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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가방과 구두에 욕심 많은 여자는 살림 말아먹는다는 말이 있다면서요? 제가 딱 그래요. 특히 마음에 드는 가방을 못 사면 너무 아쉬워서 잠도 못 자거든요. 그런데 빠듯한 생활비로 가방 한두 개 사고 나면 그달 가계부는 엉망진창. 그래서 ‘이까이꺼 대~충 만들어보자’, 생각한 거죠. 처음엔 재료를 사서 혼자 만들다가 재미가 붙어서 퀼트 숍에 바느질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러 다니고 있어요. 기본만 알면 책만 보고도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
가방 만들기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으로 계절과 옷에 어울리는 가방을 여러 개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여름 가방에는 리넨 원단이 잘 어울려요. 자연스러운 구김, 내추럴한 색감이 참 멋있어서 별다른 장식 없이 직선바느질만 해도 근사한 가방이 완성되거든요. 시중에는 없는, 내가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라는 것도 매력이지요. 제가 소개하는 가방은 손바느질과 재봉틀, 어느 방법으로 만들어도 상관없어요. 생각보다 쉬우니까 꼭 만들어보세요.
※원단을 재단할 때 시접은 모두 0.7cm로 잡으세요.
1 선명한 색의 대비, 몬드리안 가방
가방의 앞뒷면을 다르게 디자인하면 두 개의 가방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방 앞면은 몬드리안 그림처럼 선명하고 모던한 느낌으로, 뒷면은 내추럴한 리넨 자체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큼지막한 사이즈로 만들어 가볍게 장볼 때 들고 가면 장바구니가 따로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 캐주얼 스타일의 외출복과도 잘 어울린다.
2 멋쟁이들이 좋아하는 스팽글 숄더백
산뜻한 원단으로 가방을 만든 뒤 반짝거리는 스팽글을 달아 색다르게 장식했다. 여름 내내 유행 중인 스팽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것. 가죽 손잡이를 달아 고급스러운 멋을 강조한 것도 포인트. 가죽 손잡이는 퀼트 숍이나 동대문 종합시장 5층, 인터넷 퀼트 부자재 사이트에서 5천∼1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point
가죽으로 된 가방 끈은 동대문 종합시장 5층이나 일반 퀼트숍, 엔조이퀼트(www. enjoyquilt.com), 셀프퀼트(www.self quilt.com)등 인터넷 퀼트숍에서 구할 수 있다.
3 로맨틱 디자인의 미니 크로스백
빈손으로 나가기 어색한 가벼운 외출 시에 곁들이기 좋은 아이템. 길게 자른 조각 원단을 이어 붙여 앞판을 만들고, 뒤판은 프릴 장식을 곁들여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했다. 긴 끈을 달아 사선으로 메고 나갈 수 있게 만든 것도 아이디어. 요즘 유행하는 젊은 감각의 크로스백이다.
point
가방 뒷면의 프릴 장식은 원단을 폭 1cm, 길이 30cm로 잘라 홈질한 뒤 잡아당겨 만든 것이다. 가장자리를 마감하지 않아 올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멋을 즐긴다.
직접 만들어 보세요
Fabric Bag DIY Note
몬드리안 가방
필요한 재료
빨간색·검정색·아이보리 리넨 ¼마씩, 베이지색·초록색 리넨 ⅛마씩, 노란색·파란색 원단 10×10cm씩, 안감 ½마, 토트백용 가죽 손잡이 1쌍
만드는 법
1 앞판은 각각의 원단에 그림과 같은 사이즈로 재단한다. 옆판은 검정색 리넨 40×7cm, 베이지색 리넨 30×7cm 2장을 재단한다. 뒷판은 초록색 리넨 30×9cm, 검정색 리넨 30×2cm, 아이보리 리넨 30×24cm 사이즈로 재단한다.
2 안감은 앞뒤판용 30×35cm 2장, 옆판용 7×100cm로 재단한다. 옆판은 사이즈에 맞춰 원단을 길게 이어 붙이면 된다.
3 앞판용 원단을 그림과 같은 배열로 맞춰 겉끼리 마주대고 패치워크한다. 옆판은 검정색 리넨 양쪽으로 베이지색 리넨을 겉끼리 마주대고 이어 박아 7×100cm 사이즈로 완성한다. 뒤판은 아이보리, 검정색, 초록색 순으로 오도록 겉끼리 마주 대고 이어 박는다.
4 앞판의 윗단을 남겨두고 옆판을 이어 박는다. 뒤판도 이어 박아 뒤집는다.
5 안감도 같은 방법으로 박음질한다.
6 ④의 가방에 ⑤의 안감을 포개 넣고 시접을 접어 넣은 뒤 가방 입구를 따라 빙 둘러 박음질해 고정한다.
7 가방 입구 양끝에서 10cm 떨어진 곳에 가죽 손잡이를 단다.
미니 크로스백
필요한 재료
빨간색 리넨 ⅛마, 빨간 톤의 프린트 원단 3종류 ⅛마씩, 안감 ⅛마, 0.8cm 폭의 끈 150cm, 7온스 가방솜 25×17cm 2장, 똑딱단추 1쌍
만드는 법
1 그림의 가방 본을 중심선이 11cm 사이즈가 되도록 확대 복사해서 사용한다.
2 앞판은 빨간색 리넨과 프린트 원단을 5×15cm로 각 1장씩, 프린트 원단은 2.5×15cm 2장, 2×15cm 2장씩 재단한다. 빨간색 리넨은 2.5×15cm로 1장 재단한다. 뒤판은 빨간색 리넨으로 본대로 재단한다. 안감도 본대로 2장 재단한다. 바이어스용 프린트 원단을 3.5×40cm 사이즈로 재단한다.
3 앞판은 폭 5cm 빨간색 리넨 → 폭 2.5cm 프린트 → 폭 2cm 프린트 → 폭 2.5cm 프린트 → 폭 2.5cm 리넨 → 폭 2cm 프린트 → 폭 5cm 프린트 원단 순으로 이어 박는다.
4 솜 2장에 가방 본을 대고 그린다. 준비한 앞판과 뒤판을 각각 솜에 대고 겉끼리 마주 댄 뒤 가방 입구를 제외하고 이어 박아 뒤집는다.
5 안감도 겉끼리 마주 대고 입구를 제외하고 이어 박는다.
6 ④의 겉감에 ⑤의 안감을 포개 넣고 입구를 바이어스 처리한다.
7 가방 양끝에 끈을 달고 안쪽에 똑딱단추로 마무리한다.
스팽글 숄더백
필요한 재료
아이보리색 리넨 ⅛마, 프린트 원단 2종류 ⅛마씩, 폭 3cm 나비 스팽글·폭 2cm 블루 스팽글·폭 1.5cm 리본테이프 20cm씩, 뒤판용 프린트 원단 ⅛마, 안감 ¼마, 폭 3cm 바이어스 테이프 50cm, D자형 폭 1.5cm 가방고리 2개, 7온스 가방솜 30×20cm 사이즈 2장, 집게형 가방끈
만드는 법
1 그림의 가방 본을 중심선이 15cm 사이즈가 되도록 확대 복사해서 사용한다.
2 앞판은 아이보리 리넨을 10×18cm 2장, 프린트 원단은 2.5×18cm 2장 재단한다. 뒤판은 프린트 원단으로 본대로 재단한다. 안감도 본대로 2장 재단한다.
3 앞판은 가방솜에 본을 대고 그린 뒤 솜 위에 폭 10cm 리넨→폭 2.5cm 프린트→폭 3cm 나비 스팽글→폭 2cm 블루 스팽글→폭 2.5cm 프린트→폭 1.5cm 리본테이프→폭 10cm 리넨 원단 순으로 이어 박는다.
4 ③의 앞판과 솜을 댄 뒤판을 겉끼리 마주 댄 뒤 가방 입구를 제외하고 이어 박아 뒤집는다.
5 안감도 겉끼리 마주 대고 입구를 제외하고 이어 박는다.
6 ④의 겉감에 ⑤의 안감을 포개 넣고 입구를 바이어스 처리한다.
7 바이어스 테이프를 5cm 길이로 2개 자른다. 길이로 반 접어 D자형 고리에 끼운 뒤 가방 양끝에 박는다. 안쪽에 똑딱단추로 마무리한다. D자형 고리에 가방 끈을 끼우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