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보와 보야지 |
•건물 앞 뒤에 기둥을 연결하는 수평 구조 부재이다. •서까래와 도리를 타고 내려온 하중은 보를 통해 옆으로 흘러 다시 기둥을 타고 밑으로 전달된다. 수직 구조부재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둥이라면 수평 구조부재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이다. 보는 한자의 뜻으로 ‘樑(량)’라고 쓰지만 발음대로 표기하여 ‘褓’ 또는 ‘복…’라고 쓰기도 한다. •보는 위치와 쓰임 및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며 구조가 복잡해지면 한 건물에서 여러 보가 동시에 사용되기도 한다. •보는 대개 기둥에 연결되는데 맞춤을 원활하게 하고 보의 전달력을 보강하기 위해 받침목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 받침목을 보아지(甫兒只)라고 한다. 보아지는 ‘甫兒之’, ‘甫兒支’, ‘甫阿支’ 등으로 다양하게 표기한다. •보아지는 살림집 등에서는 조각 없이 단순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찰이나 궁궐 건축에서는 조각하여 화려하게 만들기도 한다. 익공집에서는 익공과 한 부재로 바깥은 익공이고 안쪽은 보아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보는 단면 형태에 따라 세 종류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폭보다는 높이가 약간 높은 방형으로 만드는게 일반적인데 이를 구형보라고 한다. •조선시대 중반 이후에는 자연주의 사상의 도입과 큰 원목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무를 껍질만 벗겨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살린 원형보도 많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보는 입면에서 보면 자유형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시대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시대 건물은 정연하게 다듬은 보를 사용했다. •보 아랫부분은 쳐져 보이는 착시현상을 고정하기 위해 배걷이를 했으며 폭도 소로폭으로 단면을 줄였다. 그래서 보의 단면 현상은 둥글고 아래는 소로폭으로 좁혀진 보인데 마치 항아리와 유사하다고 하여 항아리보라고 한다. •홍예보(虹樑)는 단면이 항아리보인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는 명나라 건축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가마쿠라에 있는 겐죠지(建長寺) 등 젠슈우요 건축에서 볼 수 있다. |
7. 맞보 |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온 보가 만난 다고 하여 한자로는 합량(合樑)이라고 쓰며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맞보라고 한다. •삼평조오량집에서 주로 나타나며 살림집에서는 대청과 방이 만나는 부분에서 볼 수 있다. •경복궁, 창경궁 등의 궁궐 정전 회랑은 가운데 기둥이 있는 복랑(復廊)으로 꾸몄는데 이때 맞보를 사용한 삼평주오량가구 법이 사용되었다. |
8. 대들보, 중보, 종보 |
•보는 가구 형식에 따라 상하 여러 층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삼량집에서는 앞뒤 기둥을 연결하는 보가 하나만 걸린다. 보가 이렇게 하나만 있을 때는 보 또는 대들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런데 오량집이 되면 대들보 위에 동자주를 세우고 보를 하나 더 건다. 이 경우 아랫보는 윗보에 비해 길고 단면 또한 굵다. 이때 아랫보를 대들보(大樑)라고 하며 윗보는 종보(宗樑)라고 한다. 종보를 한자로 드물기는 하지만 ‘從樑’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오량집에서는 보가 대들보와 종보 두 충으로 걸리지만 칠량집이 되면 보가 한층 더 올라가 세 층으로 걸린다. 이때는 가장 위의 것이 종보가 되고 제일 밑의 것이 대들보가 되면 가운데 있는 것을 중보(中樑)라고 한다 |
9. 툇보 |
•퇴칸에 걸리는 보를 툇보(退樑)라고 한다. 전퇴가 있는 일고주오량집에서는 고주와 전면 평주 사이에는 툇보가 걸리고 고주와 후면 평주 사이에는 대들보가 걸린다. •툇보는 대들보에 비해 길이는 반 이하이며 단면도 약간 작다. 그러나 걸리는 높이는 같다. •이고주칠량가에서는 앞뒤로 퇴칸이 생기기 때문에 내부 고주와 고주는 대들보로 연결하고 전후퇴는 툇보로 연결한다. 이때는 대들보와 툇보는 높이 차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툇보와 고주가 연결되는 부분에도 수덕사 대웅전과 같이 보아지가 받쳐지는 경우가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툇보를 고주에 장부맞춤하고 쐐기를 박아 빠져나오지 않게 했다. •수덕사 대웅전과 같이 툇보 위에도 동자주가 서고 이 동자주와 고주를 연결하는 짧은 보를 거는 경우가 있다. 툇보에 비해 길이는 반 정도이고 단면도 훨씬 작다. 이것을 단퇴량(短退樑)이라고 한다. •화성 장안문이나 팔달문의 경우 문루 2층에서는 가운데 어미기둥을 중심으로 맞보를 걸듯이 양쪽으로 보가 걸렸는데 그 중간에 동자주를 세우고 양쪽으로 빠져나가는 짧은 보를 걸었다. 이 또한 단퇴량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