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의
등나무는 나이가 많아
밑동이 한 아름이나 됩니다.
수 십 년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로 엉켜 자란 등나무 가지는
여기저기가 끊어졌음에도,
해마다 5월이면
어김없이 마치 보라색 보석이라도 주렁주렁 열리듯
등나무 꽃을 피우며
우리들이 쉴 수 있게
그늘을 만들어 주네요.
그 등나무 아래에 앉아
보라색 꽃을 바라보니
문득 피천득 선생님의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했던 '오월'이란 글이 생각납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피천득 / 오월>
#5월 #등나무꽃 #피천득님오월
첫댓글
여여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시고요
동트는아침님
피천득 시인님
좋은글 감사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시고요
제비꽃님
추천
고맙습니다 봉덕이님
댓글 많이 다시기도
일이세요
주말 맛나는것도
드시면서 편히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