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땅 – 켈리포니아
부제: Are You a Wonder-luster or Wander-luster?
물고기 두마리가 동네 앞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데,
마침 급류를 타고 지나 가던 물고기가
“Good day, boys! How’s water?” 라고 인사를 하고는 횅하니 가버린다.
한참 후에 한 물고기가 놀이를 멈추고 문득
“도대체 물이 뭐지?”라고 중얼거린다.
아마도 놀이에 너무 열중하다 보면
물(삶)이 가진 다양한 형태의 경이와 새로운 풍광을 간과하는
우물안의 개구리같은 삶을 평생 살다가 인생 종지부를 찍는
어떤 아쉬움, Unlived Life에 대한 상실감에 대한
어떤 동경을 묘사하는 건 아닐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에 대한 후회...?
경이로움과 신기한 세상에 대한 체험을 놓친다는 어떤 회환 같은 것…!
어느 누가 경이로움과 새로운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다만 현실의 삶이 주는 제약과 책임감 때문에 억제하고 있다가
휴일에나 기회가 생길 때 짬이 날 때 마다
종교 예식에 참여해서 외경심을 돈독히 하거나
짧은 여가를 이용해 실제 여행을 감행하지만,
대체로 TV, 영화, 독서등의 대리 만족감으로
우리의 강력한 두가지 본성인
‘Wonderlust’와 ‘Wanderlust’를 잠재우려 하고 있지 않는가!
사전적 의미로
‘Wonderlust’란 말이 ‘즐겁고 경이로운 삶을 영위코자는 욕망’이라면,
‘Wanderlust’는 ‘여행을 하고자 하는 강력한 욕망’으로 치부하지만,
기실 이 두 단어 모두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한 동경이나 염원’으로
인간의 타고 난 본성에 따르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30년 넘게 조지아 아틀란타에서 살아 온 나로서는
켈리포니아는 이 두가지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다.
Pinnacles 공원에서 일박이일을 보내고
다음날 늦은 오후에
태평양 해안 몬테레이 반도로 향한다.
1시간 30분 운전 거리이다.
몬테레이 Best Western에서 숙박을 하고,
세벽 일찍 바닷가로 나오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들 중의
하나라고 자랑하는
17마일 드라이브 길이 몇 분 거리에 있고,
또 유명한 자갈 해변( The Pebble Beach)이 있다.
Del Monte Forest를 통과해서
US 101 도로 바로 곁으로
태평양의 깊고 푸른 (대서양의 흙탕물에 비해서)
원초적이고 은밀한 해안선의
세찬 파도와 황홀하고도 찬란한 바다 풍광이 있다.
온갖 풍파를 맞으며 살아내는 외로운 삼나무
단단하면서도 웅장한 스페니쉬 인조 건물들이 자연과 잘 어울린다.
광폭한 거점들과 조가비 해변들과
Cypress Point Lookout, Carmel Bay,
Stillwater Cove등의 길목을 넘어서면
또 새로운 풍광들이 펼쳐진다.
17 마일 드리이브로 17개의 스탑 포인트가 있는
유료 드라이브 길이다.
Spanish Bay, Point Joe, China Rock, Bird Rock,
Cypress Point, Crocker grove, Lonely Cypress.
켈리포니아 주는 알라스카, 텍사스 다음 3번째로 큰 주이며
3천 8백만명이 넘어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주이기도 하다.
해서 당연히 국회 의석 총435에서 52석(민주 40, 공화 12)으로 최다이며,
로스안젤레스와 센프란시스코 는 미국 전체 2위, 5위로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사크라멘토는 시에라 언덕 아래 금이 발견되면서 몰려든 인구와
Port로서의 교통조건이 경제적 여건과 삼박자가 맞아 수도가 되었다.
영화, 음악, 농산업을 위시해서 기술 산업도 세계의 중심지로,
40%의 세계 수입품이 켈리포니아로 몰려 공급 체인의 중심지로,
작년 GDP $3.37 trillion 으로 타주의 추종을 불허하는,
켈리포니아를 하나의 국가로 간주해 보면 세계 6위로
인도 다음으로 UK를 앞선다
특히 흥미로운 도시 샌 프란시스코는 올해 일인당 GDP($289,990) 가
세계에서 5번째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5개의 최대 기업들이 있는 곳이며
또한 아시안계가 많이 집중된 곳이며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곳 중의 한 도시이다.
최근 집계된 인구 분포도를 살펴 보면 총 인구 307, 649중에
34.9%가 아시아인으로
중국인 183,812; 필리피노스 32,733; 인디안 25,133;
베트남인 18,738; 한국인 10,755; 일본인 10,178; 기타 26,300으로
로스 안젤레스의 아시아인 비율이 11.7%인 것에 비교해서 봐도
압도적으로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태평양 해안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동서로,
레드 우드와 더글라스 침엽 산림지가 북서로,
모하비 사막이 남동으로 벌어져 있고
2/3의 지진대가 둘러싸고 있으며,
중앙 계곡에는기름진 농작 지대가 차지하고
연안지대는 따뜻한 지중해 기후로 내륙은 몬순 계절 기후와
북의 온화한 온도의 레인 포레스트와 내륙의 사막 기온,
눈 덮힌 산맥 기후로 쯔나미와 홍수와 기갈, 산불과 강풍,
산사태와 접근이 어려운 산세로 자연재해에 노출이 심하다.
대지진대의 일부 The Ring of Fire로 특히 San Andreas 지층은
년중 내내 3만 7천번 정도의 지진을 기록하고 있기에
켈리포니아 주민들의 2/3가 지진의 위험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센프란시스코에서 Big Sur까지의 하이웨이 101드라이브는
너무나 회자된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Gorda(Fat) Springs 란 해변가 마을의
그림같은 카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주립 공원 몇군 데를 둘러 본다.
Big Sur(South)를 지나
켈리포니아의 해변의 명물 Elephant Seal들과
노란 야생 데이지(코레옵시스?)꽃들이 깔려있는
Piedras Blancas(white rocks)해변 보드길에서
사진을 미친듯 찍는다.
What a Splendid and Magnificent Scenery!
유럽인들의 식민 이주 이전의 켈리포니아에는
70여부족들이 지형의 특색만큼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원주민 인디언들의 인구가 30만이 넘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6-18세기의 스페인의 점령과
1848년 멕시코 전쟁후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같은 해 골드러쉬로 인해 서부로 인구가 몰려 들면서
켈리포니아 원주민들이 급격히 사라져 버렸다.
1846 – 1883년사이에 이주민 백인들이
9,492 – 16,094명의 원주민들을 집단 학살하였고,
나머지 수십만명을 아사 또는 강제 노역과로사를 시켰으며,
또한 강간,어린이 탈취, 분리하는 행위나 노예법들이 공공으로 허용되었다.
2019년에 전 센프란시스코 시장이었으며 현 주지사 Gavin Newsom이
Genocide against the Native Americans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근세기에 중국인 학살과 일본인 거주민 강제 이동 구금등에 대한
아시아계 차별 정책에 대한 과거사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없다.
벤투라 포구에서 출발하는
Channel Islands 페리선 예약이 다음 날이어서
오늘은 느긋하게 태평양 해안이 주는 풍광을 여유있게 즐긴다.
몬테레이 해변에서 오늘 밤 숙박지인
벤투라 포구 근처 BW호텔까지 4시간 거리를
9시간이 걸려서 도착하니 벌써 석양이 바다 넘어 잠긴다.
내일 아침 일찍 채널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선을 타야 하기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물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물고기가 물의 중요함을 간과하듯
삶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도 삶을 온전히 이해하는 걸까?
너무 놀이에 집중하다가
삶이 제공하는 다양함과 광범위함을 놓쳐버리고
허송 세월로 삶을 살다가는 건 아닐까해서
느긋하게 발길 닿은 데로 떠나온 여행이 벌써 한달이 가까이 되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슬슬 집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내 편한 침대와 뒷 뜰의 베란다에서 즐기던
정겨운 새들의 평화로운 속삭임이 그리워진다.
결국 인생이란 게 조화의 묘인가 보다
안주와 모험, 단조로움과 경이로움,
낮익은 평안함과 새로운 풍광,
그 사이의 묘를 찾아내는 게 아닌가 싶다.
Harmonizing, Balancing Act, or Moderation. Whatever we might call it.
It's obviously very hard and delicate for doing just like it, don't you agree?
과연
우리의 삶이란 게
과학과 심리분석에 의지하기엔 너무나 인간적이고( Allzumenschliches!)
수치와 통계 차트보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Too Beautiful!),
개개인의 사연을 포괄적으로 퉁쳐버리기엔
가슴이 저리도록 너무나 기막히게 슬프고(Too Sad!),
정석 등식으로 요약하기엔 우리 삶은
너무나 짧고 아쉽고 예측불허하지 않는가! (Too Mysterious!)
By the way, how is your water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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