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교수님께 질문 드립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지장간과 연해자평에서 소개되는 지장간이 다른데, 격국용신에도 적잖은 오류가 나지싶습니다.교수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답변]
본 질문은 밴드 쳇창을 통해 받은 질문인데, 답변의 성격상 예시표를 수록하여야 하는 까닭으로 게시글로 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지장간에 대해 구분하여 이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장간은 [인원용사지장간]과 [월률용사지장간]으로 구분합니다.
[인원용사지장간]은 문자 그대로 천지인天地人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천간(천원), 지지(지원), 지장간(인원) 중 지지가 품고 있는 천간이라 하여 지장간地藏干이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평학은 육친을 유형(격)으로 구분하기 위한 것이기에 이를 유형화 하기 위해서 정편으로 구분하여 십신(十神,텐타입)으로 확장한 진단도구(프로그램)의 구분적 분류 요소(키트) 입니다.
이를 십신 또는 십성十星이라 하는데 담원은 '텐타입' 또는 '열가지 유형'이라 개칭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하여 자평학은 구분적 분류 요소인 십신(텐타입)을 분석하는 구조식이기에 천지인天地人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중 십신은 오직 천간을 의미하며 지지는 십신이라 하지 않고 오행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지지 오행이 품고 있는 천간(지장간) 역시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나 이는 천간이기 때문에 십신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표현하고 있는 지지는 십신이 아니고 십신을 품고 있는 보따리로서 이를 구분하기 위해 지지 오행이라 하는 것이 정론이기에 지지 오행을 십신으로 표현해서는 안된다 하겠습니다. 이는 오류입니다.
왜냐하면 지지 오행은 세개의 각기 다른 인원용사지장간을 품고 있어서 어느 특정의 인원지장간 또는 본기의 인원지장간을 지지오행의 십신으로 규정할 수 없는 까닭인 것입니다. 가령 지지 辰은 을계무라는 천간(지장간)을 함께 품고 있는 주머니인 까닭에 이를 어느 특정의 십신으로 규정할 수가 없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십신은 행운에 따라 희기喜忌가 달라지기 때문에 辰 지지오행을 십신으로 구분하여 희기를 적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辰 주머니 속 을계무의 희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정의 인원지장간으로 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원전을 수록하여 설명드리면 좋겠으나 다음에 별도로 댓글로 첨가 하겠으나, 자평진전 논희기간지유별(論喜忌干支有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월률분야용사지신]은 다릅니다. 월률분야月律分野란 매월의 일정한 규칙인데, 이는 지구가 23.5도로 경측된 관계로 자전과 공전을 하게 되어 태양의 조도에 따라 한난조습寒暖燥濕이 달라져 계절이 바뀌에 됩니다.
이에 계절의 환경에 따라 매월의 왕쇠(왕상휴수)에 따라 사령관의 능량이 달라 지게 되는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또 '용사지신用事之神'이란 '용사用事하는 신(神, 주체, 유형)'이라는 뜻인데, 용사用事는 '통괄하여 이끌어 간다'는 형용사입니다. 이를 합치면 매월을 주관하는 통괄하여 끌어 가는 주체(십신) 라는 뜻입니다.
이에 '용사지신用事之神'을 줄여 '용사신用事神'이라 하고 더 줄여서 '용신用神'이라 합니다.
가령 사주의 천간에 乙癸戊가 있고 辰月이면 춘령(春令, 봄계절)이므로 乙은 왕령旺令이고 癸는 휴령休令 이고, 戊는 왕령旺令입니다. 그런데 사주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순역順逆의 공전운동을 하기 때문에 왕쇠(왕상휴수)는 가변적으로 순환하는 까닭으로 십신(텐타입)의 변화를 진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즉 乙癸戊가 辰에서 戌운으로 이동하면 가을령(추령秋令)이 되어, 乙은 왕령旺令에서 수령囚令이 되고, 癸는 휴령休令에서 상령相令이 되고, 戊는 왕령旺令에서 휴령休令으로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戌운에는 당연히 乙戊보다 癸가 왕신旺神이므로 이때에는 癸가 통괄하여 끌어가는 사령司令(용사신)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이렇게 하자고 정의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월령분야에 따라 정해지는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법칙인 것입니다.
따라서 월률분야용사지신은 서자평이 이렇게 하겠다고 규정한 것이 아니라 우주변화원리의 법칙을 자평학 시스템에 차용하여 적용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아래 인원지장간표을 먼저 살펴 보면,
위 표는 <인원용사지장간 표>인데, 앞서 인원人元은 지지오행이 품고 있는 천간이라 한 바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인원(지장간)은 천원(천간)의 뿌리라는 뜻입니다. 지지는 그러한 천간의 뿌리들을 품고 있는 보따리라고 보면 가장 적합한 비유라 하겠습니다.
즉 <표>와 같이 본래 子중에는 壬癸가 있으나 癸만 표기한 것은 천간에 壬癸가 나타나면 壬과 癸를 구분할 것이 없이 뿌리가 되는 관계로 본기인 癸하나로 통일하여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卯酉역시 본기로만 뿌리로 택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午는 丙己丁중 丙丁은 같은 火이므로 본기인 丁으로 택일하는 것이나 己는 화토동법火土同法의 법칙에 따라 丁과 함께 己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문하신 것과 같이 亥는 본래 인원이 戊甲壬인데 여기餘氣인 戊는 생략하고 甲壬만을 취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원전에서는 戊가 亥月이면 12운기로 절지絶地인 까닭으로 아직 형체가 없는 기운이기에 뿌리로 쓸 수가 없어 제외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생님의 질문은 바로 이 亥 중 戊가 천간에 투간하고 있다면 戊인원을 쓸 수가 없어 혼란이 오지 않느냐는 것이 요지인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인원용사와 월률용사를 구분하여 적용하는 것입니다.
즉, 亥중의 戊 뿌리로는 쓸수 없다 할 것이나, 격으로 당연히 쓸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주명식의 격(담원은 이를 유형, 타입으로 표현함)은 사주에 있어서 엔진에 해당하며 그릇(적성, 본질)이라 할 수 있는데, 절지絶地의 기운이라 하여 그릇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사주에서 그릇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월률용사지장간은 모두 취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평학은 균형학입니다. 그러기에 비록 태어난 사주의 월령(월률분야용사지신=용신)이 무기無氣한 쇠신衰神이라 할지라도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자평학은 격(그릇)이 쇠신이면 이를 들어서(부扶) 균형을 이루고, 왕신이면 이를 눌러서(抑) 균형을 이루는 것이 자평학의 메카니즘입니다.
이렇게 들어주고 눌러주는 인자를 서자평은 '보輔'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를 심효첨은 '상相'이라고 표현하여 '상신相神'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상신을 지속적으로 도와 주는 인자(십신)를 '희신喜神'이라 하고, 균형을 방해하는 자를 '기신忌神'이라고 하는데, 이 기신忌神을 다시 제어하는 인자(십신)을 '구응신救應神'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 가령, 戊가 亥月이라 하더라도 격(그릇)으로 취용할 때에는 戊甲壬중 戊가 천간에 투간하면 반드시 戊를 월률분야용사지신(용사신=용신=격)으로 취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절지絶地의 기운이라 하여 격으로 취격하지 않는다면 이는 오류가 되며 자평학의 구조식과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질문이 해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연해자평은 중국 남송(南宋)의 서승(徐升)이 저술한 것으로서 명(明)의 당금지(唐錦池)가 편찬한 명리서입니다. 서승(徐升)은 서거이(徐居易, 서자평徐子平)가 체계화한 자평법(子平法) 이론인 <연해(淵海)>를 후대의 명리인들의 주석집인 <연원(淵源)>과 합하여 <연해자평(淵海子平)>이라 명명하고 편찬하였습니다. 따라서 <연해자평>은 서자평의 자평이론인 <연해(淵海)>와 연해의 주석집인 <연원(淵源)>을 당금지가 합본하여 출간한 것이기에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왜냐하면 연해자평은 모두 5권으로 서자평의 <연해(淵海)>와는 상관이 없는 고법(삼명학, 신살, 공망, 육갑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자칫 자평학이 신살과 공망 또는 육갑을 논하는 것으로 오인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장 잘 집약하고 집대성한 사람은 바로 심효첨으로서 그가 저술한 저서가 바로 자평진전인데, 이는 자평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의 서락오가 출간한 자평진전평주본은 자평진전이 아닌 명리출판물일 뿐이기에 이를 또한 명확하게 구분하여 공부하여야 정론을 습득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만 답변에 갈음합니다.
성학을 응원하겠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적어 주시면 시간이 나는대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급적으로 댓글은 제 밴드(https://band.us/band/85425832)에 남겨 주시면 즉답에 용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양학박사 담원 김성수 드림.
첫댓글 오타 및 내용을 첨삭 수정하고, 간지의 희기가 다르다는 원전을 평주하여 첨부하였습니다.(23.3.24)
스크랩이라 수정할 수가 없어 부득이 댓글에 첨부합니다만, 추가 답변에 대한 것은 <원문보기> 또는 <밴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子平眞詮. 二十七、論喜忌干支有別 (자평진전. 27, 논희기간지유별)
命中喜忌, 雖支干俱有, 而干主天, 動而有為, 支主地, 靜以待用, 且干主一而支藏多, 為福為禍, 安不得殊?
명중희기, 수간지구유, 이간주천, 동이유의, 지주지, 정이대용, 차간주일이지장다, 위복위화, 안부득수
[담원 평주]
명(命, 사주팔자)에는 반기는 것(희喜; 담원은 이를 바로 쓸 수 있는 인자로 고쳐 부름)과 꺼리는 것(기忌;담원은 미완성 인자로 칭함)이 있는데,
(가령 사주팔자에) 비록 간지가 함께 있다 하더라도, 간干은 하늘(天)을 가리키는 것이라, (하늘天)은 동(動; 태극太極의 동정운동動靜運動의 변화법칙) 하므로 즉시 쓸 수가 있고, (雖; 비록 수; 비록~하여도), (有為; 바로 곧장 즉시 가능하다)
지支는 땅을 뜻하는 것이라 정(靜; 태극太極의 동정운동動靜運動의 변화법칙) 하는 까닭에 쓰일 때를 기다려야 한다.(여기서 때를를 기다렸다 쓴다. 라는 뜻은 지지은 자기가 품고 있는 천간(지장간)이 천간에 드러날때 비로서 간지결합의 활성화가 일어 나기 때문에 천간이 드러날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이다. 가령, 지지 辰 중 乙癸戊의 지장간 중 癸가 재성인데, 미혼의 남명이라면 바로 이 癸재성이 천간에 드러날때 비로서 癸재성이 활성화가 되므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간(干; 천간)은 오로지 하나이나,
지(支; 지지)는 감춘것이 여럿이기에 어떤 것(지장간)은 복福이 되고 어떤 것(지장간)은 화禍가 되는 것이니,
어찌 다르지 않다 하겠나? (安; 편안할 안,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