깨달았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세월이 흘러도
그 향기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순수한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끝까지 지켜준다는 것을...
이제 젊은 날의 열병 같은 그 두근거리는
설레임은 사라져도
일상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넉넉하게
즐기는 중년이 되었다
석양에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중년의 행복에서
여유와 여백이 느껴진다
마음속에서 지워진 아픈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도 이젠 아프지 않다
그만큼 성숙해지고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어제저녁엔
오랜만에 감자 수제비를 만들어 보았다
그래도 내 음식솜씨 그리 나쁘지 않네
다들 맛있다고 하네...
사는 게 별 건가...
소박한 밥상에 감사하며
하루하루가 선물이라 생각하면
종이배처럼 마음이 가벼워지는
그런 날이 오겠지...
나는 고요하게 살고 싶다
비록 일상에서는 지치고 지친 몸이지만
카페에서는 자유롭게 글 산책을 하고
글벗들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으며
별처럼 반짝이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첫댓글 그남자를 찼어요?
궁금해요.
아니면 지금이불을 같이덮고 자나요?
궁금하면 오백원 주세요~ㅎ
@삶의지혜 여기 있어요.ㅋㅋ
@음유시인
ㅎㅎㅎ~
인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가을색이 짙어가는 晩秋의 계절입니다.
추억여행, 참 신선하고도
아련한 아픔도 함께 하지요.
향수같은 첫사랑의 아픔도 있겠지만
지금을 열심히 챙기다 보면.
이 가을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
낙엽따라 가 버린 사랑일지라도
아름답습니다.
맨 마지막 구절이 압권입니다.
글벗들과 따뜻한 마음 주고 받으며...^^
아름다운 계절에
마음 한자락 내 보입니다.
추억은
현상되지 않은 필름처럼
가슴속에 저장 되어 있다가
가을이 되면
이렇게 글로 음악으로
해후를 하네요
콩꽃 님의 말씀처럼
낙엽따라 가 버린
사랑일지라도
참 아름답습니다
많은것을 알고 있어도
잘난체 하지 않는 남자...
너무 좋은 사람이네요.
추억속으로 보내시기엔
너무 아쉬운 사람입니다..
~^^
하지만 추억 속에 그런
사람이 있으시다는것 또한
행복한 삶의지혜님 이시네요...
너무 아쉬운
사람이었지요...
님의 말씀처럼
그런
추억을 간직한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
맞습니다
글 읽으면서
제 얘기인줄 알고 놀랐어요.
저도 두 번째 만남 약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늦어져서 마음은 급해지고
가슴 졸였지요.
일 마치고 약속장소까지 가면
가버리고 없을 것 같아서
중간에 공중전화를 해서 붙잡아 두었구요.
그 남자와 결혼해서
후회없이 살고 있으니 성공한거 맞지요? ㅋ
방금 도토리가루 한줌 넣어
부침개 부쳐먹었는데 맛있네요^^
지혜님의 추억에
연애시절을 돌아보니 웃음이 나오네요.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후회없이 살고 있다니
성공한 거 맞습니다
도토리가루 넣고
저도
부침개 부쳐먹어봐야
겠습니다
한없이
부족하기만 했던
젊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도 회상 글도 회상
가을도 회상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훈훈한 게 첫사랑의 추억과 여행의 추억이라던데
두고두고 훈훈하시겠습니다.
훈훈하면서도
참 아쉽고 애련하네요
가을은
그리움과 회상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끔직히도
사랑했지만 살다보면 ....추억으로 남는
인연도 있어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추억이 있어
나는 부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금요일 밤
되시기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미완성의 그림으로
남아있기에
그 여백속에서
그리운 향기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위적인 향수가 아닌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
책갈피 단풍잎을 꺼내 보듯
가을에 추억하기에 딱 어울리는
인연입니다.
저에겐 두고 온 고향 풍경이
짙은 그리움이 되는 계절입니다.
정말 고향 풍경이
많이 그립겠습니다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독서도 사색도 운동도
많이 하고 싶네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촛점을 어디에 맞추어 볼까?
이 궁리 저 궁리 하며
참새머리 굴려 보니까
글 전체에 시선이 머무름니다.
두번째 만난 남자의 여백도
노을처럼 물 들은 중년의 행복도
맛난 수제비의 음식 솜씨도
따뜻함을 묻어 내는 글벗들과의 소통도
모두가
향기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는 외침도
깊은 글감에
엄지척으로 답하여 봅니다.
글의 핵심을
잘 정리해주는
센스에
엄지척 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염없이 예쁘기만 했던 젊은날에
가슴 떨리는 사랑과 눈물과 낭만이
이제 그리움이 되어 지혜님의 마음 한편에
고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신선한 바람
가을빛이 곱고 아름답습니다
색감이 예쁜 가을이 좀 더 쉬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혜님의 고운 추억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가을이라는
계절은
너무나 아름답고
운치가 있네요
추억이 있는사람은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추억이 있기에
이렇게 글도 쓰고
낙엽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물들어가니까요...
아무것도 없는
빈가슴이 아니라서
나는 행복한 사람...
좋은 추억거리로만 남은 인연인가 봅니다.
감성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건필 유지 하세요.
좋은 추억으로만 남은
아름다운 인연이지요
그런 추억을 안겨준
그 사람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혜님..
전 이렇게 잘 살고 있답니다.
그때 그 시절 참 좋았습니다.
썰렁한 농담이지만 이해하세요.
우리 젊을 때 비슷한 경험이 있을 듯한 글입니다.
두근거림으로 잠 못 이루기도 하고..
아무리 걸어도 함께 라면 피곤한 줄 몰랐던 시절..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소중한 추억이니 오래 간직하시길 빕니다.
김포인 님, 반갑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면
그것처럼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가을은 추억과 그리움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공감해주시고 웃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