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홍수가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볼로냐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범람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1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민영통신사 안사(ANSA)·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로마냐 지역에서는 최대 30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강 23개가 범람해 42개의 마을이 침수됐으며 약 400개의 도로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로마냐 주지사는 “16일~17일에 단 36시간 동안 6개월 치의 비가 내려 수십억 유로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5월 18일 폭우가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라벤나 인근 산 판크라치오 홍수 피해 지역.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5월 18일(현지 시각) 폭우로 홍수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라벤나 인근 산타가타 산테르노 거리에 차량 2대가 겹겹이 쌓여 있다. 5월 18일 오전 폭우로 세니오 강과 스테르노 강이 범람하면서 라벤나주 루고 지역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수개월간의 극심한 가뭄 끝에 이탈리아 북부의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EPA 연합뉴스
지난달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에밀리아-로마냐주에는 지난 16∼17일 이틀간 평균 200∼5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장기간 가뭄으로 인해 토양이 굳어져 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볼로냐대의 기후학자인 안토니오 나바라 교수는 “가뭄과 홍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폭우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 홍수가 발생한 2023년 5월 18일 루고 마을의 침수된 거리에서 주민들이 반려견을 안고 대피하고 있다. 2023년 5월 18일 이탈리아 북동부에 폭우가 내려 9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농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AFP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초에도 폭우가 내려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지원한 1000만 유로 외에 추가로 2000만 유로(2200만 달러)의 긴급 구호를 약속했다. 에밀리아-로마냐에 본사를 둔 스포츠카 제조업체 페라리는 홍수 피해 복원에 100만 유로 기부를 발표하기도 했다.
폭우와 홍수 여파로 오는 19일 이몰라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자동차경주 대회 F1(포뮬러 원)도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