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욱이가 착한일 했어요??선물 이예요??누가 보냈을까??택배를 받자마자 폴짝폴짝 뛰면서 물어대는 통에 가위를 찾을 새도 없이 손으로 뜯어보니 너무나 기다리던 전래동화 3권이 ...특히 외눈박이 도깨비가 정말 도깨비처럼 나타났다. 첨엔 깜짝 놀라 멈칫하더니 그 자리에서 읽어 달랜다...앉은자리에서 꼬박 10번은 더 읽은 것 같다...밖이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불도 안켜고 ....3권중 2권을 먼저 읽었다. <선비와 물건도깨비>, <좁쌀한톨로 장가든 총각>..그 다음날 세 번째 <남의 복 빌리기>에 아이의 손이갔다.
책을 읽으면서 맨 처음 느꼈던건 문장과 그림이였다. 말이 꼭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했어, ----했던거야....로 끝나는 문장이 아이의 귀를 더 쫑긋하게 했고 애니메이션방식이 아닌 자연스런 스케치기법이 아이의 눈을 더 번뜩이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선비와 물건도깨비>
요즘 유캔도와 파워레인저에 빠져 거울을 보며 몸동작과 표정을 연습하던터라 외눈박이 도깨비가 겉표지에 그려진 책을 시시해 할거라 생각했는데 웬걸~~3번 읽을때 까지 손가락 사이로 새까만 눈동자을 굴려가며 슬쩍슬쩍 보는게 무섭긴 무서웠나보다.....그다음부턴 아예 책에 엎드려 도깨비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이건 외눈박이 ,이건 낭장....(낭자가 발음이 잘 안되서 계속 낭장??)해 가며 친한척한다. 모든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장면이었겠지만 선비와 도깨비의 씨름이 두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장면에서는 앉았다 일어섰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난리도 아니었다. 왼발들어!그러면 오른발들고...해보라는 말도 안했는데 혼자 신이나서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붙잡고 씨름한판했다...아빠는 도깨비 아이는 선비..도깨비는 반대로 하는거야...시작~~
첨에는 도깨비로 책갈피를 만들려고 시작했었는데 사진에서처럼 그림이 넘 커지는 바람에 오려서 뒷면에 찍찍이 테잎을 붙여 글자판에 붙여 한글 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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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감이 있지만 요즘 한창 한글을 배운지라 베란다 창문에 부직포로 만들어놓은 글자판이 있었다. 자음과 모음이 부족해 한세트씩 더 만들고 외눈박이,낭자,도깨비를 붙여나갔다.
제법 진지하게 하다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도꾀비,도뀌비라고 붙이고는 웃긴다고 데굴데굴 구른다.
다시한번 도깨비로 완성!! 아마 이 세글자는 영원히 기억할거라 생각된다.
3시간정도 오리고 붙이고 하는사이 혹시 내용은 이해하고 있나싶어 이것저것 물어봤다..
욱아~~선비가 왜 도깨비랑 씨름을 하지? 선비의 짐속엔 뭐가 들었을까??왜 도깨비에게 주지않았을까?? 욱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선비가 착하니까 도깨비들한테 이길수 있겠지??한참을 물어봐도 도깨비만 붙였다 뗐다 하면 놀더니 한다는 말이...
엄마..왜 선비는 도깨비랑 결혼을 했어??할머니는 아들이 도깨비랑 결혼했는데 왜 이렇게 춤을 춰? 무서울텐데....
순간 잊었었다..우리아들은 아직 5살이고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하고.... 선비와 결혼한 낭자는 빗자루가 변한 도깨비 낭자가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아이의 표정은 뚱했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 중 각주 달린 것들은 신기하게도 아이가 꼭 물어보는 질문이었고 거기에 대한 답은 친절이 적혀있어 엄마의 위대함에 아이는 또다시 놀라고...친절한 각주에 감사했다.
이 책으로 우리아이는 도깨비와 친구가 되었다. 무섭고 흉하게 생겼지만 이젠 도깨비책도 잘 볼 수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몇일 지났지만 베란다 유리창엔 아직 외눈박이,낭자,검은그림자의 도깨비가 아직 붙여져 있다.
<좁쌀한톨로 장가든 총각>
조형욱할 때 조!! 첫페이지부터 아는 글자가 나왔다고 아는 척이다.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잔치가 벌어진 부잣집 풍경이었다. 멋있다고 했다. 이책도 5번 이상은 읽으면서 읽는 중간중간 물어봤다...총각이 길을 가다 뭘 주웠다구??고양이는 어디서 났지??물어봐도 몰랐다....
물어본 엄마가 바보다 싶어....이번엔 책나무를 만들기로 했다. 4절 도화지에 책에 나오는 각 페이지의 사물들을 그려보자고 했다..모두 아이가 그리고 쓴 글이다. 가위로 오려 문화센타에서 만든 비닐가방에 넣었다. 방문에 걸어둔 보드 뒷면에 4절도화지를 붙이고 나무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제법 모양이 나온다. 책을 옆에서 읽어주고 하나씩 붙여나갔다..총각이~~말굽알지??말발굽!!그걸 주워서 낫을 만들고.....망태기를 얽여서,,,,똥을 주워....하나씩 하나씩 붙여나가 어느새 나무가 완성되었다...다 붙이고 나니 개념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언뜻~~들었다...그리고는 제일 좋아하는 파워레인저(사실 엄마는 그 이름을 잘 몰라요,,,)매직 포스를 들고 이야기를 한다고 난리다...순서대로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찍찍!!야옹야옹!!멍멍!!동물들이 나올땐 소리도 내 가면서 얼마나 잘하던지....(우리는 고슴도치가족!)들려주던 이야기만 듣다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줄수 있다는데서 어깨가 으쓱했던지 입가에 침이 고이는 줄도 모르고 잘도 재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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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복 빌리기>
복이 뭐냐 하면~~~행복할 때 복이야.......복이 많으면 행복해 지는 거야~~표지를 넘기지도 못하고 복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야 했다...엄마 이총각은 콧구멍이 왜이렇게 커?? 한번씩 물어 볼때마다 손발이 저려온다...역시 넌 5살이야...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음~~콧구멍이 커야 복이 많이 들어오지~~~나도 복받으러 가고 싶어....나도나도....가만히 생각해 본바...우리아인 소원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뭔가를 바라고 기도하면 이뤄지는 것으로 복을 이해한듯하다...그래서 책에 나오는 항아리에 담긴 두루마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우선 어떤 복을 받고 싶냐고 하니 형아가 되고 싶다고 했다. 글씨를 다쓰기는 어려워서... 짧게 쓰기로 했다. 욱이 이름에 있는 형은 쉽게 썼다...(조형욱입니다..)그리고는 키가 크고 싶다며 유캔도 열쇠에 있는 ‘키’라는 글자를 보고 썼고 마지막으로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세 단어를 쓰고 돌돌말아 종이끈에 묶으니 책에서 금방 나온 두루마리 같았다...항아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넘 어려워 비닐가방에 넣어 하나씩 꺼내보니 헤헤 웃어가며 재밌어죽겠다는 표정이다. 다 놀고나서 다시물어봤다. 이책 어땠니?? 콧구멍 큰 총각처럼 남의 복을 빌려서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모으고 다른 사람도 많이 도와주고 복의 주인이 나타나니 욕심부리지 않고 도와주고....이 총각은 어때??착한 것 같아??바보같아?? 역시 대답은 없다...난 형아처럼 키가 커서 아빠가 될거야....난 도깨비가 좋아..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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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신기하게도 한권에 3시간 정도 소요되었지만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고 시키지 않아도 한다는 점에서 나 스스로도 놀라웠다..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로 책읽어주길 얼마나 귀찮아하고 주말에 도서관에 데려가면서 보상을 하려했던 내가...정말 부끄러워졌다.
3권의 그림책이 아이에게 주고싶은건 그 책을 읽은 순간의 내용확인이 아니라 그 나이에 맞는 이성과 감성으로 길러지는 창의력같다. 이책을 6세,7세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다시읽으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할 것 같다. 30대 중반인 내가 읽었을때의 느낌을 우리아이가 알았으면 하는 것은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기회로 책으로도 재밌게 놀수 있다는걸 알아 넘 기쁘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헤밍웨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사진에 날짜가??이상하죠??밧데리를 다시넣었더니 그래요...이해해 주삼~~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꼭 한번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