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기업 입사하고, 주위 부러움 정말 많이 샀죠.
그러나 그 많던 몇백명 연수원 동기들 지방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저혼자 달랑 서울발령 받아서 지사 같더니, 모두 아줌마, 아저씨에
젊은 사람들은 계약직, 일용직, 노무직 분들 빼고는 눈씻고 찾아보지도
못하고 업무는 정말 머리 속 비워두고도 할수 있을만큰 단순업무(물론
처음엔 배워야하지만, 한 6개월 지나면 눈감고도 할수 있는게 사무직 일이더군오)
지겨움을 참지 못해 1년 안에 사표쓰고 국내 모(LG)대기업에 입사해서
또 사무직이다 보니 **시스템 사업부 발령받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부 공개입찰 수주딴다고 부장, 과장들 허구헌날 밤새고,,
해외 입찰 들어간다고 저는 허구헌날 번역하고 기안한다고 밤새고..
결국 생각해보니, 제가 공기업 있을때 본사에서 사기업 공사줬던게
이 기업체에서 그렇게 따려고 안간힘을 쓴 것 들이더군요. (물론
그 공기업, 사기업 다른 계열 회사이긴 했지만, 자재, 구매, 회계파트
업무상 유사성이 있더군요)
일은 준살인적이면서 월급은 공기업이랑 비슷비슷하고, 공기업은 이미 주5일째 이지만,
대기업은 말이 주5일이지 조달청 입찰공개 떨어지만, 죽어라 밤낮없이 일해대고
부장님 말레이지아 공사 딴다고 다녀오시더니, 말라리아 걸리시고,
차장님, 대리랑 딸랑 둘이 여행자 보험도 안된다는 이란(당시 테러분규중)으로
공사계약건으로 날아가시고... 정말....
가끔 프랑스도 가시고, 미국도 가시지만, 하나도 안부럽죠. 열나 일하다
다음날 바로 눈 시뻘겋게해서 회사 출근하시니...ㅎㅎㅎㅎ
결국 여기도 아니다 싶어 때려치우고,
다시 열라리 시험공부해서 공기업 입사했죠. 이땐 정말 2년전
처음 공기업 입사할때 보다 경쟁도 치열하고, 서류, 필기 불패였던
저도 가끔 서류에서 떨어지는 황당한 일도 생기더군요.
그만큼 2년 후엔(그때가 2004년입니다.) 공기업 입사가 치열했던게죠
암튼 다시 입사해서 사기업 다니다 공기업 다녀보니 지상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업무 강도야 타부서에 비해 좀 빡셌지만,
사기업에 비할바 아니요. 자재업무하다보니,
매번 대기업 차장, 부장 가끔 구매건이 크면 전무님들도 오셔서
갓 입사한 신입직원에게 과장님..해가면서..대접받고...
회사 분위기상 아랫사람들 함부로 대하는 것도 없고,
술자리 회식이 많아 고달프긴했지만,
내 돈 한번 안쓰고, 사기업체 분들 접대 받으며 호텔 풀코스 요리에, 자연산 전복에 갖가지
산해진미 시식하러 다니고(뭐 윗분들 따라 다닌것이지만..ㅎㅎㅎ)
절기절기 주유권이며, 상품권도 상사분들이 챙겨주시고..(그분들 돈이겠어요..사기업체
분들의 협력기금(?)이겠죠...
업무강도 널널하고, 평생직장 보장되고,.. 저보다 직급이 한참 낮은 56세 아저씨분도
정년까지 채우면서 널널하게 다니시고..직급 낮아도 연봉이야 호봉으로 올라가니,
억대는 안되도 7천이상 되시고..(평생 고졸로 입사하셔서 평사원으로 회사 말년에
7쳔이상 연봉이 말이 쉽지 쉽나요?)
암튼 제가 공기업 2군데, 아니 정확히는 세군데(그전에 졸업 마지막학기에 입사해 1달만에 때려친 공기업 한군데도 있지만 동일환경이라 생략..) 다니면서 느낀 제 결론입니다.
결국에 저는 그 좋은 신의 직장도 나왔습니다. .
물론 대책은 세워두었지요.
왜냐면 그 좋은 공기업의 승진누락 나이많은 대리(40대이상분들)분들께서
주로 재테크에 수완이 뛰어나신데,
열심히 주워들은 결과 재태크 열심히 하고
지금은 결혼해서 행복한 신혼생활 누리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나름 다른 공부 중입니다.
윗분에 대한 답글입니다. 업무적으로 만족못하시면 다른 재미를 찾아보세요.
시간 많으니 자기계발에 투자하시면서 회사에서 보내주는 유학프로그램을 찾아보시던가
공부싫으시다면 돈 싫어라 하는 사람은 없으니,
돈을 긁어모으는 법을 배워보심은 어떠실런지요..ㅎㅎㅎㅎ
어딜 가던 다 자기하기 나름이겠지만, 정말 중요한건 자신의 깜냥(능력)을 아는거겠죠^^;;
어디까지나 제 경우에 국한된 경험이지만,
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역시 경험자분의 말이 가장 와닿는군요^^ 잘읽고 갑니다^^
"가끔 서류에서 떨어지는 황당한 일" ㅠ_ㅠ 그저..부럽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