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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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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스크랩 황당한 에피소드
마농928 추천 0 조회 170 11.01.05 17:4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그저께는 친구 아들 결혼하는 날이었다.

동창생 중에 꽤나 알려진 성공한 사람으로 지방에서 많은 친구들이 축하를 해 오고 있었다.

접수 창구는 붐비고 호텔 예식장은 하객들로 꽉 찼다. 사회자의 능숙한 진행과 주례의 품위있는

주례사에 답하는 박수소리 등 부드럽게 이어지는 절차들이 조용하게 그리고 경건한 가운데 신랑

신부의 웨딩 마치로 절정을 이루었다.

5.6백명은 족히 넘을 하객들은 맛있는 음식을 들고 담소하고 있었다.

우리는 으례 그랬듯이 헤어지기 섭섭하여 근처 소주집에서 일차하고 궁둥이 질긴 몇몇이서 2차로 갔다.

 

그날밤 비몽사몽간에 접수에서 예식이 끝날때까지의 연상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는데 접수창구가 워낙

붐비어,한산한 자리에 접수를 하는데  '신부측'이라는 안내가 희미하게 보이는게 아닌가?  앗차 이런

실수를!

순간 술이 확 깨면서 잘못된 것을 기억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무심코 신부측에 축하 봉투를 접수한 것이다.

힘들게 공부하여 변호사를 하고 있는 친구는 물심 양면으로 나의 스포터이기도 하다.

인사하고 악수하고 눈맞춤을 하였으니 축의금을 정리할 때 이름 없는 것을 알면 어떻게 되는가를 생각하니

부끄럽고 초조하기가 짝이 없다.

 

불민한 자신을 저주하면서 호텔에 전화를 한다. 전후의 사정을 이야기하니 친절한 지배인은 신부댁 전화를

알려줄 수는 없지만 전화하여 찾아 보도록 부탁하겠다고 한다.연락전화를 일러주고 안절부절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밉고 한없이 싫어 진다.

새해 정초부터 이 무슨 망발인지. 어지럼증이 도져서 초기 치매라도 걸린 것이란 말인가?

해가 갈 수록 내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처신을 어찌 했으면 좋단 말이가? 처량한 생각만 든다.

그것도 다 마누라 탓이다. 마누라가 있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것 아닌가?

개운산에 올라가서 첫새벽 해맞이 기도도 했건만 올해에도 지난 해처럼 무사히 건강 안일할런지 걱정된다.

그래도 허허 웃으며 욕심 부리지않고, 꿈을 안고 사랑을 전파하러 살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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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1.06 10:00

    첫댓글 아 ,,이런일 ,,혼자만 하시는것 아니예요 ,저도 들은적 있어요 다른사람한테 ,그러니 ,아마도 연락을 했으면 ,서로 ,전달 되겠죠 ,,,,

  • 11.01.07 10:29

    좋은실수를 하셨기에 그래두 다행이신가요?
    자꾸만 저두 건망증이 찿아오거든요.
    백해무익한 술한잔에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기
    마련일테니까요.ㅎ
    좋은소식 전해졌음 싶으네요.

  • 11.01.07 11:04

    누구나가 아니고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술 ,담배라고 봅니다, 살아가면서 술친구도 필요하겠지만 ,건강이 최우선 아닐까요, 모든것은 술에서 비롯됩니다.
    치매의 가장 의험요소가 알코올 담배로부터 시작된다고합니다.

  • 11.01.10 10:53

    좋은실수 맞군요,,하지만 친구분이 다녀가신줄 아니까? 너무 맘 아파 마세요...

  • 11.01.11 11:27

    이긍... 친구분께 미안한 마음이 있으시겠어요...
    뭐 >>. 실수도 할수 있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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