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럽게 생긴 만두 하나를 간장에 찍어 입에 넣는 상상. 맛이 터진다. 숙주와 야채들의 씹는 질감이 좋다. 담백하고 깔끔하다.
출출할 때 생각나는 음식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와 찐빵이다. 전주에는 대기업 브랜드제품보다 더 맛있는 찐빵과 만두가 있다.
'불량 팥앙금 사건'이나 '불량 만두소 사건'에도 끄떡없이 단체주문이 밀려왔던 곳. 전주시청 부근
〈백일홍〉과 동부시장 내
〈동포만두〉. 작은 가게지만 정직하게 상도(商道)를 지킨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집은 일일이 손으로 곱게 빚은 찐빵과 만두를 모두 판매하지만,
〈동포만두〉는 만두, 〈백일홍〉은 찐빵이 더 유명하다. 물론 두 곳 모두 맛은 수준 급이다.
〈동포만두〉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소. 부추와 파, 양파, 당근, 마늘, 생강 등 갖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는다. 고슬고슬한 만두소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이끌어 낸다. 느끼하지 않은 맛을 내기 위해 고기의 지방질은 밑천 생각 없이 깨끗하게 제거하고, 개운한 맛을 살리기 위해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 큰 밤알만 한 만두는 속 야채가 살짝 비치며 시각을 자극한다. 만두피는 얇지만 단단하고 알차게 속을 잘 감싸준다. 크기는 작지만 혀끝에서 풀어지는 만두 속은 왕만두 못지 않아 만두는 속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실감하게 한다. 알맞게 익힌 신김치를 꼭 짜서 다져 넣는 전통적인 김치만두의 맛도 격식대로 갖춰낸다. 아삭아삭 씹히는 새콤한 뒷맛. 구수하면서도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새콤한 뒷맛이 신선한 맛을 살려내 흐뭇하다. 기름지거나 비린 냄새가 나지 않고 구수하면서 맛이 한없이 깊다. 배달해 시켜먹는다면, 집에서 오이소박이를 곁들이는 맛이 별미 중 별미다.
오래된 식당이 드문 현실에서 백일홍의 찐빵을 먹는 건 '역사'를 먹는 것과도 같다. 66년 동안 '백일홍'이라는 간판을 이어가는 〈백일홍〉은 찐빵과 만두, 단 두 품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만으로도 힘이 부치기 때문이란다. 이곳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부부가 영업을 한다. 만두소로 사용하는 무는 겨울에 대량 구입해 저장해두고 당근과 부추 고기 등은 그날그날 장을 본다. 생 무를 채 썰어 삶은 후 다른 재료와 함께 볶아 소를 만드는데 여름철에는 변질이 빨라 주문량도 줄인다. 수입재료와 가격차이가 3배 이상 나는 국산을 고집하고, 재료구입부터 배달까지 직접 한다. 대(代)를 이어가며 찾아오는 손님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어서다. 찐빵에 들어가는 팥앙금도 값싼 중국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3배나 비싼 국산만 고집한다. 그것도 하루 팔 것만 그날그날 삶아 쓴다.
〈동포만두〉와 〈백일홍〉 모두 가게는 허름하다. 그러나 엄선한 재료와 정직한 영업으로 고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어 가게는 광채가 난다. 사람의 체온이 빚고, 체온의 온기로 판매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직한 마음씀씀이가 장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 백일홍빵집
*전화번호: 286-3697
*위치: 전북은행 기린로지점, 전주시청에서 300m
*영업시간: 오전 9시 ~ 떨어질 때까지(예약을 하면 좋다)
*주요메뉴: 만두·찐빵(8개·2500원)
※ 동포만두
*전화번호: 231-9231
*위치: 전주 동부시장 조약국 네거리
*영업시간: 오전 10시 ~ 익일 새벽 1시
*주요메뉴: 만두(10개·2천5백원), 찐빵(6개·2천원)
첫댓글 나 만두 되게 좋아하는뎅...앙
나 여기 마니아~~~^^ 왕팬임
나두 왕팬~ 디따 맛나요~ 찐빵에 팥이 가득~ 피는 얇고~ 꿀꺽~ 침생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