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구정면 구정리에서 7월 23일~24일 제52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구정리를 가는 길은 남강릉IC에서 빠져나와 학마을을 지나 구정면소재지를 거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학마을은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여 경관의 조성과 자전거테마 체험 및 전통문화 선양, 테라로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및 정비된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포럼 대상마을인 구정리를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은 소나무가 정말 멋있다고 느껴져서 이것이 강릉의 멋인가 보다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들어선 구정리에는 멋진 소나무군락과 어울리지 않게 검은 깃발, 붉은 글씨의 깃발, 빛바랜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는데, 깃발의 모양이 서로 다르고 무질서한 것이 새농어촌건설운동하는 마을의 깃발도 아니었고, 좀 섬득한 문구가 생경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골프장이 마을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깃발과 프래카드였으며, 이들만 보아도 마을의 문제가 무엇진지, 주민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지, 이웃마을과 대조되는 마을의 경관과 환경정비 문제점은 어디에 기인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토론과정에서 알게 되었지만 구정리는 2006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사업을 시행한 경험이 있었으나, 골프장문제로 인하여 사업이 연결되지 않고 투쟁과 투쟁을 계속하느라 주민들의 힘을 모두 소진하고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거나 새농 이후 연결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였다는 안타까운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래선지 지금까지 우리포럼이 개최될 때마다 해당 시군의 담당자는 물론 시장․군수도 참여하여 마을의 활성화 노력을 치하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강릉시에서는 시장은 물론 단 한사람도 참석치 않는 것이 마을의 문제가 무엇인지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앞으로의 활성화 길이 순탄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무원으로서는 원영석 구정면장만이 외로이 참석했습니다. 마을과 시의 관계가 어떻든 금번 포럼은 골프장 반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별개의 사안임에도 관련 공무원이 단 한사람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포럼참석은 구정리에서 이경재 이장님을 비롯한 주민 42인이 일찌감치 마을회관에 모였고, 마을회원으로는 춘천시 조교2리 황혜원 이장님 등 3인, 원주시 귀래면 김광현 추진위원장 등 2인, 홍천군 노천1리 허남용 이장님, 횡성군 속실리 신창선 이장님 등 2인, 영월군 임병준 사무장 등 3인, 양양군 엄주현 이장님 등 5인이 참석하셨고, 포럼회원은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주원 박사, 지경배 박사,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김기업 차장, 농어업선진화위원회 박범준 위원, (주)디마르의 김주익 팀장, (주)YTT의 김유석 대표, 네트피아의 유선기 대표, 김상배 대리 외 1인, 강릉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권상동 사무장, 상지대 농촌사랑연구회 이광일 회장이 참석하였습니다. 외부인사로서 강릉원주대학교 식물생명과학과 김학기 교수,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김만재 교수, 강릉시의회 기세남 부의장, 전시의원이며 이웃 학마을에 거주하는 황기중 건축사, 강릉시 자치위원회 박재형 협의회장, 구정면 이장협의회 박일봉 회장, 강원일보사 사회부 최영재 강릉주재기자께서 참석하여 주민들에 힘을 실어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번포럼은 부녀회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7시부터 이경재 이장님께서 마을의 현황과 주민들께서 생각하는 매래모습, 김주원 박사의 설문을 통한 주민역량 진단, 유선기 대표의 주민과 함께 만드는 구정리 발전계획, 박범준 위원의 21세기 리더쉽과 마을발전 방안, 지경배 박사의 사람․자연․계획을 통한 마을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11시까지 있었고, 주민들과 포럼에 참석한 여러 전문가들과의 토론이 새벽 5시30분까지 이어졌으며, 다음날 아침 8시에 솔향수목원을 둘러보고 종합토론을 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포럼 시작에 앞서 원영석 면장께서는 멀리 구정리까지 찾아오신 포럼회원과 마을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포럼에서 좋은 안이 나와 마을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이경재 이장님께서는 구정이란 마을명이 원래는 거북구(龜)였으나 일제 때에 언덕구(邱)로 바뀌었다며 거북과 우물과 효자에 얽힌 이야기를 하시고, 153가구 430명이 사는 마을로서 농가 60, 비농가 93가구로 구성된 마을이 청파마을에 들어서려는 골프장건설 무산을 통해 청정마을지키기와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며, 복합영농모델링사업과 부녀회의 음식점사업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구정리는 러반(Ruban, 도시기능과 농촌기능이 공존하는 상태로 농산물 수급, 출퇴근, 쇼핑, 서비스, 위탁, 여가활동 등 여러 면에서 도시와 농촌이 일상적으로 기능을 서로 교환하는 사회적 공동체)지역으로서 난개발이 우려되며 젊은 층이 많은 특성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지역역량분석 결과 마을발전방향의 이해도, 리더의 주민의견 수렴, 선진마을 사례수집․분석, 회계관리 및 발전기금 기부의사, 마을역사에 대한 지식, 공동문제에 관한 관심, 귀농인과의 어울림, 마을내 경조사 참여, 어려운 분들에 대한 관심, 마을회의 개최정도, 회의내용의 유익성 등 모든 것이 강원도의 타마을 및 전국 평균치보다 낮았고, 청원서나 탄원서 작성경험과 정치인 선출과 마을발전의 연계 부분만이 유일하게 높게 나타나 그동안 얼마나 어려운 싸움이 지루하게 이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삶의 질 만족도에 있어서는 대체로 평이한 수준을 보였으며 주택, 생활환경 쾌적성, 이웃과의 관계, 가정생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고, 가구소득, 소비, 직업, 건강, 안전수준, 정보통신, 교육서비스, 사회복지, 문화여가시설 만족도 등이 높게 나타나 젊은이들이 많은 도시근교지역이라는 특징을 반영했습니다.
주민들이 바라는 마을발전 방향은 친환경생태마을, 저탄소녹색성장마을, 및 산림자원 이용 체험마을 순으로 나타났으므로 이를 위해서는 산촌생태 경관보존, 마을자원인 성황당, 용소 및 붓바위 등의 스토리텔링,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브랜딩, 생태관광 중심 친환경 먹거리단지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유선기 대표는 태백산맥 바로 밑에 형성된 분지형의 집단부락으로서 주변의타마을과 별반 다름 없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행정당국과 갈들이 있는 마을이라고 전제하고, 구정리 마을명칭인 구정(龜井)부터 되찾자고 창지개명(創地改名)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거북우물이란 명칭을 스토리텔링하여 슬로우 빌리지(Slow village) 개념을 도입하자고 하며, 건강의 섬 완도 청산도, 천사의 섬 신안 증도, 한국 죽향이 살아있는 담양 삼지천, 오감으로 느끼는 하동여행 악양 등의 사례와 이미지를 보여주며 “느림보 구정마을”을 제안하였습니다.
추진방안으로서 주민협의체 운영, 사무장 채용, 조례제정, 장인정신 지향, 의식교육, 체류형 및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 슬로우푸드 육성과 이벤트 개최, 지역 특화자원 개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디자인, 안내체계 정비, 마케팅시스템 구축, 웹사이트 구축, 홍보물제작 배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위한 구정마을의 약속 10가지를 제안했는데, “잠을 깨우지 않습니다, 거북이(참나)를 만납니다. 30km를 초과하면 과속입니다, 일과 스트레스를 버리는 아무생각 없는 마을, 원샷이나 빨리빨리는 최악의 매너입니다, 걷기와 자전거 등을 이용하고 뛰지 않습니다, 토끼와 노루보다는 지렁이와 달팽이를 사랑합니다, 1년생 농작물보다는 도라지, 당귀, 장뇌산 등 다년생 농작물을 재배합니다, 관망, 관조, 사색, 명상, 관찰, 상상 등의 단어와 친해집니다, 이중에서 한가지 약속을 정해 실천합니다”라고 재미있게 제안하며 전반적으로 슬로우 빌리지의 개념으로 집중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한편 마을 앞의 소나무들에 남아있는 일제때의 송진채취 흔적을 활용해 815광복절에 광복의 의미와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이벤트를 하자고 제안하였고, 희망의 인문학 프로젝트로서 철학을 가진 마을을 만들자는 제안, 용소와 저녁에 피리부는 목동의 모적 등을 활용 스토리 로드 또는 가든을 가꾸라는 제안 등을 하였습니다.
박범준 위원은 농업과 농촌과 만난지 30여년 만에 강원도 양구에 귀촌하였으며, 오늘 오후에 강원도민이 되어 첫 주제발표를 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하며, 21세기 리더쉽과 마을발전론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21세기에 들어 정보통신의 혁명, 대형마트와 해외시장 개방으로 대표되는 무한경쟁시대의 돌입 등 시대상황에 따라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전남 나주시의 세지메론 재배 200여 농가의 경우 5년간에 걸친 연구와 조직화, 브랜드 관리 등을 통해 전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으며, 농가당 약 2천평의 농지에서 1~2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그 이면에는 농민들이 협동한 것이 주요요인으로서 현재 구정리의 경우는 다양한 농산물을 농민 각자가 판매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도매상이나 포전매매에서 상인들이 최소가격을 제시하고 농민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세지멜론 농가의 경우에는 모든 메론을 교섭력이 갖춰진 현합회를 통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판매함으로써 최고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특화된 농산물 선정과 개발 및 조직화된 생산판매 등의 방안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농업강국인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등에서 품목조합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진안의 일명 ‘가공마을’의 경우에는 주민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농산물을 원물상태로 파는 경우는 단 한 개도 없고 가공하여 판매하는데, 없어서 못 팔고 몇 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같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합심단결하여 1차산업으로서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전자상거래나 자매결연 등 자체판로 확보 등의 추진과 더 나아가 공동음식점, 농촌관광, 체험학습 등 소득증대계획도 수립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을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이 주도적으로 마을사업에 참여하여야 하고, 주민 한사람마다의 재주와 능력을 최대한 발굴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펼쳐주며, 400여 주민들의 장점 찾기, 칭찬하고 특성화하기, 회의하기, 연구하기, 개개인의 능력별로 마을사업에 참여하기, 그리고 명확히 성과를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경배 박사는 일본에서 소바로 성공한 식당은 3대째 소바만 만들고 있는데, 기록을 남기고 질문을 통해 맛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한 결과kf고 하며, 기록과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을만들기를 설명했습니다.
마을만들기란 정부사업을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살기좋고 활력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며, 주체로서 마을사람이 중심이 되어, 대상으로서 마을의 매력과 자원을 통해, 방법으로서 마을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자원발굴과 디자인과 마케팅 등을 연구하는 연구개발네트워크, 1사1촌과 인터넷회원제 등 소비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고객네트워크, 정부사업 정보와 행정지원을 하는 행정지원 네트워크, 주변마을과의 상호보완 등 마을간 협력네트워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로 황태마을과 너와마을에 대해 사진과 분야별 성공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하였습니다. 즉, 우리가 에버랜드에 가서는 즐거움을 위해 수십만원을 쓰지만 정작 농촌의 어메니티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데, 바로 이것이 시장실패인 경우로서 농촌의 어메니티라는 공공재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경제재로 되도록 하는 것이 마을만들기라고 하였습니다. 황태마을에서 매봉에 인공폭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인하고 빙벽대회를 개최하는 등 소득창출과 연계하는 것, 너와마을에서 너와집 펜션을 운영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 등이 그 사례라고 했습니다.
마을만들기는 주민참여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고정이지만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하면서 그 성공요인은 리더의 열의와 도덕성,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특히 여성의 참여가 필요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후손을 위한 100년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주제발표가 끝나고서는 밤 11시 20분부터 주민들과 포럼전문가들 간의 토의가 있었으며, 다음날 마을을 둘러보고 종합토론을 하며 마을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토론을 시작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직접적인 작목선택과 문제해소 및 활성화 방안의 제시 등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을의 상황과 자원 및 문제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토론이 없이는 쉽게 결론낼 수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성급한 모습을 보여주어, 역시 회의나 토론문화 그리고 마을문제의 해소방안 등에 대한 지식과 방법과 경험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따라서 구정리는 주민들이 다양한 계측과 외지 귀농인들로 구성되어 사고방식과 목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융합과 질서와 예의와 배려를 중심으로 하는 회의와 토론문화부터 선진화해야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그동안 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한 투쟁의 역사가 주민들의 심성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로 인해 야간토론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어떠한 마을발전문제를 제시하더라도 골프장문제로 귀결되어 뱅뱅돌고 진전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새벽으로 흐르면서 마을에 대한 주민과 회원들의 이해가 맞춰지면서 다소 진전을 보였고 마을을 둘러본 후 종합토론에서 공통된 의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역시 1박2일간의 끈질기고 하룻밤을 새우는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론된 내용을 종합하면, 골프장과 솔향수목원의 경우는 서로 상반된 것으로 주민들이 골프장은 반대하지만 솔향수목원은 환영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이에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와 건설업체 등과 협상과 타협의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무조건적인 반대는 무모하고 행정과의 배타적인 관계가 되어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므로 골프장부분은 시와 마을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솔향수목원과의 관계역시 사업이 모두 진전된 이후에는 마을에서 참여가 어려울 것이므로 사전에 당국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제안되었습니다. 평창군 알펜시아의 경우 주민들이 위탁경영, 청소대행, 식당운영, 모노레일 운영, 아라나비와 같은 시설운영 등 여러 가지로 사업에 참여하여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을 검토하라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안중의 하나로 소목원의 주차장이 마을 상류부인 밤나무단지에 설치될 예정인바, 이렇게 되면 수목원 방문객은 마을에 매연만 남기고 교통만 복잡하게 만들 우려가 불보듯 뻔하므로 주차장은 마을로 끌어내려 마을을 거점화하고, 주차장에서 수목원까지 버스 등 교통수단을 만들어 이를 마을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인제군 용대2리의 백담마을’사례에서 확인해 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복합영농모델링사업과 송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정리영농조합법인의 운영과 관련하여 41명의 회원들이 있으나, 명확하고 엄격한 규약이 없어 연말정산시마다 소득분배에 따른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모든 회원과 마을이 동의하는 규약을 만들고 반드시 지켜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지역의 송이가 전국제일이라는 점과 금강소나무에서 자란다는 점을 통해 ‘금강송이’라고 명명하고 고가의 판매전략을 구사하며, 주변에 국제공항이 있다는 점을 활용하여 일본에 마케팅하고 송이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마을의 주민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반드시 주민참여를 통한 의견조율이 필요하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 모두가 이해와 동의가 필요하므로 수많은 회의와 교육 등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며, 이렇게 될 때 개개인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식이 향상되는 ‘집단지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집단지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마을사업의 성공은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마을명칭에 관련해서는 거북구자 구정리로 개명하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것을 금강소나무와 함께 연계하여 마을의 명칭을 ‘금강거북이마을’로 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으며, 오랜 논의를 거쳐 선정하라고 제안하였습니다. 이는 구정리의 구(龜 거북)는 장수의 의미와 오래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고, 정(井 샘)의 의미가 단순히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충전, refresh, 시작, spring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금강소나무의 금강은 매우 세고 기운찬 것이고, 소나무는 음의기운을 갖고 있어 이들을 종합할 때 다소 튀는 생각인 eroticism과 연계할 수 있어 작명항 것이며, 이러한 추세가 21세기의 트렌드임을 감안하여 명명한 것입니다.
또한 마을의 경관과 환경 등의 문제로 난개발이 이뤄진 점,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인도나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하다는 점,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인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제시되었으며, 전통적인 돌담을 일부 가지고 있어 이들 돌담을 잘만 가꾸어도 어메니티가 훨씬 살아날 것이며 명품마을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거북이, 우물, 소나무, 솔향수목원, 향기, 송이, 효자전설, 목동의 피리소리 목적, 나무군의노래소리, 성황당, 건강 등의 마을을 둘러싼 자원과 환경을 본다면 슬로우 빌리지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사업의 초점도 맞추어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길의 끝, 백두대간의 산록에 위치한 마을을 목적지로 선택하고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깊이 이해하고 철학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비로서 깊이 있고 성공적인 슬로우마을 만들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일본의 유후인은 대형리조트가 마을에 들어서는 것을 막아 어메니티를 살렸으며 이로서 현재는 벳부보다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소득도 높으며, 최근에는 정정한 수의 관광객만을 받아들이는 고급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같은 마을사업의 성공의 첫 번째 일은 분야별로 주민들을 조직화하는 것으로서 작목반은 몰론 부녀회, 마을청소, 노인봉양, 환경정비 등 분야 소규모연구회를 조직하여 꾸준한 연구와 토론을 거쳐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을의 다양하고 지루한 문제의 해소와 제시된 새로운 발전방안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은 물론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향후 가까운 강릉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포럼을 적극 활용하라고 하면서 포럼을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포럼을 준비하고 잘 마치도록 한 김종철 사무장과 부녀회을 비롯한 주민여러분, 바쁜 농사일에도 찾아온 마을회원, 그리고 포럼회원과 외부전문가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짧은 1박2일이지만 한 마을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지혜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의 마을을 즐겁고 행복 가득한 마을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포럼후기 잘읽었읍니다, 앞으로 할일이 너무나 만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