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넘하셨어요...
무서워서 전 맨날 혼자잘땐 TV켜놓고 자서 잠도 설친단 말예요.
지금이 낮이고 옆에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휴~
이번 노을은 무서워서 제대로 들어와 보지도 못했어요.
그냥 넘어가려다가
전 시골에서 자라서 귀신에 대한 얘기 넘 많이 듣거든요.
왜 동네곳곳 또 여기저기 전설들이 많잖아요.
전 학교다닐때 학원갔다가 혼자서 깜깜한 밤에 차에서 내려
집에 가는동안이젤루 힘들었어요.
얼마나 뛰어가는지 아마 체육시간에 그렇게 뛰면 맨날
최고점수를 받았을거예요...^^
아, 제가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구
제동생요
제동생은 어려서부터 그런 꿈을 자주꿔서 아니 현실에서도 가끔
보인다네요.
그애때문에 저 더 무서워서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
저희집 가까이에 빨래터가 있었어요.
시골은 가로등이 있어도 잘 켜있지 않고 그야말로
캄캄하거든요.
동생이 무언가를 하고 화장실쪽 샛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데
거기서 빨래터가 보이거든요.
근데 빨래터 물내려가는 곳에 하얀소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얼굴과 손이 피처럼 빨간 (일명 피귀신?)이 자기를 보면서
이리로 오라고 하면서 손짓을 하더래요.
그순간 머리털이 다 곤두서고 꼼짝할수가 없었다네요.
그렇게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었데요.
그얘기 듣고 나서 전 밤에 혼자 빨래터만 지나가면
등뒤에서 꼭 쳐다보고 있는것 같아서 등골이 오싹해진답니다.
저희집앞으로 논들이 있고 저멀리 산으로 둘러쌓여있거든요.
동생 꿈에 산이 분명 저만치 멀리 있는데
그럼 거기 나무들이나 그런 새새한건 잘 안보이 잖아요.
근데 산 중턱쯤에서 하얀옷을 입은 무리가 강강수월래 처럼
손을 잡고 빙빙 도는 모습이 바로 앞에서 보는것 처럼
선명하게 잘 보이더래요.
자세히 보니 어린 아이들이었데요.
그중에 한아이가 글쎄
머리가 잘려져 있고 몸통만 있는데 자기 머리를 옆꾸리에
끼고 있더래요.
동생이 그애한테 물어봤다네요.
" 죽을때 많이 아파? "
전 넘 섬뜩했는데
동생은 그때당시 전혀 무섭거나 그러지 않았다네요.
정말 이상하리만치 무섭지않고 태연하게 자기가 그렇게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그아이가
아주 슬픈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더랍니다.
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때인가 꿈을 꿨는데
자기가 한 20살 무렵의 성숙한 여자의 모습으로 나오더래요.
머리는 길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어느 궁전처럼 으리으리한 집앞에서 서있더래요.
조금 있다가 동생앞으로 검은색 차가 서더래요.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리무진인가봐요.
문이 네개였는데
자기가 가장 마지막에 있는 네번째 칸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타려다 꿈에서 깼다네요
사람들이 얘기들하잖아요.
꿈에 검은차 타고 가게되면 죽음과 연관된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이상한건 대부분 현재의 자신 모습이 나오 잖아요.
근데 아주어렸을때 자신이 어른이 된 모습으로 나왔다는거
그게 참 신기했어요.
이거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넘길어서 다 못쓰겠네요...^^
동생은 무지 건강하고 키도 또래들보다 훨씬 컸거든요.
근데 동생이 그 무서운 꿈이야기를 들려주던 무렵부터
심하게 열병을 알았었어요.
그후로 건강이 별루 않좋아 졌구요.
제가 궁금해서 꿈해몽에 대해 공부를 하고있다는 어느분한테
물었었는데 동생이 20대 초반에 빨리 죽을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몰라요.
그 꿈들이 누가들어요 그냥 보통 우리가 꾸는 꿈들하고는 좀
다른것 같았거든요.
그앤 그런 꿈들을 자주 꿨었거든요.
근데 얘기할때보면 그닥 무서워하지 않는것 같았어요.
그냥 일상처럼 얘기해요.
가끔은 제동생이 무서웠어요...
근데 지금 아주 잘살고 있어요.
요즘도 가끔씩 그런 황당한?꿈을 꾸기도 하지만...
전 꿈을 꿔도 거의 기억을 잘 못해요
눈을 뜸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금방 가물가물해지는거 있죠
좀전까지 선명했는데
정말 심해요... ㅠ.ㅠ
근데 어렸을때 꿈중 딱 두가지 기억나는건
하나는,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렸거든요?
근데 공중에 붕떠있는 느낌,
바닥에 내몸이 떨어져서 온몸이 으스러질것 같은
고통이 다 느껴지는거 있죠.
아주 끔찍했어요.
또 하나는 가위를 눌렸어요.
어떤꿈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지금까지 자다가 소리를 지르면서 깬게 그때 분이에요.
정말 무언가에 눌려서 몸을 일으켜야하는데
말을 안듣고 절박한 상황이었어요.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는 안나오고 입모양만 보이는거에요.
온통 식은땀이 줄줄나고
결국엔 악~하고 깼어요.
너무 선명해서 깨고 나서도 제가
꿈을 꾼건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는거에요.
그런적은 첨였어요.
첫댓글 아뇨...재밌었어요 ㅎㅎ 전 희한한 경험을 말한 거였는데, 제가 먼저 가위눌린 걸 예로 들어서인지 다들 무서운 이야기 일색이네요^^
진짜....자작나무님이 더하신다..산에서 강강 수월래 하는 흰 무리들.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니, 빨래터의 그 귀신이 더 무섭다..