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운행 10년을 넘어선 제 브로엄 엔진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심했습니다.
아래 간단히 일반 사항을 요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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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 브로엄 97년식
엔진 : 2.0/DOHC
미션 : AT
주행거리 : 83,000 Km
연료 종류 : 휘발유
주행환경 : 시내10%, 고속도로20%, 지방도로70%
일반 출퇴근 주행성향 : 시속 80~90 정속
하루평균주행거리 : 4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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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정숙하고 주행성능이 우수한 제 브로엄이 최근들어 냉간시에 시동걸면 “딸딸~” 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엔진이 열을 받으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소리가 사라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겁니다.
1분 2분 5분 10분~
퇴근길에 회사직원이 어쩌다 제차에 동승할 일이 생기면 한마디씩 말합니다.
“엔진소리가 이상합니다! 노킹소린가요?” 라고...
오래된 차 티를 내는 거 같아서 참 난처합니다. 바쁜 사람을 태우고 10분씩이나 예열하고 출발할 수도 없고...
제가 짐작하건데 오일 순환 불량에 따른 냉간시 밸브리프터 소리로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뭘 교환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밸브리프터? 밸브가이드고무? 엔진오일? ...
오일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면 단순 오일교환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합성유로만 꼬박꼬박 교환했는데…
그렇다면 엔진오버홀을 할까? 플러싱? ...
이래저래 궁리하며 검색하다가 다음카페에서 ‘영도플러싱’ 관련 많은 정보를 접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케미칼로 헤드캠커버를 탈거한 상태에서 캠, 오일 순환경로와 점화플러그 구멍을 통해 고압 분사하며 엔지 내부 피스톤 상면 및 실린더와 밸브 면에 눌러 붙은 오일찌꺼기를 완전히 벗겨내는 작업이었습니다.
비용이 제법 들고 전국에 지점이 있지만 개발하신 분을 직접 뵈려면 영천까지 가야하는 작업이라 망설이다가,
‘앞으로 브로엄을 10년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까지 타려면 엔진을 출고시점과 비슷한 상태로 만드는데 필요한 투자를 주저할 필요없다’라고 여겨서 작업예약하고 2007년 1월 26일 토요일 영천으로 원정정비 출발했습니다.
문 열기 전에 도착하여 사진 한방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63/13_cafe_2008_01_27_16_39_479c352ebe52c)
오전 9시30분쯤 도착, 작업을 시작하여 오후 7시30분 경에 작업이 끝났습니다.
작업전에 영도박사님께서 직접 시운전하며 세밀하게 엔진상태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플러싱 작업전에 실린더별 압축압력을 측정해 주시더군요
1,3번 실린더가 압력이 다소 낮고 2,4번 실린더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옵니다.
아래는 실린더 압력 측정 모습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62/1_cafe_2008_01_27_16_19_479c306c67847)
그리고 헤드캠커버를 열어, 자체 개발한 특수 케미칼을 에어건으로 고압 분사하며 꼼꼼하게 세척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암갈색으로 탄화되어 캠축에 눌어붙은 오일은 어지간해서는 벗겨지지 않더군요. 한참동안 약재를 분사하고 몇 시간 불리는 등, 여러 공정을 거치니 요지부동이던 오일슬러지가 점차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플러싱 전 모습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62/5_cafe_2008_01_27_16_19_479c309ae5c53)
처음에는 원래색이 이런 암갈색이었나 싶던 금속 부품들이 플러싱을 거치니 은색의 금속 본래 색을 나타내며 광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일필터를 탈거하고 케미칼을 오일 순환경로를 따라 상부로 분사하니 오일 슬러지가 구정물처럼 밀려 나옵니다.
영도박사님께서는 브로엄은 4번 실린더 캠쪽으로 오일 순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냉간시 딸딸거리는 소리가 잘 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대우정비에서 헤드캠커버 개스킷과 오일팬 개스킷을 교환할 때 정비사가 제 브로엄 엔진이 무척 깨끗하다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플러싱을 해보니 깨끗하다는 엔진도 벗기기 어려운 탄화 찌꺼기가 무척 많이 나옵니다.
순환경로에 약재를 분사하고 때를 벗겨내듯 오일 슬러지를 완전히 제거하였습니다.
제거된 부위를 육안으로 살펴보면 모든 부위가 오일 찌꺼기는 흔적도 없고 금속 색상만 반짝이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실린더별 압축압력을 측정했습니다.
플러싱전에 상대적으로 압력이 낮던 1,3번 실린더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7%가량 상승했습니다.
아래는 플러싱 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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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때를 벗겨내는 작업 끝내고 엔진을 오일을 주입하여 시동을 걸었습니다.
몇차례 푸드덕거리더니 시동이 걸렸습니다. 한참 엔진을 돌리고 엔진오일을 다시 헹궈 교환하고 시운전에 들어갑니다.
플러싱 이후 달라진 점을 말씀드립니다.
엔진 소리가 무슨 마술이라도 걸린 듯 갑자기 엄청 정숙해지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지요.
하지만, "출고 당시와 거의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회복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간간히 느끼던 불규칙한 진동이 거의 사라집니다.
플러싱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받은 느낌으로서, 이렇게 눌러붙은 엔진오일 찌꺼기를 그대로 두고는 아무리 좋은 오일로 교환하더라고 금방 오염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시간이 걸려 어렵게 탄화물을 제거하는데, 시중에 단순히 플러싱용재를 투입, 엔진을 돌리는 플러싱이 과연 얼마나 벗겨지기나 할지 의문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리고, 스톨테스트를 했습니다.
플러싱전에는 2200rpm이었습니다.
플러싱후에는 2450rpm으로 변했습니다.
그만큼 엔진 출력이 회복되었다는 증거겠지요.
훨씬 양호한 진동상태에서 고속으로 가속이 보다 빠릅니다.
가속이 이전보다 훨씬 정숙한 진동으로 빠르게 응답을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냉간시동시의 ‘딸딸~’ 거리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본 작업을 경험하고 내린 결론은,
'마음에 드는 나이먹은 차를 정말 소중하게 오래도록 신차와 유사한 느낌으로 운행하고 싶은 분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시공이다' 라는 겁니다.
저는 사소한 정비를 하더라도 모두 사진을 찍어 관리를 합니다. 영도플러싱을 하면서도 직접 사진을 더러 찍었는데 공법 유출에 따른 유사시공을 우려하시는 듯해 죄송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영도플러싱에 만족을 표현해주신 김훈주님 , 지금까지 타신 느낌을 자세히 표현해주시매 앞으로 영도플러싱하는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느끼지못한 부분과 감각적으로(feeling) 와 닫는 부분을 오래도록 애마와 함께하시기바랍니다. 아직까지 우리 영도플러싱을 믿지 못하는 분들에게 김사장님 처럼 모험(?)을 하셔도 후회없음을 전달해주셔서감사하구요.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카페에서 뵙기를 원합니다
님의 시승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항상 시승기를 주의깊게 읽어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플러싱 해 볼려구요...오늘은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아주흡족해하시면서 써주신 시승기 대단히고맙습니다, 작업해드리고 이런시승기를 써주실때 저희들도 보람을느낌니다, 관리잘하셔서 오래도록타시기바람니다,감사함니다,~~~^*^
아주만족한 모습이네요,,^^이럴때마다 저또한 행복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