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이주여성 비례대표로 새 정치사 쓴다.
이주여성 주디스 알레그레 페르난데스 비례대표로 총선 출마
창조한국당이 오는 4월 실시되는 총선의 비례대표로 필리핀 이주여성 주디스 알레그레 페르난데스(사진 좌측, 37세)를 추천했다. 이로써 한국 정치사에서 이주민의 피선거권을 최초로 인정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이주노동자방송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정당들이 지역 연고주의와 이기주의만을 따지는 것을 비판하며, 창조한국당은 이러한 구시대적인 정치의 틀을 뛰어 넘는 현실적인 미래정치로 성공하고 싶다”며 이주여성 비례대표 추천의 의의를 밝혔다.
15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 한국으로 이주한 페르난데스는 국회에 가게 된다면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고 이주노동자방송국에 밝혔다. 첫째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어머니들의 어려움을 조사하여 앞으로 이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둘째 한국에 입국하는 고학력 이주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셋째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교육현장에서 겪는 차별과 냉대를 해결하는 정책을 세우겠다는 다짐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3년간 구로동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한 경험도 있다. 이때 통역과 부부상담 등의 일을 하며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 경험으로 인해 결국 이번 비례대표 추천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페르난데스는 “15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넘어지고 일어나는 경험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누구나 고생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저는 한국 땅에 새로 오는 이주여성 후배들을 위한 정치를 펴고 싶다”며 대한민국 최초 이주민 비례대표 후보로서의 결심을 수줍지만 힘찬 목소리로 밝혔다.
필리핀 아렐라노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페르난데스는 한국인 남편 황학촌과 결혼하여 1992년 이주하였고 슬하에는 지훈과 지영 두 자녀를 두었다. 2004년 남편이 7년간의 투병 끝에 작고한 이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며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상 25세 이상의 국민에게 국회의원 피선거권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주여성이라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면 국회의원 출마가 가능하다. 페르난데스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는 1992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베트남 이주여성 입국한지 25일만에 추락사
트란 티 란의 모친 딸의 자살을 믿을 수 없다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입국
지난 2월 6일 경산시 쌍방동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베트남 이주여성 트란티 란(Trần Thị Lan, 22세)의 모친 후인 킴 아인 (사진,Huỳnh Kim Anh, 51세)가 진상을 밝히고 싶다며 3월 7일 한국에 왔다.
모친은 8일인 오늘 오전 경산경찰서 형사계를 방문하여 딸의 수사에 대해 질문하였고 딸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직접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산이주노동자센터와 대구이주민선교센터 관계자들을 만나 나눈 대화에서 모친은 “란이 자살을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모친이 란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고 싶어 하고 자살에 대해서도 믿지 않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 문화에서는 절대로 설날 하루 전인 음력 30일 날 자살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친의 진술에 따르면 란의 모친이 딸과 마지막 통화한 것은 지난 1월 13일이었으며, 이때 란이 울면서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 모친은 이후 딸의 안부가 걱정되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바꿔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란과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2월 6일 1시 30분 경 결혼중개업자가 전화로 딸의 사망소식을 알렸다.
란의 화장과 관련해서도 모친은 딸의 시신이 사망 이틀 후인 8일 화장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모친이 딸의 화장을 승낙한 것은 2월 19일이었다. 모친은 왜 딸의 장례절차가 이렇게 이루어져야 했고 가족의 동의 없이 화장되어야 했는지 그 원인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8일 저녁 8시 경 란의 모친은 란의 남편 하모씨를 만났다. 사위의 얼굴을 본 란의 모친은 참았던 원망의 눈물을 쏟아냈다. 란의 모친은 “남편이 사랑해주지 않아 란이 죽었다”며 사위를 질타했다. 사위 하모씨는 “정말 잘못했습니다. 모든 게 제 잘못입니다”라며, “따님의 몫을 제가 대신 다 하겠습니다. 저를 따님으로 생각하시고 앞으로 딸 보다 더 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이주민선교센터 박순종목사와 함께 란의 모친을 만난 자리에서 하씨는 란의 사망원인이 ‘우울증’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란이 입국하고 나서 한국어도 서툴고 가사일도 잘 하지 못해 시어머니와 하씨가 이문제로 여러 차례 다투었다고 했다. 란의 문제로 모친과 잦은 다툼이 벌어진지 일주일이 채 안되었을 때 하씨의 모친이 “란과 둘이 살아라, 나는 나가서 혼자 살겠다”고 했고, 이 때 하씨는 자신의 어머니를 선택하고 란과의 이혼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씨는 결혼중개업자가 보내 준 통역을 불러 란에게 이혼하자고 했고 란이 이에 동의하여 법원에 함께 가서 협의이혼을 신청했다. 란은 통역을 통해 “한국에 아는 사람이 많다, 거기에 가서 살 거나 공장에서 일하고 그렇게 살 거다, 집에는 절대로 가기 싫다”며 따로 살고 싶다고 했으나, 남편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혼했다는 소문이 날까 두려워서 란을 ‘감금’한 채 귀국을 강요했다고 한다. 귀국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혼신청 후 3주 간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갇혀 지내던 란은 귀국을 코앞에 둔 2월 6일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하여 사망했다.
란의 모친은 10일 경산경찰서를 방문하여 란의 유품을 받았다. 여기에는 란의 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A4 14장에 빽빽이 적은 란의 일기에는 수 차례 “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엄마와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고 적혀 있다. 딸의 사망 당시 모습을 촬영한 현장 사진을 본 란의 모친은 비명을 지르며 실신하기도 했다.
란의 모친은 경찰서장을 만난 자리에서 “딸의 사망사건에 대해서 정확한 수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첫댓글 위의 내용을 베트남어로 번역중에 있습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여성의 일기 또한 번역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 입니다. 특히 한국인 가족이 더 이해해야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