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뉴스는 아닌거 같아서.. 프리토크란에..
누구나 쉽게 볼수 있는거지만, 공감하는 부분도 많아서 한번 옮기는 거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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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넨 전 FIFA총장·이용수 전 축구협기술위원장 대담
[조선일보 김왕근 기자]
2002 한일월드컵 준비를 총괄 지휘했던 미셸 젠 루피넨 전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6일 입국했다. 한·일 월드컵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세종대 교수가 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그와 만나 세계 축구의 흐름과 한국 축구의 나아갈 길에 대해 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대담을 나눴다. 다음은 대담 전문.
―2002 한일월드컵 준비를 총괄지휘한 것으로 알고있다. 한일월드컵 치른 소감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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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발전위한 방법을 조언합니다”
전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 젠 루피넨 인터뷰
미디어다음 / 신동민 기자
ⓒ미디어다음 정재윤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을 지낸 미셸 젠 루피넨(Michel Zen-Ruffinen)씨를 만났다. 젠 루피넨씨는 2001년 12월 1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의 사회를 맡아 한국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
젠 루피넨씨는 2002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FIFA를 떠나 스위스 로잔에 '젠 루피넨 & 파트너즈'라는 스포츠 전문 법률·컨설팅 업체를 설립했다. 이번 방한은 국내 스포츠 컨설팅업체 포르투나2002(www.fortuna2002.com)의 초대로 이뤄졌으며, 방한 기간동안 '서울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6일 방한한 젠 루피넨씨는 9일 출국예정이다.
젠 루피넨 전 FIFA 사무총장은 7일 미디어다음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월드컵 4강에 버금가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어야 한다”며 ‘월드컵 4강’이라는 성취감에서 벗어날 것을 권했다. 한국 축구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은 이미 아시아 최고의 축구 시장을 갖고 있다”며 “한국 프로구단이 기업의 홍보 도구에서 벗어나 축구 자체를 위한 조직으로 태어나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2 월드컵 기간 동안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많은 업무를 처리한 젠 루피넨씨는 “대한축구협회가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있다”며 “프로축구연맹이 협회 산하 단체가 아니라 독자 조직으로 프로리그 발전에 힘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수준별 리그 창설과 리그별 강등제도 도입, 서울시민구단 창단 등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월드컵 4강에 버금가는 성과 지속적으로 내야”
젠 루피넨씨는 "한국 프로구단이 대기업 홍보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다음 정재윤
유럽 축구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 축구는 2002 월드컵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하며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월드컵 4강이라는 결과에 안주하면 안된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려면 지속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 축구가 과거보다 많은 발전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더딘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월드컵 4강은 몇 명의 탑 클래스 선수들이 일군 결과는 아니다.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팀 전체가 똘똘 뭉쳐 이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선수 개인의 유럽 진출이 적었던 것 같다.
물론 한국 선수들 중에도 유럽 등에 진출해서 보통 이상의 기량을 발휘할 선수는 많다. 하지만 각국 리그에서는 그런 보통의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수혈할 때는 탑 클래스의 선수를 선호한다.
스포츠 행정 및 마케팅 전문가로서 한국 축구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일본, 말레이지아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큰 축구 시장을 가지고 있다. 탑 5를 이야기한다면 중국과 태국이 포함된다. 특히 한국의 축구 시장은 잠재 가치가 매우 높다.
K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구단들의 마케팅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구단이 대기업에 소속되어 있다는 게 한국 프로팀들의 특징이다. 외국의 경우 스폰서십은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구단의 살림살이를 간섭하는 수준은 아니다. 구단들이 독립적, 개척적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한국에서 구단 마케팅은 기업 홍보와 많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물론 기업이 미디어의 경제면에 이름을 올리는 것보다 스포츠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더 쉽고 가깝게 느껴지지만, 구단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팬이 자연스럽게 경기장 찾을 수 있도록 리그 수준 높여야"
젠 루피넨씨는 "매주 빅 매치가 열릴 수 있도록 명문구단이 생겨야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다음 정재윤
K리그는 2002 월드컵 이후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것에는 실패했다. K리그의 인기를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가
유럽에서도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처럼 팀의 수가 적으면 흥행이 쉽지 않다. 먼저 팀이 더 늘어나야 하고, 각 급 리그별로 업앤다운(up & dawn) 제도가 있어야 한다. 1부리그 팀도 성적이 나쁘면 2부리그로 떨어질 수 있고, 2부리그 팀도 성적이 좋으면 1부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 시킬 수 있다.
명문구단이 좀 더 늘어나서 매주 두세 경기 정도는 온 국민의 관심을 끄는 빅매치가 열려야 한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경기, 이탈리아의 인터밀란과 AC밀란의 경가 같은 빅 매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다.
한국에서 서울시민구단관련 심포지움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에도 시민들이 구단을 만드는 사례가 있는가
시민들이 구단을 만드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처럼 창단 후 바로 1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어떤 팀이더라도 처음에 창단되면 4부리그, 5부리그 등 낮은 등급에서 출발해 리그 상위를 차지하면서 점차 1부리그로 진출해야 한다. 따라서 1부리그에 진출한 팀이 있다는 것은 고장의 명예와도 같은 것이다. 팀이 부도가 났다가 재창단 되도 다시 밑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
서울에서 시민구단이 창단이 되면 바로 1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서울에게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업앤다운 제도가 생기면 이런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한국의 일부 축구인과 언론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팬들에게 경기장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곤 한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은 “먼저 경기 수준을 올리고 스타를 영입해 좋은 상품을 만들면 경기장을 찾겠다”고 버틴다. 어떤 게 먼저일까
당연히 좋은 상품을 만들고 팬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해야한다.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입장권을 사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돈을 쓰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붉은악마와 같은 서포터 집단은 2002 월드컵 때도 큰 역할을 했다. 서포터가 현대 축구에 끼치는 영향이 있을까
냉정하게 말해 서포터가 구단에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고작해야 연간 회원권 몇백장 구매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팀의 원정 경기 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등 팀에 전력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서포터 같은 열광적인 팬이 많아야 스폰서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서포터 때문에 팀이 알려지는 효과도 있다.
"프로리그 활성화가 축구 발전으로 이어진다"
젠 루피넨씨는 한국 프로축구 구단에게 외국 클럽과 활발한 교류를 권했다. ⓒ미디어다음 정재윤
FIFA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많은 접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에 대해 조언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유럽의 경우 각국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만을 관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 등 산하 단체를 두고 한국 축구전반을 관리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완전 독립된 상태로 국가 축구협회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연맹이 독립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리그도 발전할 것이며 리그 발전은 자연스럽게 국가의 축구 수준을 향상시켜 대표팀의 전력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젠 루피넨씨가 만약 한국 프로구단의 구단주라면 어떻게 구단을 운영하겠는가
먼저 잉글랜드로 가겠다.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대형 구단을 찾아가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고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겠다. 경영에 관련된 것도 배우겠다. 방문한 구단과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아시아에 관심을 둔 유럽 명문구단이 많아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고, 오히려 이들이 한국 구단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예산을 확인 한 후, 많은 부분을 선수 수급에 사용한다. 영입 대상은 유럽 2, 3년 후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젊은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은 외국에서 주전을 뛸 기회를 가져서 좋고, 우리팀은 유망주를 영입해서 좋다. 유럽에는 이런 선수들이 많다. 한국 선수들이 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
“지금껏 가장 좋았던 경험중 하나다. 사실 아시아와 유럽은 문화적인 면에서 다른 점이 상당하다. 유럽의 기술적인 노하우와 문화 접근 방식이 처음에 아시아와는 크게 차이가 나서 준비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쪽 문화를 서로 적용하고 보완하는데 성공했고, 지금 한일월드컵은 가장 잘 조직된 월드컵으로 꼽힌다. 이전에 아시아에 대해 잘 모르던 유럽 사람들도 한일월드컵을 최고의 월드컵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북한과 공동개최하기로 했었는데 무산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두 나라를 스포츠를 통해 통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인프라스트럭처 구성이 미흡했었고 방송이나 안전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또 스포츠가 너무 정치적인 문제로 확대돼 재생산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월드컵을 치른뒤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FIFA의 돈이 집행위원회와 재정위원회, 사무총장 모르게 사용됐다”는 발언을 월드컵 하루 전 총회장에서 하지 않았나?
“FIFA는 두 파벌로 나뉘어 있다. 내가 속한 쪽은 축구 자체에 모든 투자를 집중하는 곳이고 다른 쪽은 축구를 이용해 또 다른 이윤창출에 매진하는 부분이다. 두 집단은 사사건건 부딪혔고 조정해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사무총장으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두 캠프 정 가운데 자리를 잡아가는것도 어려웠다. 양쪽에서 공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대립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안다. 현재는 파벌싸움이 많이 줄었다.
―인기쪽면에서 볼때 현재 세계 축구 시장 흐름은 어떤가. 유럽쪽에서 인기가 여전한가?
“여전히 최고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고 인기도 계속 상승중이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등 유럽 5개 리그(Big 5)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단, 경기장에 가는 인원이 줄은 것 만은 틀림없다. 인기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TV 중계에 관중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2~3개의 채널에서 경기가 매일밤 방영되며, 사람들은 밤마다 TV를 틀고 자국 리그, 챔피언십 경기에 빠져든다.
그런데 잉글랜드는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들은 TV 시청보다는 경기장행을 택한다.
시즌 평균 좌석점유율이 93%에 달하며 자국 챔피언십은 무조건 매진이다. 특별히 경기장에 갈 이유가 없어도 경기장을 찾는게 참 특이한 현상이다. 예를 들어 아스날의 우승이 미리 확정돼서 분명 경기장행을 택할 ‘유인책’이 많이 사라졌음에도 그들은 여지없이 경기장에 간다. 뼈속깊이 내재돼 있는 본성이 아닌가 싶다. 또 프랑스도 자국 리그 인기가 좋다.
―미국, 한국 등에서는 야구의 인기에 축구 인기가 밀리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신흥시장에서 축구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는가.
“미국에서는 종목자체보다는 선수를 향한 애정이 훨씬 높은 거 같다. 그들에게 기록적인 몸값을 지닌 선수들은 열광 대상이다. 그래서 몇명 스타가 인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한국에서 축구가 성공할 요인이 미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많다고 느낀다. 한국 국민들의 참여의식과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두 나라는 모두 월드컵을 치른 나라다. 두 월드컵 모두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한국의 열광적인 응원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의사는 미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붉은 악마’들의 열의는 정말 놀라웠다. 국민들의 힘을 믿는다.”
―지적한대로 한국의 월드컵은 성공적이었다. 그렇지만 그 관중들이 K리그에는 흡수되지 못한다. 국가대표 경기는 관심사가 집중되지만 정작 연고구단에 대한 인기는 쉽게 상승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떠한가.
“유럽 시장이 성공하는 요인은 우선 선수에 있다. ‘Big 5’라 불리는 국가의 리그가 인기있는 이유는 세계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히는 선수들이 모두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관중은 스타플레이어를 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명성을 날리는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또 리그 자체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13개 구단 사이에 실력 격차가 너무 크다. 또 수준도 그리 높지 않다. 적어도 반 정도는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구단이 돼야 한다. 팬을 끌어모으려면 천적 구단을 홈에서, 혹은 적지에서 화끈하게 눕힐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K리그 문제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수준의 챔피언십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챔피언스리그’가 존재한다. 케익으로 비유하자면 맨 위에 올라있는 체리같은 존재다. 그 체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단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팬도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구단 재정의 32~33%정도의 예산이 챔피언스리그 예선 통과를 위해 쓰여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시아 지역에도 챔피언스리그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실력차가 큰 편이라 매력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 아시아 최고수준인 한국이 하위에 분류되는 베트남과 겨뤘을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이기게 돼 있다. 아시아 시장의 수준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는 인지도를 높이는 일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축구시장에서 이윤창출과 수준 상승을 위한 방안은 어떻게 되는가.
“우선 대한축구협회(KFA)부터 주먹구구식 행정에서 탈피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능한 행정 전문가를 데리고 와서 그 노하우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월드컵을 매우 훌륭히 치르지 않았는가. 충분히 세계적인 마인드로 성공할 수 있다. 또 국내 리그에서 이윤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는 ‘선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있다. 말하자면 재능이 뛰어난 유소년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를 한뒤 유럽 시장등에 비싼 값에 이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유럽시장의 저력은 거기에 있다. ‘수출을 한다’는 표현을 빌리자면 좋은 선수를 발굴해, 높은 몸값을 받도록 문을 개방해야 한다. 구단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한편 비대한 조직을 솎아내 효율적인 운영을 해야한다.
축구 발전에는 다른게 없다. 충분한 돈과 뛰어난 선수, 훌륭한 유소년 개발 시스템만 잘 갖추면 성공하게 돼 있다. 세계적으로 불황이라지만 그럴수록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 구단에서도 구색맞추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한국엔 성공 요인이 가득하다.”
―유능한 유소년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은 어떻게 되는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일본의 경기 스타일을 보고 느낀건데 신기하게도 16세 이하나 18세 이하 경기 스타일이 똑같다. 그들은 대단한 전투의지를 가지고 있고 수준도 세계 조류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이 20세가 넘으면 예전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그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프로에 가고 계약을 하게 되면 경기를 뛰겠다는 투지보다는 계약에 묶여 구단이 해주는 스타일 이상을 뛰어넘지 못한다. 세계적 수준의 구단이 아닐 경우 구태의연한 수준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다. 악순환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해외 구단과 자율적인 교류가 뒷받침돼 세계 수준으로 이끌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젠 루피넨 앤드 파트너스’가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서울 시민구단 심포지엄 참가를 통해 유럽 클럽의 성공사례들을 소개해 시민구단 창단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략적 파트너인 포르투나 2002(www.fortuna2002.com)와 함께 신생구단, 혹은 기존 구단의 컨설팅이나 구조조정 등, 각종 매니먼트 사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유럽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효율적으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 지금처럼 명목상으로 유럽구단과 제휴했다는게 아니라 명문구단을 구체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일 수 있다. 교환학생 시스템처럼 선수들을 완전 이적이나 임대가 아닌 자율적인 교환 수업 방식을 채용할 것이다. 코치진을 비롯한 실무자들 역시 상시 교환 시스템을 적용하겠다.
―한국의 코엘류 감독이 얼마전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되고 10명의 감독 후보가 발표됐다. 추천을 해 볼수 있는가.
“우선 그 나라 문화에 동화될 수 있는 자세가 된 감독이 필요하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동양적 문화와 서양 문화를 적절히 조화시켰기 때문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출신은 추천하기에 적절치 못하다. 이탈리아 사람은 어디를 가도 끝까지 이탈리아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영어를 필두로 적어도 2개국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고 동양 문화에 대해 이해할 열린 자세가 돼 있는 감독이 1순위다.
첫댓글 좋은 말을 많이 해줬네요...특히 케이리그 운영면에서 너무나 공감이 갑니다...경기 수준을 올려 놓은 다음에 경기장을 자연스럽게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는말 너무나 공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